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생존 메뉴얼은 도심지나 인가에서 떨어진 곳에서의 생존관련 입문서입니다.
저자는 영국의 군출신 부쉬크래프트 강사입니다. 그런것들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일단 군출신이라면 약간의 기대를 하는 분들이 계시니 그점에서는 플러스가 될듯합니다.
그러나 군출신으로서의 생존관련 부분은 없습니다. 적대적인 세력과의 관계나 그에 따른 대처법들을 제시하는 내용은 없죠.
책 제목대로 야생에서 자연을 즐기고 거기에 순응하면서 모험을 하지 않기 위한 부분에 많은 페이지와 문장을 할애합니다.
나이프, 도끼, 톱등의 사용법이나 불필우기, 디깅 스틱 제작법등을 보면 자연을 최대한 훼손 시키지 않으려는 저자의 마음가짐이 저절로 느껴집니다. 거기에 안전한 툴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매사에 안전을 강조하는 바랍직한 부쉬크래프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야생 생존 메뉴얼은 크게 쉘터, 불, 물, 식량이라는 주제로 어떤 도구로 어떻게 이 네가지를 해결할 것인가를 제시한 책입니다.
이 네가지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과 해결과정에 필요한 도구의 사용법이 이 책의 내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장점은 쉽다는데 있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론이나 스킬이 쉽다는건 아닙니다. 서바이벌 관련 서적에서 제시하는 방법론이나 스킬은 간결하고 쉬워보여도 쉬운건 없죠. 단지 조금더 현시대에 맞는 방법론과 스킬을 제시하고 현 시대에 맞는 정서를 캠퍼나 부쉬크래프터에게 그걸 요구하고 내용이 이해하기 쉽다는거죠.
내용이 이해하기 쉬운건 이유가 있습니다. 야생 생존 메뉴얼은 입문서 입니다. 그리고 꽤나 훌륭한 입문서 입니다. 입문서로서 큰 줄기를 제시하면서도 저자가 직접 격은 부분에 대해서는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집어줍니다. 저는 이 부분이 좋다고 봅니다. 여타의 서바이벌 관련 서적에서는 무조건 이렇게 하면 된다는 식의 스타일이 많은데 사실 그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걸 집어주는 경우가 많지 않죠.
내가 되니까 너도 될꺼라는건 사실 무리한 표현입니다. 나는 이렇지만 너는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라는게 옳다고 봅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강조하지는 않지만 그런 사실을 인정하고 책을 쓴거 같습니다. 그래서 일반론을 말하고 자신이 겪은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이러했다고 집어 주고 지나갑니다. 더불어 실수할 부분이나 조심해야 되는 부분에서는 충분히 강조를 합니다.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이 책의 장점에 대해서 몇가지로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1. 입문서로서 좋다. 이건 장점이나 단점이죠. 예를 들어 어떠한 스킬을 설명할때 그 스킬이 쓰이는 다양한 환경이나 예시를 많이 보여주지 않습니다. 지면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이건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설명하고 지나갑니다만 중 고급자의 입장에서는 궁금한게 있을만한 부분도 있죠. 하지만 입문서로서는 좋습니다. 너무 내용이 디테일해지면 읽기가 뻑뻑해지고 초급자는 지루하니까요. 중 고급자는 책에서 언급한 스킬의 다양한 적용예가 궁금하면 찾아봐야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중 고급자에게는 일종의 위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키처럼 검증안된 무작위의 사람들이 대충 기억에 의해서 써내려간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경험과 수백년 이상의 노하우가 적용된 이런 스킬이 있으니 그걸 참고해서 더 찾아보고 공부하는데 기반이 되는거죠. 위키처럼 뭔가가 있고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부분을 참고로 해서 자신의 스킬을 늘릴 기회로 삼는다면 중 고급자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 안전에 대해서 많은 할애를 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냥 캠핑을 할때는 말할것도 없고 극단적인 생존상황에서 가장 중요한건 생존 그 자체입니다. 그 생존은 안전함을 기반으로 생기는거죠. 도구의 사용방법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스킬 사용법을 우선해서 설명합니다. 불 피우기도 안전하게 피우고 안전하게 끄는 방법을 강조합니다. 물이나 식량 부분도 마찮가지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설명합니다. 매우 바람직한 자세입니다.
3. 도구에 의존적이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러저러한 도구에 의지한 생존에 대해서 경계합니다. 극한 상황이란 언제 닥칠지 모르는데 그런 상황을 위해서 스킬을 연습하라고 합니다. EDC는 말그대로 최소한으로만 추구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합니다. 생존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면 이게 옳은거죠. 하지만 위험을 자초하지 말라고 합니다. 생존이면 스킬위주로 생각해야 되지만 캠핑이나 부쉬크래트를 위해서라면 최대한 준비를 하기를 권합니다. 놀러가서 위험해지는건 사실 멍청한거죠. 그래서 의류의 재질부터 시작해서 준비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캠핑, 부쉬크래프트, 야생 생존을 두루 아우루는 저자의 통찰이 책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4. 공포 마켓팅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야생 생존을 말하는 책에서 왜 야생에서 생존해야 되는지를 말하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저자가 부쉬크래프트의 스킬을 연습하고 즐기다 보면 어떠한 이유로 야생 생존의 상황에 처하더라도 극북가능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취미로 즐기면 나중에 절박할때 자연히 써먹을 수 있으니 생존에 주안점을 두지 말고 자연을 즐기고 연습을 즐기라는 뜻이라고 봅니다. 이건 아주 좋다고 봅니다. 공포나 초조함은 마음만 급하게 하고 이런저런 물건이나 쌓아두게 합니다. 물론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연습이 필요하다는 거죠. 방독면이 집에 있어도 방독면 빨리 쓰는 연습을 게을리 하고 연기를 피해기 위해서 짧은 호흡하면서 낮은 포복으로 벽따라 비상구까지 가는 연습을 안하면 방독면의 실효성도 떨어지고 방독면이 없는 상황에서는 무대책인 상황이 닥치죠. 그래서 저자는 공포감을 조성하기 보다는 자연에서 스킬 연습을 즐기기를 바라고 공포 마켓팅을 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5. 마지막으로 입문서지만 빼먹은게 없습니다. 야생에서 생존하기 위한 스킬, 지식, 멘탈같은 부분에서 매우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것들은 꼭 언급하고 설명합니다. 중 고급자에게도 이 부분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내가 아는 기술이 더 좋다고 생각하실도 모르고 사실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그런 지엽적인 부분보다 큰 그림을 한번 그려보기 위해서는 이런 입문서를 읽어본다면 평소에 놓치고 있는 부분도 눈에 들어오리라 생각합니다. 겨롤은 초,중, 고급자에게 모두 한번은 권할만한 양서입니다.
첫댓글 오.... 잘읽겠습니다.^^;;
ㅋ 이 잘써진 후기를 어느서점사이트에선가 보는거 군요.. ㅎㅎ
상세한 리뷰 잘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너무 잘 적으셔서 서평을 적기 부담스럽네요. ㅎㅎㅎ
킁.... 무슨 겸손의 말씀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12.14 15:35
제가 좀 늦게 봤는데 서평중 1등을 뽑아야했다면 헥사님의 글을 1등으로 뽑았을듯합니다^^ 사실 서평중 한개 뽑아서 상품주려고 했었는데 사정상 틀어졌었죠 ㅎ
@코난.카페장(경기) 컥... 이런 허접한 급조 서평에 무슨 과한 말씀을...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