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토요일 정오무렵 집을 나섰다.여주를 지나 강원도 땅으로 들어서자 간혹 샛파란 하늘이 보이기도하는 장마기간이 무색해지는 후덥지근한 전형적인 여름날씨다.
새말 I.C로 빠져나와 우천면사무소 앞의 "횡성 한우프라쟈"에 들러 꽃등심 두근을 끊어 아이스팩 2개에 따로 포장한다.오후 세시쯤에는 구 영동고속도로로 하여 능경봉 초입의 샘물앞에 설 수 있었고...
오후 네시경에 숙소에 도착하여 창문과 베란다 창을 열어 젖히니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상큼한 바람결이 금세 거실에 달아놓은 온도계의 빨간 수은주를 쉽게 끌어 내린다.(섭씨 24도)
집사람이 야채를 다듬는사이 나는 전기 후라이팬과 기타 상차림 준비를 한다.이어 횡성 한우 한점을 야채에 얹어 부드런 육질을 입안에서 느끼며, 눈으로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프로그램을 위성수신기를 통해 감상하며 망중한을 즐겨본다.
두어시간의 오수를 즐긴후 밤9시경 김성남씨 일가족 셋과 횡계시내의 "황태덕장" 음식점에 들러 황태찜과 생태찌게를 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다시 자리는 용평 드레곤호텔 2층의 "바'로 이어져 새벽 한시반까지 야외 테라스에서 생맥주잔을 기울이며 해발 850여 미터의 서늘한 밤기운을 느끼며 하루를 접는다.불과 4개월 뒤면 이곳에서 한눈에 바라뵈는 핑크슬로프쪽 베이스에는 흰눈이 뒤덮힐것이고...
2.일요일 새벽녁에 눈을 뜨니 제법 굵은 빗줄기가 처마밑 양철판에 부딪치는지 빗방울 소리가 요란하다.예정했던 윗곧은골 우측능선-발왕산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늦잠을 자기로 하고 다시 이불을 끌어 당긴다.
오전10시쯤 일어나 조식후 청소기를 돌려 집정리후 커피 한잔을 들며 베란다창 너머로 바라보이는 산비탈의 감자밭을 물끄러미 바라본다.옅은 안개를 깔고 빗줄기에 초록줄기가 너울거리는 모습이 시야에 잔잔히 와 닿는다.
정각 정오에 귀로길에 올라 차창을 신나게 두들기는 빗줄기를 음악삼아 두시간 반만에 인천에 도착한 장마비 속의 7월 첫째주 "용평 드라이빙" 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