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에 살면서 매주 목요일 양평 까리따스 수녀원 미사를 다녔습니다.
새벽 일찍 출발해 수녀님들과 함께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고 나서 수녀님들과 아침식사를 나누는게 일주일을 보내는 큰 기쁨 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게 식사하며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수녀님이 SBS 다큐를 본 적이 있냐고 물으시면서 한번 꼭 보라고하시며 그 내용을 말씀해 주셨는데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무슨 상상 속 소설 같은 이야기인가하며 긴가민가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고 빌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수녀님이 이 다큐를 왜 꼭 보라고 말씀하셨는지 이제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 이런 인물이 있을 수 있구나....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무관심하게 길들여진 지금의 시대에
타인의 슬픔과 고통과 아픔에 무한 공감하며 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기꺼이 하며
그저 인간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
'요한, 씨돌, 용현'이라 불리며 대한민국 격동의 현대사의 장면 장면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온 한 인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다큐 또는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시대에 예언자, 하느님의 말씀을 실제 자신의 삶으로 증거하는 한 사람, 한 신앙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