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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한자 500자 가나다순 정리
1. 家 집가 jiā
고대에 왕이나 귀족이 죽으면 일반적으로 제사를 지낼 수 있는 ‘사당’을 지었었다. 그러나 일반 백성들은 ‘사당’이 없었기 때문에 보통 집에서 돼지(‘豕’)를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는데, 그 곳이 바로 ‘家’이다. 후에 인신되어 ‘집’, ‘사는 곳’ 등의 뜻이 되었다.
2. 各 각각각 gè [附]格
발 하나가 막 밖에서부터 입구로 걸어들어오는 모습이다. 본의는 ‘오다’, ‘이르다’이다. 후에 이 의미는 일반적으로 ‘格’(이를격)자로 표기하였다.
예)《상서·요전》“光被四表,各于上下(빛이 사해에 미치며, 하늘과 땅에 이르렀다)”
3. 角 뿔각 jiăo
이 글자는 상형자이다. 잘라낸 짐승의 뿔을 상형한 것이며, 뿔 위에는 여전히 원래의 무늬가 있다. 또한 ‘角’은 고대의 술그릇 이름이며 악기 이름이기도 하다.
예)《역경·대장(大壯)괘》“羝羊觸藩,羸其角(숫양이 울타리에 찔려 그 뿔이 휜다)”
4. 干 방패간 gān
본의는 ‘원시시대 무기의 일종’이다. 나무로 만든 갈퀴모양의 무기로, 야수나 적의 목부분을 찔러 꼼짝 못하게 누를 수 있다. 고서에서 ‘干’은 방패를 말하기도 한다. 현대중국어에서 ‘干’은 ‘幹’(줄기간), ‘乾’(하늘건)의 간체자로 쓰인다.
5. 甘 달감 gān
본의는 ‘달다’이다. 글자의 외곽은 원래 ‘입’이며, 중간의 짧은 가로획은 지사글자임을 표시하는 부호로서 입속에서 음식물에 대해 달다는 느낌이 있음을 보여준다.
예)《시경·곡풍》“其甘如薺(그것은 냉이보다 달아요)”
6. 監 볼감 jiān [附]鑒
본의는 ‘거울’이다. 자형은 한 사람이 대야 앞에 꿇어앉아 눈을 크게 뜨고 대야의 물에 자기의 얼굴을 비추는 모습이다. 후에 이 뜻은 ‘鑒’이나 ‘鑑’(살필감)자로 썼다.
예)《서경·주고》“人無於水監,當於民監(사람은 물을 거울로 삼을 것이 아니라, 마땅히 백성들을 거울로 해야 한다)”
7. 甲 갑옷갑 jiă
‘甲’은 가죽으로 만들어 군인들이 전쟁때 입던 호신용 장비이다. 인신되어 ‘전사’라는 뜻이 생겼다. 최초의 자형은 사각형 또는 원형으로 된 4개의 갑옷 조각 모양인데, 후에 ‘十’자형으로 간략화되었다.
예)《좌전·성공2년》“擐甲執兵(갑옷을 입고 무기를 손에 쥐다)”
8. 康 편안할강 kāng [附]糠
‘康’은 ‘糠’(겨강)자의 본자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탈곡에 쓰는 농기구(‘庚’자 참고)와 벼 아래에 떨어진 낱알들이 있는 모양이다.
9. 疆 경계강 jiāng [附]强
원래는 ‘彊’으로 썼다. 글자의 왼쪽은 땅을 잴 때 쓰는 활대이고 오른쪽은 두 곳의 밭이다. 본의는 ‘경계를 구분하다’이다. 후에 ‘彊’이 굳세다는 의미의 ‘强’자로 통용되자 ‘土’를 덧붙여 ‘疆’으로 썼다.
예)《시경·신남산》“我疆我理,南東其畝(경계잡고 다스려, 남북으로 이랑 뻗었네)”
10. 羌 오랑캐강 qiāng
‘羌’은 중국 고대 서부의 민족 이름이다. 총칭이 되었다.자형은 한 사람이 머리에 양뿔모양의 장식물을 쓰고 있는 모습으로, 이는 강족사람의 특징이다. 한편《초사》에서는 ‘羌’자를 주로 문장 처음의 조사로 사용했는데 해석은 하지 않는다.
11. 降 내릴강, jiàng 항복할항, xiáng
자형의 왼쪽은 흙산(‘阜’)이고, 오른쪽은 아래로 향하고 있는 두 개의 발이다. 이러한 모양은 ‘놓은 곳으로부터 낮은 곳으로 내려가다’라는 뜻을 나타내며, 중국어음은 ‘jiàng’이다. 후에 인신되어 ‘투항하다’, ‘항복하다’라는 뜻이 생겼고, 이때 중국어음은 ‘xiáng’이다.
12. 介 끼일개 jiè
본의는 ‘갑옷’이다. 자형은 사람이 몇 조각의 가죽을 이어서 만든 갑옷을 입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예서체 이후에 자형이 변하여 해석하기가 어려워졌다.
예)《예기·소의》“介者不拜(갑옷 입은 사람은 절하지 않는다)”
13. 改 고칠개 găi
자형은 한 어린 아이가 꿇어 앉아 있고 그 옆에 손이 하나 있는데, 몽둥이로 그 아이를 때리며 잘못을 고치도록 하는 모양이다. 본의는 ‘고치다’, ‘바로잡다’이다.
예)《역경·익(益)괘》“有過則改(잘못이 있으면 고친다)”
14. 更 고칠경,다시갱 gēng
글자의 아래부분은 한 손으로 채찍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이 글자의 뜻을 나타내고, 윗부분은 ‘丙’자로 글자의 음을 나타낸다. 뜻을 채찍으로 가르쳐 바로잡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체하다’, ‘연속하다’ 등의 뜻도 있다.
15. 去 갈거 qù
본의는 ‘떠난다’이다. 자형의 윗부분은 사람 모양이고, 아랫부분은 고대 사람들이 주거하던 동굴의 입구를 나타내었다. 예를 들어 ‘去宋國’은 ‘송나라을 떠난다’는 뜻이다.
16. 巾 수건건 jīn
본의는 ‘수건’ 혹은 ‘닦는 천’이다. ‘巾’은 또 모자의 일종이기도 하다. 한나라 말기에 농민 반란군이 머리에 누런 두건을 둘렀다 하여 ‘황건적(黃巾賊)’이라 불렀다.
예)《예기》“盥卒,授巾(손을 씻을 후에 수건을 받는다)”
17. 鬲 솥력,막을격 lì [附]隔,膈.
‘鬲’은 고대에 쓰던 취사도구의 하나이다. 발이 3개이고 그 가운데에 있는 공간에서 나무를 땔 수가 있다. 《한서》의 “鬲閉門戶(문호를 막다)” 처럼 ‘隔’(막을격)자와 통용되기도 하며 《소문(素問)》의 “病在膈中(병이 가슴 속에 있다)” 처럼 ‘膈’(가슴격)자와 통하기도 한다.
18. 犬 개견 quăn
상형문자로서 ‘개’를 가리킨다. 자형은 위쪽으로 꼬리를 말아올린 개를 본떴다. 초기의 금문에서 ‘犬’자는 거의 그림문자에 가까웠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犬’자가 대체로 단독으로 쓰이지 않으며, 보통 다음절어를 이룬다.
19. 見 볼견 jiàn [附]現
한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앞을 바라보는 모양으로, ‘보다’는 뜻이다. 인신되어 ‘견해’, ‘견식’ 등의 의미가 생겼다. 때로 조동사로 쓰여 피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見’은 또 ‘現’(드러날현)자의 본자이기도 하다.
예)《전국책·연책》“圖窮而匕首見(지도가 끝나는 곳에 비수가 발견됐다)”
20. 京 서울경 jīng
본의는 ‘높은 누각’이다. 한 나라의 수도는 대부분 높은 곳에 만들기 때문에 이것이 인신되어 ‘수도’라는 뜻이 되었다. 자형은 높다란 성 위에 뾰족한 지붕이 있고, 성채가 있으며, 아래에 성곽이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이 글자는 또 ‘크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21. 庚 천간경 gēng
본의는 ‘탈곡하는 농기구’이다. 자형은 는 요소로서 자(子),축(丑),인 선반의 모양을 한 물건으로, 중간에는 상(寅),묘(卯),진(辰),사(巳),오(午),단이 갈라진 탈곡기가 있다. 이것은 ‘康’자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로부터 방증을 얻을 수 있다(‘康’자 참고). )를 말한다.후에 천간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많이 쓰였다.
22. 競 다툴경 jìng
본의는 ‘다투다’이다. 고대의 귀족은 노예들을 싸우게 하고 그것을 보면서 즐겼다. 갑골문의 ‘競’자는 머리 위에 ‘辛’(죄수의 문신을 새기는 칼. ‘辛’자 참고)의 표시가 있는 노예들이 싸우는 상황을 본뜬 것이다.
23. 啓 열계 qĭ
본의는 ‘열다’이다. 한 손으로 사립문을 여는 모습을 본뜬 글자이다. 후에 인신되어 ‘인도하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또한 현대중국어에는 ‘啓事’(공고.알리다)와 같이 ‘진술하다’는 뜻도 가진다.
예)《좌전·양공25년》“門啓而入(문이 열려 들어가다)”
24. 戒 경계할계 jiè [附]誡
두 손으로 무기(‘戈’)를 꽉 잡고 있는 모양으로, 본의는 ‘방비하다’, ‘경계하다’이다. 또 ‘경고하다’라는 뜻도 있는데, 후에는 이러한 의미일 때 대부분 ‘誡’자를 썼다.
예)《시경·상무》“旣敬旣戒(삼가하고 방비하여서)”
25. 系 이을계 xì
한 손이 두 세 묶음의 가는 실을 쥐고 있는 모양으로 본의는 ‘연결되다’이다. 이 글자는 ‘繫’(이을계)와 뜻이 같다. 또한 ‘계승하다’라는 뜻이 있다. 인신되어 ‘계통(世系)’ ‘계보’라는 뜻이 되었다. 현대중국어에서는 ‘繫’자도 간략화되어 ‘系’로 쓴다.
26. 鷄 닭계 jī
조기의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鷄’가 상형자로서 수탉의 모양을 매우 닮았다. 후대에 변화되어 형성자가 되었는데, ‘隹’ 혹은 ‘鳥’가 뜻을 나타내는 부분이 되고 ‘奚’가 소리를 나타내게 되었다.
27. 告 고할고 gào [附]牿
‘告’는 ‘牿’의 본자로, 바로 소와 말을 기르는 마굿간이다. 자형은 소머리 아래쪽에 여물통이 있는 형상으로, 이 글자는 가축을 기르는 곳임을 나타내고 있다.
예) 《역경·대휵(大畜)》“童牛之告(어린 소를 기르는 외양간이다).”
28. 羔 작은양고 gāo
자형의 윗부분은 ‘羊’이고 아래부분은 (왼쪽阝) 등이 있다. ‘火’로서 불로 양을 굽는 것을 표시한다. 가장 맛있는 양구이는 작은 양고기이므로, ‘羔’자는 ‘작은양’을 가리킨다. 《설문해자》에도 “羔는 양새끼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29. 考 생각할고 kăo
본의는 ‘老’와 같으며, ‘老’와 ‘考’는 서로 전주자의 관계에 있다. 자형은 머리카락이 별로 없고 등이 휜 노인의 모양을 본 뜬 것이다. 여기에 다시 소리를 나타내는 ‘ ’(중국음 kăo)가 덧붙여졌다. 후에는 대부분 ‘고찰하다’, ‘검토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예)《시경·역복》“周王壽考(주나라 임금님 만수무강 하시니)”
30. 高 높을고 gāo
높고 높은 누각으로, 윗부분은 뽀족한 지붕이고 중간은 성루이며, 아래층의 건축물 중간에는 입구 하나가 있다. 글자의 의미는 ‘높은 누각’이며, ‘높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31. 鼓 북고 gŭ
상형문자이다. 이것은 대단히 생동감이 넘치는 ‘북을 치는 그림’이다. 한 손에 북채를 들고 큰 북을 치고 있다. 북의 중간은 원형의 북면이고, 윗부분에는 장식물이 있고 아래부분에는 북받침이 있다.
32. 曲 굽을곡 qū,qŭ
본의는 ‘굽다’이며 ‘곧다’와 대비된다. 갑골문과 금문의 ‘曲’자는 모두 곱자 모양이다. 인신되어 ‘기울다’ ‘부분적이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樂曲’이라는 뜻도 있는데 이 때는 3성으로 발음하며 구성지게 악장을 이룬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33. 谷 골곡 gŭ
‘谷’자 윗부분에 있는 몇 개의 사선은 물의 흐름을 나타내고, 아래부분의 ‘口’는 산의 입구를 표시한다. 본의는 ‘두 산 사이의 좁고 긴 지역 혹은 물이 흐르는 길’이다. ‘谷’, ‘穀’(곡식곡)은 원래 다른 글자이지만, 현대중국어의 간체자에서는 모두 ‘谷’으로 쓴다.
34. 公 공평할공 gōng
갑골문 윗부분의 ‘八’은 나눈다는 뜻이며(‘八’자 참고), 아래부분의 ‘口’는 나눈 물건을 나타낸다(‘品’자 참고). 공평하게 나눈 물건으로, ‘공평하다’, ‘공유하다’라는 ‘公’의 의미를 표시한다.
35. 共 함께공 gòng [附]供
갑골문의 ‘共’자는 두 손으로 네모난 물건을 받쳐들고 있는 것으로, ‘바치다’, ‘공동’의 뜻을 나타낸다. ‘供’(이바지할공)자는 ‘공’자와 고대에는 같은 글자였다.
36. 工 장인공 gōng
금문의 초기형태는 ‘工’자에서 절삭공구의 모양을 살펴볼 수 있는데, 그 것의 칼날 부분은 활모양으로 되어 있다. 본의는 ‘공구’이다. ‘일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인신되었다가, 다시 ‘교묘하다’, ‘섬세하다’라는 뜻으로 인신되었다.
37. 龔 공손할공 gōng [附]恭
‘恭’(공손할공)의 본자이다. 자형은 두 손으로 용을 높이 받들고 있는 모습으로, ‘공손히 받들다’, ‘공경하다’라는 뜻을 표시한다. 소전체에 와서 ‘共’과 ‘心’으로 구성된 ‘恭’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38. 戈 창과 gē
‘戈’는 본래 고대의 무기의 일종이다. 자형은 긴 자루가 있고, 상단에는 가로 놓인 칼이 있는 모양이다. 가로질러 공격하거나 갈고리처럼 잡을 수 있으며, 전국시대에 많이 사용되었다. 현대중국어에 ‘大動干戈(전쟁을 일으키다)’라는 성어도 있다.
39. 果 과실과 guŏ
자형은 나무위에 열매가 맺은 모습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많은 열매를 맺은 모습이고, 금문의 경우는 열매가 크게 맺어진 형태이다. 소전에 와서 글자 윗부분의 과실의 형태가 ‘田’으로 잘못 변하여, 글자만 보고서는 의미가 명확하지 않게 되었다.
40. 霍 빠를곽 huò
큰 비가 갑자기 내려 세 마리의 새(많은 새를 표시)가 날아오르기 시작하니, 별안간 소리가 난다. 《설문해자》에는 “霍은 날아가는 소리”라고 해석하였다. 후에 새의 숫자가 점차 적어져 두 마리로 되었다가 최후에는 한 마리로 줄었다.
41. 盥 대야관 guàn
그릇 속에서 한 손을 씻는 것으로, 옆에는 물이 있다. 본의는 ‘손을 씻는다’이다.
예)《좌전·희공23년》“奉匜沃盥(물을 담은 그릇을 받쳐들고 물을 끼얹어 손을 씻었다)”* 匜 : 손대야 이(물 뜨는 기구)
42. 光 빛광 guāng
꿇어 앉아 있는 사람 머리위에 불이 있는 것으로, 본의는 ‘밝다’이다. 또 ‘밝게 비추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예)《역경·대휵》“剛健篤實輝光(강건하고 독실하며 광채가 있다)” 《상서·락고》“惟公德明光於上下(오직 공의 덕이 천지 상하에 밝게 빛나네)”
43. 交 사귈교 jiāo [附]蛟
자형은 사람이 다리를 교차시키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본의는 ‘교차하다’, ‘서로 어긋나다’이다. 그밖의 의미는 모두 이 본의에서 인신되어 생긴 것이다. 또 ‘蛟’(교룡교)자와도 통한다.
예)《한서》“見交龍於上(교룡을 하늘에서 보았다)”
44. 敎 가르칠교 jiào
선생님께서 회초리를 들고 아이가 공부하도록 독려하는 모양이다. 글자 윗부분의 ‘爻’(사귈효)는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예)《맹자·등문공상》“逸居而無敎,則近於禽獸(편안히 살면서 가르침이 없다면, 새나 짐승에 가까와진다)”
45. 丘 언덕구 qiū
본의는 ‘작은 산’이며 상형문자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두 산언덕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것이다. 금문과 소전에서 점차 변하여 예서체 이후로는 ‘작은 산’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46. 九 아홉구 jiŭ [附]肘
본의는 ‘팔꿈치’이다. 자형은 사람의 팔꿈치 모양을 본뜬 것으로, 손은 이미 생략되었다. 후에 가차되어 숫자 ‘九’가 되고 본의가 없어지자 따로 ‘肘’(팔꿈치주)자를 만들었다.
47. 具 갖출구 jù [附]俱
갑골문의 ‘具’자는 두 손으로 음식이 담긴 솥(‘鼎’)을 받들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금문에서는 ‘鼎’이 ‘貝’로 바뀌었고 다시 ‘目’으로 잘못 변했다. 본의는 ‘준비하다’이다. 인신되어 ‘갖추다’, ‘완비하다’ 등의 뜻이 생겼다. 또 부사로 쓰이면 ‘俱’(함께구)자와도 통용된다.
48. 區 구역구 qū [附]甌
본의는 ‘음식을 담는 접시류’이다. 자형은 선반 위에 놓인 세 개의 용기를 본뜬 것으로, ‘甌’(단지구)의 본자이다. 후에 인신되어 ‘구별하다’ ‘구역’등의 뜻을 갖게 되자, 따로 ‘甌’자를 만들게 되었다.
49. 口 입구 kŏu
이 글자는 상형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모두 사람의 입 모양을 본뜬 것이다. 소전의 글자는 길게 변했고 예서체와 해서체에서는 또 원형과 사각형으로 변해서 상형자와 달라지게 되었다.
50. 句 귀절구 jù [附]勾,鉤
‘句’의 본의는 ‘구불구불하다’이다. ‘勾’로도 쓰며, ‘鉤’(띠쇠구)자와도 통용된다. ‘句’자는 ‘口’와 ‘ ’(‘糾’의 본자)로 이루어져 있다. ‘口’는 본래 ‘네모난 못’이고, ‘ ’은 두 줄이 함께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본뜬 것이다.
51. 求 구할구 qiú [附]裘
본의는 가죽옷이다. ‘求’는 ‘裘’(가죽옷구)의 본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求’자는 상형문자이다. 자형은 가죽옷의 모양인데, 털달린 짐승의 가죽을 가리킴을 알 수 있다. 후에 ‘求’가 가차되어 ‘구하다’ ‘찾다’라는 뜻으로 쓰이자, ‘裘’자를 따로 만들었다.
52. 舊 옛구 jiù
본의는 ‘수리부엉이’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눈을 둥그랗게 크게 뜨고 머리 깃털을 세운 흉조가 둥지에 쭈그리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가차되어 ‘오래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53. 苟 구차할구 gŏu [附]敬
‘苟’는 ‘儆’, ‘警’의 본자이다. 자형은 개 한마리가 땅위에 쭈그리고 앉아, 양귀를 쫑긋 세운 모습이다. 본의는 ‘경계하다’이다. 금문에서는 ‘苟’자로 ‘敬’자의 의미로 사용된 예도 있다. 이 때에는 ‘공경하다’는 뜻이 된다.
54. 遘 만날구 gòu
원래는 ‘冓’로 썼는데, 본의는 ‘서로 만나다’이다. 자형은 두 마리의 물고기가 머리를 맞대고 만난 모습이다. 이 뜻을 나타내는 글자를 나중에 ‘遘’, ‘逅’(만날후), ‘覯’(만날구)로 썼다. ‘構’(맺을구)와도 통한다.
예) 갑골복사 “今日不冓雨(오늘은 비를 만나지 않았다).” “其冓小風(장차 미풍을 만나겠다)”
55. 國 나라국 guó [附]或,域
원래 ‘或’(혹혹)으로 적는다. 자형은 ‘창’(무기)으로 ‘口’(성읍)을 보위하는 모양이다. 후에 글자의 주위에 네모진 외곽을 첨가하여 영토를 나타내었는데, ‘國’자를 이루었다. 금문 중에는 또 ‘或’을 ‘域’(지경역)자의 뜻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56. 君 임금군 jūn
본의는 ‘군주’이다. 이 글자는 ‘尹’과 ‘口’로 이루어져 있다. ‘尹’은 한 손으로 권력을 의미하는 막대기를 잡고 있는 형태이고(‘尹’자 참고), 입(‘口’)은 명령을 내린다는 뜻을 나타낸다.
57. 宮 궁궐궁 gōng
초기 갑골문의 자형은 두개의 서로 연결된 네모의 모양으로, 궁실의 건축물을 표시하였는데, 후에 가옥의 의미를 갖는 부호 ‘宀’이 첨가되어 더욱 명확하게 글자의 의미를 표현하게 되었다.
58. 弓 활궁 gōng
갑골문의 ‘弓’자는 활의 모양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금문에서는 활 시위가 생략되었다가, 점차로 지금의 모양으로 변하여, 이제는 자형으로부터 활의 모양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59. 貴 귀할귀 guì
토지는 만물을 생장시킬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므로, 갑골문의 ‘貴’자는 두 손으로 흙을 받들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소전체이후에 ‘貝’가 더해졌는데, 이는 ‘貝’자가 고대의 화폐의 상징으로 재물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60. 鬼 귀신귀 guĭ
고인들은 사람이 죽으면 무서운 몰골을 한 망령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鬼’자 아래 부분이 사람 모양이다. 윗부분은 기괴하게 생긴 머리이다.
61. 龜 거북구,귀 guī
이것은 전형적인 상형자로서 자형은 거북의 모양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어떤 자체는 정면에서 본 형상이고, 어떤 것은 측면에서 본 형상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62. 克 이길극 kè
돌도끼가 입을 크게 벌린 맹수에게 날라가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싸워이기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克服(극복)하다’가 이러한 뜻으로 쓰인 경우이다.
예)《좌전·장공10년》“彼竭我盈,故克之(저들은 용기가 가라앉고 우리는 충만하여 그들을 이겼습니다)”
63. 斤 근근 jīn
‘斤’은 원래 돌도끼이다. 후에는 대부분 무게의 단위로 쓰였다. 또 ‘斤斤’은 ‘총명하게 살피다’라는 뜻인데, 인신되어 ‘지나치게 따지다’라는 뜻이 생겼다.
64. 禽 날짐승금 qín
본의는 ‘사로잡다’이다. ‘擒’(사로잡을금)의 본자로서, 갑골문의 자형은 새를 잡는 자루가 길게 달린 그물을 나타낸다. 금문에는 음을 나타내는 ‘今’자를 덧붙였다. ‘禽’자는 후에 인신되어 ‘새의 총칭’을 나타내는 뜻으로 쓰인다.
65. 及 미칠급 jí
글자의 아래부분은 큰 손이며, 윗부분은 사람을 꽉잡은 형태이다. 본의는 ‘미치다’이다. 이 뜻은 ‘及時’(제때에) 등 처럼 여전히 쓰이고 있다.
예) 《좌전·성공2년》“不能推車而及(전차를 밀지 못하여 잡히고 말았다)”
66. 其 그기 qí [附]箕
본의는 ‘키’이다. ‘其’는 ‘箕’(삼태기기)의 본자이다. 이 글자의 윗부분은 키의 앞부분이고, 가운데 교차된 획은 대나무 줄기나 버들 줄기로 짰음을 나타낸다. ‘其’자가 가차되어 허사로 사용된 후에, 따로 ‘箕’자를 만들었다.
67. 旣 이미기 jì
‘卽’과 정반대이다. 음식 그릇 옆에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이 얼굴을 뒤로 돌리고 있는 형태로, ‘배부르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것이 인신되어 ‘끝내다’, ‘이미’ 등의 뜻이 생겼다.
예)《좌전·희공22년》“宋人旣成列,楚人未旣濟(송인들은 이미 대열을 이루었으나 초인들은 아직 강을 다 건너지 못했다)”
68. 棄 버릴기 qì
본의는 ‘버리다’이다. 자형은 두 손으로 키를 가지고(‘其’자 참고) 죽은 갓난아이를 버리는 모습이다. 어떤 자형에서는 뒤집어진 ‘子’자를 써서 버리는 아이가 죽었음을 나타낸다.
69. 氣 기운기 qì [附]乞,迄,訖,餼
최초의 자형은 세 개의 횡선으로 공중의 기류를 나타내었다. 후에 ‘三’과 구별하기 위하여 상하의 두 횡선이 점차 구부러졌다. 고문에서는 가차되어 ‘乞’(청할걸), ‘迄’(도달할흘), ‘訖’(끝마칠흘), ‘餼’(희생희)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氣’는 사실 ‘餼’의 본자이다.
70. 祈 빌기 qí [附]旂
갑골문과 금문은 대부분 ‘旂’(깃발기)의 옛글자 형태로, 깃발을 나타내는 ‘ ’과 무기의 모양인 ‘單’(‘單’자 참고), ‘斤(도끼근)’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자는 후에 가차되어 ‘기도하다’의 ‘祈(기도할기)’자로 쓰였다.
71. 吉 길할길 jí
제사 때 신을 모시는 자리(‘口’)에서 성대한 의식이 거행되는데, 여기에 제사 도구 ‘圭’가 놓여 있는 형태로 경사스러운 일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후에 ‘圭’가 ‘士’로 변하여 본의가 명확하지 않게 되었다.
예)《역경·계사전》“吉事有祥(좋은 일에는 상서로운 조짐이 있다)”
72. 南 남녘남 nán
‘南’은 원래 악기 이름이자 무용의 이름이었다. 자형은 위에 걸도록 고리가 달린 종모양의 악기를 나타낸다. 후에 ‘남쪽’이라는 의미로 가차되었다.
예)《시경·고종》“以雅以南(아음악도 연주하고 남음악도 연주하네)”
73. 男 사내남 nán
이 글자는 ‘田’과 ‘力’으로 이루어졌다. ‘力’은 고대의 농기구인 ‘耒(쟁기뢰)’이다. 밭에서 농사짓는 것은 고대 남자들의 주요한 일이었다. 그래서 밭(‘田’)과 쟁기(‘力’)로 남자를 나타낸 것이다.
74. 乃 이에내 năi
갑골문과 금문의 ‘乃’자는 노끈을 본떴다. 그러나 갑골 복사에서부터 ‘너’를 가리키는 이인칭의 지시사로 가차되어 사용되었다. ‘迺(이에내)’의 형태로도 쓰인다. ‘乃’와 ‘迺’는 현대 중국어에서는 ‘乃’로 합쳐져 사용된다.
75. 內 안내 nèi [附]納
본의는 ‘안’이다. 이 글자의 윗부분은 집의 모양이고, 아래부분은 ‘入’자이다. 집안에 들어가는 것이므로 ‘안’ ‘내실’의 뜻을 나타낸다. 인신되어 ‘접수하다’ ‘수용하다’라는 뜻도 가지는데, 이 뜻은 후에 ‘納’(들일납)자로 표현하였다.
76. 年 해년 nián
본의는 ‘수확하다’이다. 《설문해자》에 “年은 익다라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갑골 복사에는 ‘受黍年(기장을 수확하다)’이라는 구절이 자주 보인다. 자형은 한 사람이 익은 곡식을 메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예)《좌전》“大有年(크게 수확이 있었다)”
77. 寧 편안할녕 níng
집안에 탁자를 놓고, 탁자 위에는 음심을 담은 그릇(‘皿’)이 있어, 의식이 풍족하고 생활이 안정됨을 나타낸다. 후에 여기에 ‘心’방을 덧붙여 ‘안심하다’ ‘평안하다’의 뜻을 나타내었다.
78. 魯 어리석을로 lŭ
최초의 뜻은 ‘아름답다’, ‘좋다’이다. 자형의 윗부분에는 물고기가 한 마리 있고, 아래 부분에는 입(口)이 있다. 갑골복사에 “王占曰吉魯(왕이 점을 쳤는데, 길하고 좋다는 점괘가 나왔다)”라는 구절이 있다.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뜻인데, 후에 인신되어 대부분 ‘어리석다’는 뜻으로 쓰였다.
79. 弄 희롱할롱 nòng
본의는 ‘손으로 매만지며 감상하다’이다. 자형은 두 손으로 옥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 옥은 주로 매만지며 감상하는 보석이다. 후에 인신되어 ‘놀리다’, ‘악기를 연주하다’와 같은 뜻이 생겼다.
80. 農 농사농 nóng
갑골문의 ‘農’자는 농업지구인 ‘林’과 ‘辰’(농기구를 뜻함, ‘辰’자 참고)으로 이루어졌다. ‘辰’방에는 손모양이 있기도 한다. 금문 ‘農’자의 ‘林’방은 대부분 ‘田’으로 변했다. 소전에서 ‘田’방은 또 ‘囟’으로 잘못 변하였고, 예서체에서 다시 ‘曲’으로 변하였다.
81. 多 많을다 duō
‘多’자는 원래 두 덩이의 고기를 나란히 늘어놓은 모양이며, 소전체에서 변하여 ‘夕’자 두개로 잘못 바뀌었다. 이와 같이 두세 개의 같은 물건으로 ‘많다’는 뜻을 나타낸 것은, ‘品’, ‘林’, ‘森’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82. 丹 붉을단 dān
본의는 ‘붉은 색의 원료로 쓰이는 광물’이다. 이 광물은 광산의 갱도에서 얻어지므로,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모두 갱도 중간에 둥근 점이 하나 있는 모양이다. 인신되어 ‘붉은 색’, ‘정련하여 만든 신약(丹藥)’이라는 뜻이 되었다.
83. 單 홑단 dān [부]戰
원래는 원시적인 무기의 일종인데, 양쪽으로 갈라진 나무의 양끝에 각각 돌덩이를 묶어서 만든 것이다. 금문에서는 ‘戰’(싸움전)자와 통한다.
예) “攻單無敵(공격하여 싸움에 대적할 이가 없다)” 백서본《노자》“善單者不怒(싸움을 잘하는 자는 노하지 않는다)”
84. 旦 새벽단 dàn
본의는 ‘동틀 무렵’, ‘새벽’이다. 초기의 자형은 태양이 막 올라와 아직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은 모양으로, 일출의 상태를 회화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나중에 아래부분이 가로 선으로 바뀌었다.
예)《좌전·소공1년》“旦及日中不出(새벽에 가서 한낮이 되었으나 만나러 나오지 않았다)”
85. 耑 끝단 zhuān [附]端,專
본의는 ‘끝’이다. ‘耑’은 ‘端’의 본자이다. 자형은 어린 싹이 막 땅에서 솟아나 뿌리를 내리고 잎을 피우는 모양이다. 인신되어 ‘사물의 끝’이란 뜻이 되었다. @‘耑’자는 후에 항상 ‘專’자로 사용되었다.
86. 對 대할대 duì
한손으로 불을 밝힌 촛불을 들고 있으며, 아래에는 촛대가 있어 ‘향하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인신되어 ‘응답’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금문에 ‘對揚’(군주의 명령에 대답하여 그 뜻을 널리 백성에게 알리는 것)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예)《시경·상유》“聽言則對(순종하는 말에는 대답한다)”
87. 隊 대오대 duì [부]墜,隧
‘隊’는 ‘墜’(떨어질추)의 본자이다. 갑골문은 한 아이가 흙산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위험한 모양을 본뜬 것이다. 금문은 사람을 동물의 모양으로 바꾸었다. 고서에서는 때로 ‘隧’(땅굴수)로 가차되었다.
예)《좌전·장공8년》“隊于車,傷足(타고 있던 말에서 떨어져 발을 다쳤다)”
88. 德 큰덕 dé
갑골문의 ‘德’자 중 ‘彳’은 도로와 방향을 표시한다. ‘直’자는 눈을 똑바로 보는 모양으로 ‘정직’을 표시한다. 금문은 여기에 ‘心’자를 더하였다. 정직한 준칙에 따라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德’이다. 본의는 ‘도덕’이다.
예)《역경·문언전》“君子進德修業(군자는 덕에 나아가 업을 닦는다)”
89. 刀 칼도 dāo
최초의 자형은 칼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윗부분은 칼잡이이며, 아래부분은 칼의 몸통이다. 예서체 이후로는 점차로 그처럼 모양을 나타내지 않았다. 고대에 화폐가 있었는데, 그 모양이 칼과 비슷하여, ‘刀’라고도 불렀다.
90. 徒 헛될도 tú
본의는 ‘걷다’이다. 갑골문의 ‘徒’자는 윗부분이 소리를 나타내는 ‘土’이고, 아랫부분이 뜻을 나타내는 ‘止(다리모양)’이다. 금문 이후로 ‘彳(‘걷는다’는 뜻)’을 덧붙여서 뜻을 보다 분명하게 나타내었다.
91. 稻 벼도 dào
갑골문 ‘稻’자의 윗부분은 쌀을 나타내는 ‘米’자이고(‘米’자 참고), 아래부분은 쌀을 담는 광부리 모양이다. 금문의 윗부분에는 깃발이 있어 바람을 쏘이며 벼를 찧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또 손을 써서 쌀을 찧는 모습도 있다. 소전체 이후로는 변화하여 형성자가 되었다.
92. 豚 돼지돈 tún
본의는 ‘작은 돼지’이다. 갑골문의 ‘豚’자는 ‘豕(돼지)와 月(고기)로 이루어졌다. 금문에서는 ‘又(손)’을 덧붙여 잡아서 식용으로 쓰기에 가장 좋은 돼지임을 나타낸다.
예)《순자·대략》“不息鷄豚(닭과 돼지가 끊이지 않는다.” 《사기》 “操一豚螮(한 마리 돼지의 발을 잡다)”
93. 冬 겨울동 dōng [附]終
본의는 ‘끝’, ‘마치다’이다. 최초의 자형은 긴 줄의 양끝에 각각 매듭을 하여 ‘끝났음’을 나타내는 뜻을 갖고 있었다. 후에는 가차되어 ‘겨울’을 뜻하게 되었다.
예)백서본《노자》“飄風不冬朝(회오리바람 아침까지 그치지 않네)”
94. 同 한가지동 tóng
이 글자의 윗부분은 ‘凡’(무릇범)으로 ‘대부분’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아랫부분은 ‘口’로 ‘말하다’라는 뜻울 나타낸다. 모두가 같은 소리를 내어 여러 입에서 같은 소리를 낸다는 뜻이 된다. 본의는 ‘공동’, ‘같다’이다.
95. 東 동녁동 dōng
‘東’자는 원래 자루의 일종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이러한 자루의 특징은 밑부분은 없고 물건을 가득 담은 다음에 끈을 이용하여 양끝을 단단히 묶는 것이다. 후에는 가차되어 방향을 가리키는 말로만 쓰였다.
96. 斗 말두 dŏu
‘斗’는 고대에 술을 푸는 국자의 모양이며, 또 용량의 단위로 쓰였다. 열되(十升)가 한말(一斗)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긴 자루가 달린 국자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현대중국어에서는 ‘鬪’자의 간체자로 쓰인다.
97. 豆 콩두 dòu
고대에 음식물을 담던 그릇의 일종으로, 높을 다리가 있으며 제사때에 주로 쓰였다. ‘登’은 흙으로 만든 것인데 반하여 ‘豆’는 나무로 만든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登’자 참고). 식물의 콩류에 대해서 옛날에는 ‘菽’(콩숙)이라 썼고, 한(漢)대 이후에야 비로소 ‘豆’라고 썼다.
98. 屯 진칠둔 tún
‘春’(‘春’자 참고)의 본자이다. 갑골복사에는 “今屯受年(금년 봄은 풍작이다)”라는 구절이 보인다. 자형은 막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모양을 본떴다. 금문에서는 ‘屯’을 또 ‘純(‘絲’의 뜻)’으로 쓰기도 하였다. 후에 ‘屯’은 대부분 ‘모이다’, ‘주둔(駐屯)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99. 得 얻을득 dé
자형은 한 손으로 ‘조개(貝)’를 잡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貝’는 고대 화폐의 일종으로 진귀한 물건을 나타내므로, ‘취득’, ‘획득’의 의미를 갖는다. 또 ‘탐내다’라는 뜻이 있다.
예)《논어·계씨》“戒之在得(경계할 것은 물건을 탐하는 것이다)”
100. 登 오를등 dēng
‘登’은 고대에 사용된 흙을 구워만든 제기의 명칭으로, 형태는 ‘豆’와 비슷하다(‘豆’자 참고). 자형은 ‘豆’의 윗쪽에 양쪽다리가 있고, 아래에는 양손이 있어서 제기를 받들고 제사대에 오르는 모양이다.
예)《시경·생민》“卬盛于豆,于豆于登(제기에 제물 담는데, 두가 있고 등이 있네)”
101. 羅 그물라 luó
본의는 ‘새를 잡는 그물’이다. 지금도 새나 짐승을 잡는 그물이란 의미의 ‘羅網’등의 단어가 있다. 갑골문의 자형은 그물에 새가 잡혀 있는 모양이다. 후에 ‘糸’변이 첨가되어 그물이 실로 짜여졌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또 인신되어 ‘부드러운 견직물’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102. 來 올래 lái
본의는 ‘보리’이다. 후에 ‘來’자가 가차되어 ‘왕래한다’는 뜻의 ‘來’로 주로 쓰이게 되자 본의는 따로 ‘麥’(보리맥)자를 만들었다. 일설에 ‘來’는 ‘보리’이고, ‘麥’은 ‘겉보리’라고 하는 견해도 있다.
예)《시경·사문》“貽我來牟(우리에게 보리와 밀씨를 내려주시어)”
103. 呂 등뼈려 lǚ [附]膂
‘呂’는 등뼈 두 개가 서로 이어져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呂’는 ‘膂(등골뼈려)’의 본자이다. 후에 ‘呂’자는 고대 음악 12율의 한 명칭이 되었고 본의로는 잘 쓰지 않게 되었다.
104. 旅 나그네려 lǚ
본의는 군대이다. 자형은 ‘두 사람’(그러나 많은 사람을 대표함)이 깃대 아래에 집합해 있고, 군기가 펄럭이는 모양이다. 고대에는 군인 5백명을 ‘一旅’라고 하였다. 후에 인신되어 ‘여행(旅行)’ ‘나그네(旅客)’라는 뜻으로 쓰인다.
105. 麗 고울려 lì [附]儷
사슴의 머리에 아름다운 뿔이 자란 모양이다. 본의는 ‘쌍’, ‘짝’이다. 후에 이러한 의미로 쓰인 경우에는 ‘儷’(짝려)자를 썼다. 또 ‘화려하다’, ‘아름답다’ 라는 뜻도 있다.
106. 力 힘력 lì
비교적 초기의 금문에서 ‘力’자가 본래 고대의 땅을 뒤집는 농기구, 즉 쟁기였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밭을 가는데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량’이라는 뜻의 ‘力’을 가차되어 쓰였다.
107. 歷 지날력 lì [附]曆
본의는 ‘지나가다’이다. 갑골문의 ‘歷’자는 하나의 발이 숲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양이다. 금문에서는 두 개의 ‘木’자가 ‘禾’자로 변했으며, 아울러 ‘厂’을 덧붙여서 ‘절벽’, ‘낭떠러지’를 나타냈다. 후에 ‘曆’(책력력)자가 여기에서 분화되어 나왔다.
108. 令 명령할령 lìng
큰 지붕 아래에서 한 사람이 꿇어 앉아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令’과 ‘命’은 단어의 뜻이 비슷하다. 그러나 ‘令’에는 사역의 의미가 더 있다.
* 다른 견해에 따르면, 자형의 윗부분은 명령을 내리는 사람의 입을 나타내고, 아랫부분은 명령을 듣는 사람이 꿇어 앉아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109. 老 늙을로 lăo
머리카락도 별로 없고 등이 굽은 사람이 지팡이를 집고 가는 모양이 바로 노인의 형상이다. 본의는 ‘나이가 많다’이다. 인신되어 ‘경과된 시간이 오래다’, ‘낡다’ 등의 뜻이 생겼다.
110. 祿 녹봉록 lù [附]彔,淥
자형은 천주머니를 상형한 것이다. 윗부분의 횡선은 주머니의 입구이고, ‘ ’모양은 줄을 맨 것이다. ‘淥’(거를록)의 본뜻은 주머니 안에 물에 젖은 물건이 들어 있어서 물이 밖으로 새어 나온 것이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항상 ‘祿’자 대신에 ‘彔’자를 썼다.
111. 鹿 사슴록 lù
상형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鹿’자는 실로 고대 예술가의 뛰어난 작품과도 같다. 나무가지 모양의 뿔, 큰 눈, 뾰족한 입,날렵한 몸, 뛰고 있는 발은 사슴의 특징을 훌륭하게 묘사하고 있다.
112. 麓 산기슭록 lù
본의는 ‘산기슭’이다. 글자의 뜻은 ‘林(수풀림)’과 ‘鹿(사슴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사슴들이 모여서 사는 곳 즉 산기슭을 나타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13. 牢 우리뢰 láo
본의는 ‘가축을 기르는 우리’인데, 성어인 ‘亡羊補牢(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에 이 뜻이 보존되어 있다. 자형은 소 한마리가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인신되어 ‘감옥’, ‘견고하다’는 뜻이 생겼다.
114. 雷 우뢰뢰 léi
갑골문의 ‘雷’자의 중간에 있는 곡선은 천둥칠 때에 수반되는 섬광이고, 원형은 천둥의 소리를 나타낸다. 금문에서는 원형을 수레바퀴로 표기해서 그 소리를 강조했다. 또한 ‘雨’를 덧붙여서 천둥이 비가 오는 날에 잘 생긴다는 것을 나타냈다.
115. 燎 화롯불료 liáo
왼쪽의 ‘火’자는 원래는 없었는데, 예서체에서 생겼다. 글자의 윗부분은 교차시켜 놓은 장작더미를 본뜬 것이며, 아래부분은 불이다. 주위의 점은 나무가 탈 때에 나오는 불꽃이다.
116. 六 여섯륙 liù
갑골문의 자형을 보면, ‘六’자는 한 칸의 허름한 집으로, 바로 ‘움막’을 뜻한다. 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차되어 여섯을 나타내는 숫자 ‘六으로 쓰였다.
117. 栗 밤률 lì
자형은 많은 침이 있는 과일이 달려 있는 나무의 모습인데, 바로 ‘밤나무’이다. 후에 가차되어 ‘두려워 혹은 추워서 떨다’는 의미가 생겼다. 이 때는 ‘慄’(떨률)자와 통한다. 현대중국어에서는 ‘慄’자가 간략화되어 ‘栗’로 쓴다.
예)《한서》“不寒而栗(춥지도 않은데 떨린다)”
118. 廩 곳집름 lĭn
‘창고’를 뜻하는 글자로는 쌀창고를 가리키는 ‘廩’ 이외에도 ‘府’ ‘庫’ 등이 있다. ‘府’는 전적이나 도서를 저장하는 창고이며, ‘庫’는 병기나 수레를 저장하는 창고이다. 그러나 후대에는 ‘府’ ‘庫’ 모두 ‘재물을 저장하는 창고’의 의미로 쓰였다. 최초의 자형은 ‘ ’였는데, 후에 ‘禾’, ‘广’이 더해져서 ‘廩’이 되었다. 본의는 ‘곡식창고’이다. 이른 시기 자형은 큰 돌 위에 나무를 설치하여 창고를 만든 모양이다. 윗부분에 초승달이 있는 것은, 밤에는 곡식을 거두어 들여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119. 利 이로울리 lì
본의는 ‘예리하다’이다. 자형은 칼(‘刀’)로 벼(‘禾’)를 베자 낱알이 어지럽게 떨어지는 모양을 본뜬 것인데, 칼이 예리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후에 인신되어 ‘이익’, ‘이윤’ 등의 뜻이 생겼다.
예)《맹자·공손추하》“兵革非不堅利也(무기가 견고하고 예리하다)”
120. 林 수풀림 lín
두 그루의 나무를 나란히 세워서 나무가 많다는 것을 나타내었다. 이처럼 두세개의 동일한 사물을 함께 써서 수량이 많다는 것을 나타내는 방식은 ‘多, ’品‘, ’晶‘, 星‘ 등의 글자에서도 볼 수 있다(각 글자 참고).
121. 立 설립 lì [附]位
사람이 다리를 벌리고 땅에 곧게 서있는 모양이다. 본의는 ‘서다’이다. 고문에서는 ‘位’(자리위)자와 통한다.
예)《초사·천문》“登立爲帝(자리에 올라 황제가 되다)”《한비자》“將復立於天子(장차 다시 천자에 오를려고 한다)”
122. 馬 말마 mă
상형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말’의 모양인데,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기다란 머리부분과 말갈퀴가 말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전국 문자와 소전 이후에는 글자가 변해서 상형의 형태가 남아 있지 않다.
123. 莫 아닐막 mò [附]暮
본의는 ‘해가 지는 때’로서 회의문자이다. 자형은 해질녘에 태양이 수풀속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다. 후에 ‘莫’자가 가차되어 ‘-하지 말아라’ 등의 뜻으로 변하면서 ‘저녁’이란 뜻은 ‘日’방을 덧붙인 ‘暮(저녁모)’자를 새로 만들어 본의를 나타내었다.
124. 萬 일만만 wàn [附]蠆
본의는 ‘전갈’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아주 생생하게, 전갈의 집게, 몸, 꼬리의 모양이 잘 갖추어져 있다. 후에 숫자의 의미로 쓰이면서, 본의는 ‘蠆(전갈채)’자 생겨나 쓰이게 되었다.
125. 亡 망할망 wáng
칼의 날이 부러져 쓸모없게 된 모양을 본떴다. 인신되어 ‘사망하다’, ‘멸망하다’ 라는 뜻이 생겼다. 고서에서는 ‘無’자로 가차되어 ‘없다’, ‘아니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예)《시경·곡풍》“何有何亡, 黽勉求之(풍부한지 없는 것인지도 모르며, 힘써 장만했었지요)”
126. 望 바라볼망 wàng
본의는 ‘먼 곳을 바라본다’이다. 갑골문의 문자형은 한 사람이 땅 위에 서서 눈을 크께 뜨고 멀리 바라보는 모습이다. 금문에서는 달의 모양을 덧붙여서 ‘멀리 바라본다.’는 뜻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望’은 ‘朢’의 형태로 쓴다.
127. 網 그물망 wăng
고문의 자형은 새나 짐승을 잡는 그물의 모양으로서, 이 그물은 두 나무막대기 사이에 노끈을 교차하여 짜서 만든 것이다. 후에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인 ‘亡’을 덧붙여서 ‘罔’이 되었고, 후에 또 ‘糸’을 덧붙여서 ‘網’자가 되었다.
128. 每 매번매 měi [附]晦,敏
‘每’는 ‘母’의 이체자이다. 갑골 복사에 ‘小每’ ‘三每’라는 단어가 보이는데 ‘작은 엄마’, ‘셋째 엄마’라는 뜻이다. 자형은 여자가 꿇어 앉아 있는데 가슴에는 두 개의 유방이 있고 머리에는 장식물이 꽂혀 있는 모양을 형상한 것이다. 금문에는 ‘每’자를 빌어서 ‘晦(그믐회)’ ‘敏(빠를민)’의 뜻으로 썼다.
129. 買 살매 măi
본의는 ‘재물을 모으는 것’이다. 자형은 윗부분은 ‘罔(그물망)’이고, 아래 부분은 ‘貝(조개패)’이다. ‘貝’는 고대에 쓰던 화폐인데 이것으로 사로 팔아서 이익을 얻을 수가 있다. ‘賣’자는 갑골문에 보이지 않으며 금문에서는 ‘贖’자로써 ‘賣’자를 대신하였다.
130. 麥 보리맥 mài
자형은 보리 한 그루의 모양이다. 아래 부분은 본래 뿌리인데 갑골문에서 일찍부터 사람의 발 모양과 혼동하여, 본의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예)《시경·위》“碩鼠碩鼠, 無食我麥(큰 쥐야 큰 쥐야 우리 보리 먹지 마라.)”
131. 名 이름명 míng
‘名’자는 저녁(‘夕’)과 입(‘口’)으로 이루어졌다. 저녁에는 먼 곳에 있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이름을 불러서 알아내었다. 그러므로 ‘名’은 사람의 이름을 가리키며 또한 사물의 명칭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관자·심술》“物固有形, 形固有名(사물은 본디 형체가 있고, 형체에는 본디 이름이 있다)”
132. 命 명령할명 mìng
본의는 ‘명령하다’, ‘사신을 파견하다’이다. 갑골문에서 ‘命’과 ‘令’은 같은 글자이다. 금문에서부터 ‘令’자 위에 ‘口’를 덧붙인 ‘命’자가 생겨났다. 인신되어 ‘生命’ ‘運命’ 등의 뜻도 생겨났다.
133. 明 밝을명 míng
본의는 ‘밝다’이다. 지구에서 볼 때 하늘에서 가장 밝은 천체는 ‘日’과 ‘月’로서, 이들를 합한 것이 ‘明’이다. ‘日’방은 ‘囧(밝을경)’방으로 보기도 하며, 그럴 경우 창문으로 달을 본다는 뜻을 나타내므로 그 의미가 같다.
134. 皿 그릇명 mĭn
* 한자의 구성에 대하여
한자의 구성은 독체(獨體)와 합체(合體)로 나뉠 수 있다. 독체는 완전히 하나의 글자로 되어 있어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것으로, 예를 들면 ‘中’ ‘文’ 등이다. 합체는 둘 이상의 독체를 합하여 하나의 글자를 만든 것으로, 예를 들면 갑골문과 금문의 ‘皿’자는 상형문자로서, ‘解’는 ‘刀,牛,角’이 합하여 이음식이나 음료를 담는 그릇의 절단면을 나루어진 것이다.타낸다. ‘盆(동이분)’ ‘盤(쟁반반)’ ‘盂(사발우)’ 등과 같이 ‘皿’자로 이루어진 글자는 대개 그릇과 관련이 있다.
135. 鳴 울명 míng
본의는 ‘새가 울다’이며, ‘口’와 ‘鳥’로 이루어졌다. ‘馬鳴’, ‘虎鳴’, ‘鹿鳴’, ‘蜩鳴(매미가 울다)’ 등과 같이 새 이외의 동물이 우는 것도 가리킨다. 인신되어 ‘사물이 소리나게 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鳴玉(옥을 울리다)’, ‘鳴鈴(방울을 울리다)’, ‘鳴炮(대포를 울리다)’ 등이 그 예이다.
136. 母 어머니모 mŭ
본의는 ‘모친’이다. 자형은 여자가 꿇어 앉아 있고, 가슴 앞에는 한 쌍의 유방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모성의 상징이다. 인신되어 ‘祖母’ ‘伯母(큰어머니)’와 같이 여성중의 연장자를 나타내거나, ‘母畜(암컷가축)’처럼 ‘암컷’을 가리키기도 한다.
137. 木 나무목 mù
본의는 ‘나무’이며, 木本식물의 총칭이기도 한다. 상형문자로서, 자형은 나무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위로 향한 사선은 나무가지이고, 아래로 향한 사선은 나무뿌리이다. 인신되어 ‘목재(木材)’ ‘재목(材木)’ 등의 뜻이 생겼다.
138. 牧 기를목 mù
본의는 ‘가축을 방목하다’이다. 자형은 한 손으로 채찍(막대)을 들고 소를 모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牧人’ ‘牧童’과 같이 ‘가축을 방목하는 사람’을 나타내기도 한다. 고대에는 인신되어 ‘牧萬民(만백성을 통치하다)’와 같이 ‘통치하다’는 뜻으로도 쓰였다.
139. 目 눈목 mù
상형문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目’자는 모두 한쪽 눈의 모습으로 실물에 매우 가깝다. 소전 이후로 눈을 세워서 그려 실물과 좀 멀어지게 되었다. 인신되어 “網擧目張(그물 벼리를 집어 올리면 그물의 작은 구멍은 자연히 열린다)”과 같이 ‘구멍’이란 뜻이 생겼다.
140. 穆 화목할목 mù
자형은 이삭이 익어서 아래로 드리워진 곡식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설문해자》에 “穆은 벼이다”라고 하였다. 본의는 이미 사라지고, 인신되어 대부분 ‘화창하다’ ‘장엄하고 아름답다’ ‘화목하다’ 등의 뜻으로 쓰였다.
141. 巫 무당무 wū
고대에 귀신모양으로 가장하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巫’라고 불렀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가로 세로로 놓은 몇 개의 산가지의 모양으로 이것은 무당이 길흉을 점치는 도구이다.
142. 戊 천간무 wù
원래 상형자이다. 자형은 초승달 모양의 넓은 날이 있는 도끼를 본떴다. 고대의 무기이다. 후에 干支의 명칭으로 주로 쓰였고 본래의 뜻은 남아 있지 않다(‘戈’, ‘戌’, ‘戎’, ‘戒’자 참고).
143. 武 무기무 wŭ
자형의 윗부분은 고대의 무기의 일종인 ‘戈’(창과)이고, 아랫부분은 발을 표시하는 ‘止’(그칠지)로서, 무기를 가지고 싸우러 출발한다는 뜻을 나타내었다. ‘武’의 본의는 ‘군사’ ‘격투’ ‘강력함’ 등의 통칭이다.
144. 舞 춤무 wú [附]無
갑골문의 ‘춤추다’라는 뜻은 원래 ‘無’자로 썼는데, 한 사람이 손에 소꼬리를 들고 춤추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후에 이 글자가 가차되어 ‘없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여기에 두 다리 모양(‘舛’)을 덧붙인 ‘舞’자를 따로 만들었다.
145. 文 글월문 wén
본의는 ‘문신’으로, 사람 몸에 도안을 새긴 것이다. 고문의 자형은 한 사람의 가슴이나 등 뒤에 무늬를 새긴 모습이다.
예)《장자·소요유》“越人斷髮文身(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자르고 몸에 무늬를 넣는다)”
146. 聞 들을문 wén
갑골문의 ‘聞’의 자형은 한 사람이 꿇어앉아 손으로 입을 가린채 귀로 무슨 소리인가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자형에서 귀가 강조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본의는 ‘듣다’이다. 후에 코로 냄새를 맡는 것도 이 글자로 썼다.
147. 門 문문 mén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모두 두 쪽의 문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일부 자형에는 문 위에 기다란 횡목이 있어서 그 모양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門’의 간체자인 ‘門’은 초서가 해서체로 변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148. 勿 말물 wù [附]物
문자형은 한 자루의 칼이 오이의 껍질이나 채소의 뿌리 같이 쓸모없는 것을 잘라내는 형상을 본뜬 것이다. 본의는 ‘쓸모없음’이다. 나중에 차용되어 물건을 나타내는 ‘物’자의 뜻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149. 尾 꼬리미 wěi
자형은 한 사람의 꽁무니에 꼬리 모양의 장식을 붙인 모양이다. 이는 엣날 사람들이 춤을 추거나 잔치를 벌일 때 짐승을 흉내내거나 종족의 토템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설문해자》에 “옛 사람들은 꼬리장식을 달기도 했다”라고 하였다.
150. 未 아닐미 wèi
자형은 한 그루의 나무에 가지와 잎이 많이 달린 모습이다. 본의는 ‘무성하다’이다.《설문해자》에 “나무에 가지와 잎이 많은 모습을 본떴다.”라는 설명이있다. 후에 종종 간지(干支)의 이름으로 가차되었고, 또 대부분 ‘없다’, ‘······한 적이 없다.’ 등의 뜻으로 가차되면서, 본의는 더이상 쓰이지 않게 되었다.
151. 眉 눈썹미 méi
상형자이다. 자형은 눈 위에 눈썹이 자란 모양이다. 《설문해자》에 “眉는 눈 위의 털이다”라고 하였다. 금문의 ‘眉’자 중에는 다른 자체가 보인다. 금문에는 항상 ‘眉壽(미수)’라는 단어가 있는데 인신되어 ‘장수(長壽)’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이다.
152. 米 쌀미 mĭ
갑골문의 ‘米’자는 흩어진 쌀알을 본떴으며, 가운데 있는 횡선은 쌀을 놓는 용기의 가로막이를 나타낸다. 전국문자와 소전 이후, 자형의 가운데 부분이 ‘十’자 모양으로 변하였다.
153. 美 아름다울미 měi
본의는 ‘아름답다’, ‘훌륭하다’이다. 자형은 사람이 머리 위에 양의 뿔이나 깃털과 같은 장식물을 쓰고 아주 예쁘게 지창한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인신되어 ‘감미롭다’, ‘찬미하다’ 등의 의미가 생겼다.
154. 麋 고라니미 mí
고라니는 중국의 희귀동물 중의 하나로서, 뿔은 사슴같고 머리는 말과 같고 몸은 나귀같고 발굽은 소와 같아서 속칭 ‘사불상(四不像)’이라고 한다. 石鼓文에서부터 ‘米’자를 덧붙여 음을 표시하였다.
155. 黽 맹꽁이민,맹,면 mĭn,měng,miăn [附]澠
‘黽’은 개구리과 동물인 금개구리인데, 이 뜻으로 쓰일 때는 ‘맹(měng)’으로 읽으나 지금은 매우 드물게 사용한다. 현대 중국어에는 ‘黽勉(민면,mĭnmiăn)’이라는 문어체의 말이 있는데 ‘노력하다’의 뜻이다. ‘면(miăn)’이라고 읽을 경우 ‘澠(고을이름민/면)’과 같으며 지명이다.
156. 反 돌이킬반 făn
한 손으로 절벽 가장자리를 붙잡고 기어오르는 모습으로, 이것은 ‘攀’(높은곳잡고오를반)자의 본자이다. 후대에 와서 본의는 없어지고, ‘상반되다’, ‘반역하다’ 등의 뜻으로 가차되었다. 또한 ‘되돌아오다’는 뜻으로 인신되었는데, 이런 의미일 때는 ‘返’(돌아올반)으로도 쓴다.
157. 般 옮길반 bān [附]盤
‘般’은 ‘盤’(쟁반반)의 본자이다. 갑골문에서 은나라 선왕인 ‘반경(盤庚)’도 ‘般庚’이라 쓰고 있다. 갑골문의 ‘般’자는 숟가락을 잡고 있는 한 손이 밥그릇 속으로 가서 음식을 취하는 모양이다. 뒤에 밥그릇 모양이 잘못 변하여 ‘舟’방이 되어 본의를 알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158. 方 모방 fāng [부]枋
‘方’은 ‘枋’(각재목방)의 본자이며, 뜻은 ‘칼자루’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모두 한 자루의 칼의 모양이며, 칼자루의 위치에 짧은 가로 획이 있는데, 이것은 지사자를 표시하는 부호이다. 나중에는 방향을 나타내는 ‘方’자로 많이 쓰였다.
159. 旁 옆방 páng
본의는 ‘사방팔방’이다. 지금도 ‘旁證博引’(널리 자료를 인용하여 증명하다)이라는 4자성어가 있는데 ‘광범위하다’ ‘보편적이다’라는 뜻이다. 이 글자의 아랫부분인 ‘方’이 뜻을 나타내고, 윗부분은 원래 ‘凡’으로 소리를 나타낸다.
160. 邦 나라방 bāng
본의는 ‘나라’이다. 갑골문의 ‘邦’자는 ‘田’과 ‘丰’으로 구성되어 있다. ‘田’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며, ‘丰’은 소리를 나타낸다(邦과 丰의 고음이 서로 비슷하다). 금문에서 ‘田’이 ‘邑’으로 바뀌었는데, ‘邑’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예) 《상서·요전》“協和萬邦(두루 여러나라를 조화롭게 한다)”
161. 配 짝배 pèi
본의는 ‘술을 배합하다’이다. 자형은 한 사람이 술동이 옆에 꿇어 앉아 술재료를 배합하고 있는 모습이다. 후에 인신되어 ‘婚配(결혼하다)’ ‘配偶(배우자)’ ‘相配(서로 어울리다)’ 등의 뜻이 생겼다.
162. 白 흰백 bái [부]伯
원래는 촛불의 형상으로, 중심은 촛불의 심지 혹은 등불의 심지이다. 최초의 뜻은 ‘빛남’, ‘분명함’이다. 후에는 항상 ‘흰색’을 가리켰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맏백(伯)’의 의미로 가차되어 많이 쓰였다.
예)《순자·영욕편》“身死而名彌白(몸은 죽어도 이름은 더욱 빛난다)”
이 글자에 대해 ‘사람의 머리 모양’, ‘쌀의 눈 모양’, ‘엄지손가락 모양’이라는 설도 있다.
163. 伐 칠벌 fá
본의는 ‘목을 자르다’이다. 후에 인신되어 ‘나무를 베다’, ‘정벌하다’라는 뜻이 되었다. 자형은 한 자루의 창이 사람의 목을 막 베려고 하는 모습이다. 갑골복사의 “伐十羌(강족 열명의 목을 치다)”가 그 예이다.
164. 凡 무릇범 fán
이것은 ‘盤’(쟁반반)자의 초기 모습이다(‘般’자 참고). 쟁반의 형상을 본뜬 것이다. 갑골복사에서 ‘盤庚’을 ‘凡庚’이라고도 적은 것에서 증명할 수 있다. 후대에 와서 본의는 사라지고 ‘대부분’, ‘모두’ 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또 인신되어 ‘일반적이다’, ‘평범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165. 丙 천간병 bĭng
가장 초기의 것은 물고기 꼬리를 가리키는데, 한자 단어의 뜻을 설명하는 책으로 제일 먼저 나온 《이아》에서는 “물고기 꼬리를 丙이라 한다”고 하였다. 이 본의는 일찍 없어지고, 일반적으로 가차되어 천간(天干)의 세번째 것을 가리키는 명칭이 되었다.
166. 兵 병사병 bīng
‘兵’의 본의는 ‘무기’이다. 뒤에는 인신되어 ‘병사’라는 말이 되었다. 글자의 윗부분은 ‘斤’자로, 도끼모양의 무기를 나타내며(‘斤’자 참고), 아래부분은 무기를 잡은 두 손을 나타낸다.
예) 《순자·의병》“古之兵,戈矛弓矢而已矣(옛날의 무기는 창,활,화살뿐이다)
167. 幷 아우를병 bìng
간체자로 ‘ ’이라 쓰는데, 이는 두 글자를 합한 것이다. 하나는 원래 ‘並’(또는 ‘竝’)자로, 뜻은 ‘나란히 서다’, ‘함께 있다’이며, 글자의 모양은 두 사람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원래 ‘幷’(또는 ‘倂’)자로, 뜻은 ‘합병(合倂)’, ‘겸병(兼倂)’이다.
168. 秉 잡을병 bĭng
한 손으로 벼를 한웅쿰 쥐고 있는 모양이다. 본의는 ‘한 웅쿰의 농작물’과 ‘잡고 있다’는 것이다.
예)《시경·대전》“彼有遺秉(저기 수확후 남은 농작물 한웅쿰 있네)” 《시경·간혜》“右手秉翟(오른 손에 꿩깃 잡았네)”
169. 保 지킬보 băo [부]褓,堡
갑골문과 금문의 ‘保’자는 강보 위에 쌓인 아이를 어른이 손으로 안고 있는 모양이다. 본의는 ‘양육하다’, ‘부양하다’는 것이다. 인신되어 ‘보호하다’, ‘보우하다’ 등의 뜻이 되었다. 고서에서는 ‘褓(포대기포)’자나 ‘堡(작은성보)’자와도 통한다.
170. 寶 보배보 băo
한 집안에 ‘貝’(조개, 재산을 나타냄)와 ‘玉’(구슬, 진귀한 보물을 나타냄)이 있는 것으로, 어떤 글자에는 ‘缶’(그릇을 나타냄, ‘缶’자 참고)가 더해져 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귀중한 물건들이며, 따라서 본의는 ‘진귀한 물건’이다.
171. 步 걸음보 bù
두 발(‘止’자 참고)이 각각 한발씩 나간 것을 한 ‘步’라고 부른다. ‘步’자의 해서체 아래부분은 ‘少’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원래 소전에서 ‘止’자를 뒤집어 쓴 것에서 변화되어 온 것으로, ‘少’가 아니므로 ‘ ’로 써서는 안된다.
172. 甫 남자보 fŭ [부]圃
밭에서 새싹이 자라나는 것이다. 이것이 갑골문의 ‘甫’자 자형으로, ‘圃’(채밭포)의 본자이다. 금문에서부터 두 글자로 분화되기 시작하여, 하나는 ‘囗’을 더한 ‘圃’로 되고 다른 하나는 ‘田’이 ‘用’으로 변하여 ‘甫’로 되었다.
173. 僕 노예복 pú
본의는 ‘노예’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한 노예가 손에 흙을 담은 키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노예의 머리 위에는 형벌로 새긴 칼자국(‘辛(도끼신)’)이 있고, 꼬리 장식이 있는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174.卜 점복 bŭ
옛 사람들은 거북 껍질에 불로 가열하여 파열된 무늬를 통하여 길흉을 예측하였는데, 이것을 ‘卜’이라 한다. 인신되어 ‘추측하다’, ‘예상하다’라는 뜻이 되었으며, 현재에도 여전히 “前途未卜(앞길을 점칠 수 없다)”, “吉凶難卜(길흉을 점치기 어렵다)”이라는 말에서 쓰인다.
175. 復 다시부,회복할복 fù
본의는 ‘옛 길을 걷는다’이다. 《설문해자》에 “復은 옛 길을 간다는 뜻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갑골문의 윗부분은 하나의 촌락이며, 아래부분은 하나의 발로 볼 수 있는데, 이곳에 다시 왔음을 나타낸다.
176. 福 복복 fú
갑골문의 ‘福’자는 두 손으로 큰 술독을 받쳐들고, 제단 앞에서 신에게 복을 내려줄 것을 구하는 모습이다. 후에 손의 모양이 생략되고 점점 변화되어 현재의 자형이 되었다.
177. 鳳 봉새봉 fèng [부]風
갑골문과 금문의 ‘鳳’자는 봉황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특별히 그것의 아름다운 꼬리의 깃털을 두드러지게 표현했다. 어떤 자형은 오른쪽 위에 ‘凡’자를 하나 더하여 그것의 독음을 표시하고 있다. 가차되어 ‘바람’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도 있다. 갑골복사의 “今日不鳳(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는다)”이 그 에이다.
178. 不 아닐불,부 bù
‘不’은 ‘胚’(싹배)자의 본자이다. 갑골문의 ‘不’자는 가로 면은 지면을 표시하고 아래의 수염처럼 늘어선 것은 종자가 발생할 때 땅 아래로 자라는 싹의 뿌리를 나타낸다. 후에는 가차되어 ‘丕’(클비), ‘不’, ‘否’(부정을 나타내는 말)가 되었다.
179. 夫 지아비부 fū
이것은 직립한 사람의 정면의 모습이며, 머리부분의 짧은 가로획은 남자가 성년이 된 후에 비녀로 머리를 묶은 것을 표시한다. 본의는 ‘성년의 남자’이다. 인신되어 ‘이미 결혼한 남자’의 뜻으로 쓰였다.
180. 服 옷복 fú
자형은 큰 손으로 사람을 움켜 쥐고 그를 굴복시키는 것인데, 이것이 ‘服’자의 본의이다. 즉 ‘항복하다’, ‘복종시키다’의 뜻이다. 후에 어떤 자형은 ‘凡’자를 더하여 소리를 나타냈는데, 금문에서는 ‘凡’방이 잘못 변하여 ‘舟’방으로 되었으며, 예서에서 다시 ‘月’방으로 잘못 변했다.
181. 婦 지어미부 fù
부녀자가 손에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고 있는 것으로, 이것은 집안에서 주부가 하는 일상적인 일이므로, ‘이미 결혼한 여자’라는 뜻이다. 갑골문에서 때로는 ‘帚’(빗자루추)자를 써서 ‘婦’자의 뜻으로 썼다.
182. 孚 미쁠부 fú [부]俘,孵,稃
‘俘’(사로잡을부)의 본자이다. 자형은 큰 손(‘爪’)으로 작은 사람(‘子’)를 잡고 있는 모양이며, 본의는 ‘전쟁에서 획득한 것’이다. 갑골복사에는 “克孚二人(두 사람을 이겨서 잡다)”는 기록이 있다. 고서에서는 ‘孵’(알깔부). ‘稃’(겉껍질부)와 통용되었다.
183. 父 아비부 fù
원래는 한 손에 돌도끼를 쥐고 있는 모양으로, 노동에 종사하는 남자를 나타내었다. 그래서 ‘田父’는 바로 ‘농부’를 말한다. 나중에는 주로 ‘부친’을 가리켰으며, ‘祖父’, ‘伯父’, ‘叔父’와 같이 연배가 높은 남성의 통칭이 되기도 하였다.
184. 缶 질그릇부 fŏu“具綆缶, 備水器”
* 고서에 사용된 한자의 자《좌전·양공9년》수는 얼마나 될까요?
자형은 액체를 담는 질그릇 모양으로, 윗부분은 덮개이고 아래부분은 용기이다. ‘缶’를 편방으로 하는 글자는 대부분 질그릇과 관계가 있으니, ‘缸’(항아리항), ‘罐’(두레박 관), ‘陶’(질그릇 도) 등에서 보인다. ‘缶’는 옛날 악기의 일종인 ‘질장구’를 가리키기도 하는데, 주로 북방에서 사용했다.
185. 北 북녘북,패할배 běi [부]背
‘北’는 ‘背’의 본자이다. 고문의 이 글자는 두 사람이 등을 지고 서있는 모습이다. ‘北’자가 가차되어 ‘북쪽’을 나타낸 뒤, 다시 등지다는 뜻의 ‘背’(등배자)가 생겨났다.
예)《전국책·제책》“士無反北之心(병사들에게는 배반하려는 마음이 없었다)”
186. 分 나눌분 fēn
칼로 하나의 물건을 반으로 가르는 것으로, 이것이 바로 ‘分’자의 본의이다. 이 의미는 계속해서 지금까지 쓰이고 있다. 《설문해자》에는 “分은 구별한다는 뜻이다. 八과 刀에서 칼로 물체를 나눈다는 뜻을 취한 것이다.)”라는 설명이 있다(‘八’자 참고).
187. 弗 아니불 fú [부]拂,弼
‘弗’은 ‘拂’(털 불)의 본자이다. ‘拂’이 ‘교정하다’라는 뜻을 나타낼 때는 ‘弼’(도울 필)과도 통용되어 중국어 발음도 ‘bì’로 읽는다. 《설문해자》에 “弗은 바로잡다는 뜻이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자형은 새끼줄로 두토막의 나무를 묶어 바로잡은 모양이다. 이후에 ‘弗’자는 부정을 뜻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었다.
188. 朋 벗붕 péng
본의는 ‘화폐단위의 명칭’이다. 자형은 두 꾸러미의 조개를 본뜬 모양이다. 고대에는 조개를 화폐로 썼는데 다섯개의 조개가 한 꾸러미이고, 두 꾸러미가 하나의 ‘朋’이다. 후에 인신되어 ‘朋友(친구)’ ‘朋黨(붕당)’ 등의 뜻이 생겨났다.
189. 比 비할비 bĭ
글자의 모양은 두 사람이 앞뒤로 서있는 것이다. 본의는 ‘나란히 서다’이며, 인신되어 ‘붙어있다’는 뜻이 되었다.
예)《상서·목서》“稱爾戈,比爾干(그대의 창을 들고, 그대의 방패를 나란히 하라)” 왕발(王勃)의 시 <두소부가 촉주에 부임해가는 것을 보내며> “天涯若比隣(하늘 끝이라도 가까운 이웃 같아라)”
190. 鄙 마을비 bĭ
원래는 ‘啚’로 쓴다. 윗면 사각형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며, 아래 ‘ ’은 창고이다(‘廩’자 참고). 본의는 ‘변방의 읍’이다.
예)《춘추·장공5년》“冬,齊人宋人陳人伐我西鄙(겨울에 제,송,진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 서쪽 변방을 공격하였다)”
191. 非 아닐비 fēi [부]飛,誹
새가 공중에서 날개를 펴 높이 나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새의 두 날개를 두드러지게 돌출시켰다. ‘飛’(날비)의 본자이다. 《설문해자》에 “非는 어그러진다는 뜻이다. 飛 아래의 날개 부분을 따르고, 서로 대를 이룬 모습을 취하였다.”고 설명되어 있다. 후에 부정을 표시하는 ‘非’로 가차되었다. 또 ‘誹’(비방할비)와도 통용되었다.
192. 賓 손님빈 bīn
갑골문의 ‘賓’자는 한 사람이 밖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모양을 본뜬 것이며, 어떤 글자에는 다리의 모양이 있다. 금문에는 ‘貝’(조개패), ‘鼎’(솥정)자를 더하여 예물을 표시하며, 예물을 가져오는 사람이 바로 ‘손님’임을 나타낸다.
193. 乍 잠깐사 zhà [附]作
‘乍’는 ‘作’의 본자이다. 갑골문의 ‘乍’자는 웃도리의 옷깃을 형상하여 ‘옷을 만든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商周 銘文에는 대부분 ‘作’을 ‘乍’로 썼다.
예)《묵자》“文王若日若月,乍照光于四方(문왕은 해와 달과 같아서 사방에 밝은 빛을 만들어 비춘다)”
194. 史 사기사 shĭ[附]吏,使,事
본의는 ‘사관(史官)’이다. 상고시대의 사관은 점치는 일을 담당했다. 그래서 손으로 점도구인 활을 잡고 비비는 모습으로 이 관직을 나타냈다. ‘史’, ‘吏’(관리리), ‘使’(부릴사), ‘事’(일사)는 본래 한 글자인데, 후에 분화되어 다른 뜻이 되었다.
195. 司 맡을사 sī
서 있는 어떤 사람의 옆 모습으로 손은 위로 향해 높이 들고 입은 명령을 내리고 있다. 본의는 ‘주관하다’, ‘관장하다’이다. ‘司命’, ‘司法’, ‘司儀(의식을 주관하다)’등의 단어는 여전히 쓰이고 있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后’와 통한다.
196. 四 넉사 sì
‘四’는 ‘呬’(숨쉴희)자의 본자이다. 본의는 ‘숨쉬다’이다. ‘四’자가 가차되어 숫자를 나타내는데 주로 쓰이자 ‘呬’자를 다시 만들어 ‘숨쉬다’는 의미를 나타내었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숫자를 나타내는 ‘四’자는 보통 네 개의 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197. 射 쏠사 shè
갑골문에서는 화살이 활시위 위에서 막 쏘아지는 모양을 본떴다. 금문에서는 손모양(‘又’)을 덧붙였다. 소전의 ‘弓(활궁)’이 와변되어 ‘身(몸신)’이 되었고, ‘又’가 외변되어 ‘寸(마디촌)’이 되어 ‘射’자의 원래 뜻을 완전히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
198.死 죽을사 sĭ
자형의 한쪽은 죽은 사람의 뼈이고, 한쪽은 살아있는 사람이 옆에 꿇어 앉아 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본의는 ‘목숨을 잃다’이다. 고서에서는 ‘屍’, ‘尸’(주검시)와 통할 때도 있다.
예)《논어·선진》“未知生,焉知死(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199. 祀 제사사 sì
자형은 한 사람이 재단(‘示’자 참고) 앞에 꿇어 앉아 제사를 드리는 모습이다. 본의는 ‘신령이나 조상에게 제사지내다’이다. ‘巳’는 음을 나타낸다. 商代의 ‘祀’는 ‘해’를 뜻하는 ‘年’의 의미로도 쓰였다.
예)《서경·홍범》“惟十有三祀(13년째해)”
200. 絲 실사 sī
본의는 ‘명주실’이다. 자형은 두 묶음의 ‘糸’(가는실멱)으로 이루어졌다. 또 견직물을 가리키리도 하며, 가야금이나 비파와 같은 현악기의 총칭이기도 하다.
예)《서경·우서》“厥貢漆絲(색칠한 실을 바친다)”
201. 山 뫼산 shān
본의는 ‘육지 위에 높이 솟은 부분’이다. 이는 상형문자이다. 자형은 세 개의 병렬된 산봉우리를 본떴다. 갑골문의 산봉우리는 높이가 같았는데, 금문 이후로 가운데 봉우리가 돌출되었다.
202. 三 석삼 sān
세 개의 길이가 같은 산가지(숫자를 세는 댓가지)를 나란히 놓아서 ‘三’이라는 숫자를 나타낸다. 갑골문에서 ‘三’자의 가운데 획이 짧으면 ‘氣(기운기)’자가 된다(‘氣’자 참고).
203. 卅 삼십삽 sà
본의는 ‘30’이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十’자는 대부분 하나의 수직선으로 나타낸다. 따라서 두 개의 ‘十’자를 연결한 것이 ‘廾’이고, 세 개의 ‘十’자를 연결한 것이 ‘卅’이 된다.
204. 上 윗상 shàng
지사문자이다. 자형은 원래 두 개의 횡선으로 이루어졌는데, 아래의 긴 횡선은 지평선이고, 위의 짧은 횡선은 지사부호이다. 길이가 같은 두 개의 횡선으로 이루어진 ‘二(두이)’자와 혼동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후에 자형이 변하였다.
205. 商 장사상 shāng [附]賞
‘商’은 ‘賞’의 본자이며, 갑골문의 ‘商’자는 술을 담는 그릇이 받침대 위에 놓여 있는 모습으로, 이것이 하사하는 상품임을 나타내었다. 갑골 복사와 금문에서는 종종 ‘商’을 ‘주다’라는 ‘賞’의 의미로 썼다.
206. 喪 잃을상 sāng [附]桑
자형은 뽕나무를 본떠서 만든 것이다. 갑골문에서 ‘桑(뽕나무상)’과 ‘喪’은 같은 글자였다. 고대에 뽕나무로 죽은 사람의 위패를 만들어서 ‘桑主(상주)’라고 한 점에서 방증을 얻을 수 있다. 금문에서는 ‘亡’자를 덧붙여 ‘잃다’라는 뜻을 나타내었다.
207. 相 서로상 xiāng,xiàng
본의는 ‘관찰하다’, ‘자세히 보다’이다. 자형은 눈 하나가 나무를 자세히 관찰하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이외에 ‘서로’라는 뜻도 있는데, 이 때의 현대중국어 발음은 xiàng이다.
예)《시경·상서》“相鼠有皮(쥐를 보아도 가죽이 있다)”라 한 것이 그 예이다.
208. 象 코끼리상 xiàng
상형문자이다. 자형은 코끼리의 긴 코와 거대한 몸집을 강조한 모양이다. 중국의 중원 지방은 고대의 기후가 따뜻하여 코끼리가 자란 적이 있었다. 갑골 복사에 “今夕其雨,獲象(오늘 저녁 비가 왔는데 코끼리를 잡았다)”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다.
209. 嗇 아낄색 sè [附]穡
본의는 ‘곡식을 거두다’이다. ‘嗇’은 ‘穡’의 본자이다. 자형은 밭에 익은 곡식이 있는 모양 또는 돌 위에 이미 수확한 곡식을 쌓아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예)《주례·대사도》“種曰稼, 斂曰嗇(심는것을 稼, 거두는 것을 嗇이라고 한다)”
210. 索 찾을색 suŏ
본의는 ‘굵은 노끈’이다. 갑골문의 ‘索’자는 노끈의 모양으로, 윗부분에서는 노끈의 가닥이 교차된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자형은 노끈 옆에 두 손이 있어서, 노끈을 꼰다는 뜻을 나타낸다.
211. 生 날생 shēng
본의는 ‘생장하다’ ‘자라나다’이다. 자형은 땅위에 연한 싹이 자라나는 모습을 본뜬 것이다. 그 밖에 인신되어 ‘생육’ ‘생명’ ‘생활’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예)《예기》“王瓜生,苦菜秀(쥐참외 자라고 씀바귀 이삭에 꽃핀다)”
212. 西 서녘서 xī [附]栖
‘西’의 본의는 ‘둥지’, ‘깃들다’이다. 자형은 새 둥지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갑골문과 금문에는 둥지의 모양만 있고 새는 없다가 소전에 와서 새의 모양이 첨가되었다.《설문해자》에 “西자는 새가 둥지위에 있다는 의미로 상형자이다. 해가 서쪽으로 갈 때 새가 둥지로 돌아가므로, 이로 인해 서쪽을 나타내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213. 黍 기장서 shŭ
본의는 ‘기장’이다. 기장의 이삭은 흩어져 있어서 다른 곡식과 다르다. 따라서 갑골문의 자형은 이 특징을 드러내었다. 그 밖에 줄기 옆에 물이 있어 술을 담글 수 있음을 나타내었다.
214. 昔 옛석 xī
본의는 ‘이전’, ‘과거’이다. 고대에는 항상 홍수때문에 큰 피해를 겪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홍수를 생생하게 기억하였다. 그래서 도도히 흐르는 큰 물의 형상에 ‘日’자를 더하여 ‘과거’라는 시간을 나타내었다.
215. 析 쪼갤석 xī
자형은 ‘木(나무)’과 ‘斤(도끼)’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본의는 ‘베다’이다. 후에 인신되어 ‘분석하다’ ‘분별하다’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예)《시경·남산》 “析薪如之何, 匪斧不克(장작을 쪼개려면 어떻게 하지? 도끼가 없으면 하는 수 없지)”
216. 石 돌석 shí
자형은 낭떠러지(厂) 옆에 돌(口)이 있는 모습인데, 본의는 ‘돌’이다. 용량단위로서의 ‘石’은 10斗에 해당한다. 무게단위를 나타내는 데에도 쓰이는데, 1石은 120근에 해당한다.
217. 先 먼저선 xiān
본의는 ‘앞에 가다’이다. 글자의 윗부분은 발을 나타내고, 아래 부분은 사람을 나타낸다. 다른 사람의 앞으로 가는 것이 바로 ‘先’이다. 후에 인신되어 ‘과거’ ‘조상’ ‘이미 세상을 떠난 어른’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218. 宣 베풀선 xuān
본의는 ‘고대 제왕의 큰 궁실’이다. 《설문해자》에 “宣은 천자의 궁실이다”라고 설명하였고, 그 주석에는 “대체로 커다란 집을 가리킨다”라고 말하였다. ‘宀’은 궁실을 표시하고 ‘亘’(뻗칠긍)은 구름이 성기게 하늘에 있는 모양이다. 궁실이 몹시 커서 구름이 있는 것 같다는 의미이다.
219. 旋 돌아올선 xuán
깃대 위에 긴 깃발이 나부끼고, 아래에는 발의 모양이 있어서 군대가 깃발을 들고 개선하는 모양을 나타낸다. 지금도 ‘개선(凱旋)’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다.
220. 舌 혀설 shé
자형의 아래부분은 입(‘口’)이고 윗부분은 내민 혀이다. 아마도 사람과 짐승의 혀의 특징이 분명하지 않아서 뱀의 혀 모양을 대표적인 부호로 삼은 것 같다.
221. 涉 건널섭 shè
본의는 ‘강을 건너다’이다. 《설문해자》에 ‘맨발로 물을 건너다’라고 설명하였다. 자형은 굽은 강의 양쪽에 각각 발이 하나씩 있는 모습으로 회의문자이다. 지금도 “跋山涉水(산을 넘고 물을 건너다)”라는 성어가 있다.
222. 成 이룰성 chéng
본의는 ‘평정(平定)’이며, ‘강화(講和)’라는 뜻도 있다. 전쟁과 관계가 있어서 ‘戊’(도끼무)자에서 형태와 뜻을 가져오고, ‘丁’자에서 소리를 가져왔다.
예)《춘추·환공2년》“以成宋亂(송나라의 어지러운 상태를 가라앉히다)” 《좌전·성공11년》“秦晋爲成(秦나라와 晋나라가 화평하게 되다)”
223. 星 별성 xīng
글자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윗부분은 갯수가 일정치 않은 ‘口’ 또는 ‘日’모양으로 하늘의 별을 나타내고, 아래의 ‘生’은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이다. 여기서 ‘日’은 태양이 아니고 별의 모양을 나타낸다(‘晶’자 참조).
224. 聖 성인성 shèng [附]聽
본의는 ‘총명한 사람’이다. 후에 인신되어 ‘최고의 지혜와 도덕을 갖춘 사람’을 가리키게 되었다. 자형은 ‘人’ ‘耳’ ‘口’로 이루어지며, 귀 밝고 입이 민첩한 사람임을 나타낸다. 고문에서 ‘聖’과 ‘聽’은 같은 글자이다.
225. 歲 해세 suì [附]劌
지형은 굽은 날이 달린 큰 도끼의 모습이다. 도끼 위의 두 점은 원래 장식물로서 후에 두 개의 ‘止’로 변하였다. 본의는 ‘자르다’이다. 이런 뜻은 후에 ‘劌(자를귀)’자로 썼다. 농사는 매년 한 번 거두므로, 인신되어 ‘해’라는 뜻이 되었다.
226. 召 부를소 zhāo [附]招,詔
본의는 ‘부르다’이다. 이것은 형성자로서 ‘口’는 뜻을 나타내고 ‘刀’는 소리를 나타낸다. 금문에는 번체가 있는데 두 손으로 그릇속에서 술(酉, 즉 酒)과 고기(月, 즉 肉)을 꺼내어 손님을 초대하는 모양이다. ‘招(부를초)’ ‘詔(조서조)’와도 통한다.
227. 小 작을소 xiăo
갑골문과 금문에서 ‘小’자는 일반적으로 작은 점 세 개로 쓰는데, 이것은 모래알로서 물체의 작음을 나타낸다. 후에 자형이 중간 것은 바로 서고 나머지 두 개는 왼쪽 오른쪽으로 삐쳐지는 형태가 된다. 고서에서 ‘小’와 ‘少’는 서로 통용되었다.
228. 少 적을소 shăo [附]沙
갑골문의 자형은 네 개의 작은 점인데, 이것은 ‘沙’의 본자이다. ‘少’자가 인신되어 대부분 ‘많지 않다’라는 뜻을 나타내자 ‘水’부를 덧붙인 ‘沙’자를 따로 만들었다. 고문에서 ‘少’와 ‘沙’는 종종 통용된다.
229. 束 속 shù
본의는 ‘묶다’이다. ‘한 묶음’, ‘한 단’이라는 뜻도 있다. 자형은 노끈으로 나무가지를 묶은 모양을 본떴다. 어떤 자형은 자루를 묶은 모양을 본떴다. 지금도 ‘束縛(속박하다)’, ‘一束(한 묶음)’, ‘約束(약속)’등의 단어가 있다.
230. 孫 손자손 sūn [附]遜
이 글자는 ‘子’와 ‘系’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다. ‘系’에는 ‘계승하다’, ‘연결하다’ 라는 뜻이 있으므로, ‘孫’은 ‘아들의 아들’이 된다. 고서에서는 때로 가차되어 ‘공손하다’라는 뜻의 ‘遜’(겸손할손)처럼 쓰였다.
231. 受 받을수 shòu
갑골문의 자형은 한 손으로 접시(‘凡’,‘盤’자 참고, 후에 접시모양은 잘못 변하여 배모양이 되었다)를 다른 사람의 손에 건네주는 모습으로서 ‘주다(‘授’)라는 뜻을 나타내며, ‘받다’라는 뜻도 나타낸다. 초기의 고서에서 ‘受’와 ‘授’는 같은 글자였다.
232. 囚 가둘수 qiú
본의는 ‘구금하다’이다. 자형은 감옥에서 사람을 가둔 모습이다. 인신되어 ‘구금당한 사람’이란 뜻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상서》“囚蔡叔于郭鄰(채숙을 곽린에 가두었다)”《시경·노송》“在泮獻囚(반에서 수인을 바치다)”
233. 戍 지킬수 shù
자형은 병사(‘人’)가 무기(‘戈’)를 잡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본의는 ‘변방을 지키다’이다. 지금도 ‘衛戍(보호하며 지키다.)’라는 단어가 있다. 인신되어 ‘변방을 지키는 병사’라는 뜻이 생겼다.
예)《좌전·정공1년》“乃歸諸侯之戍(이에 제후의 변방 지키는 병사를 돌려 보냈다.)”
234. 水 물수 shuĭ
이것은 상형문자이다. 가운데 구불구불한 곡선은 물결을 나타내고 주위의 점들은 물방울이나 물보라를 나타낸다. 고서에서 ‘水’자는 ‘물의 흐름’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235. 獸 짐승수 shòu[附]狩
이 글자의 왼쪽은 짐승을 잡는 무기인 ‘單’(‘單’자 참고)이고, 오른쪽은 사냥개이다. 본의는 ‘수렵하다’이다. 후에 이 본의는 ‘狩’(수렵할수)자로 쓰고, 대신 수렵되는 대상은 ‘獸’로 썼다.
236. 羞 부끄러울수 xiū
‘羞’는 ‘饈(맛좋은음식수)’의 본자이다. 본의는 ‘맛좋은 음식’이다. 자형은 한 손으로 양고기를 잡고 먹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또 ‘바치다’의 뜻으로도 쓰이는데
예)《좌전·은공3년》“可羞于王公(왕공에게 바칠 만하다)”
237. 首 머리수 shŏu
갑골문의 ‘首’자는 머리의 모양이지만, 사람의 머리보다는 짐승의 머리모양에 가깝다. 금문에서는 눈 하나와 머리카락만으로 머리를 나타낸 상징적인 문자부호이다.
238. 夙 일찍숙 sù
본의는 ‘일찍’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모두 하늘에 아직 달이 걸려 있고 해가 아직 뜨지 않았을 때 한 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다. 인신되어 ‘夙願’, ‘夙怨’처럼 ‘옛’, ‘평소’라는 뜻이 생겼다.
예)《시경·맹》“夙興夜寐(일찍 일어나고 늦게 잔다)”
239. 宿 잘숙 sù
본의는 ‘자다’이다. 방 안에 한 사람이 돗자리 위에 누워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본떴다. 돗자리는 대로 짠 무늬가 선명하다. 다만 쓰기 편하도록 사람과 돗자리를 나누어 썼을 뿐이다.
240. 旬 열흘순 xún
본의는 ‘열흘’이다. 옛사람들은 처음에 열 개의 天干(甲乙丙丁…)을 사용하여 때를 기록하였는데, ‘旬’자는 바로 ‘甲(十자형, ‘甲’자 참고)’자가 한 바퀴 돌았음을 표시하여 열흘이라는 시간 개념을 나타내었다.
241. 盾 방패순 dùn
창과 방패. 앞 뒤가 서로 어긋나 맞지 않음.《한비자·잡편》에 실린 고사. 초(楚)나라 사람이 창과 방패를 파는데, 자신의 창은 어떠한 방패도 막지 못하며 자신의 방패는 어떠한 창으로도 뚫지 못한다고 자랑하였다. 어떤 사람이,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지 묻자 그 사람이 대답하지못했다는 고사에서 나온말.
‘盾’은 고대 전쟁시에 사용된 방어용 무기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모두 장방형 혹은 사다리꼴의 방패 모양이며, 가운데는 사용하는 사람이 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된 손잡이이다.
242. 戌 간지술 xū
원래는 고대 무기의 명칭이었다. 글자의 모양은 긴 손잡이가 달린 도끼인데, 평평변화를하고 넓은 칼날이 있다. 후에 가차되어 干支의 명칭으로 사용되었고, 본의는 사라졌다(‘戈’ ‘戊’ ‘戎’ ‘戒’자 참고).
243. 習 배울습 xí
본의는 ‘새가 여러번 난다’이다.《설문해자》에 “習은 여러번 난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갑골문과 전국시대 초나라 죽간의 이 글자는 윗부분이 새의 날개(‘羽’)이고, 아래부분이 ‘日’로서, 새가 항상 날고 있음을 의미한다. 소전 이후에 ‘日’이 잘못 변하여 ‘白’으로 되었다.
244. 丞 도울승 chéng [부]拯
사람이 부주의하여 함정에 빠졌는데 위에서 구원의 손길이 내리고 있는 모습으로, 본의는 ‘구해주다’이다. 후에는 ‘丞’이 관직의 이름으로 많이 쓰이자 ‘拯’(구할증)자가 만들어져 ‘구하다’는 뜻으로 쓰였다.예) 양웅 <우렵부> “丞民于農桑(백성들을 농사짓고 뽕치는 데에서 구해주다)”
245. 乘 수레승 shèng,chéng
사람이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모양으로, 본의는 ‘높은 곳에 오르다’이다. 후에는 ‘앉다’, ‘수레에 타다’는 뜻으로 많이 쓰였고, 이 때 중국어 발음은 chéng이다. 또 중국어로 shèng이라 읽힐 때는 ‘차량’을 가리키는데, 十乘은 열대의 수레이다.
예)《시경·맹》“乘彼垝垣(무너진 담장에 오르다)”
246. 升 오를승 shēng
‘升’은 용량의 단위로서 ‘斗(말두)’의 10분의 1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升’자는 ‘斗’자와 대동소이하다(‘斗’자 참고). 단지 ‘升’자는 주걱 안에 하나 혹은 몇 개의 곡식 낱알을 나타내는 짧은 횡선을 덧붙였다.
247. 承 이을승 chéng
본의는 ‘받들다’, ‘받들어 일으키다’이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두 손이 아래에서 한 사람을 받드는 모양이다. 전서체에서는 한 손이 증가되었다. 인신되어 ‘순종’, ‘접수’, ‘계승’ 등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丞’(도울승)자와도 통한다.
248. 尸 주검시 shī
본의는 ‘고대에 제사지낼 때 죽은 자를 대신해 제사를 받는 사람’이다. 자형은 앉아 있는 사람의 옆모습이다. 인신되어 ‘시체’의 뜻으로도 쓰이는데. 이 경우 후에 주로 ‘屍(시체시)’자로 썼다. @또한 ‘夷’자와도 통하는데, 이는 고대 한 종족의 이름이다.
249. 時 때시 shí
본의는 ‘일년 사계절’의 ‘계절’이다. 이것은 형성자이다. 이 글자는 원래 ‘ ’로 썼는데, “日”은 뜻을 나타내고, ‘ (‘之’자와 같음)’는 소리를 나타낸다. 후에 ‘時’로 변했는데, ‘日’은 뜻을 나타내고, ‘寺’는 소리를 나타내게 되었다.
250. 矢 화살시 shĭ
본의는 ‘화살’이다. 갑골문과 금문은 분명한 화살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윗부분은 화살머리이고, 가운데는 화살대이며, 아랫부분은 화살꼬리이다.
251. 示 보일시 shì
원래 신을 제사지낼 때 쓰는, 돌로 된제단으로 ‘T’자 형이다. 후에 ‘祗’(제사지낼지)자와 혼용되었다. ‘示’자가 들어있는 글자는 대부분 제사나 숭배, 축원과 관계가 있다.
252. 豕 돼지시 shĭ
본의는 ‘돼지’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돼지와 흡사해서, 머리가 위로 향하고 꼬리가 아래로 향하며 가운데는 비만한 복부를 본뜬 것이다. 꼬리 윗 쪽이 굽고 길며 복부가 마르고 긴 ‘犬’자와 비교해 보면, 특징이 현격히 다르다.
253. 食 먹을식 shí [附]飼
본의는 음식이다. 자형은 음식을 담은 그릇을 나타낸다. 주로 동사로 쓰이는데 그 뜻은 ‘먹다’이다. ‘음식을 남에게 먹이다’라는 뜻으로 쓰일 때는 ‘사’로 읽으며, ‘飼(먹일사)’자와 통한다.
예)《시경·면》“飮之食之,敎之誨之.(마시고 먹게 하고, 가르치고 지도한다.)”
254. 新 새로울신 xīn [附]薪
‘新’은 ‘薪’(땔나무신)의 본자이다. ‘ ’과 ‘斤’의 두 편방으로 이루어졌다. ‘ ’은 갑골문에서 ‘辛’으로 쓰는데 발음을 표시하고, ‘斤’은 도끼의 모양이다. 본의는 ‘땔감’인데, 후에 가차되어 ‘새로운’이라는 뜻으로 되었다.
255. 申 펼신 shēn [附]電,神
‘申’은 ‘電(전기전)’의 본자이다. 자형은 번개가 칠 때 구름 사이로 나타나는 굽은 전광을 나타낸다. 옛사람들은 번개가 치는 것을 신의 출현으로 여겼기 때문에 종종 ‘申’자로 ‘神(귀신신)’의 뜻을 나타낸다. 후에 ‘示’방을 덧붙여 ‘神’이 되었고, ‘雨’방을 덧붙여 ‘電’이 되었다.
256. 臣 신하신 chén
본의는 ‘노예’이다. 노예들은 주인 앞에서 감히 머리를 들 수 없다. 사람이 머리를 낮추고 있을때, 눈은 올려서 우뚝선 모양을 한다. 옛사람들은 이러한 눈의 모양을 이용하여 ‘臣’자를 만들었던 것이다.
257. 訊 물을신 xùn
한 포로가 손을 뒤로 결박당하고 발도 족쇄로 잠겨 있는데, 앞에 큰 입이 그를 심문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므로 본의는 ‘심문하다’이다.
258. 身 몸신 shēn
본의는 ‘임신하다’이다. 갑골 복사에 “王曰有身(왕이 ‘임신하였다’라고 말하였다)”의 구절이 그 예이다. 자형은 배가 나온 여자의 옆모습으로, 위의 점은 지사부호이다. 후에 인신되어 ‘신체’ ‘자기’ ‘직접’이라는 뜻이 생겨났다.
259. 辛 매울신 xīn
원래는 형벌에 쓰이는 칼의 모양이다. 고대에는 이런 칼을 이용하여 노예나 죄수의 얼굴에 글자를 새겼다.《설문해자》의 “辛은 ‘죄’라는 뜻이다”라는 설명에서 그 뜻을 알 수 있다(‘僕’ ‘妾’ ‘宰’자 참조).
260. 辰 별진,신 chén [부]蜃,晨
본의는 ‘큰조개를 갈아서 만든 김매는 농기구’이며, ‘蜃’(대합조개신)의 뜻으로도 쓴다. 또 ‘晨’(새벽신)자와도 통하여 새벽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예)《회남자·범론편》“摩辰而耨(큰조개를 갈아서 김매었다)” 《시경·동방미명》“不能辰夜(아침 저녁 구별도 못하네)”
261. 心 마음심 xīn
이것은 상형자이다. 갑골문 ‘心’자는 심장의 형상과 매우 흡사하다. 후에 갈수록 달라지게 되어 예서체 이후에는 글자가 간략화되어 심장의 형태를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262. 沈 잠길침,심 chén,shěn [附]沉
본의는 ‘침몰하다’이다. ‘沈’과 ‘沉’은 본래 같은 글자로서, 갑골문의 자형은 소(때로는 양)가 강을 건널 때 물에 빠지는 모습이다. 금문에서는 족쇄를 채운 사람이 빠진 모습으로 나타내었다.
263. 十 열십 shí
갑골문에서는 가로선의 갯수에 따라 ‘一’, ‘二’, ‘三’이라는 수를 나타내며, 세로선으로 ‘十’을 나타낸다. 이로부터 중국에서는 일찌기 십진법을 썼음을 알 수 있다. 금문에서부터 세로선 가운데 원점을 덧붙였으며, 전국문자 이후로는 가로선과 세로선이 교차되는 ‘十’으로 쓰게 되었다.
264. 氏 성씨씨 shì
전국문자에서 ‘氏’자는 위에 괴이한 모습을 한 용이나 뱀 모양의 토템이 걸려있는 나무막대의 모양으로서, 이는 종족의 표지이다. ‘氏’자의 본의는 ‘종족의 호칭’이다. 이런 호칭은 옛날에는 귀족에게만 있었다.
265. 亞 버금아 yà
본의는 ‘종묘(宗廟)’이다. 상(商),주(周)시대 청동기로 된 종묘의 그릇에 보면 항상 ‘亞’자형이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자형을 보면 사면으로 통하는 건축물의 모양이다. 인신되어 관직의 이름으로 쓰였다. 후에 ‘두번째의’ ‘버금가는’ 등의 의미가 생겼다.
266. 兒 아이아 ér
자형은 한 아이의 모습이다. 윗부분은 아이머리의 뇌가 아직 닫혀지지 않았는데, 이것은 신생아의 특징이다. 《설문해자》에서는 “兒는 어린아이이다. 어린아이의 머리가 아직 합해지지 않은 것을 본뜬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267. 我 나아 wŏ
본의는 일종의 무기로서, 긴 자루와 세 개의 날이 달려 있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부터 일인칭을 나타내는 대명사로 쓰이게 되어 대부분 ‘자기’라는 의미를 나타내었고, 본의는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
268. 樂 음악악,즐길락 yuè,lè
본의는 ‘악기’이다. ‘음악’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자는 ‘木’과 ‘絲(줄)’로 구성되었는데 후에 ‘ (현을 뜯는 기구)’이 더해졌다. 인신되어 ‘기쁘다’ ‘즐겁다’는 뜻이 생겼다.
예)《史記》“太師抱樂(태사가 악기를 안고 있다)”
《역경》“先王以作樂崇德(선왕께서 음악을 지어 덕을 기렸다)”
269. 安 편안할안 ān
고요한 방안에 한 여자가(‘女’자 참고) 손을 가슴에 얹고 다소곳이 앉아있는 것으로(옛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바닥에 앉을 때 무릎을 꿇고 앉았다), 본의는 ‘안정’, ‘편안함’, ‘안전’이다.
270. 央 가운데앙 yāng
사람이 짐을 지고 가는 모양인데, 사람의 어깨는 당연히 맬대의 중간 위치에 온다. 그래서 이 글자는 ‘중앙’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또 ‘央’에는 ‘다하다’라는 뜻도 있다.
예)《시경·겸가》“宛在水中央(여전히 강물 가운데에 있다)” 《시경·정료》“夜未央(밤이 다하지 않았다)”
271. 野 들야 yě
본의는 ‘교외’ ‘들’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野’자는 ‘林’과 ‘土’로 구성되어 있는 회의자이다. 소전은 ‘里(‘田’에 ‘土’를 더함)’가 뜻을 나타내고 ‘予(고음이 ‘予’와 ‘野’는 비슷함)’가 음을 나타내는 형성자로 이루어져 있다.
예)《시경》“遠送于野(멀리 들에서 전송하다)”
272. 若 같을약 ruò [附]諾
본의는 ‘순조롭다’ ‘따르다’이다. 갑골문의 ‘若’자는 한 사람이 두 손으로 머리를 빗고 있는 모습이다. 후에 ‘口(입구)’자를 덧붙여 ‘응낙하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었는데 이 때 ‘諾’으로도 쓴다.
예)《상서·요전》“欽若昊天(삼가 하늘을 따르다)”
273. 揚 날릴양 yáng
@갑골문에서 ‘陽’과 ‘揚’은 같은 글자이다. 금문의 ‘揚’자는 꿇어 앉아 두 손을 앞으로 치켜든 사람의 모양을 더하여 ‘들어올리다’ ‘칭송하다’라는 의미를 더욱 분명하게 나타내었다.
274. 羊 양양 yáng [附]祥
이것은 정면에서 본 양의 머리 모양이다. 두 뿔이 아래로 구부러졌고(‘牛’자는 위로 구부러져 있음), 아래는 뽀족한 입이 있다. 고서에서는 ‘羊’이 ‘祥(상서로울상)’을 대신하였다. 그래서 ‘길상(吉祥)’을 ‘吉羊’이라고 쓴 경우가 있다.
275. 陽 볕양 yáng
갑골문의 ‘陽’자는 태양이 신을 제사지내는 제단 위로 솟아오르는 모양을 형용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彡’을 더해 햇빛을 표시하고 있다. 후에 어떤 자형에는 ‘阜’(언덕부)방이 더해져 있는데, 이 때 ‘阜’는 흙산을 의미한다. 태양이 산으로부터 솟아오르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276. 養 기를양 yăng
본의는 ‘가축을 기르다’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養’자는 모두 한 손에 채찍을 들고 양을 치는 모양이다. 후에 인신되어 ‘생육하다’ ‘번식시키다’ ‘봉양하다’ ‘요양하다’ 등의 뜻이 생겨났다.
277. 御 거느릴어 yù [附]馭
본의는 ‘마수레를 몬다’이다. 자형은 한 사람이 채찍을 들고 있는 모양으로 ‘馭(몰어)’와 통한다. 인신되어 ‘황제와 관계되는 물건’이라는 뜻이 되었다. 또 ‘제어하다’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뜻은 후에 주로 ‘禦’자를 쓴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御’와 ‘禦’를 모두 ‘御’자로 쓰고 있다.
278. 漁 고기잡을어 yú
본의는 ‘고기를 잡는다’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漁’자는 몇 가지 형태가 있다.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의 모양, 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모양, 낚시대로 고기를 낚는 모양 등이며 자형에 나타난 물고기의 수도 하나에서 넷까지 다양하다.
279. 魚 고기어 yú
‘魚’자는 본래 매우 분명한 형태의 상형자로서 물고기의 머리, 몸체, 비늘, 지느러미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후에 점차 본래 형태가 변하여 ‘魚’의 꼬리부분은 ‘灬(火)’와 혼동되었다.
280. 言 말씀언 yán [附]音
민 모양이었다. ‘혀’ 위에 한 획을 그은 것은 지사 부호이다. 후에 혀의 모양이 ‘辛’처럼 되어 알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갑골문에서는 ‘言’자로 ‘音’자의 뜻으로 대신 쓰이기도 하였다.
281. 女 계집녀 nǚ [附]汝
본의는 ‘여자’이다. 자형은 한 여자가 꿇어 앉아(옛사람들은 자리를 깔고 앉았음) 두 손은 얌전하게 가슴앞에 놓은 모양이다. ‘女’자는 고문에서 가차되어 종종 ‘汝’(너여)로 쓰였고, 후에 ‘汝’자를 새로 만들어 구분하였다.
282. 如 같을여 rú
본의는 ‘따르다’ ‘의하다’이다. 자형은 한쪽은 ‘口’로서 주인의 명령을 나타내고, 다른 한 쪽은 ‘女’로서 복종하는 여자를 나타낸다. 후에 대부분 連詞로 쓰였다.
예)《좌전·선공12년》“有律以如己也(법률을 세워서 자기의 뜻을 따르게 하다)”
283. 輿 수레여 yú
본의는 ‘수레를 만드는 장인’이다. 자형은 수레바퀴 주위에 네 개의 손이 있는 것으로서, 힘을 합쳐 수레를 만드는 모양을 나타내고 있다. 후에 ‘수레’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인신되어 ‘여러사람’이란 뜻을 갖는데 ‘輿論’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다.
예)《周禮》“輿人爲車(수레장인이 수레를 만든다)”
284. 亦 또역 yì [附]腋
‘亦’자는 지사자이며 ‘腋(겨드랑이액)’의 본자이다. 한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그 겨드랑이에 각각 점이 찍혀 있는데, 이점이 겨드랑이가 있는 부분을 가리키는 지사 부호이다. 후에 허사로 쓰이게 되자, 따로 겨드랑이를 뜻하는 ‘腋’자가 만들어졌다.
285. 易 바꿀역,쉬울이 yì [附]蜴,賜,錫
‘易’은 ‘蜴(도마뱀척)’의 본자이다. 《설문해자》에 易은 ‘도마뱀’이라고 밝히고 있다. 금문에서 ‘易’은 가차되어 ‘賜(줄사)’의 뜻으로 쓰인다. 후에 또 가차되어 ‘고치다’ ‘변환시키다’ ‘교역하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286. 逆 거스를역 nì
본의는 ‘순조롭지 않다’이다. 원래 ‘ ’으로 쓴다. 자형은 머리가 아래로 향하고 다리가 위로 향한 사람을 본뜬 것이다. 후에 ‘彳’ ‘止’ ‘辵’(천천히갈착)방을 덧붙여 행동의 뜻을 나타내었다. 인신되어 ‘맞이하다’ ‘먼저’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287. 淵 못연 yuān
본의는 ‘깊은 못’ 또는 ‘소용돌이치는 물’이다. 갑골문의 ‘淵’자는 큰 저수지의 모양으로 세 줄의 곡선은 물을 나타낸다. 금문 이후 ‘水’방이 더해졌다. 인신되어 ‘깊고 원대하다’는 뜻이 되었는데 ‘淵博(깊고 넓다)’ 등의 말이 그 예이다.
288. 炎 불꽃염 yán [附]焰
본의는 ‘불빛이 상승하다’, ‘타다’이다. 자형은 불(火) 위에 불을 더하여 맹렬하게 불이 타는 것을 나타낸다. 고서에는 ‘炎’을 ‘焰’(불꽃염)자 대신 쓰기도 하여 ‘氣焰’을 ‘氣炎’으로 쓴 것도 있다.
예)《서경·윤정》“火炎崑岡(곤산 마루턱에 불이 일어나다)”
289. 冉 수염염 răn [附]髥
본의는 ‘양 볼의 수염’인데, 또한 모든 수염을 가리키기도 한다. ‘冉’은 ‘髥’(구레나루염)의 본자이다. 자형은 아래로 드리워진 두 갈래의 수염을 본떴다. 후에 ‘冉’이 대부분 ‘冉冉(‘부드러워 아래로 드리우다’ 또는 ‘천천히’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髥’자를 따로 만들었다.
290. 永 길영 yŏng [附]派,咏
자형은 강물에서 물줄기가 갈라져 나오는 모양이다. ‘永’과 ‘ ’(‘派’의 본자)는 원래 같은 글자이므로 ‘派’는 ‘지류’라는 뜻이다. 지류가 있는 강은 매우 길어 ‘물이 길게 흘러간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永’은 또 ‘詠(읊을영)’ ‘咏(읊조릴영)’과 통한다.
예)《상서》“詩言志,歌永言(시는 뜻을 말하고 노래는 말을 길게 늘인 것이다)”
291. 嬰 갓난아이영 yīng
본의는 ‘목걸이’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여자가 손에 조개 한 꾸러미를 들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朋’자 참고). 후에 인신되어 ‘갓 태어난 여자 아이’를 가리키게 되었다. 또 ‘攖(걸릴영)’ ‘纓(갓끈영)’과 통용된다.
292. 藝 재주예 yì
원래는 ‘埶’로 쓴다. 갑골문의 자형은 한 사람에 땅에 꿇어 앉아 조심스럽게 어린 나무를 받쳐들고 심는 모양이다. 금문에는 ‘土’가 더해져 ‘심다’의 뜻이 더욱 명확하여졌다. 현대어의 ‘원예(園藝)’라는 뜻이 그 예이다.
293. 五 다섯오 wŭ
가로획으로 ‘일’ ‘이’ ‘삼’ ‘사’ 등의 숫자를 표시하는 조자법은 매우 직관적인 방법이어서, 이 방법으로 5이상의 수를 나타내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그래서 교차형의 ‘Ⅹ’ 혹은 ‘ ’를 써서 ‘五’를 표시한 것이다.
294. 午 낮오 wŭ [附]杵,迕,忤
원래는 상형자이다. 자형은 곡식을 빻는 절구공이를 본뜬 것으로, ‘杵’(절구공이저)의 본자이다. 후에 가차되어 干支의 명칭으로 사용되자 따로 ‘杵’를 만들었다. '午‘는 또한 ’거스르다‘는 뜻을 갖는 ‘迕’, ‘忤’(음은 오)자와도 통한다.
295. 玉 옥옥 yù
갑골문의 ‘玉’자는 끈으로 몇 개의 구슬을 꿴 모양이다. 금문과 소전에서는 가로획 세개와 수직선 하나로 이루어져 ‘王’자와 비슷하다. 두 글자 사이의 구별은 ‘玉’자는 가로획 셋의 거리가 균등하고 ‘王’자는 그렇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두면 된다. 예서 이후 ‘玉’자에 점이 더해졌다.
296. 曰 가로되왈 yuē
본의는 ‘말하다’이다. 경전에 ‘子曰’이라고 하는 것이 그 예이다. 갑골문의 ‘曰’자는 ‘口’자 위에 지사부호인 짧은 횡선을 더하여 입술에서 나오는 말을 나타내었다. 인신되어 ‘-라고 하다’는 뜻이 생겼다. 고문에서는 조사로도 쓰인다.
297. 往 갈왕 wăng
본의는 ‘가다’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윗부분은 발의 모양인 ‘止’로 뜻을 나타내고, 아랫부분은 ‘王’으로 소리를 나타낸다. 금문이후에야 ‘彳’방을 덧붙였다.
예)《역경·계사전》“寒往則暑來,暑往則寒來(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온다)”
298. 王 임금왕 wáng
‘王’자의 최초의 자형은 큰 도끼의 모양으로, 윗 부분은 도끼자루이고, 아랫부분은 넓은 날이다. 이것은 바로 실력과 권위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고대의 최고 통치자를 ‘王’이라고 부른다.
299. 畏 두려워할외 wèi
귀신(‘鬼’자 참고)이 손에 몽둥이를 들고 산 사람을 때리거나 잡으려는 모습으로 이는 아주 두려운 일이다. ‘畏’자의 본의는 ‘두렵다’, ‘무섭다’이다. 인신되어 ‘경외하다’라는 뜻이 생겼다.
300. 夭 작을요 yáo
본의는 ‘구부러져 있다’이다. 《설문해자》에는 “夭는 ‘굽어 있다’이다. ‘大’자에서 나왔으며 상형자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자형은 사람이 두 손을 구부린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인신되어 ‘젊어서 죽다’라는 뜻이 생겼는데 ‘요절(夭折)하다’가 그 예이다. 또한 《시경》에 나오는 ‘夭夭’는 ‘아름답고 성대하다’ ‘화창하다’ 등의 뜻이다.
301. 要 중요할요 yào
본의는 ‘허리’이다. 갑골문에서 ‘要’의 자형은 여자가 두 손을 허리에 교차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여자의 머리 부분은 갑골문에서 이미 ‘日’자처럼 변하였고, 금문 이후에는 ‘目’ 혹은 ‘西’로 변하였다.
302. 浴 목욕할욕 yù
갑골문의 자형은 한 사람이 큰 물통 속에 서서 몸에 물을 끼얹는 모양이므로 분명히 씻고 있는 모습이다. 금문에는 ‘浴’자가 보이지 않는다. 戰國 문자에서 왼쪽의 뜻을 나타내는 ‘氵(水)’와 오른쪽 소리를 나타내는 ‘谷’이 합쳐진 형성자가 처음 보인다.
303. 庸 범상할용 yōng [附]墉
본의는 ‘성’ ‘성벽’이다. 원래는 ‘ ’이라고 쓴다. ‘墉(보루용)’의 본자이다. 갑골문의 ‘ ’자 중간에 있는 네모꼴은 ‘성’이고 위아래로 각각 ‘성벽’이 마주하고 있다. 금문에는 이런 자형 이외에도 ‘庚’과 ‘用’으로 이루어진 ‘庸’자가 보인다.《시경》“以作爾庸(그대의 성(즉 나라)을 이룩하라)”
304. 用 쓸용 yòng [附]甬,鏞,桶
본의는 ‘큰 종’이다. ‘用’은 ‘甬(길용)’의 본자이며 자형은 종의 모양을 본떴다. ‘鏞(쇠북용)’과도 통한다. 《설문해자》에는 “큰 종을 鏞이라 한다”고 되어 있다. ‘甬’은 ‘桶()’과도 통하는 데 이 글자는 옛날 용량을 세는 기구의 이름이었다.
305. 龍 용용 lóng
용은 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신기한 동물이다. 머리에 뿔이 있고, 몸에 비늘이 있으며 또 기다란 꼬리가 있다. 소전 이후에 글자의 원래 모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자형이 변하였다.
306. 舂 찔용 chōng
양손으로 쌀을 찧는 절구(‘臼’) 속에서 절구공이(‘午’는 절구공이저 ‘杵’와 같은 뜻이다)를 잡고 쌀을 찧는 것으로 그 뜻이 매우 분명하다.
예)《시경·생민》“或舂或揄(찧기도 하고 빻기도 한다)”
307. 又 또우 yòu [附]右,佑
본의는 ‘오른손’인데 이미 그림의 형태는 남아있지 않고 단순해져서 문자 기호화하였다. 《설문해자》에는 “又는 손이다. 상형자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又’는 항상 ‘右(오른쪽우)’ ‘祐(佑)(도울우)’ 혹은 가차되어 ‘有’의 뜻으로 쓰인다.
308. 友 벗우 yŏu
두 개의 손(모두 오른손이므로 두 사람임이 분명함)이 한 곳에 모여 있으므로 ‘친구’라는 뜻을 나타낸다. 《설문해자》에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벗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고문의 ‘朋(벗붕)’은 ‘사사로이 편을 가르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友’는 그러한 뜻이 없다.
309. 尤 더욱우 yōu
본의는 ‘죄’ ‘과실’이다. 갑골문의 ‘尤’자는 ‘又(손을 나타냄)’자의 윗부분에 짧은 가로획을 그어놓고 있으며 ‘해서는 안 될 일’을 나타내고 있다. 인신되어 ‘책망하다’ ‘-을 탓하다’ 등의 뜻이 되었다.
예)《시경》“莫知其尤(누구의 죄인지 모르겠네)”
310. 牛 소우 niú
상형문자이다. 자형은 소의 머리부분을 본떴다. 한 쌍의 굵고 굽어있는 뿔을 특징적으로 드러내었다. 초기의 그림 문자를 보면 글자의 연원을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
311. 羽 깃우 yŭ
본의는 ‘새의 날개 위의 긴 털’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두 개의 깃털 모양을 형상하고 있다. 인신되어 ‘새나 곤충의 날개’의 뜻이 되었고, 다시 인신되어 ‘조류’라는 뜻이 되었다. ‘화살의 깃’을 가리키기도 한다.
312. 雨 비우 yŭ
갑골문의 ‘雨’자는 윗부분이 가로획으로 하늘을 나타내고, 아래부분이 여러 개의 다른 세로점으로 빗방울을 나타내었다. 금문 이후의 자형에 점차 변화가 생겨 해서체에 오면 네 개의 점 이외에는 원래의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313. 云 말할운 yún [附]雲
‘云’은 ‘雲(구름운)’의 본자로서 상형자이다. 두 개의 횡선은 하늘에 가로놓은 구름층을 나타내고, 굽은 갈고리로 말린 구름 덩어리를 나타낸다. 가차되어 ‘云’이 ‘말하다’는 뜻으로 쓰인 후 따로 ‘雲’자를 만들었다. 중국어에서는 ‘雲’의 간체자로 ‘云’을 사용하는데 이는 고자를 복원시킨 것이다.
314. 元 으뜸원 yuán [附]兀
본의는 ‘머리’이다. 자형은 옆으로 선 사람의 모양인데 금문에는 머리부분이 둥글고, 갑골문에서는 새기기 편하도록 가로획 하나가 둘로 되었다. 고문의 ‘元’은 ‘兀(우뚝할올)’과도 통한다.
《맹자》“용사는 그 머리를 잃을 것을 잊지 않는다(勇士不忘喪其元)”
315. 員 인원원 yuán [附]圓
‘員’은 ‘圓(둥글원)’의 본자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員’자의 아랫부분은 솥이며 윗부분은 원형으로 솥의 입이 둥글자는 뜻을 나타낸다. ‘員’이 ‘인원’ ‘관원’의 뜻으로 쓰이자 따로 ‘圓’자를 만들었다.
예)《맹자》“規矩,方員之至也(둥근 자와 네모난 자는 네모와 둥근 것의 척도이다)”
316. 爰 이에원 yuán [附]援
본의는 ‘구원하다’이다. ‘爰’은 ‘援(줄원)’의 본자이다. 갑골문의 ‘爰’자는 한 손으로 방망이같은 물건을 잡고 아래의 또 한 사람의 손에 주는 모양으로 ‘爰’자가 가차되어 허사로 사용된 이후에는 ‘援’자를 따로 만들었다.
317. 月 달월 yuè [附]夕
원래 자형은 굽은 초승달의 모양이다. 달이 대체로 저녁에 나오므로 인신되어 ‘저녁’을 나타내기도 한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月’과 ‘夕(저녁석)’이 늘상 통용되었으나, 소전 이후에 두 글자가 분명하게 구별되었다.
318. 爲 할위 wéi, wèi
갑골문의 ‘爲’자는 매우 생생하게 한 손으로 코끼리(‘象’자 참고)를 끌면서 사람을 위해 일하게 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본의는 ‘하다’이다.
예)《서경·익직》“予欲宣力四方,汝爲(내가 사방에 힘을 펴려하거든 그대가 하시오)”
319. 衛 지킬위 wèi
초기 금문의 ‘衛’자는, 가운데 성읍이 있고 사방에 발이 있는 모양인데, 이는 호위병이 둘러싸고 순찰을 돌며 보호하는 모습이다. 후에는 대부분 ‘韋’가 소리를 나타내는 성방으로, ‘行’은 뜻,형태를 나타내는 형방으로 한 ‘衛’로 썼다.
320. 韋 가죽위 wéi
‘韋’는 ‘違’(어길위)의 본자이다. ‘서로 등지다’라는 뜻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가운데 네모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성읍이고, 위아래에 각각 발이 하나 있는데, 서로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는 ‘서로 위배되다’라는 뜻을 나타내며, 고문에서는 ‘衛’(지틸위)와 통할 때도 있다.
321. 幽 그윽할유 yōu [附]黝
본의는 ‘불이 약하다’이다. 자형의 윗부분은 ‘ (’絲’의 본자)’이고 아랫부분은 ‘火’로서, 불이 실처럼 작고 가늘게 그려져 있다. 인신되어 ‘어둡다’ ‘적막하다’ 등의 뜻이 되었다. @‘黝(검을유)’와 통하여 사용되었다.
322. 有 있을유 yŏu
본의는 ‘가지다’이다. 갑골문에서는 ‘又’를 ‘有’로 보거나 ‘ ’를 ‘有’로 보았다. 금문에서는 ‘又’아래에 ‘月(즉 肉)’을 더하여 ‘얻다’ ‘점유하다’는 뜻을 명확히 나타내었다. 인신되어 ‘존재하다’ ‘생기다’ 등의 뜻이 생겼다.
323. 酉 천간유 yŏu
‘酉’는 ‘酒(술주)’의 본자이다. 자형은 술단지의 모양을 본떴다. 후에 가차되어 간지명으로 쓰이게 되고 본의가 소실되었지만 ‘酉’를 편방으로 하는 계열의 글자들은 여전히 본의와 관련을 가지고 있다.
324. 囿 동산유 yòu
본의는 ‘채소밭’ ‘과수원’이다. 갑골문의 ‘囿’자는 상형자로서 자형은 네모난 땅에 두둑으로 나누어 채소나 과일을 기르고 있는 모양이다. 금문은 형성자로 변하여 뜻을 나타내는 ‘口’와 소리를 나타내는 ‘有’가 결합하였다.
예)《시경》“王在靈囿(임금께서 훌륭한 동산에 계신다)”
325. 育 기를육 yù [附]毓,后
본의는 ‘낳다’이다. 자형은 한 여자가 있고 그 아래에 머리를 밑으로 향한 아이가 있으며 옆으로 물이 놓여있는 모습이다. ‘育’과 ‘毓(기를육)’은 원래 같은 글자였는데 후에 두 글자로 분화되었다. 卜辭에는 ‘后(임금후)’와도 통하였다.
326. 尹 다스릴윤 yĭn
본의는 ‘다스리다’이다. 자형은 한 손이 권력을 상징하는 막대를 들고 있는 모양으로 백성을 다스릴 권력이 있음을 나타낸다. 또 고대에는 ‘지위가 높은 관리’를 가리키기도 했는데 ‘令尹(영윤)’이라 한 것이 그 예이다.
예)《상서》“尹爾多方(그대가 여러 나라를 다스리게 하였다)”
327. 聿 오직율 yù [附]筆
‘聿’은 ‘筆(붓필)’의 본자이다. 《설문해자》에 “聿’은 가지고 쓰는 것이다. 楚지방에서는 ‘筆’이라 한다”라고 설명하였다. 갑골문과 금문은 모두 손으로 붓을 잡고 있는 모양이다. 후에 ‘聿’자가 조사로 많이 쓰이자 ‘竹’을 더하여 따로 ‘筆’자를 썼다.
328. 戎 오랭캐융 róng
본의는 ‘무기’이다. 이 글자는 ‘戈’와 ‘甲’(‘十’과 유사하지만 실은 ‘甲’자임)으로 이루어졌다. ‘戈’는 고대의 무기이고, ‘甲’은 갑옷이므로 ‘戎’은 무기의 총칭이다. 인신되어 ‘군대’ ‘전쟁’ 등의 뜻이 생겨났다.
329. 殷 나라이름은 yīn
본의는 ‘근심하다’이다. 자형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몸둥이를 얻어 맞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인신되어 ‘성하다’ ‘많다’는 뜻이 있다. 또한 ‘殷勤하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慇懃’으로도 쓴다.
예)《시경》“憂心殷殷(근심하여 마음 아프네)”
《시경》“殷其盈矣(수없이 나와있네)”
330. 乙 새을 yĭ [附]鳦
본의는 ‘자주제비(紫燕)’이다. ‘鳦($)’이라고 쓰기도 한다. 자형은 쉬고 있는 새의 모양이다(‘西’자 소전 참고). ‘乙’자는 일찍부터 간지의 명칭으로 가차되어, 본의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331. 飮 마실음 yĭn
갑골문의 자형은 한 사람이 손에 술단지를 들고(‘酉’자 항목 참고) 머리를 숙인 채 입을 벌려서 혀를 내밀고 술을 마시려는 모양을 본떴다. 금문에는 이 모양을 간단하게 만들고 소리를 표시하는 ‘今’자를 더하였다. 이것을 해서체에서는 ‘ ’로 쓰는데 ‘飮’의 이체자이다.
332. 邑 고을읍 yì
본의는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다. 글자 윗부분의 네모난 것은 성을 나타내고, 아래부분은 땅에 앉아 있는 사람으로, ‘거주함’을 뜻한다. 인신되어 ‘국도(國都)’ ‘봉한 땅(封地)’ ‘도시’ 등의 뜻이 생겨났다.
333. 疑 의심할의 yí [附]凝
본의는 ‘알듯말듯하여 의심이 나다’ ‘망설이다’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한 사람이 지팡이를 짚고 길목에 서서 길을 잃은 듯 좌우로 두리번거리는 모양이다. 금문에서는 ‘牛(소우)’자를 덧붙여 사람이 소를 잃고 어리둥절하여 배회하고 있는 모양을 나타내었다. 옛 전적에서는 ‘凝(굳을응)’과 함께 사용하였다.
334. 義 옳을의 yì [附]儀
본의는 ‘장엄한 의식’이다. ‘義’는 ‘儀(법의)’의 본자이다. 금문에서는 ‘義’자로써 ‘儀’자를 대신하였다. 자형은 양의 머리를 긴 손잡이의 삼지창(‘我’자 참고) 위에 놓아둔 모양이다.
335. 衣 옷의 yī
본의는 ‘윗옷’이다. 자형은 상의를 본뜬 것으로 윗부분이 옷깃, 양쪽 열린 곳이 소매, 아랫부분이 앞면의 옷자락이다. 고대에는 상의를 ‘衣’라고 하고, 하의를 ‘裳(치마상)’이라 하였다.
336. 夷 오랑캐이 yí
‘夷’는 원래 고대 민족의 명칭이다. 갑골문에서는 ‘尸(주검시)’자로 썼다(‘尸’자 참고). 금문 ‘夷’자는 몸에 주살을 차고 있는 사람의 형상인데 유목 민족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337. 爾 너이 ěr
원래는 누에고치실로 둘둘 감겨 있는 선반의 모양이다. 후에 이 글자는 대명사와 조사로 상용되었다. 간체자는 ‘尒’로 쓰는데, 전국시대에 이미 출현하였다.
338. 異 다를이 yì
본의는 ‘기이하다’ ‘괴상하다’이다. 자형은 몸통이 사람 모양이고, 머리가 귀신(‘鬼’자 참고) 모양이며 두 손을 펼치고 있는 모양인데 이는 모두 ‘괴상한’ 모습이다. 또한 인신되어 뭇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다르다’ ‘서로 같지 않다’는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339. 耳 귀이 ěr
갑골문의 ‘耳’자는 대단히 생동감있게 귀의 모양을 묘사한 것이다. 소전체 이후에 점차로 변하여 그와 같은 모양은 없어졌다. 고문 중에서 ‘耳’자는 종종 가차되어 어기조사로 사용되는데, 뜻은 ‘而已’(~따름이다, ~뿐이다)이다.
340. 益 더할익 yì [附]溢
‘溢(넘칠일)’의 본자이다. 자형은 물이 ‘皿(액체를 담는 그릇)’에 가득차 넘쳐 흐르려고 하는 모습이다. ‘물이 넘쳐 흐르다’는 뜻에서 인신되어 ‘부유하다’ ‘풍족하다’ ‘증가하다’ ‘더하다’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341. 翼 날개익 yì [附]翌,翊
자형은 새의 한 쪽 날개를 본뜬 것인데 윗부분의 선은 새 날개 깃의 무늬를 나타낸다. 고서에서 ‘翼’은 ‘翌(내일익)’ ‘翊(도울익)’과 항상 통용되었다.
342. 人 사람인 rén
상형문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人’자 자형은 앞으로 손을 뻗고 서 있는 사람의 옆모습이다. 예서 이후로 자형의 변화가 비교적 크다. 해서체에서 ‘人’자 두 획의 아래부분이 마침내 사람의 두 다리처럼 변하였다.
343. 印 도장인 yìn [附]抑
본의는 ‘아래를 향하여 내리누르다’이다. ‘印’은 ‘抑(누를억)’의 본자로서 자형은 큰 손이 꿇어앉아 있는 사람을 억지로 내리 누르는 것이다. 후에 인신되어 ‘도장(印章)’이라는 뜻이 되었는데, 왜냐하면 인장을 찍을 때 내리 누르는 동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344. 因 인할인 yīn
본의는 ‘요’ ‘방석’ 등이다. ‘因’은 ‘茵(깔개인)’의 본자이다. 자형은 한 사람이 요에 반듯이 누워 있는 모양이다. 후에 ‘因’자가 허사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지자 따로 ‘茵’자가 생겨났다.
345. 一 한일 yī
‘一’자는 하나의 횡선(산가지 모양)이다. 다른 한자와 비교해 보면 ‘一’자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가장 변화가 적은 글자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一’자에도 ‘ ’ ‘壹’과 같은 변체자가 있다.
346. 日 날일 rì
본의는 ‘태양’이다. 상형문자이다. 인신되어 날이 밝을 때부터 날이 질 때까지의 시간, 즉 ‘낮’이라는 뜻이 생겼다. 또 인신되어 시간단위인 ‘하루’ 즉 한번의 낮과 밤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347. 入 들입 rù
본의는 ‘밖에서 안으로’이다. 자형은 화살이나 칼처럼 날카로운 무기가 다른 물체에 꽂힌 것을 나타낸다. ‘入’에는 ‘入伙’(패거리에 가입하다)와 같이 ‘가입하다’는 뜻과 ‘入粟’(곡식을 바치다)와 같이 ‘바치다’라는 뜻도 있다.
348. 卄 스물입 niàn
본의는 ‘20’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十’자는 대부분 하나의 세로선으로 쓴다. 두 개의 ‘十’자의 아랫부분이 연결된 것이 ‘二十’이다. ‘ ’으로도 쓴다.
349. 子 아들자 zĭ
갑골문과 금문의 ‘子’자에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필법이 있다. 하나는 머리와 손이 있고 양 다리는 강보에 싸인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큰머리와 머리카락, 그리고 두 다리를 치켜들고 있는 모양이다. 전자는 간단하고 후자는 조금 복잡하다.
350. 茲 이자 zī
‘茲’는 갑골문과 금문에는 ‘ (‘絲’의 본자)’와 같은 글자로 되어 있다. 소전에 와서야 위에 ‘艸’부가 덧붙여져 구별되기 시작한다. 대부분 지시대명사로 사용되어 ‘이것’ ‘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351. 自 스스로자 zì [附]鼻
‘自’는 원래 ‘鼻(코비)’의 본자이다. 자형도 코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自’가 대부분 ‘자신’이라는 뜻으로 쓰이자 소리를 나타내는 ‘畀(줄비)’를 더하여 따로 ‘鼻’자를 만들었다.
352. 爵 벼슬작 jué
‘爵’은 고대에 쓰던 술그릇의 일종이다. 상형자로서 술그릇 모양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해냈다. ‘작위’라는 뜻은 후기에 생긴 뜻이다.
예)《예기·예기(禮器)》“貴者獻以爵(존귀한 자는 한 되들이 작으로 술을 올린다)”
353. 雀 참새작 què
본의는 ‘참새’이다. 일반적으로 작은 새를 가리키는 데 쓰인다. 자형은 ‘小’와 ‘隹’(새추)로 이루어졌다. 고적에서는 때로 ‘雀’을 ‘爵(벼슬작)’의 의미로 쓰기도 한다.
예)《시경·소남·행로》“誰謂雀無角, 何以穿我屋(누가 참새가 뿔이 없다고 했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내 집을 뚫었겠는가?)”
354. 臧 감출장 zāng [附]藏
본의는 ‘노예’이다. 자형은 창으로 사람의 눈동자를 찌르는 모양이다. 고대에는 이런 잔혹한 방법으로 노예를 만들었다. ‘臧’은 ‘藏(감출장)’과도 통용된다.
예)《순자》“足國之道,節用裕民而善臧其餘(나라를 풍족하게 하는 길은 재물을 아끼고 백성을 넉넉하게 하며 그 나머지를 잘 저장하는 것이다)”
355. 長 긴장 cháng,zhăng
갑골문의 ‘長’자는 사람의 머리 위에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모양이다. 새기기 쉽게 하려고 사람의 머리부분은 짧은 가로줄로 표시하였는데, 비슷한 경우로 ‘天’, ‘元’ 등의 글자를 참고할 수 있다.
356. 妝화장할장 zhuāng [附]裝
본의는 ‘화장하다’ ‘용모를 다듬다’이다. 형성자로서 ‘女’가 뜻을 나타내고 ‘爿(조각장)’이 뜻을 나타낸다. 이 자는 여러가지 이체자가 있는데 ‘ ’ ‘粧’ ‘糚’ 등으로 쓰인다. 고문에서는 때로 ‘裝(꾸밀장)’으로 쓰기도 하였다.
357. 再 다시재 zài
본의는 ‘두 번’ 또는 ‘두번째로’이다. 갑골문의 ‘再’자는 물고기의 머리와 꼬리부분에 각각 가로선을 그어 ‘1+1’을 나타낸다. 금문 이후 자형이 점차 변화하여 글자를 보고 원래 의미를 알아내기가 어려워졌다.
358. 在 있을재 zài
본의는 ‘존재하다’ ‘생존하다’이다. ‘在’는 필획이 비교적 적은 형성자인데 뜻을 나타내는 부분이 ‘土’이고, 소리를 나타내는 부분이 ‘才’이다. 인신되어 ‘-에 살다’ ‘-에 처하다’ 등의 뜻이 생겨났다. 또 갑골문 복사 에서는 항상 ‘才(비로소재)’를 ‘在’로 쓴다.
359. 宰 재상재 zăi
본의는 ‘노예’이며 노예주 집안의 노에 총책임자를 가리키기도 한다. 자형은 집안에 刑刀(형벌 내릴때 쓰는 칼)가 있는 모양으로서 문신된 노예가 집안에서 노동하는 것을 나타낸다.
예)《한비자》“伊尹爲宰,百里奚爲虜(이윤은 책임자가 되고, 백리해는 포로가
된다)”
360.才 재주재 cái [부]在,材
가로 면은 지면을 표시하며, 초목의 싹이 막 땅 아래로부터 위로 발아하는 것이다. 본의는 ‘초목의 시초’이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항상 ‘才’자를 빌어 ‘在’(있을재)의 뜻으로 썼다. 때로는 ‘材’(재목재)와도 통한다
361. 災 재앙재 zāi
갑골문에는 세 개의 ‘災’자가 나온다. ‘ ’는 ‘화재(집안에 불이 있는 모양)’이고 ‘ ’는 ‘수재(홍수난 모양)’이며 ‘ ’은 ‘전쟁의 재난(무기로 머리를 절단하는 모양)’을 나타낸다. 해서체에서 ‘灾’ ‘災’ ‘ ’로 나누어 썼는데 지금은 모두 ‘災(재앙재’)’로 통일하여 쓴다.
362. 貯 쌓을저 zhù
본의는 ‘쌓아놓다’ ‘저장하다’이다. 자형은 물건을 저장하는 나무 상자 속에 ‘貝(재물)’가 놓여 있는 것이다. 후에 ‘貝’가 상자밖으로 옮겨졌다.
363. 赤 붉을적 chì
‘赤’자는 원래 ‘大’와 ‘火’ 두 글자로 이루어진 것이다. 불은 붉기 때문에 본의가 ‘붉은 색’이 되었다. ‘비어 아무 것도 없다’는 뜻도 있는데, 가령 ‘赤手’가 예이다. 또 ‘순정’, ‘정성’ 등의 뜻도 있는데, ‘赤金(순금)’, ‘赤胆’이 예이다. 한편 ‘赤膊(웃통을 벗다)’의 경우는 ‘벌거벗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이다.
364. 典 법전 diăn
갑골문의 자형은 양손으로 ‘冊’을 받들고 있는 모양으로(‘冊’자 참고), 중요한 문헌이나 서적임을 나타낸다. 인신되어 ‘준칙’, ‘제도’, ‘법칙’ 등의 뜻으로 쓰였다.
예)《상서·오자지가》“有典有則(법이 있고, 규율이 있다)”
365. 前 앞전 qián [附]剪
본의는 ‘배가 전진하다’이다. 본래 ‘ ’로 쓴다. 자형은 배(舟)위에 발(止)이 있는 모습으로 후에 ‘舟’는 ‘月’로 변하고, ‘止’는 ‘ ’으로 변했고, 또 ‘刀’를 덧붙여 ‘前’이 되었다. @‘前’자가 대부분 ‘전진하다’는 뜻으로 쓰인 후, 따로 ‘刀’를 붙인 ‘剪’자를 만들었다.
366. 奠 술동이전 diàn [부]鄭
술동이를 평평한 받침대(갑골문)나 탁자(금문)위에 놓고서 죽은 자를 제사지내는 것이 ‘奠’자의 본의이다. 또 ‘놓다’, ‘설치하다’, ‘정하다’ 등의 뜻도 있는데, ‘奠定(안정시키다)’, ‘奠基(기초를 잡다)’ 등이 그 예이다. 고문에서는 ‘鄭’(나라정)자와 통한다.
367. 田 밭전 tián [附]畋
상형문자이다. 조각조각의 밭을 나타낸다. 갑골문의 밭은 조각의 수가 다른데, 12조각이나 되는 것도 있다. 금문 이후로는 간략하게 네 조각으로 되었다. ‘田’은 ‘수렵하다’라는 뜻도 있는데, 이런 뜻은 후에 대부분 ‘畋’(사냥할전)자로 썼다.
368. 折 꺾을절 zhé
본의는 ‘절단하다’ 즉 큰 도끼(‘斤’)로 나무 한 그루(‘木’)를 자르는 것이다.@
예)《순자》“鍥而舍之, 朽木不折. 鍥而, 不舍, 金石可鏤”
369. 占 점칠점 zhàn,zhān
본의는 ‘균열을 보고 길흉을 안다’이다. 이 글자의 윗부분은 ‘卜’으로서 점친다는 뜻이고 아래 부분은 ‘口’로 점쟁이가 길흉을 예고한다는 뜻이다. 인신되어 ‘점유하다’는 뜻이 있으며 ‘佔(엿볼점)’과 통한다. 지금은 ‘占’과 ‘佔’을 합병하여 ‘占’으로 쓴다.
370. 丁 못정 dīng [부]釘
‘丁’은 ‘釘’(못정)의 본자이다. 자형의 어떤 것은 위에서 본 못의 머리모양이다. 어떤 것은 옆에서 본 못을 본뜬 것이다. ‘丁’의 본의가 사라지게 되자 다시 ‘釘’자가 생겨나 ‘못’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371. 井 우물정 jĭng
갑골문의 ‘井’자는 사각형의 우물 모양이며, 주위는 우물언저리에 만들어 놓은 긴 돌받침대이다. 금문 중의 일부 글자와 소전체는 중간에 점이 하나 찍혀 있는데, 우물물이 있는 장소를 나타낸다.
372. 晶 맑을정 jīng
3개(고대에 3개는 많다는 뜻을 갖는다)의 별이 모여 있는 형태로, ‘맑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日’ 모양이 태양이 아니라 별이라는 것은 ‘星’(별성)자에서도 알 수 있다. 갑골복사에서는 ‘晶’자로 별을 뜻하기도 하였다. 금문에는 ‘晶’자가 없으나 전국시대에는 이 글자가 보인다.
373. 正 바를정 zhèng [附]征
‘征(칠정)’의 본자이다. 갑골에 “王來正人方(왕이 오셔서 人方을 정벌하셨다)”라는 말이 그 예이다. 윗부분은 원래 네모꼴의 성읍을 나타내었으며, 아래부분은 발 한쪽이 그 곳을 향해 전진하고 있는 모양이다.
예)《묵자·절장하》“天下失義, 諸侯力正(천하가 명분을 잃으면 제후들이 다투어 정벌한다)”
374. 貞 곧을정 zhēn
본의는 ‘점치다’이다. 갑골문에서는 @‘鼎(솥정)’자로 ‘貞’의 의미를 사용하였다. 금문에서는 ‘卜’방을 더하여 점치는 일을 나타내었다. 《설문해자》에 “貞은 점을 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인신되어 ‘貞節(정절)’이나 ‘꿋꿋하다’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375. 鼎 솥정 dĭng
‘鼎’은 고대 음식물을 삶던 솥으로, 세 개의 다리와 두 개의 귀가 있다. 후에 나라를 이어가는 귀중한 그릇을 가리켰다. 갑골문과 금문의 ‘鼎’자는 매우 형상성이 뛰어난 상형문자이다. 때로는 가차되어 점치다는 뜻의 ‘貞(’貞‘자 참고)자로도 쓰였다.
376. 帝 제왕제 dì [부]禘
‘帝’는 원래 ‘禘’(큰제사체)의 본자이다. ‘禘’는 고대의 하늘과 종묘에 융숭하게 지내던 제사의식이다. 자형은 몇 개의 목재를 쌓아 만든 제단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뒤에는 가차되어 제왕을 나타내는 ‘帝’자로 쓰였다.
377. 祭 제사제 jì
본의는 ‘희생물을 죽여서 예의에 따라 귀신에게 바친다’이다. 자형은 한 에고기를 들어 제단에 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갑골문에는 손에 피가 흐르는고기를 들고 있는 것처럼 ‘示’자에서 의미를 취하지 않은 글자 형태가 있지만뜻은 같다.
378. 齊 가지런할제 qí
본의는 ‘가지런하다’이다. 밭의 보리는 대개 가지런하게 자라므로 옛사람들은 세 그루의 보리로 ‘가지런하다’는 뜻을 나타내었다. 후에는 글자의 획이 점차 가지런하지 않게 배열되었다.
379. 俎 제기조 zŭ [附]宜
‘俎’자는 고대 제사나 연회 때에 제사 용품을 놓았던 목제 그릇이다. 후에 인신되어 ‘고기를 자르는 데 사용하는 도마’라는 뜻이 되었다. 자형도 제탁 위에 두 덩어리의 고기가 놓인 모양이다. ‘俎’와 ‘宜(마땅할의)’는 고문에서 같은 글자였다.
380. 爪 손톱조 zhăo,zhuă
《설문해자》에서는 “손을 뒤집은 것이 爪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자형은 물건을 움켜 쥐려는 손을 단지 손가락 세 개만으로 나타내었다. 손의 모양은 ‘采(캘채)’ ‘爲(할위)’ ‘爰(줄원)’ ‘受(받을수)’ ‘妥(편안할타)’ 등의 글자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뒤에 인신되어 ‘사람의 손톱이나 발톱’ ‘새나 짐승의 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381. 祖 할아버지조 zŭ
본의는 ‘祖廟(조상의 묘)’이다. 고문의 ‘祖’와 ‘且(또차)’는 동일한 글자였다. ‘祖’자는 갑골문에 이미 ‘示’방을 덧붙인 것이 있었다. 인신되어 ‘祖先(조상)’ ‘祖父(할아버지)’의 뜻으로도 쓰인다.
382. 鳥 새조 niăo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모두 새의 실제 모습에 가깝기 때문에, 뾰족한 부리와 가는 발가락의 모양이 드러난다. ‘鳥’를 편방으로 삼는 글자는 대개 날짐승류와 관계가 있다.
383. 族 겨레족 zú
고문 ‘族’자는 깃발 아래 화살이 있는 모양이다. 화살은 무장을 나타낸다. 고대에는 동일한 씨족이나 종족의 사람들은 혈연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항상 같은 부족기 아래에서 협력하여 싸웠다. 주나라 제도에서는 百家를 一‘族’으로 삼았다.
384. 足 발족 zú
갑골문의 ‘足’자와 ‘正’자는 자형이 똑같다. 또 하나의 자형이 있는데 정강이를 상형하고 아래에 발을 붙인 모양으로 해서에서는 ‘ (匹의 이체자가 아님)’라고 쓴다. 《설문해자》에서는 《管子》를 인용하여 “問 何止(발에게 묻노니, 어느 발가락인가)”라고 하였다.
385. 尊 높을존 zūn [附]樽
본의는 ‘酒器와 고대 제사에 쓰이던 예기’이다. 고대의 자형은 두 손으로 술동이를 받치고 있는 모양이다. ‘술을 올리다’라는 뜻에서 인신되어 ‘존경하다’ ‘존귀하다’ ‘존중하다’라는 뜻이 생겨났다. ‘樽(술잔준)’과도 통한다.
386. 卒 군사졸 zú [附]褚
본의는 ‘노예에게 입히는 표식있는 제복’이다. 자형도 제복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설문해자》에는 “卒은 노예 등 일하는 사람의 옷을 가리킨다. 노예들의 옷에는 알아볼 수 있는 표식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褚(솜옷저)’라고도 쓴다. ‘卒’은 인신되어 사졸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387. 宗 종묘종 zōng
본의는 ‘종묘(宗廟)’ 즉 조상을 제사지내는 묘당이다. 자형은 건축물(‘宀’) 속에 제탁(‘示’)이 있는 모양이다. 인신되어 ‘祖宗(선조,조상)’ ‘宗族(종족)’의 뜻이 되었다.
388. 從 따를종 cóng [부] ,縱
한 사람이 앞에 가고, 다른 한 사람이 뒤에서 따라 가는 모양이다. 글자의 본의는 ‘따라가다’이다. 후에 ‘彳’, ‘止’를 더하여 ‘행동’을 나타내었다. 고서에서는 ‘縱’(놓을종)자와도 통한다.
예)《논어·미자편》“子路從而後(자로가 공자를 따라가다 뒤쳐졌다)”
389. 左 왼좌 zuŏ [附]佐
갑골문의 자형은 하나의 왼손의 형상이지만 이미 간략화되어 문자부호처럼 되었다. 금문에서부터 ‘左’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左’에는 ‘보조하다’ ‘돕다’라는 뜻이 있었는데 후에 따로 그 뜻을 나타내는 글자인 ‘佐(도울좌)’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390. 周 두루주 zhōu
본의는 ‘조밀하다’ ‘널리 미치다’이다. 갑골문의 ‘周’자는 밭에 농작물을 빽빽히 심어놓은 모양이다. 후에 ‘口’가 덧붙여져서 주로 고유명사로 쓰이게 되었다. ‘周原(주원)’이라는 것도 바로 농업의 발전 때문에 얻게 된 이름이다.
391. 州 고을주 zhōu [附]洲
본의는 ‘물 가운데의 육지’이다. ‘州’는 ‘洲(섬주)’의 본자이다. 《설문해자》에 “물 가운데 거할 수 있는 곳이 州이다”라고 설명하였다. 자형은 강물이 흐르는 중간에 조각땅을 작은 원으로 나타낸 것이다. 후에 ‘州’가 고대 행정구역명으로 쓰이자 따로 ‘洲’를 만들었다.
392. 朱 붉을주 zhū
‘朱’는 원래 나무 이름이다. 《설문해자》에는 “속이 붉은 나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 나무가 붉은 색이므로 ‘朱’가 인신되어 ‘붉은 색’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393. 舟 배주 zhōu
이 글자는 상형자로서 자형은 구부러진 작은 배를 본뜬 것으로, 배 위에 가로목도 있어 매우 실물의 형상과 가깝다. 한자에서 ‘舟’를 편방으로 하는 글자는 대체로 배와 관련이 있다.
394. 酒 술주 jiŭ
갑골문의 ‘酒’자는, 중앙부분은 술병이고, 양옆은 흘러나온 술을 본뜬 것이다. 금문에서는 왕왕 ‘酒’ 대신에 ‘酉’자를 썼다. 혹자는 ‘酉’와 ‘酒’ 두 글자는 원래 통용되던 것이 소전체 이후에 와서 구분되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395. 鑄 부어만들주 zhù
원래는 회의자이다. 양손으로 용기(‘鬲’)를 들고 불에서 금속을 녹인 후에 아래의 거푸집 모형(‘皿’)속에 붓는 모양이다. 후에 ‘金’은 형태를 나타내고 ‘ (壽)’는 소리를 나타내는 형성자로 변하였다.
396. 中 가운데중 zhōng
본의는 ‘가운데’이다. 자형은 깃대 위에 긴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이다. 깃대가 어떤 원둘레의 가운데에 있으므로 ‘중간’ ‘중앙’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후에 기의 형태가 간략하게 변하였다.
397. 衆 무리중 zhòng
본의는 ‘많은 사람’이다. 또 ‘군중’ ‘모두’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의 자형은 태양(日)아래 세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금문에서는 ‘日’이 변하여 ‘四(눈의 모양)’가 되었다.
398. 卽 곧즉 jí
전형적인 회의문자이다. 글자의 왼쪽은 음식이 담겨진 그릇이고 오른쪽은 꿇어 앉아 있는 사람이 음식을 앞에 대하고 있는 것이다. 본의는 ‘먹을 것에 임하다’이다. 인신되어 ‘나아가다’, ‘가까이 하다’ 라는 뜻이 생겼다.(‘旣’자 참고)
예) 《시경·맹》“來卽我謀(오더니 곧 나에게 수작을 거네)”
399. 之 갈지 zhī
본의는 ‘가다’ ‘-로 가다’이다. 자형의 윗부분은 발 한짝이며 아래 부분의 가로획은 출발하는 장소를 나타낸다. 후에 가차되어 허사로 사용되었다. @갑골문에서는 때로 ‘又’ ‘有’와 통한다.
400. 旨 맛지 zhĭ
본의는 ‘맛있다’이다. 자형은 국자와 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맛있는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인신되어 ‘의의있다’ ‘의미’ ‘주장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예)《시경·소아·녹명》“我有旨酒(나에게 맛좋은 술이 있다)”
401. 止 그칠지 zhĭ [附]趾
본의는 ‘발’이다. ‘趾(발지)’의 본자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하나의 발이지만 이미 발가락이 생략되어 세 개 밖에 없으므로 형상화한 것이 아니라 이미 문자 부호로 바뀐 것이다.
예)《한서》“斬左止(왼쪽 발을 자른다)”
402. 至 이를지 zhì
본의는 ‘-에 이르다’이다. 자형의 윗부분은 화살이고 아래부분의 가로획은 화살이 도착한 지점을 나타낸다. 인신되어 ‘지극하다’라는 뜻이 되었다.
예)《논어·옹야》“其至矣乎(정말 지극하다)”
403. 直 곧을직 zhí [附]値
본의는 ‘바르다’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눈동자 위에 수직선을 그어서 시선의 ‘바름’을 나타낸다. 소전은 눈 아래에 굽어진 획을 더하였다. @고문에서는 때때로 ‘直’으로 ‘値(만날치)’를 대신하기도 하였다.
404. 晉 나아갈진 jìn [附]搢
.‘晉’은 ‘搢’(꽂을진)의 본자로, ‘끼워넣다라는 뜻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晉’자는 살 두 개가 직사각형 혹은 타원형의 화살(越) 통에 들어 있는 모양을 본 뜬 것이다. 후에는 ‘晉’자가 항상 ‘나아가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405. 秦 진나라진 qín
회의문자이다. 본래 지명이자 고대 제후국의 이름으로 ‘秦’은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중부 일대이다. 자형은, 이 지방에 곡식이 생산되므로 두 손으로 절구공이를 들고 벼(‘禾’)를 찧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 ’은 ‘舂(절구용)’자의 생략형이다.
406. 進 나아갈진 jìn
갑골문은 새 한마리(‘隹’)와 발(‘止’)이 합해진 모양으로 본의는 ‘앞으로 나아가다’이다. 금문에서 여기에 ‘彳’이 덧붙여 졌으며, 소전체에서는 ‘彳’과 ‘止’가 합해져서 ‘辵’이 되었고, 예서체에서는 다시 ‘辵’이 ‘辶’으로 변했다.
407. 疾 병질 jí
예리한 화살이 사람 가슴을 향해 날아가는 것으로, 당연히 사람을 다치게 한다. ‘疾’의 본의는 ‘다치다’, ‘병나다’이다. 인신되어 ‘미워하다’라는 뜻이 생겼다. 또 화살이 매우 빠르게 날아가기 때문에 ‘빠르다’라는 뜻도 있다.
408. 朕 짐짐 zhèn
본의는 ‘갈라진 틈’이다. 자형은 양손으로 뾰족한 꼬챙이를 들고 ‘배(舟)’ 옆에서 수리하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배모양이 변하여 ‘月’이 되고, 뜻도 인신되어 ‘나’를 지칭하였다. 진시황 이후로는 황제가 자칭하는 말로 전용되었다.
409. 執 잡을집 zhí
본의는 ‘체포하다’이다. 갑골문 ‘執’자는 한 노예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는 모양을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예)《좌전·양공19》“執邾悼公, 以其伐我故(주도공을 체포한 것은 우리나라를
정벌하려고 한 때문이다)”
410. 集 모일집 jí
새가 나무 위에서 쉰다는 뜻이 바로 ‘集’의 본의이다. 후에 ‘모이다’라는 뜻으로 인신되었다. 소전체의 ‘集’자의 윗부분인 ‘隹’(새)는 많은 것은 세 마리인 것도 있다.
예)《시경·갈담》“黃鳥于飛,集于灌木(황조가 날아서 떨기나무에 모였네)”
411. 且 또차 qiě
‘祖’의 본자이다. 자형은 죽은 조상을 제사지내는 위패이다. 후에 허사로 가차되었기 때문에, ‘示’방(제사지낼때의 돌탁자나 돌제단)을 덧붙여 따로 ‘祖’를 만들었다.
412. 此 이차 cĭ
글자의 오른쪽은 원래 사람 모양이며, 왼쪽은 한 발(‘止’자 참고)이다. ‘사람이 서있는 곳’으로, 본의는 ‘이 곳’, ‘이 지역’이다. 또 ‘止’자는 뜻외에 동시에 음을 나타내고 있다.
413. 車 수레거,차 chē
이것은 전형적인 상형문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에 보이는 글자의 대부분은 수레덮개, 수레끌채 및 두 개의 수레바퀴가 다 갖추어져 있어 실제의 수레 모양에 가깝다. 후에 수레의 바퀴가 점차 간략하게 되어 하나로 되었다.
414. 參 별이름삼,참 cān,shēn
‘參’은 처음 별자리의 명칭이었다. 본래는 ‘曑’으로 썼으며, 음은 ‘삼’(shēn)이다. 글자의 모양은 사람의 머리위에 몇 개의 별이 있는 것이다. 후에 윗부분에 세 사선을 더하여 별빛을 나타내었다.
예) 두보 <위팔처사에게> “動如參與商(언제나 삼별과 상별 처럼 서로 만나기 힘들구나)”
415. 倉 창고창 cāng [부]艙,蒼,滄
본의는 ‘곡식창고’이다. 글자의 위는 곡식창고의 꼭대기이며, 중간은 출입문이고, 아래는 출입문의 디딤돌이다. 고서에서는 가차되어 ‘艙’(선창창), ‘蒼’(푸를창), ‘滄’(물결칠창)의 뜻으로 많이 쓰였다.
416. 采 딸채 căi [부]彩
‘采’는 ‘採’의 본자이다. 갑골문의 글자모양은 한 손으로 나무의 과실을 따고 있는 모습이다. 고서에서는 ‘彩’(채색채)와도 통하였다.
예)《상서·고요모》의 “以五采彰施于五色,作服(다섯 무늬로 다섯 색에 밝게 물들여 옷을 입는다)”
417. 冊 책책 cè
고인들은 문자를 써넣은 대나무를 묶어놓았는데, 이를 ‘간책(簡冊)’이라 부른다. 갑골문과 금문의 ‘冊’자에서 몇 개의 나란한 선은 죽간(竹簡)을 나타내고, 가로 놓인 곡선은 죽간을 묶는 가죽끈을 나타낸다.
418. 陟 오를척 zhì
본의는 ‘산에 오르다’ ‘높은 곳에 오르다’이다. 글자의 한 쪽은 ‘언덕(阜)’으로서 흙산을 말하고 또 한 쪽은 두 개의 ‘발(趾)’로서 아래에서 위로 산을 오르는 두 발을 나타낸다.
예)《시경·노송·은무》“陟彼景山(저 태산을 오른다)”
419. 千 일천천 qiān
본의는 ‘1000’이다. ‘千’이라는 숫자는 표시하기가 어려우므로 음이 비슷한 ‘人’자 위에 횡선(‘一’이라는 숫자를 나타냄)을 하나 그어 만들었다. ‘一千’에서 ‘五千’까지는 ‘ ’ ‘ ’ ‘ ’ ‘ ’ ‘ ’으로 쓴다.
420. 天 하늘천 tiān [附]顚
‘天’은 ‘顚’(꼭대기전)의 본자로서 ‘정수리’라는 뜻이다. 사람의 정수리 위가 바로 하늘이므로, ‘하늘’을 나타내는데 쓰이게 되었다. 금문의 사람머리는 대부분 원형인데, 갑골문에서는 새기기 편리하도록 네모나 가로선으로 나타내었다.
421. 川 내천 chuān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를 본뜬 것으로, 어떤 갑골문에서는 물흐름 사이에 물결이 표시된 것도 있다. 본의는 ‘하천’이다. 후에는 ‘산간이나 고원사이의 평탄하고 낮은 지대’를 가리키기도 하였다.
422. 泉 샘천 quán
본의는 ‘수원지’이며 ‘지하수’를 가리키기도 한다. 고문의 자형은 산에 있는 바위 사이의 샘구멍에서 샘물이 흘러 나오는 모습을 본떴다. 예서 이후에 본뜻을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글자체가 바뀌었다.
423. 妾 첩첩 qiè
본의는 ‘여자노예’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한 여자가 꿇어 앉아 있고, 머리에 칼자국(‘辛’)이 있는 모습으로, 그 당시는 노예의 머리에 부호를 새겼음을 알 수 있다. 후에 인신되어 대부분 ‘첩’의 뜻으로 쓰인다.
424. 聽 들을청 tīng
귀 옆에 하나 혹은 두 입이 말하고 있는 모습으로, ‘귀로 소리를 듣는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인신되어 ‘따르다’, ‘맡기다’라는 뜻이 생겼다.
예)《논어·공야장》“聽其言而觀其行(그 말을 듣고 나서 그 행동을 관찰한다.)”
425. 初 처음초 chū
글자는 ‘옷’(衣)과 ‘칼’(刀)로 이루어졌는데, 칼을 들고 옷을 만드는 때를 나타낸다. 본의는 ‘시작하다’이다. 인신되어 ‘본래’, ‘전에’라는 뜻이 되었다.
예)《역경·수화기제괘》“初吉終亂(처음은 좋고 나중은 어지러울 것이다)”
426. 楚 가시나무초 chŭ
갑골문 ‘楚’자 중간의 사각형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며, 아래는 사람들이 오고가는 발자취(‘止’자 참고)이고, 주위에는 숲이 있다. 본의는 지금의 싸리나무와 비슷한 ‘무리지어 자라는 나무’이다. 《설문해자》에는 “楚는 무리지어 자라는 나무이니 ‘荊’이라고도 부른다”라 하였다.
427. 蜀 나라이름촉 shŭ [附]蠾
본의는 ‘나방류의 유충’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상형문자로서 유충의 큰 눈과 굽은 몸은 나타내었다. 금문에서는 ‘虫’(‘虫’자 참고)방을 덧붙여 ‘蠋’(나비애별게촉)의 형태로 썼다. 후에 ‘蜀’자는 대부분 지명을 나타내는 고유명사로 쓰였다.
428. 芻 꼴추 chú
한 손으로 가축을 먹일 풀을 뽑고 있다. 따라서 본의는 ‘풀을 뽑다’, ‘풀을 자르다’이며, ‘가축을 먹일 풀’을 가리키기도 한다. ‘芻議(추의)’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의견’을 낮추어 겸손하게 하는 말이다.
429. 追 따를추 zhuī
‘追’는 형성자로서 갑골문에서 ‘止(발)’은 뜻을 나타내고, ‘ (‘堆’의 본자)’는 소리를 나타낸다. 금문 이후로는 뜻을 나타내는 부분이 ‘辵(천천히걸을착)’이 되었다.
430. 帚 비추 zhŏu
상형자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빗자루의 모양으로 윗부분은 비의 솔모양이고, 아래부분은 빗자루 모양이다. 빗자루의 중간에 줄로 묶어놓은 모양의 글자도 있다. 소전 ‘帚’자의 아래 부분은 ‘巾(수건건)’으로서 자루의 모양이 변형된 것이다.
431. 隹 새추 zhuī [附]唯
‘隹’는 꼬리가 짧은 새의 총칭이다. 《설문해자》에 “隹는 꼬리가 짧은 새의 총칭이며 상형이다”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 고대에서는 ‘隹’와 ‘鳥(새조)’가 구별없이 사용되었다. 자형도 한 마리 새의 모양으로 서로 같다. @갑골문과 금문에서는 ‘隹’를 문두어기사 ‘唯(오직유)’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432. 畜 가축축 xù,chù [附]蓄
‘畜’은 ‘蓄’(쌓을축)의 본자이다. 이 글자의 오래된 자형은 ‘糸’와 ‘田’으로 이루어져 있어 누에 치는 일와 곡식의 풍년을 의미하였다. 지금은 대부분 사육하는 가축을 가리킨다. 동사로서 ‘기르다’의 뜻으로 사용될 때에는 ‘휵’이라 발음된다.
433. 祝 빌축 zhù
본의는 ‘제사지낼 때 기도를 주재하는 사람’이다. 동사로도 쓰이며 ‘기도하다’ ‘축원하다’는 뜻이다. 자형은 한 사람이 제사지내는 돌탁자 옆에 꿇어앉아, 입을 크게 벌리고 기도하는 모양이다.
예)《시경·소아·초자》“工祝致告(축관이 와서 이른다)”
434. 逐 쫓을축 zhú
본의는 ‘쫓는다’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윗부분이 한 마리 돼지(豕)이고, 아래 부분이 발(止)로서, 사람이 돼지를 추격하는 모양이다. 금문에는 ‘止’자 위에 ‘彳’을 더하여 뛰어간다는 뜻을 나타내는 ‘辵’(천천히걸을착)이 더해졌다.
435. 春 봄춘 chūn
‘日’, ‘艸’와 ‘屯’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초기에는 ‘屯’자로 봄을 표시하였는데, 여기에 태양(日)과 봄풀(艸)을 더하여 봄이 대지에 되돌아왔다는 뜻을 나타내었다.
* 일설에는 소리를 나타내는 ‘屯’과 뜻을 나타내는 ‘木’, ‘日’이 합해진 것으로, 충분한 햇빛이 있어서 씨뿌리는 계절이라는 뜻을 표시하였다는 주장도 있다.
436. 出 나아갈출 chū
상고시대에 사람들은 동굴 속에 거주하였는데, 다리 하나가 동굴입구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이 ‘出’자의 본의이다. 즉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 인신되어 ‘지출하다’, ‘넘어서다’ 등의 뜻이 되었다.
예)《좌전·희공32》“吾見師之出(나는 우리 군사가 출동하는 것을 보았다)”
437. 蟲 벌레충 chóng [부]虫,虺
‘虺’(독사훼)의 본자이다. 글자는 벌레의 모양으로, 윗끝은 뾰쪽한 머리이며, 어떤 것은 두 개의 눈이 있는 것도 있다. 아래부분은 굽은 뱀의 몸이다. 나주에 보통의 벌레를 가리키게 되었다.
438. 取 취할취 qŭ [附]娶
본의는 ‘함락하다’ ‘탈취하다’이다. 고대 전쟁에서는 승자가 패자쪽의 포로나 전사자의 귀를 베어 갔다. 인신되어 ‘가지다’ ‘아내를 취하다’등의 뜻이 생겼다. 그 중 ‘아내를 취하다’라는 뜻은 후에 ‘娶’자로 썼다.
439. 吹 불취 chuī
이 글자는 ‘口’(입구)와 ‘欠’(하픔흠)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졌는데, ‘입을 모아 숨을 내보내다’는 뜻을 나타낸다. 또 ‘숨으로 물건을 털어내다’는 뜻도 있다.
예)《시경·탁혜》“風其吹女(바람이 너를 날려보내리)”
440. 昃 기울측 zè
본의는 ‘태양이 서쪽으로 기운다’이다.자형은 한 사람의 옆에 기우는 해가 있는모양인데 어떤 경우에는 사람 모양이 기울어져 있어서 기우는 햇빛 아래의 그림자를 잘 형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豐’은 ‘丰’ 으로 간략화하고, ‘餘’는 ‘余’로 간화시키는 것이다.
예)《순자》“君平明而聽朝,日昃而退(임금은 평소 밝을 때 조회를 하고 날이
기울면 물러나온다)”
441. 齒 이빨치 chĭ
갑골문의 ‘齒’자는 대단히 형상성이 뛰어나서, 입안에 몇 개의 치아가 있는 모양이다. 금문은 여기에 ‘止’자를 더하여 소리를 나타내었다. 소나 말 중 어린 것은 매년 하나의 이가 생기므로 ‘齒’자는 사람의 나이를 비유할 때 쓰인다.
442. 七 일곱칠 qī [附]切
‘七’은 ‘切’의 본자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七’자는 모두 십자형으로, 칼로 새긴 흔적을 본떴다. 전국 문자와 소전에서는 ‘七’과 ‘十’이 혼동될까하여 ‘七’자의 세로선 아랫부분을 곡선으로 고쳤다.
443. 侵 범할침 qīn
본의는 ‘점진적’이다.《설문해자》에 “侵은 점진적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손에 빗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을 따른다. 빗자루질해 나가는 것과 같다. 又는 손이다.”라고 하였다. 갑골문 자형은 한 손에 빗자루를 들고 소의 먼지를 터는 모습이고, 금문은 사람의 몸을 터는 모습으로 ‘점진적’이라는 뜻이다. 후에 ‘침범하다’는 뜻이 생겼다.
444. 寢 잠잘침 qín
본의는 ‘누워서 쉬거나 잔다’이며, ‘침실’을 가리키기도 한다. 자형은 방안에 빗자루가 있는 모습으로, 방을 깨끗이 청소해서 휴식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고적에서는 ‘침’과 통하기도 한다.
445. 稱 부를칭 chēng,chèng [부]偁
원래 이 글자는 ‘ ’로 쓴다. 본의는 ‘중량을 재다’이다. 글자의 형태는 한 손으로 물고기 한마리를 잡고 그 무게를 달고 있는 것이다. 고서에서는 ‘칭찬’, ‘부르다’, ‘호칭하다’로 쓰일때 ‘偁’자로 쓴다. 지금은 모두 ‘稱’을 쓴다.
446. 妥 온당할타 tuŏ [附]綏
꿇어 앉은 여자를 큰 손으로 누르고 있는 모습으로 그 여자를 굴복시켰음을 나타낸다. 본의는 ‘안정되다’, ‘평온하다’이다. 후에 이 뜻은 ‘綏’(편안할수)자로 썼다. 금문에서도 종종 ‘妥’를 ‘綏’로 썼다.
예)《漢書》“北州以妥(북주가 안정되었다)”
447. 兌 기뻐할태 duì [부]悅,銳
‘兌’는 ‘悅’(기뻐할열)의 본자이다. 자형의 아래부분은 한 사람이며, 윗부분은 그의 입과 입가에 웃음을 머금은 모양이다. 간혹 ‘銳’(예리할예)자와도 통한다.
예)《역경·단사》“兌,悅也(兌괘는 희열의 징조이다)” 《순자·의병》“兌則若莫邪之利鋒(예리하기는 막야검의 예리함과 같다)”
448. 大 큰대 dà [부]太
우뚝 선 사람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고대인들은 인류를 만물의 영장이며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사람으로 ‘크다’는 뜻을 나타내었다. 갑골문과 금문에서 ‘大’와 ‘太’ 두 글자는 항상 통용되었다.
449. 歹 앙상한뼈알,나쁠태 dăi
사람의 앙상하게 부서진 뼈의 일부를 본뜬 것이다. 《설문해자》에는 “歹은 뼈를 부수어 남은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歹’방을 쓰는 글자는 일반적으로 모두 ‘죽음’이나 ‘부서지다’는 뜻과 관계가 있다.
예) ‘死’, ‘葬’, ‘殘’, ‘殯’, ‘殆’, ‘歿’, ‘殃’ 등
450. 兎 토끼토 tù
상형문자이다. 고문의 ‘兎’자는 긴 귀에 민첩한 몸매, 짧은 다리와 꼬리를 가진 토끼의 특징을 생생하게 나타냈다. 후에는 그다지 생생한 모습이 들어나지 않게 변하였다.
451. 土 흙토 tŭ
상형문자이다. 땅 위에 흙이 한 무더기 있는 모습이다. 흙의 모양은 초기의 그림문자와 금문에서는 투박한 선으로 나타내었고, 갑골문에서는 새기기 편하도록 윤곽선만을 그렸다.
452. 八 팔 bā
호박같은 것이 둘로 나뉘어지는 것이 ‘八’자의 본의이다. 《설문해자》에는 “八은 나눈다는 것으로, 나뉘어져 서로 등지고 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라 하였다. 후에는 가차되어 숫자를 나타내었다. 본의는 아직도 ‘分’, ‘半’, ‘公’ 등에 보인다.
453. 敗 패배할패 bài
갑골문의 ‘敗’는 한 손(‘又’자 참고)에 곤봉을 잡고 솥(‘鼎’자 참고)을 때리는 모양을 상형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鼎’ 대신에 ‘貝’(‘貝’자 참고)로 바뀌었다. 본의는 ‘무엇을 부수다’이다.
예)《좌전·희공15년》 “涉河,侯車敗(황하를 건너면 군주의 전차가 부서집니다)”
454. 貝 조개패 bèi
‘貝’(조개)는 겉껍데기가 있는 연체동물의 일종이다. 글자의 모양은 껍질이 열려진 조개를 본뜬 것으로, 껍질 사이에는 연결된 인대가 있다. 옛 사람들은 조개를 화폐로 사용했기 때문에 ‘貝’를 편방으로 하는 한자는 대부분이 재물이라는 뜻과 관계가 있다.
455. 彭 성팽 péng [附]澎
본의는 북소리를 형용하는 의성어이다. 이 글자의 한쪽은 북모양이고, 한쪽은 세 개의 사선으로 북을 칠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낸다. ‘澎(물부딪치는소리팽)’자와도 통한다.
예)《한서》“洶涌彭湃(파도가 거칠게 인다)”
456. 敝 헤질폐 bì
글자의 왼쪽은 한조각의 베(‘巾’)이고, 위쪽은 먼지와 더러운 것이 묻어 있는 것이며, 오른쪽은 한 손(‘又’자 참고)으로 나무 몽둥이를 잡고 때리고 있는 것이다. 본의는 ‘부서진’, ‘헤진’ 등이다.
예)《역경·정(井)괘》“瓮敝漏(큰 두레박이 깨져서 물이 샌다)”
457. 品 물건품 pĭn
본의는 ‘많다’이다. 자형은 세 개의 그릇(‘口’)으로 종류가 많음을 나타낸다. 후에 인신되어 ‘종류’ ‘품질’ 등의 뜻이 생겼고, 다시 인신되어 ‘감정하다’라는 뜻이 생겼다.
예)《주역》“品物流形(만물의 형체가 변화 중에 있다)”
458. 豐(丰) 풍성할풍 fēng
‘豐’은 원래 고대에 제물을 담아놓는 그릇인데 인신되어 ‘풍성하다’는 뜻이 되었다. ‘丰’은 식물의 가지와 잎이 돋아나는 모양으로 본의는 ‘울창하다’이다. 현대중국어에서 ‘豐’자는 ‘丰’자로 간략화 되었으며, 우리는 보통 ‘豊’으로 간략하게 쓴다.
예)《예기》“飮酒實于鱓,加于豐(마실 술을 잔에 채워서 豐위에 놓는다)”
459. 必 반드시필 bì [부]柲
'必‘은 ’柲‘(자루비)의 본자이다. 갑골문의 ’必‘자는 하나의 긴 자루가 달린 국자를 본떴는데, 옆에 물방울이 있다. 자루 위의 비스듬한 그림은 국자의 자루를 나타내는 지사부호이다.
460. 畢 마칠필 bì
원래는 짐승을 잡는 자루 달린 망이다. 《설문해자》에 “畢은 사냥에 쓰는 망이다”라 하였다. 글자 윗부분 ‘田’은 짐승을 잡는 지역이다.
예)《장자·거협》“夫弓弩畢弋機變之知多(무릇 활,쇠뇌,그물,주살 따위의 기구를 쓰는 지혜가 많아졌다)”
461. 下 아래하 xià
지사(指事)자이다. 자형은 두 가로선으로 구성되었다. 윗부분의 비교적 긴 획(어떤 글자는 윗획이 활모양인 것도 있음)이 지평선을 나타내고, 아래의 비교적 짧은 획이 지사 부호이다. 후대에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자형이 변화되었다.
462. 何 어찌하 hé [附]荷
자형은 사람이 손으로 괭이자루를 쥐고, 어깨에 괭이를 메고 앞으로 걸어가는 모습으로, 본의는 ‘메다’이다. 후에 ‘어찌’라는 의문사로 가차되어 쓰이자, 메다는 뜻을 갖는 ‘荷’(멜하)자가 다시 나왔다.
예)《시경·후인》“何戈與祋(긴 창 짧은 창 메고 있네)” * 祋 : 병기이름대
463. 函 넣을함 hán
본의는 ‘화살주머니’이다.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모두 직사각형이거나 타원형으로된 주머니모양의 물건인데, 한쪽에 허리띠에 걸 수 있는 작은 고리가 있다. 후에 인신되어 ‘봉투’, ‘우편물’ 등의 뜻이 되었다.
464. 咸 모두함 xián
‘도끼’(‘戌’자 참고)를 가지고 ‘口’모양의 물건(예를 들면 ‘品’자의 경우가 있음)을 부수는 형상이다. 본의는 ‘전부’ ‘모두’이다.
예)《서경·요전》“庶績咸熙(여러가지 공적이 모두 빛나게 되리라)”
465. 陷 빠질함 xiàn
원래는 ‘ ’이라고 썼다. 갑골문의 자형은 한 사람이 함정에 빠져있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금문은 함정위에 ‘口’(입구)를 더하고 또 함정 밑부분에 날카로운 말뚝이 더해져 있다.
466. 合 합할합 hé,gé
고문의 ‘合’자는 윗부분은 원추형의 덮개이고 아래부분은 원형의 용기이며, 그릇이 서로 합한 것을 나타낸다. 본의는 ‘닫다’이다. 인신되어 ‘조화롭다’, ‘집합하다’ 등의 뜻이 되었다. 양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이는데, ‘十合’은 한되이며, 이 때 중국어에서 ‘gé’로 발음된다.
467. 亥 돼지해 hài
본의는 ‘돼지’이다. 자형은 한마리 돼지를 형상한 것으로, 윗부분에 있는 짧은 가로획은 머리이며, 중간은 둥그스름한 등의 선을 나타내며, 다리와 꼬리도 다 갖추었다. 나중에 본의는 잘 쓰이지 않고, 다만 사람의 띠를 나타내는 ‘亥’로부터만 돼지라는 의미가 됨을 알 수 있게 되었다.
468. 奚 어찌해 xī
자형은 한 사람의 머리 부분이 올가미에 씌워져 있고 큰 손에 의해 잡혀있는 모양이다. 본의는 ‘노예’이고 종종 여자 노예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후에 ‘奚’자는 대분분 의문대명사로 쓰여 ‘무엇’ ‘어디’의 뜻을 나타내었다.
469. 解 풀해 jiě [附]懈
갑골문과 금문의 자형은 ‘소(牛)’,‘뿔(角)’과 두 손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으로 소의 뿔을 떼어내다’는 뜻이다. 소전체에서는 손의 형태가 ‘刀’자로 바뀌었다. 고서에서 ‘懈’(나태할해)자와도 통한다.
예)《시경·증민》“夙夜匪解(아침부터 저녁까지 게으르지 않고)”
470. 行 다닐행,줄항 xíng,háng
갑골문의 자형은 분명히 사거리의 모양이다. 본의는 ‘길’이며 음은 ‘항’이다. 후에 ‘행’이라고 읽는 ‘가다’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었다.
예)《시경·칠월》“遵彼微行(저 오솔길 따라 가네)”
471. 享 누릴향 xiăng
이 글자는 본래 ‘ ’이라고 썼다. 조상에게 제사지내는 종묘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본의는 ‘제물을 조상이나 신명에게 바친다’이다. 후에 인신되어 ‘누리다’, ‘향유하다’의 뜻이 되었다. 이 자는 또한 ‘亨(형통할형)’ ‘烹(삶을팽)’과도 통한다.
예)《시경·비궁》“享祀不忒(어김없이 제사지내다)”
472. 向 향할향 xiàng
본의는 ‘북쪽을 향한 창문’이다. 인신되어 ‘향하다’, ‘이전’ 등의 뜻이 되었다. 후에 ‘嚮’(향할향)자가 만들어졌는데 ‘向’과 의미가 거의 같다. 현대중국어에서는 이 두 글자를 합쳐 ‘向’으로 통일해서 쓰고 있다.
예)《시경·칠월》“塞向墐戶(북향창을 막고 문을 진흙으로 바른다네)”
473. 鄕 고향향 xiāng
‘鄕’은 ‘饗’(대접할향)의 본자이다. 의미는 ‘술과 음식으로 사람을 대접한다’이다. 자형은 두 사람이 꿇어 앉아 마주하고 있고, 그들 중간에 음식을 담은 그릇이 놓여 있는 것이다. 또 ‘享’(‘享’자 참고), ‘響’(울릴향), ‘卿’(‘卿’자 참고)과도 뜻이 통한다.
474. 獻 바칠헌 xiàn
이 글자는 ‘鬳(가마솥권)’과 ‘犬(개견)’으로 구성되어 있다. ‘鬳’은 고대의 취사도구이다. 취사도구로 개를 삶아 제사 음식을 만들어 종묘에 바치는 것이다. 그래서 본의는 ‘제사에 제물을 바치다’이다. 후에 인신되어 ‘봉헌(奉獻)하다’는 뜻이 생겼다.
475. 血 피혈 xuè,xiě
‘皿(그릇명)’자 가운데 둥근 점이 있어서 고대 제사 때 쓰이던 제물의 피를 나타낸다. 희생의 피로 제사지내는 것을 ‘혈제(血祭)’라고 불렀다. 《설문해자》에도 “血은 제사때 바치는 희생양의 피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476. 頁 머리혈 yè
본의는 '머리'이다.⟪설문해자⟫에서 "頁은 머리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갑골문자형은 사람의 형상으로서, 머리와 눈을 강조하였다. 금문 이후의 각 자체는 완전히 변하였다. 그러나 '頁'을 변으로 하는 한자들은 대부분 '머리'와 관련된 의미를 가지고 있다.
477. 夾 좁을협 jiā
본의는 ‘보좌하다’이다. 자형은 비교적 작은 사람이 비교적 큰 사람 한 명을 부축하고 있는 모양이다. 후에 본의가 점점 없어지고, 인신되어 ‘양쪽에 꽉 끼우다’ 등의 뜻이 생겼다.
예)《좌전·희공26년》“夾輔成王(성왕을 보좌하였습니다)”
478. 兄 맏형 xiōng [附]況
옛날에는 연장자가 아랫사람에게 어느 때나 무엇이건 명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人’) 위에 큰 입을 강조하여 ‘兄’의 뜻을 표현한 것이다. 또 옛 전적에서는 ‘兄’을 ‘況’(하물며황)의 뜻으로 대신 사용하기도 하였다.
479. 壺 병호 hú [附]瓠
생동감이 넘치는 술병의 모양이다. 위에는 뽀족한 병뚜껑이 있고, 가운데는 둥근 단지의 몸체이며, 아래부분은 단지의 받침이다. 어떤 자형에는 두 귀가 남아 있다. 때로 ‘瓠’(박호)자의 뜻으로도 쓰인다.
예)《시경·칠월》“七月食瓜,八月斷壺(7월에 참외 먹고, 8월에 박을 따네)”
480. 好 좋을호 hăo,hào
부녀자가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으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 것은 당연히 사람들이 좋은 일이라고 여긴다. ‘好’자는 대부분 형용사로 쓰이는데, 동사로 사용될 때에는 ‘좋아한다’는 뜻이 되고 현대중국어에서 ‘hào’로 발음된다.
481. 戶 집호 hù
갑골문의 자형은 문 한 짝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본의는 ‘문 한 짝’이다. 소전체와 예서체를 거치면서 갈수록 원래의 형태를 잃어 갔다. 의미도 인신되어 ‘주민’ 등의 뜻이 되었다.
예)《시경·사간》“西南其戶(서쪽과 남쪽에 문이 났는데)”
482. 虎 호랑이호 hŭ
자형은 머리를 위로 하고 꼬리를 아래로 늘어뜨린 들짐승의 모양인데, 크게 벌린 입, 예리한 이빨과 발톱을 지니고 있다. 갑골문의 일부 자형은 여전히 무늬를 지닌 몸체로서 호랑이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483. 昏 저물혼 hūn [附]婚
갑골문의 ‘昏’자는 태양이 사람의 팔뚝 높이 정도까지 떨어진 모습이다. 본의는 ‘날이 저물 때’이다. 인신되어 ‘어둡다’, ‘어리석다’ 등의 뜻으로 쓰였다. ‘결혼한다’는 뜻도 원래는 ‘婚’(혼인할혼)자가 아닌 ‘昏’자로 적었었다.
484. 虹 무지개홍 hóng
갑골문의 ‘虹’자는 무지개의 모양을 본뜬 것인데, 옛 사람들은 무지개를 용이나 뱀과 같은 생물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양끝에 각각 뱀머리를 첨가하였다. 금문이후로 왼쪽이 뜻을 나타내는 ‘虫’이고, 오른쪽이 소리를 나타내는 ‘工’으로 쓰는 형성자가 되었다.
485. 化 될화 huà
두 사람의 모습인데, 그 중 한 사람은 똑바로 서있고 다른 사람은 거꾸로 서서 마치 잡기를 부리거나 마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본의는 ‘변화한다’이다. 인신되어 ‘조화(자연계가 만물을 생성시킨다는 관점에서의 조화)’, ‘융해’ 등의 뜻이 되었다.
486. 和 화할화 hé
원래는 ‘龢’로 쓰며 옛날 악기의 일종이다. 글자는 ‘龠’(피리약)과 ‘禾’로 구성되어 있다. 고서에서는 초기부터 뒤에 출현한 ‘和’자를 주로 쓰고 있다.
예)《이아·석악》“大笙謂之巢,小者謂之和(큰 생황은 ‘巢’라 하고, 작은 것은‘和’라 한다)”
487. 火 불화 huŏ [附]伙
갑골문의 ‘火’자는 불더미의 모양을 형상하여 그 윤곽선으로 표현한 것이다. 금문 이후로 상형의 모습을 잃어갔다. ‘火’는 또한 옛날 군대의 단위로서, 열 사람을 ‘火’라 하며, ‘伙’(세간살이화)자로도 쓴다.
488. 畵 그림화 huà [附]劃
갑골문의 자형은 한 손으로 붓을 잡고 무늬의 윤곽을 묘사해내는 모습을 본 뜬 것이다. 금문의 자형 아래부분은 ‘田’으로 고쳐 적었는데, 글자의 의미가 ‘논밭의 경계를 그리다’는 것이었음을 표시한다. 후에 다시 분화되어 ‘劃’(그을획)자가 나왔다.
489. 禾 벼화 hé
자형은 한 포기의 이미 익은 농작물의 모습으로, 묵직한 이삭의 윗부분이 굽어 아래로 드리워 있다. 본의는 ‘벼이삭’이다. 후에 인신되어 다른 곡물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예)《시경·칠월》“十月納禾稼(시월엔 곡식을 거둬들이는데)”
490. 鑊 가마솥확 huò
갑골문의 자형은 ‘鬲’(솥력:고대인의 취사도구, ‘鬲’자 참고) 속에 새 한 마리를 삶고 있는 모습인데, 어떤 자형은 물이 있는 것도 있다. 금문 이후에 ‘鑊’자에 점차 ‘金’방이 첨가되었다.
491. 黃 누를황 huáng [附]璜
‘璜’(패옥황)의 본자이다. 한 사람이 가슴에 패옥인 ‘璜’을 메달고 있는 모습이다. 나중에 가차되어 색깔을 나타내는 명칭인 ‘黃’이 되었는데, 본의가 사라지게 되자 다시 ‘璜’자를 만들었다.
492. 回 돌아올회 huí
고문의 자형은 물의 흐름이 회전하는 모양을 나타내며, 본의는 ‘선회하다’이다. 이 글자가 ‘돌아가다’, ‘돌아오다’의 뜻으로 많이 쓰이자, 다시 ‘廻’(빙돌회)자를 만들어 본의를 나타내었다. 중국어 간체자에서는 이 두 글자를 ‘回’자로 통합하여 사용한다.
예) 《순자·치사》“水深而回(물이 깊어 소용돌이 친다)”
493. 會 모을회 huì [附]膾
‘會’는 원래 ‘膾’(날고기회)의 본자이다. 글자의 윗부분은 덮개이고 아랫부분은 식기이며 중간에 가득찬 것이 바로 ‘날고기’이다. 식기의 뚜껑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의례·사우례》“啓簋會(기장 그릇의 뚜껑을 연다)” * 簋 : 그릇궤(기장을 담음)
494. 獲 사로잡을획 huò [附]穫,隻
원래는 ‘隻’(하나척)으로 쓴다. 자형은 한 손으로 새를 잡고 있는 모습이며, 본의는 ‘포획하다’이다. 소전체에서는 ‘犭’방을 더하여 금수를 포획하는 것을 나타냈으며(즉 獲자), 또 ‘禾’방을 더하여 농업의 수확을 나타냈다(즉 穫:거둘확).
예) 갑골복사 “貞:王往逐麋,隻(왕이 가서 암사슴을 쫒았는데, 잡았는가?)”
495. 孝 효도효 xiào
아이가 머리카락이 성긴 노인을 부축하거나 업고 길을 가는 모양으로, ‘효성스럽다’의 표현이다(‘老’, ‘孝’자 참조).
예)《논어·학이》“入則孝,出則悌(들어가서는 효도를 하고, 나와서는 공경해야 한다)”
496. 侯 제후후 hóu
본의는 ‘과녁’이다. 원래의 글자는 ‘ ’로 썼는데, ‘矢’는 화살이고 ‘厂’은 산 언덕을 뜻하며, 화살 끝이 윗쪽의 과녁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亻’이 더해졌다.
예)《시경·의차》“終日射侯(하루종일 과녁을 쏜다)”
497. 休 쉴휴 xiū
한 사람이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모양으로 본의는 ‘쉬다’이다. 후에 인신되어 ‘정지’, ‘훌륭하다’, ‘하지말라(금지사)’ 등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498. 欠 하품흠 qiàn
본의는 ‘하품하다’이다. 갑골문의 자형은 한 사람이 꿇어 앉아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는 모습이다. 후에 인신되어 ‘빚지다’ ‘모자라다’는 뜻이 생겼다.
예)《의례·사상견례》“君子欠申(군자가 하품하고 기지개를 켠다.)”
499. 興 흥겨울흥 xīng,xìng
몇 개의 손이 함께 큰 쟁반을 잡고 높이 치켜든 모양이다. 본의는 ‘치켜들다’이다. 또 ‘일어나다’는 뜻도 있다.
예)《시경·맹》“夙興夜寐(새벽 일찍 일어나 밤 늦게 자다)”
500. 喜 기쁠희 xĭ
‘喜’자는 ‘豈’와 ‘口’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豈’는 북의 모양이고, ‘口’는 웃고 있는 입으로 여겨진다. 북을 치고 입은 웃어서 벌어져 있으니 분명 여기에 경사스럽고 기쁜 일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