농협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 2300개 매장 가운에 중·소형 유통시스템(POS) 매장 800여 곳을 인터넷 기반의 웹 POS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한다.
웹 POS시스템은 매장에 POS 단말기만 설치하고 발주·상품·매입(검수)·재고·채권과 채무·회계관리 등은 센터의 대형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일괄 처리·관리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이 시스템은 주로 요식업소·제과점·의류점 등을 중심으로 보급돼 왔으며 상품 종류가 많은 할인 마트에서 적용되기는 농협이 처음이다.
농협중앙회 전산정보분사 김영배 부장은 “올해 안에 중소형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전면 교체한다”라며 “이미 해당 매장의 절반 정도는 시범 적용을 끝냈으며 매장 별로 재고 조사를 실시하고 정확한 계정 대사가 완료되는 데로 나머지 매장도 시스템 교체를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점은 지금의 초고속망(ADSL) 보다 3∼4배 빠른 통신 속도가 지원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농협은 매장 내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상품 관리 등을 해왔지만 전문적인 관리자가 없어 유지보수 업체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이 때문에 할인점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신규 업무 적용, 기존 업무 변경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이에 따른 손실도 월 수십억원에 달했다.
농협은 이번 시스템 개선으로 신규 업무를 일괄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적용 기간도 1년에서 1일로 획기적으로단축되며, 매장에 방문해 직접 수작업해야 하는 이전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유지 보수도 센타에서 일괄 관리해 시스템 장애 발생시 이를 최소화하고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 시스템을 구축한 전우용 민성정보 시스템 사장은 “이번에 농협에 설치한 웹 POS 시스템은 단말기 유저 인터페이스(UI) 구성에서도 기존 할인마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15인치 대형 화면에 터치 스크린 조작 방식을 채용했다” 라며 “신규 계산원도 30분 이내의 교육으로 손쉽게 업무 처리가 가능하고 POS에서 농협 내부 업무로 바로 연계해 그만큼 생산성을 높였다”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구축을 계기로 과거 웹 POS시스템의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선뜻 도입을 하지 못했던 편의점· 할인점 등에서도 문의가 쇄도해 국내 웹 POS 수요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농협중앙회는 앞으로 신토불이 매장, 축산물 판매장, 기타 전문 판매장 등에도 이 시스템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