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에 발자취를 남긴 외국인 선교사들은 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넘어, 교육, 의료, 사회 계몽 등 다방면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1. 주요 선교사와 그들의 발자취
*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
1892년 조선에 들어온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은 전라도를 선교지로 정하고, 특히 전주와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테이트(L.B. Tate) 선교사: 루이스
테이트 선교사는 전라북도 일대를 순회하며 많은 교회를 개척하고 세례를 주었습니다. 김제 금산교회는 그가 세운 교회 중 하나로, 양반과 머슴이라는 신분 차별 없이 함께 예배드렸던 초창기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입니다.
* 레이놀즈(W.D. Reynolds) 선교사:
1897년 해리슨 선교사와 함께 전주선교소를 확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 해리슨(W.B. Harrison, 하위렴) 선교사:
1896년 전주에 선교지부를 설치하고 의료 활동을 펼쳤습니다.
* 마티 잉골드(Dr. Mattie, B. Ingold) 선교사:
1898년 전주에 파송된 여자 의료 선교사로, 한강 이남 지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전주 예수병원의 모체가 되는 진료소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1898년에 자신의 방에서 소녀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지금의 기전여중·고등학교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 윌리엄 린튼(William Linton) 선교사:
군산과 전주를 중심으로 선교 사역을 펼쳤으며, 그의 후손들도 한국에서 4대에 걸쳐 선교 사역에 헌신했습니다.
2. 선교사들의 영향
전라북도에서 외국인 선교사들의 활동은 기독교 확산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근대화와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1. 기독교 전파 및 교회 설립
* 선교사들은 전주를 비롯하여 군산, 익산, 김제 등 전라북도 주요 도시는 물론 군읍까지 교회를 설립하며 기독교를 확산시켰습니다.
* 전주 은송리교회는 호남 지역 최초의 기독교 선교 기지가 되었으며, 전주 서문교회(구 전주교회)는 1896년 호남 최초의 개신교회로 설립되었습니다.
* 교회는 단순히 예배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중심지가 되었고, 신분 차별을 없애고 평등 사상을 전파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2. 근대 교육의 도입 및 확산
* 선교사들은 조선 정부가 직접적인 선교를 금지하자, 의료와 교육을 통해 기독교를 전파하는 간접 선교 방식을 택했습니다.
* 신흥학교와 기전여학교 등 근대식 학교를 설립하여 서양 학문과 신사상을 보급했습니다. 이는 한국이 전통 교육에서 근대 교육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특히 여성 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던 시절, 여성 교육 기관을 설립하여 여성의 지위 향상과 사회 참여에 기여했습니다.
* 한글의 대중화, 근대사상의 확산, 신분 제도 타파, 남녀평등, 민족의식 고취 등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3. 현대 의료 시스템의 정착
* 선교사들은 서양 의학을 도입하여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치료했습니다.
* 전주 예수병원(1898년 마티 잉골드 선교사가 설립)은 한강 이남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서양식 병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에게 현대 의술을 제공하며 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 재활 의학 분야에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하여 국내 최초 독립된 재활 병동을 건립하기도 했습니다.
* 군산야소교병원(구암병원) 등 다양한 병원과 진료소가 설립되어 지역 의료 발전에 이바지했습니다.
3. 총체적 영향
전라북도에 발자취를 남긴 외국인 선교사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복음 전파를 위해 헌신했을 뿐만 아니라, 근대 교육과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회 계몽 운동에 앞장서며 전북 지역 사회의 근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들의 노력은 현재 전주시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 예수병원, 신흥고등학교, 기전여자고등학교 등 다양한 유적과 기관으로 남아 그 역사를 증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