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며칠전 휴일의 번잡함을 피해 미리 경주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
오늘(4월 2일)은 거의 만개가 되었을 테지만 당시에는 불국사와 보문단지의 벚꽃이 덜핀 상태였으며 대릉원 주위에는 활짝 피어 있었다.
9시 46분 기차로 부전역을 출발하여 11시 25분 불국사역에 도착하였다.
불국사 주변 벚꽃은 활짝 피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볼만하였으며 겹벚꽃은 아직 자고 있었다.
상당수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의 봄을 즐기고 있었다.
불국사와 주변 구경을 마친 후 새로 생긴 한식 뷔페에서 식사를 하고 택시를 타고 보문정으로 갔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과 체력을 아끼기 위하여 택시를 이용했다.
몇 년 전에는 보문정의 수양벚꽃이랑 주위 풍경에 홀딱 반했지만 눈높이가 달라졌는지 이제는 그런 느낌은 나지 않았다.
보문정 구경을 마친 후 힐튼호텔 앞을 지나 보문단지로 갔다.
보문단지의 벚꽃은 덜핀 상태였는데 상춘객들이 제법 많았다.
호수에는 오리배를 타는 상대적으로 나이 많은 놀이객들이 있는 반면에 젊은 청춘들은 삼각대를 세워놓고 키스하고 있는 사진을 찍는다고 난리였다.
요사이는 어디를 가도 이런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보문단지 구경을 마친 후 대릉원으로 이동했다.
대릉원의 정문 쪽의 혼잡을 피하여 후문 쪽에 차를 내려 대릉원 돌담길을 따라 걸었다.
이곳에는 거의 만개 상태였는데 일부는 하얀 꽃잎을 날리고 있었다.
대릉원 정문 쪽에는 별로 볼 것이 없고 먼 곳에서 보는 월성의 벚꽃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고 대릉원 안으로 들어가 내물왕릉 주위의 벚꽃을 찍고 후문을 통해서 나갔다
대릉원 후문에는 택시를 잡을 수 없어 걸어서 터미널로 이동해서 4시 고속버스 타고 귀가했다.
생각차이 와 소통
전 해동고교장 오청원
우리가 어두울 때는 불을 밝히고 추울 때에는 불을 지피게 됩니다.
그럼 마음이 얼어붙어 대화의 문이 열리지않으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불교용어로 一水四见(일수사견)이란 말이 있는데, 물 한 가지를 두고서, 네가지로 볼 수있다는 것에 대한 말입니다. 물을 두고, "천상"에서는 보배로, "인간" 은 마시는 물로, "아귀"들엔 피고름, "물고기" 들은 자기들 집이라고 말한다지요.
이렇게 한가지를 두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나뉘어 지기도 합니다.
또, 옛날 중국 송나라 때에 최씨 성을 가진 어떤 사람이 절에 갔는데, 참새들이 불상머리에 똥을 싸놓은 것을 보고, 화를 내면서 주지에게, "이런 참새들 에게 불성이 있는지요?" 라고 물었다.
주지는 그 말뜻을 알고, 쳐다보지도 않고,
"물론이죠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최씨는
"참새에게 불성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죠? 만약 불성이 있다면,이렇게 불상머리에 똥을 쌀 수 있습니까?" 라고 묻자, 주지는 웃으며 대답했다.
"참새가 똥을 싼것은 부처가 자비하여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보세요! 참새들이 독수리 머리에는 똥을 싸지않는 까닭이 무엇이겠 습니까?" 라고 말하자, 최씨는 그만 웃고만 말았 답니다.
이처럼 사람에 따라, 또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달리 표현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때 어떤 문제가 생기면 옳고,틀린것의 시비로가 아닌, "관점의 차이"로 생겨난 것이란 것을 알고, "다른 점"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자존심이 아닌 겸손의 미덕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존심은, "누가 옳은가?" 를 묻지만, 겸손은 "무엇이 옳은가?" 를 묻게 되는 것이니까요.
만일, 한 회사에서 새로운 개혁을 위한 회의 과정에, 100명중99명 이 현재대로를 찬성하는데 유일 하게 1명 만이 반대하면, 아마도 다수의 뜻을 따를겁니다.
그런데 진부하고도 구태의연한 자세로, 변화를 거부한다면, 그 회사는 문을 닫게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반대한 한명의 의견이 바로 제일 참신한 idea일 수도 있는 것 입니다. 견해차와 시대차를 생각하고 배려하면서 소통해야 합니다.
Life is C between B and D.이란 말이 있습니다.
인생은 Birth (탄생에서), Death(죽음까지),
Changes(변화)하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농경시대의 50년 정도의 변화없이 살아온 시대정신으로는, 나날이 다르게 급변하는 지금의 변화에 적응해 살아가기가 힘들 수도 있지요. 그러나 변화에 적응 하지 못하면 자연히 도태 된다는것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