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손에 쥐었다 놓았다 하였던 산이다.
딱히 산이랄 것도 없는 야트막한 야산에 불과하지만 기가막힌 볼거리가 있어서이다.
전국에 여나믄 ☞ 한반도 닮은 지형 중의 한 곳이 이곳 ☞ 둔주봉(屯駐峰)에 있다.
여름 산행지로선 둘레길 수준의 등로와 우기철의 강수가 높아지면 일부구간이 물에 차는 어려움도 있고,등로의 단조로움도 있어 망설였다.
벼르다 겨울철 천왕봉 다음 산행지로 딱이다 싶어 선택한 산이다.
한반도지형 조망은 물론이고,제철만난 빙어축제 그리고 꽁꽁 얼어붙은 대청호를 가로지르며 회귀하는 일정이야말로 군침이 돈다.
벼르고 아껴둔 산행지가 제 값을 인정받지 못한 아쉬움이 무척 크다.
둔주봉은 대청호둘레길16구간 중☞ 대청호둘레길 6구간의 일부에 해당된다.
산행일시: 2013년 1월 9일(수)
산행코스: 안남동사무소 주차장-안남초교-점촌고개-한반도지형전망대-둔주봉-피실-독락정-안남동사무소(원점회귀,3시간30분)
네비에 안남동사무소를 찍어 출발하는데 금강IC로 내려와서 얼어붙은 소로를 가리킨다.
다시 고속도로를 재진입하여 옥천IC에서 내려와 37번 도로를 타고 지난번 마성산 들머리인 장계유원지를 지나 안남면사무소로 들어간다.
안남면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전원이 함께 출발한다.
(11:46) 면사무소를 우측으로 두고 100여 미터 진행하면...
(11:49) 안남초등학교 정문앞 삼거리가 나온다.(정문앞의 이정표)
한반도전망대 방향으로 진입하여...
학교를 좌측 옆구리에 끼고 올라간다.
(11:54) 안내판엔 좌측길은 (X)로 되어있는데,그길은 질러가는 길(아마도 지역민들의 사유지가 있능감)
그래서 포장로를 따라 조금 둘러간다.
(12:10) 고개마루에 올라서서 질러오는길 삼거리에서 내려다 보니...(우측길은 질러오는 길이고,아래엔 우리가 둘러온 포장로가
보인다.)
(12:10) 산길입구인 점촌고개 이정표(수북히 눈 쌓인 산길을 들어선다.)
간이화장실이 있는 점촌고개 본격 들머리.
솔숲길로 이어진 등로.
(12:27) 금방 정자가 있는 전망대에 선다.
좌우로 돌려보니 틀림없는 한반도 지형.
다른 곳 보다도 선조들의 기개가 스려있는 북간도가 살아있다.
눈 덮힌 산하.
이곳에서 전원이 식사를 한다.
기념사진도 찍고...
늦은 님들도 착착 도착하고...
(12:43) 대청호 바닥은 온통 하얗다.
어디까지가 강이고 호수인가?
(13:03) 푯말은 대체로 잘 되어있다.
(정상을 밟지않고 가라는 금정골 안내판.
S커버를 그리며 유순하게 뻗어있는 금강.
금강과 대청호를 굳이 구분짓는 건 무의미할 것 같다.
<금강이 옥천땅에 들어오면 대청댐에 물길이 막혀 대청호를 이룬다. 대청호로 인하여 금강 하류에 빈번하였던 홍수는 멎게 되었다.
그러나 금강의 수량을 줄여 금강하구언과 함께 금강의 수운이 쇠퇴하게 만드는 역할도 하였다.-위키백과->
(13:10) 정상엔 등주봉이란 새이름이 섰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던데...
아님 "노아의 방주"시에...
(13:17) 고성방향으로 내려서다 다시 백하여 올라오니 후미그룹이 아직 산정에 머물러 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피실방향으로 내려선다.
러셀은 완전무장한 우리 최회장님.
길냄새를 맡아가며 러셀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겠죠.
순백색의 눈위에서 눈썰매도 타 가며...
(13:53) 내려서니 대청호가 空空 얼었다.
이 께끗한 도화지에 무슨 그림을 그려도 아름다울 것 만 같다.
발자국을 남기기도 너무 아까운...
어릴적 국민학교 때 도화지 한장을 받아놓고 어찌할 바를 몰랐던 마음 같다.
우리 회장 최상렬님의 서예시간.ㅋㅋ
국전 출품작을 쓰는 감.
한편의 영화를 찍는 갑다.ㅋㅋ
(14:19) 대청호의 얼음위를 따라 이제 회귀하는 시간.
(14:21) B팀들이 내려온 푯말이 보인다.
(14:38) 우리는 내내 대청호 얼음위를 걸어...
원점회귀를 한다.(정면에 보이는 산등엔 한반도전망대가 보이고...)
(15:01) 등주봉에 오르지 못한 배는 이곳에 꽁꽁 얼어있다.
(15:07) 대청호를 질러 길로 올라선다.
좌측으론 한반도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눈길에 열려있다.
(15:08) 혼자서도 잘 놀아요.(獨樂亭)
독락정을 지나서...
독락정 앞의 이정표.
사당(영모사 永慕祠) 앞을 지나면...
(15:22) 안남초등학교를 좌측으로 보면서 돌아온다.
자연은 즐기려는 사람에게만 그 넉넉한 품을 내어준다.
아무도 밟지않은 대청호의 하얀 도화지에 무슨 그림을 그려도 그저 좋다.
알록달록한 유채색이 아니더라도,검은 먹물이라도 자기의 색깔을 입혀간다면 그것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다만 즐기려는 자의 마인드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