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는 비극적인 사건을 맞딱드렸다. 아마도 나 같으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다. 1999년 너무도 평범하고 고요한 삶을 살아온 아들은 엄마의 생각과 다르게 엄청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학교 선생인과 교우들을 총으로 난사하여 사망케 하고 다치게 하여 사상자가 30명이 넘게 되고 아들은 자살로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후 정상적인 삶을 살기까지 아들의 삶을 살펴보기까지 몇년이 걸리지만 그래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멈추지 않는 노력으로 이 책을 작성한다.
희생자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마음과 아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는 마음이 애절하다. 보통 엄마들이 많이 하는 착각도 알게 된다. 우리 아이는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착각... 그게 아니고 아이는 얼마든지 부모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전일 근무를 하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저녁 때 산책을 하면서 신체적 힘을 조금씩 회복한 것처럼 다른 사람을 대할 정서적 힘을 되찾으려면 연습이 필요했다. 직장이 일종의 재활치료였다. 내가 내 정체성을 되찾고 나만의 애도 과정을 겪어가는 안전한 환경이 되어주었다.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생각이 늘 마음에 있었다.' - 본문 202쪽 중
비록 가해자의 엄마지만 그 사람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속적인 삶을 살게 하는 미국 사회의 모습을 보며 배울게 많다고 느꼈다.
물론 돌을 던지고 비난하는 사람도 많지만 반면 편지와 음식을 전달하는 모습은 너무 고마운 모습이었다.
'딜런은 고개를 젓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부엌 정리하던 일로 돌아갔다. 내가 키운 아이를 믿었고, 무슨 일이 있다면 언제라도 엄마한테 말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고, 때가 되면 스스로 입을 열 거라고 자신했다.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게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냥 딜런이 울적해 보여서 걱정했을 뿐이었다.' - 본문 363쪽 중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하는 가해자의 솔직한 고백이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