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발달장애 아이들 중에 상당수가 잘못된 음식제한식이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글루텐 카제인 제한식이는 말할 것도 없고 흔한 건 계란, 유제품, 해산물 등 입니다. 음식제한식이를 시행함에 있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제주도일기를 마무리해가는 싯점에서 한번 다루어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필요하지도 않은데 어렸을 때 특정음식들을 제한하는 것은 아이들 편식이나 특정음식 기피현상의 주범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과 함께 생활을 해보면 어릴 때 제한을 당해서 건강음식인데도 아예 손도 안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GPL을 통해 음식알러지 검사를 대행하는 일을 해왔고, 수 많은 결과를 토대로 부모님들이 시행하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식이제한법이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식단의 가장좋은 방식은 골고루 잘 먹어야한다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저랑 오래 함께 살았던 준이는 호두에 급성 알러지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증세 Anaphylaxis를 보입니다. 호두를 먹으면 온 몸에 급각스럽게 발진이 빨갛게 올라오면서 음성틱처럼 목소리에서 기침같은 큰 소리를 내게 됩니다. 예전 학교 차량운전분이 준이에게 호두과자를 먹였다가 놀란 적이 있기도 합니다. 호두 외에 몇 개 견과류에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견과류는 아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호두를 위시한 몇 개 견과류를 제외하고는 알러지를 보이는 음식은 거의 없는데도 준이는 계란, 해산물, 야채 등을 정말 전혀 먹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토피 증세가 심했으니 이런 증세의 원인을 음식탓으로 돌리고 혹독하게 제한시켰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사실 준이는 계란 해산물 등에는 어떤 반응도 없습니다. 계란은 먹지 않지만 계란소시지부침, 김치전이나 동태전, 라면국물에 들어간 계란 등은 잘 먹는데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해산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IgE라는 항체가 특정 음식물이나 외부 유입물질 (꽃가루나 벌침, 프로포폴 등)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자기면역항체 질환입니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 이 증세는 우리 몸 속 5가지 항체 중에서 가장 적은 비율로 존재하는 IgE항체가 자신이나 외부유입물에 필요이상으로 대응하고 공격할 때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지고 오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호주자료를 참조해보면 나이가 어릴수록 음식을 통한 급성알러지반응 사망률이 높고, 음식에 경험이 쌓이는 높은 연령에서는 약물에 대한 알러지 반응 사망이 높아짐을 보여주게 됩니다. 제가준이에게 코로나예방접종을 기피한 이유도 혹시나 준이에게 검증되지 않은 물질에 과민쇼크반응이 두려워서 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나 코로나 백신을 맞고 아나필락시스 현상으로 사망한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항체가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 이 외부유입물에 대한 실험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가면역질환의 주범인 IgE항체는 기생충에 대응하고 기생충 단백질에 반응하도록 인체가 진화해 온 면역물질인데요, 근 100년간의 급속한 문명발달에 따른 위생체계의 청결문화는 기생충에 대한 면역반응이 더이상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수 백만년에 걸쳐 인간건강을 위한 역할을 해왔던 IgE항체가 더이상 할일이 없어지자 스스로 자기몸을 공격하게 된 것이 바로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모든 사람이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현대병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내 몸의 어디를 공격하느냐에 따라 아래와 같이 병명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근본은 같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제1유형의 당뇨나 장 클론병, 류마티스관절염 입니다.
할 일이 없어진 IgE 항체는 자기몸 공격을 넘어서 내 몸에 해를 끼치지 않고 음식물이나 기타 꽃가루나 벌침, 마취제나 몇가지 약물들 등의 외부물에도 과도한 반응을 보여서 각종 알러지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갖고있는 항체는 몇 가지나 될까요? 5가지입니다. 이 5가지가 면역과 관련되어 수행하는 역할은 다 다른데 우리가 늘 먹는 음식에 대응하는 것은 IgG와 IgE입니다. IgE는 원래 기생충퇴치가 역할이었지만 몇몇 음식물에도 반응하기 시작하여 알러지반응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아래의 설명에 나와있는 것처럼 혈액 속 혈청에 가장 많이 분포하는 것이 IgG이며 태아 태반에까지 통과가 가능한 보편적 항체이며 반응속도도 늦게 진행이 됩니다.
위에 써있는 것처럼 IgE는 알러지현상을 야기하는 말썽항체이고 치료책도 없어서 알러지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파악하고 피하는 것이 가장 상책입니다. IgE는 속성이라 반응물질 투입 즉시 알러지반응 심하면 아나필락시스 증세를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음식알러지 검사를 흔히 하곤 하는데 이 검사는 IgE항체검사가 아니라 IgG항체 알러지검사입니다. IgG는 흔하게 작동되는 항체이고 대응반응이 일어난다고 해서 IgE처럼 즉각 탈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검사해보면 많이 섭취한 음식물에 대해 IgG반응 수치가 높게 나오기도 합니다.
IgG항체 음식알러지검사 결과를 가지고 아이들의 음식을 제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정음식에 대한 IgG항체 반응이 나타난다고 해도 음식섭취 후 수시간이나 3일 후에나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 장이 기본적으로 나쁜 경우가 아니면 민감하게 대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