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간이 좀 있네." 고탄다는 "차라도 마시며 기다릴까" 하며 긴장감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p.440)
가요코는 초콜릿 파르페를 어디서부터 먹을지, 한 손에 스푼을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궁리하고 있었다. (p.441)
긴장되는 순간인데 거리를 두고 보는 인물상의 묘사. 이사카 고타로의 책에서 내가 가끔씩 빵 터지며 사랑하는 부분.
지금 거리를 두고 보기가 나에게 필요해서 더 와닿았는지도.
관찰하기.
평가나 판단하지 않고, 함부로 단정짓지 않고, 무지의 칼날을 휘두르지 않고,
다만 응시하기.
내가 만든 상에 갇히지 않기.
나는 다 알지 못한다.
내 생각과 감정은 실체에 대해 내가 만든 해석일 뿐, 실체는 아니다.
언제나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
조심하기.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모르면서 상대에게 함부로 영향력을 행사하면 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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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적 구절 추가
"옛날이 좋았다는 말 많이 하는데, 옛날도 좋지 않았어. 언제나 지금은 좋지 않거든. 그러니까 우리는 내가 사는 지금과 똑바로 마주해야 해. 음악이든, 영화든, 그때그때의 시대와 정면으로 맞서고자 만들어진 거야. 찰리 채플린의 <독재자>만 해도 지금 보면 설교조의 콩트일 뿐이지만 당시에는 목숨을 건 작품이었어. 존 레넌의 <이매진>도 당시의 사회를 향해 던진 노래일 뿐이야." (p.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