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안내 메일 아니었어?"…한층 교묘해진 해킹 수법
상반기 피싱 보고서
정보 탈취 목적 이메일 30%
'주문·배송' 관련 단어 포함이메일 제목에 주문, 배송, 배달 등의 단어가 등장하면 피싱(phishing)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싱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다. 해커가 사용자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악성코드를 보내는 수법이다.
사이버 보안기업은 17일 올해 상반기 피싱 메일 제목에 사용된 단어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한 결과를 분석해 보고서를 내놨다. 전체 피싱 메일의 29.2%는 제목에 ‘shipping’(배송) ‘order’(주문) ‘delivery’(배달) 등 주문·배송과 관련한 단어가 포함됐다. 사용자를 속이기 위해 물류업체 이름을 메일 제목에 붙인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결제·구매와 관련한 단어가 포함된 메일 비율은 14.9%였다. 주로 ‘payment’(지불) ‘receipt’(영수증) ‘invoice’(청구서) 등의 단어를 썼다. 결제·구매는 금전과 연관돼 사용자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업무 관련성도 높아 해커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긴급한 내용인 것처럼 위장해 사용자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는 ‘urgent’(긴급) ‘alert’(경고) ‘notice’(공지) 등 공지·알림 관련 단어는 9.8%를 기록했다. 메일 제목 앞머리에 ‘re’(회신)나 ‘fw’(전달) 등을 붙이기도 했다. 기존에 주고받은 메일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 속 첨부파일을 실행하지 말고 최신 보안 패치를 항상 적용할 것을 조언했다.
"결제되었습니다" 문자 자주 온다 했더니…
'상반기 보안위협 동향' 발표
주문·배송 피싱메일 기승, 게임개발 등에 사이버공격 집중
‘2023년 상반기 보안위협 동향
올해 상반기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문·배송, 결제·구매 피싱메일이 기승을 부렸다. 업종 별로는 게임개발·방송·교육 등에 사이버공격이 집중됐다. 아울러 공격자는 추가 공격 수행을 위해 다운로더와 백도어 악성코드를 주로 사용했다.
17일 안랩은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상반기 보안위협 동향'을 발표했다.
공격의 시작…주문·배송, 결제·구매, 공지·알림 피싱메일 성행
올해 상반기 동안 피싱 메일의 제목에 사용된 키워드를 카테고리 별로 분류한 결과, Shipping(배송)·Order(주문)·Delivery(배달) 등 주문·배송과 관련한 키워드는 전체의 29.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공격자들은 사용자를 더욱 교묘하게 속이기 위해 실제 물류업체 명을 해당 키워드에 붙여서 사용하기도 했다.
14.9%로 2위를 기록한 결제·구매 카테고리의 키워드는 Payment(지불), Receipt(영수증), invoice(청구서) 등이다. 이 카테고리의 키워드는 금전과 연관돼 사용자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업무 관련성도 높은 단어이기 때문에 공격자가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긴급한 내용처럼 위장해 사용자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하는 Urgent(긴급), Alert(경고), Notice(공지) 등 공지·알림성 키워드는 9.8%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공격자들은 주요 키워드 앞머리에 re(회신)나 fw(fwd)(전달) 등을 붙여 사용자들이 이미 기존에 주고받았던 메일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업종 간 편차 낮은 가운데 '게임개발·방송·교육' 분야가 순위권
올해 상반기 업종별 공격탐지 통계에서는 게임개발, 방송, 교육 등 콘텐츠 산업에 대한 공격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침해대응(CERT) 전문인력이 상반기 업종별 공격탐지 비율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PC 게임 개발 기업·퍼블리셔(유통사) 등 게임개발(17.7%) 분야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방송사·스트리밍 서비스 기업·CP(컨텐츠 제공)사 등 방송(15.1%) 분야와, 학교·온라인 강의 및 교육 컨텐츠 플랫폼 등 교육(8.9%)분야가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보험(8.2%), 유통(6.2%), 중공업(5.8%) 분야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종별 공격탐지 통계에서는 각 산업별 비율의 편차가 크지 않아, 공격자는 의도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 대한 공격을 전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안랩 측은 설명했다.
추가 공격 수행을 위한 '다운로더·백도어' 악성코드 성행
올해 상반기에는 공격자가 추가 공격 수행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악성코드인 다운로더와 백도어가 각각 1,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정보유출형 악성코드인 인포스틸러가 뒤를 이었다.
악성코드 분석·대응조직인 안랩시큐리티대응센터(ASEC)가 악성코드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는 추가 악성코드를 감염PC에 내려받는 다운로더(Downloader) 악성코드가 전체의 36.1%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공격자가 차후 공격을 수행할 목적으로 시스템에 설치하는 백도어(Backdoor) 악성코드가 34.9%로 뒤를 이었다. 계정정보, 가상화폐 지갑주소, 문서 파일 등 다양한 사용자 정보를 탈취하는 인포스틸러(Infostealer) 악성코드는 26.6%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전체의 70%를 차지한 다운로더와 백도어는 공격자가 추가 공격을 진행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악성코드다. 한 번 감염되면 정보탈취나 랜섬웨어 등 대형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보안 관리자들은 주기적으로 조직 내 시스템과 자산현황을 점검해야 한다.
생활 속 보안 수칙 준수·구성원 교육 등 보안체계 강화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보안위협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조직 내 개인은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 속 첨부파일 실행 자제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운영체제(OS) 및 인터넷 브라우저 등 프로그램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백신 최신버전 유지 및 실시간 감시 기능 실행 등 보안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또 조직 차원에서는 ▲조직 내 PC, OS, SW, 웹사이트 등에 대한 수시 보안 점검 및 패치 적용 ▲보안 솔루션 활용 및 내부 임직원 보안교육 실시 ▲관리자 계정에 대한 인증 이력 모니터링 ▲멀티팩터인증(MFA) 도입 등 예방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연구소장은 "상반기 위협 트렌드를 살펴보면 공격자들이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공격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고도화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 개인은 기본 보안수칙을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하고, 조직 차원에서는 솔루션부터 위협정보 확보, 구성원 교육까지 통합적 관점에서 보안 체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