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치의 도로변에 연보랏빛 제비꽃이 곱게 피었다.
물웅덩이에서 열심히 꼬물거리는 올챙이들...
요 작은 물줄기는 잠시 후에 작은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멋지다...폭포를 찍고 싶은데 위쪽에서는 목숨을 걸어야 할 것 같아 포기...
저 멀리 보이는 제일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이고 그 아래에 있는 동네가 중산리마을.
돌배나무의 옹골찬 모습
나중에 산청 들어와 살면 우리도 돌배나무 심어야지.^^
히어리(Korean winter hazel)....송광납판화.
영명에서 코리아라는 단어가 보이다시피 우리나라 특별 보호수종이다.
꽃이 그다지 눈에 확 띄지 않아서 그랬나? 우리나라 수종임에도 불구하고 군락지가 많이 없어졌다가 최근에 순천에서 군락지가 발견되었고, 꽃이 밀납으로 만든것 같다고 하여 송광납판화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도 지금은 개체수가 미선나무도 그렇고 관심가진 이들에 의해 개체수가 늘고 있어서 다행이다.
꽃을 키우다보면 장단점을 비교하고픈 호기심에 외국에서 들여온 원예종들을 많이 키우게 되기는 하지만, 나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이나 고유 종자를 보존하는데 관심이 많다.
빨리 산청에 들어가서 산아래는 약초 키우고 나는 이런 작업들을 해야할텐데....
옛 유평초등학교 자리에 있는 야영 수련원
와........이런 골짜기에도 학교가 있었구나.
대원사 계곡이 제법 깊어서인지 차를 타고 들어가면서도 폐교가 있다는 이야기에 의구심을 가질 정도였다.
교사 주변에 심어져 있는 가문비나무...
빛을 좋아하면서도 공중습도가 높은 곳을 좋아하는 나무다.
지리산 청정한 산골에 양지바르고 옆에 시원스런 계곡물까지 흐르는 곳에 살고 있으니 좋은 조건이다.
옛 유평초교를 둘러보고나서 어치님이 동동주 한 잔 사주시겠다고 하셔서 따라간 곳.
들어가는 입구에 <甲乙>이라고 씌여져있는 팻말이 보인다.
머쓱하게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니 주인 내외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시흥에서 귀농? 귀촌?하신지 7년 되신 선배님들이셨다.
가게를 한 바퀴 둘러보는데 막걸리 광고판이 눈에 띈다.
<막끌리네>.........기막힌 이름이다. ^^
발음상으로는 <막 끌리~>하는 막걸리의 경상도 사투리가 진하게 느껴지고,
의미상으로는 마음이 마구 끌려서 마셔보고픈 유혹이 강해진다.
우리가 앉을 테이블 뒤편에 놓인 벽난로.
연기도 새어나오지 않고 멋지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기다리니 선배님 내외분이 직접 담그신 동동주와 산채도토리묵을 내오신다.
운전기사를 해야하니 마음껏 마실 수 없어 안타까웠던 동동주. 맛 본다고 입만 살짝 적셨는데 맛이 깨끗하다.
직접 쑤신 도토리묵과 여러가지 채소와 고사리 등의 묵나물로 버무려내신 도토리묵 안주...
음..........지금 생각해도 침이 넘어간다.
나중에 다시 가서 운전 걱정 없이 먹고싶다.^^!
두 분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다시 찾아뵐께요.
첫댓글 어딜 다녀오신거래요?
하루 늦게가서 같이 못한것이 아쉽네요...ㅎㅎ
그러게요. 함께 다니셨으면 좋았을걸....
저도 다음날 등산하시고 목삼겹 구워드시는 모습보며 아쉬웠답니다.^^
함께 한 시간 좋은 추억으로 오래 간직되셨으면 참 좋겠습니다
막 끌리네 막걸리 이름이 재미나네요
^^...기발한 이름이었습니다. 하루종일 귀농하신 분들 소개해주러 다니신다고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우리 몬난이 부부는 같이 있다 라는것만으로도 행복해 합니다
같이있어주어서 고맙습미다
아니~~
나를 빼놓고 이리도 좋은데 다녔단말인감
근데 사진은 정말 좋습니다
죄송했습니다. 카메라 배터리 없다고 가져다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응원도 못가고 은구님 가슴에 염장만 지르게되었네요.^^!
대신 사진으로나마 위안을 삼으시옵소서....
제발하고 사진만 담아 주이쇼....
막끌리는것 담아두는통에 치킨 한미리에 쐐주 1잔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ㅎㅎ
덕분에 1잔의 기회를 가지네요...
ㅋㅋㅋ...풍류가이십니다.^^
다음에는 실물로 대령하겠습니다. 안주랑 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