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伐草) / 🕊벌초는 한식(寒食)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로 대개 백중(百中) 이후부터 추석 전에 벌초를 마친다. / 처서(處暑)가 지나면 풀들이 대부분 성장을 멈추고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무렵에 벌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깨끗하게 묘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만약 추석까지 벌초를 하지 않는 산소를 보면 옛날엔 동네 어르신들이 후손들에게 욕을 했었다. / 🕊처서(處暑)가 되면 모기 입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산야의 곤충들도 임무교대를 한다. 매미소리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 🕊벌초와 관련한 비슷한 용어를 정리해 보자. 이것만 알아도 벌초에 대한 건 다 알 수 있다. / 🕊'벌초(伐草)'는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정벌(征伐)에 나선 병사가 창을 든 사람 모습이다. 벌(伐) 자는 전쟁에서 적군을 베듯 과감하게 풀을 벤다는 뜻이다 / 🕊'금초(禁草)'는 '금화벌초(禁火伐草)'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붙지 않게 가연성 풀을 제거하고, 때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 🕊'예초(刈草)'는 무덤뿐만 아니라 정원이나 논밭 등에 자라나 있는 잡초를 벤다는 뜻이다 요즘은 낫으로 풀을 베지 않고 기계로 하는데 풀을 베는 기계를 예초기(刈草機)라고 한다 / 🕊'사초(莎草)'는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을 보수하고 떼를 입혀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 🕊'성묘(省墓)'는 뜻이 조금 다른데,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뵙는 것을 귀성(歸省)이라 하는데 이는 귀향성묘(歸鄕省墓)를 줄인 말이다. / 🕊성묘는 명절이나 한식(寒食) 같은 절기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따라서 추석에는 아침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조상묘를 찾아 성묘를 한다. / 성묘와 벌초의 차이는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은 겨울이라 벌초할 필요가 없고 한식도 풀이 자라나지 않아 벨 풀이 없다. / 다만 한식에는 봉분이 무너진 곳을 수리하거나 말라버린 떼를 다시 입혀주는 사초(莎草)를 하기도 한다. 벌초시즌에는 문중마다 애로사항이 많다. / 요즘은 도회지로 나가서 생업을 하고 있는 자손들이 대부분이라 벌초시즌이 되면 도로에 차량이 막힌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선산을 지키는 나무는 굽은 나무라고 한다. / 🐓 종손에게 문중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1. 못 되면 조상 탓이고, 잘 되면 자기 탓이다. 2. 젊은 사람은 집안 문중행사에 참여도가 낮거나 아예 안 한다. 3. 50대 이상이라야 낫질이나 예초기 다룰 줄 안다. /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1. 오고 가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2. 허구한 날 돈 내라는 이야기만 한다 3. 조부모 얼굴도 가물가물하는데 그 윗 조상은 모른다 4. 벌초가 이렇게 극한직업인 줄 몰랐다. 5. 마누라나 자식이 잘 따라오지 않으려고 한다 핑곗거리가 젊은이들이 더 많다. / ✔️요즘은 이런 문제가 집안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문제로까지 번졌으니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입법사항이나 정부가 나 설일은 아니지만 우리와 같은 늙은이 세대가 해결해 놓아야 할 사회적 과제다. / 몇 년 전부터 농협 등 벌초대행을 해주는 곳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조상님에 대한 무성의하다고 썩 내키지 않아 하던 어른들도 이제는 수용하는 분위기다. 🕊벌초는 대행하지만 성묘는 대행할 수 없다. 벌초에도 4차 산업혁명시대가 접어들었다 / 위성항법장치(GPS)로 묘지를 찾고 드론으로 벌초작업하는 과정을 찍고, 벌초 전후의 묘지모습 사진을 전송한다. 대금은 스마트폰으로 이체하고 업체는 묘지이력관리시스템으로 고객관리를 한다. 세상이 참 많이도 좋아졌다. / '처삼촌(妻三寸) 묘에 벌초하듯 한다'는 말은 이제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별 한 개짜리(드론) 업체 벌초하듯' 한다. 🐓20세기 세대가 가고 나면 산소도 없을 테니 벌초할 일도 없겠죠?.. |
첫댓글 어느집안 할것 없이 모두가 비슷한 처지일것 같아요
우리 동산 일가는 아직은 잘 되고 있지만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겠어요
이번 추석전 벌초 한다고 고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