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
스토리는 늙은 아낙네의 전화 한통화로 시작된다
아들 살바토레를 찾는 전화다
부재중에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로
알프레도의 부음과 내일이 장례식이란 소식을
전해들은 살바토레는 까마득한
어린시절 고향 시실리의 바닷가 마을의
작은 영화관과 그 영화관의 영사기사였던
알프레도와 보냈던 추억속으로 빠져든다
어린 살바토레 토토는
마을 성당의 복사노릇을 하는 초딩 2~3년 정도의 꼬마다.
마을 광장에는“시네마 파라디소”라는 낡은 영화관이 있다,
신부님은 그마을에서 상영하는 모든 영화를 검열한다
연애물의 러브씬, 키스씬, 베드씬은 무조건 잘라낸다
토토에게는 꿍꿍이가 따로있다.
신부님 뒤로 몰래 극장에 숨어들어
이른바 무삭제 원판 영화를 보는 재미땜에
꾸벅꾸벅 졸다가 면박을 받으면서도
복사일을 마다하지 않고 계속하는 건지도 모른다
토토는 비록 꼬마지만 영화 광팬이다
알프레도 몰래 집어온 잘린 필름 조각을 들여다보며
그장면의 대사를 제입으로 외어 되뇌이며 논다
살바토레는 토토의 무단잠입을 알고 좇아내기도 하지만
막무가내인 토토ㅡ
러시아 전쟁에서 전사한 남편을 포기하지않고 기다리며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로부터
꾸중듣고 매맞는 불우한 가정의 어린이인 토토.
토토의 맹랑하지만 똑똑하고 야무진 싹을
미리부터 알아봐선지,살바토레는
끝까지 밀쳐내질 못하고
아들처럼 감싸고 아끼고 사랑하게 된다
알프레도는 영사기사를 천직으로 알지만
토토가 영사기술을 배우는 것을 싫어한다.
부활절도, 크리스마스도, 휴일도 없는 영사실에 갇혀서
영화만을 대하는 영사기사 생활의 고독과 허상을
누구보다도 알프레도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사기를 조작하는 기사가 마술사 같이 보여서
동경의 눈초리를 쏟는 소년 과
자유가 없는 직업 특성및 가연성의 필름의 화재 염려로
알프레도는 토토의 출입을 싫어한다.
키스씬을 검열하는 사제는 문제의 씬이 나오면 방울을 흔드는 데....
다른 영화관과 동시 상영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필름을 수송하는 장면이 흘러간다.
작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극장만이 유일한 오락장이다
그들은 저녁이면 극장으로 몰려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영화를 보면서 박장대소를 하기도 하고
눈물을 찍어내기도 하는 가하면
젖먹이 아기에게 젖을 물리면서 영화를 보고
휴식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작은 극장인지라 시에서 공급하는 필림 한통만으로
마을 주민 전체가 보기는 역부족 이다
알프레도는 서비스정신을 발휘해서 극장문 닫은 후에도
영화를 보겠다고 밀려든 시민들에게
무료 영화를 선사한다
극장밖 건물 벽을 영사막으로 이용해 영상을 보내고
스피커로 대사까지 내보낸 것이다
밖에서는 환호성이 높아만가는데ㅡ
토토는 그 감동을 현장에서 느껴보려고 밖으로 나간다
화면에 불길이 치솟는다
극장안에서는불이 난 것이다
영사기 과열로 불이 나고만 것이다
어린 토토는 기를 쓰고 화염에 휩싸인 극장으로 올라가
천신만고 끝에 알프레도를 끌어내는데 성공은했지만
알프레도는 그 화재로인해 시력을 잃고만다
장님 이 되지만...
알프레도는 여전히 어린 토토에게 마음의 지주가 되어주고
자신의 직업 영사기술을 전수 해 준다.
알프레도로부터 눈썰미로 배운 영사기술이
영사기사로서 손색이 없음을 알고
토토가 알프레도의 뒤를 이어 영사 기사 노릇을 하게된다.
어린 토토는 이제 직업도 생겼으니
학교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하자
알프레도는 질색하면서 이건 네가 할일이 못돼고
토토는 좀더 중요한 일을 해야한다고 역설한다
어느덧 청년이 된 소년 살바토레는
마을 소녀 엘레나와 사랑에 빠진다.
고등학교에 새로전학온 엘레나
눈에 번쩍 뛰는 미인이고 새로 생긴 은행 중역의 딸이다
엘레나를 본 순간부터 토토는 사랑의 열병에 빠진다
고민고민하다가 엘레나의 집에 전화해서
엘레나와 통화하고싶다 하자
난데 , 하는 말에 속고만 토토는 어렵게 사랑을 고백하다가
날벼락을 맞고만다
이런 전화 계속하면 경찰에 알리겠다는 경고를 받고 어찌아니 놀래겠는가?
엘레나의 어머니를 상대로 사랑을 고백한 꼴.
기름을지고 짚속에 띄어든 꼴
알프레도는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 보지도 말라고 말리지만
토토는 일프레도가 말해준 동화속에서 공주를 짝사랑하는 병사처럼
매일 눈이 오나 비가오나 엘레나의 방 창문아래서 기다린다.
엘레나의 마음이 변해서 창문이 열리기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면서ㅡ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을 비맞으며 춥고 떨며 지새웠지만
창문이 살짝 열렸는가 싶더니
매정하게 닫혀버리는 걸 보고
낙심한 토토는 극장으로 돌아간다
악천후 늦은밤 ㅡ 웬 인기척일까?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그 밤에도 비맞으며 떨고서있는 모습을 보고
엘레나의 마음이 변한 것이다
이젠 두 연인은 바닷가,
인적드문 나무 아래등을 찾아
정신없이 사랑을 불사른다.
운전하는 토토곁에서 키스를 퍼붓는 엘레나
결국 어딘가에 충돌해 차의 앞범퍼가 나간 후
집으로 가기위해 차를 얻어타려다
하필이면 엘레나 아빠의 차를 세운 꼴이 되고
엘레나의 집안은 발칵 뒤집히고
사랑하는 두사람의 만남은 끝장이 난다
그러나 토토에게는 끝이 아니었다
아버지에게 들켜 끌려가는 순간
저녁에 극장에서 만나자던 엘레나의 말을 믿고 기다리지만
오지않자 알프레도에게 영사실을 맡기고 엘레나의 집으로 간다
집은 이사하고 비어있다.
비탄에 잠긴 토토를 알프레도는 떠나도록 설득한다
여기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이른바 큰물고기는 큰물에서 놀아야한다는 논리다.
방황하는 살바토레 에게 알프레도는 이렇게 말한다.
"이 마을엔 너를 위해 마련된 게 아무것도 없으니
마을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아주 옛날에 국왕이 공주를 위하여 연회를 열었지
그런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
공주는 아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하지만 일개 병사와...
공주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
어느 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야
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
그대가 100일 밤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
기꺼이 그대에게 시집을 가겠어요
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 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
하루, 이틀, 10일, 20일이 지났지
공주는 창문으로 줄곧 봤는데
그는 꼼짝도 안 했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었지
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러나...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상태에 이르렀어
눈물만 흘릴 뿐이었지
눈물을 억제할 힘도 잠을 잘 힘도 없었던 거야
공주는 줄곧 지켜보았어
드디어 99일째 밤
병사는 일어서서 의자를 들고 가버렸어
마지막 밤에요?
그래, 마지막 밤에 끝이란다.
이유는 나도 모르니 묻지 마라.
그래, 마지막 밤에
토토: "마지막 날에요?"
알프레드: "그래. 마지막 날에..
후에 이유를 알게 되면 내게도 이야기해주렴"
토토,
병사가 그런 것처럼 너도 여기를 떠나라.
이곳은 몹쓸 곳이야.
여기에 사는 동안은 여기가 세계의 중심인 줄 알지.
변하는 건 아무 것도 없어.
그러나 2년 정도 떠나 있으면
변한 것을 느끼게 되고
그다지 보고 싶은 사람도 없어지게 되지.
한 번 이곳을 뜨면 아주 오래 있다 와야 해.
그러다 귀향을 하면 친구들과 정든 땅을 느낄 수 있어.
지금의 넌 무리야.
당장 넌 나보다도 앞을 못 봐.
누구 대사죠?
게리 쿠퍼?
제임스 스튜어트?
헨리 폰다?
아니.
누구의 대사도 아냐.
내 대사야.
인생은 네가 본 영화하곤 달라.
인생이 훨씬 힘들지.
떠나..
넌 아직 젊고
앞날이 창창해!
돌아와선 안돼.
깡그리 잊어버려야 해.
편지도 쓰지마.
향수에 빠져선 안돼.
잊어버려.
만일 못 참고 돌아오면
널 다신 만나지 않겠어.
알겠지?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일을 사랑하렴..
끝이란다
이유는 나도 모르니 묻지 마라
됐다.이걸로 됐다.이젠
엘레나와 결별한 후 토토는 비로소
병사 이야기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다.
어느날 대장이 병사에게 말했죠.
저너머에 풍차가 있다.
병사가 대답했죠.
풍차는 없고 바람만 있는데요.
저한테 해준
이야기 기억하세요?
병사가 왜 그랬는지 알 거 같아요.
왜냐하면, 만약 100번째날 공주가 약속을 어긴다면
병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슬퍼서 견딜 수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는 99번째날 떠나는 걸 선택함으로써
공주는 영원히 병사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죠.
딱 하루만, 딱 하루만 더 기다리면
공주가 약속한 시일이 된다.
하지만 일개 병사의 공주의 신분차이는 엄청나기 때문에
둘의 결혼은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병사는 그저 공주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했던 것이다.
병사는 견디기 힘든 고통을 참아내며
99일을 기다릴 수 있었다.
하지만 병사는 99일째 밤에 기다림을 포기했다.
병사가 99일째 밤에 고려해야 하는 것은
그동안의 기쁨과 고통이 아니라
하루를 더 기다리는 것에 대한 결과였다.
하루를 더 기다렸을 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냉혹한 현실 뿐이다.
현실을 깨닫고 기쁨이 사그라져
병사는 기다림을 포기한 것이다.
ㅡ30년이 흐른 후
알프레도의 장례식 참석차 지안 칼도에 돌아온 토토 는
이제 토토가 아니고 유명인사 살바토레 감독이다.
세계적 영화감독이 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는 비로소
자신의 꿈이 그의 멘토인 알프레도와 더불어
실현된 것을 깨닫게 된다
우연히 엘레나와 붕어빵인 아가씨를 길에서 만난
살바토레 감독은 그녀를 미행해서
보치아라는 성과 사는 집을 알아낸다
전화로 엘레나와 통화 하지만
이제와서 만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거절당한다.
살바토레는 알프레도의 집으로가서
알프레도가 남긴
유품인 영사테프를 받아온다.
알프레도는 자기가 죽어도
토토에겐 알리지말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섬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엘레나와 밀회를 즐기던 바닷가로 나가
밤마다에서 파랗게 흔들리는 불빛에 넋을 놓고 서있는데
뒷 쪽에서 전조등이 깜박인다.
엘레나가 찾아온 것이다
"여기 있는 건 어찌 알았소?"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추억은 살아지지않죠"
명 대사다
결국 두사람을 갈라놓은 것은 운명의 쟝난이었다 할까?
그날밤 엘레나는 늦게나마 극장으로 갔고
그시간에 살바토레는
엘레나의 집으로 가면서 길이 어긋난 것인데
알프레도가 토토의 미래의 성공을 위해
토토를 떠나게 한것이다.
알프레도가 엘레나를 설득하며 남긴 말도 명대사에 속한다
"불꽃은 결국 재만 남기는 법 아무리 위대한 사랑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른 사랑이 찾아오기 마련이죠.
아가씨는 내말을 이해할 거요.
허지만 토토가 알면 날 죽이려 들거요"
엘레나는 알프레드의 말에 설득된 체하면서
계단을 내려가다가 살그머니 되돌아 가서
토토에게 메모를 적어
극장 영화 상영제목을 적어 꽂아두는 쪽지함에
토토가 잘 볼 수 있도록 걸어놓고
토토의 소식 오기를 마냥 기다렸고
토토는 그쪽지를 못보고 엘레나의 행방을 찾아 헤메다가
섬을 떠난지 30년이 흐른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처럼 중년이 되어버린 엘레나와 재회하여
그동안 서로에게 보냈던 수 많은 편지들이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린다.
이제 '시네마 천국' 극장도 철거되고
중년의 살바토레는 알베르토가 죽으면서 자신에게 남긴
한 개의 필름통 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온다.
홀로 자신의 초현대식 극장에서
알베르토의 필름을 상영해 보는데,
거기에는 어린 시절 신부에 의해 커트된
수 많은 영화 속 키스 장면들이 이어져 흘러나온다.
살바토레는 30년을 기다렸다고
30년 동안 동안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한다
살바토레는 결혼도 안했다
알프레도의 유품을 인수하고
옛날 극장으로 찾아간 살바토레는
옛날 그대로인 영사실의 오래된 메모지더미를 미친듯 헤집으며
결국 엘레나의 쪽지를 찾아낸다.
...나는엄마를 따라 투스카니로 가고싶지 않아...너만을 사랑해 ...
내 인생에서 남자는 너하나 뿐이야 ...같이 달아나자
친구네 전화번호야 전화 기다릴께.
떠나야 할 시간
다시금 걸려온 전화에 대고 엘레나는 말한다.
"아니, 이게 마지막이야.
막은 내려졌어
지난 밤의 재회도 꿈에 불과해.
황홀한 꿈이었지."
마지막날 ㅡ
옛 극장이 폭파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바라보는데
옛날 엘레나의 모습에
그 폭파 장면을 보러 나와서 웃음을 터트리고 있는
엘레나의 딸 모습이 오버랲된다 .
로마로 돌아온 살바토레는
사무실 영사기사에게 필림을 걸어달라고 부탁하고는
혼자 영사실에 틀어박힌다.
알프레도는 토토가 있을 당시
검열에서 짤린 필림들만 모두 모아붙여 논 것이다
러브씬 , 키스씬 , 베드씬
최신식 영사실에 혼자 앉아서
케케묵어 세로줄로 비오는 흑백 의 명장면들에
숨을 죽이며 감동하는 살바토레의 마음 속엔
알프레도에 대한 원망마저
사라지고 없는 듯 보인다,
멋진 영화다
첫댓글 시네마천국은
모처럼 몰입의 경지에 빠져들며
웃고 눈물을 훔치기도 하는가하면
주인공들과 완전 감정이입이 되서
가슴을 조이고 감동과 환희를 느끼며
본 영화다.
최근에도 몇번 재방도 있었고
볼때마다 여전히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는 영화다
영화는 편집해서 다시 보면 되지만.. 인생이라는 영화속 장면들은 그냥 기억속에만 존재한다
그는 자신이 왜 그토록 사랑했던 엘레나와
맺어지지 못했는가에 대한 작은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는 짧게 외친다.
‘말레뎃토 알프레도 Maledetto Alfredo! (빌어먹을 알프레도)’
토토는 그제사 알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작고 답답한 마을을 떠나
외지에서 반드시 성공하길 바랬던
알프레도 할아버지의 집요하고도 위대한,
공포에 가까운 거대한 애정의 산물이라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