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촛불,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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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자정넘긴 촛불, 문화공연속에서도 MB규탄…'6.10 촛불열기' 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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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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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3보 : 6일 1시30분] 세종로 울려퍼진 비폭력 기조…'6.10열기' 재현 가두행진 후 시청광장 재집결, 문화행사 진행…일부 "청와대 가자" 외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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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서울시청 광장에 만들어 놓은 '이명박 대통령 규탄 촛불'. 이대통령을 향한 성난 민심의 단면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 CBS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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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이른바 '촛불산성'.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경찰의 강경 진압을 강하게 규탄하고 있는 것이다. © CBS노컷뉴스 |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59차 촛불문화제와 가두행진이 종료된 이후, 5일 자정을 넘기면서 서울시청 광장을 중심으로 한 현장 분위기는 일대 '축제 모드'로 뒤덮였다. 자리를 뜨지 않고 있는 시민들은 각종 문화 행사를 이어갔다. 시민들은 서울시청 광장과 서울 파이낸스 센터 빌딩, 청계광장 주변에서 노래와 난타 공연 등을 펼치며 현장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일부는 거리를 막아놓은 전경 차량 앞에서 자유발언 등을 이어가며 "자유로운 집회 시위를 보장하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촛불집회 당시 사용됐던 무대 차량은 새벽 2시 께 까지 철수 하지 않았고, 시민들은 자유발언 및 각종 공연 등을 즐기며 문자그대로 '축제의 밤'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비판의 목소리는 여전히 현장에 울리기도 했다. 경찰들도 차벽 설치 이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초기 부터 해산 방송을 해왔던 과거 촛불집회와 달리, 이날에는 경고방송과 같은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각종 문화 공연 진행, '6.10 촛불대행진' 재현…MB 규탄 목소리 여전 가두행진을 진행한 뒤 서울시청 광장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5일 저녁 11시 부터 현장에 삼삼오오 모여 촛불집회의 여운을 그대로 이어갔다. 시민들은 가수 안치환 씨의 노래로 시작된 문화공연에서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분노를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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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세종로 일대에서 각종 문화공연 등을 즐기며 촛불집회의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가운데서도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 CBS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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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배치한 차벽 앞에서 집회 시위 보장을 촉구하고 있는 '비폭력 평화행동단' 회원들.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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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서울시청 광장을 중심으로 평화로운 집회를 진행했다. 종로로 향하는 광화문 대로에 시민들이 놓은 촛불행렬. © 대자보 | 하모니카를 들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연주한 한 시민은 "청와대로 가는 것 만이 촛불항쟁이 아니다"라며 "여기서 자리를 지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많은 촛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항쟁의 한 방법이다.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시민은 자유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사는 것이 이렇게 행복하다는 것을 오늘 처음으로 느꼈다"며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만 생각하면 이러한 생각이 모두 사라진다. 오늘 밤을 세워서라도 청와대에 있는 높은 분(이대통령)의 마음을 돌려놓자"고 강조했다. 청계광장 주변에선 대학생들 10여 명이 아코디언과 통기타, 트라이앵글 등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악기들을 이용해 즉석 연주를 펼치기도 했다. 이에 시민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박수와 환호로 이들 연주에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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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주변에서 즉석 연주를 진행하고 있는 시민들. 이들은 아코디언 등을 이용해 '님을위한 행진곡' 등을 연주한 뒤, 시민들의 열렬한 박수를 이끌어 냈다.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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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이외에도 비정규직 문제, 교육문제, 방송장악 시도 등 일련의 정부 정책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 대자보 | 교보빌딩 앞에 모인 시민들은 삼삼오오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농성의 주제도 다양했다. 일부는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규탄하는가 하면, 몇몇 학생들은 정연주 KBS사장 퇴진 압박 등을 거론하며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 한 남성은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진이 들어간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돌리며 "어청수를 공개수배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조선일보 앞에 배치된 경찰차량 앞에선 YMCA 회원들이 자유로운 집회 보장을 촉구하며 문화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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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이 마련해 놓은 즉석 투표에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한 여성. 이명박 정부를 향한 성난 민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 대자보 | 한편 녹색연합이 서울시청 광장 주변 거리에 마련해 놓은 즉석 여론조사판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잠시 멈춰놓기도 했다. 그간 이명박 정부의 발언들 중 '나를 제일 열받게 했던 말'을 주제로 투표가 진행됐던 것. '그동안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가 압도적 1위로 선정됐다. '싫으면 (미국산 쇠고기를) 안사먹으면 된다'가 2위, '불법폭력 시위는 엄격히 대처하겠다'가 뒤를 이었다. 일부 시민 "청와대로 가자" 긴장감 높이기도…종로서 앞에선 1시간 대치 앞서 시민들은 촛불집회가 종료된 뒤, 저녁 9시 부터 숭례문과 을지로를 거쳐 서울시청 광장으로 되돌아오는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종교계 인사들과 야당 의원들이 '인간 방패'를 형성한 탓에 우려했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30여 만 명의 대규모 인원이 하나의 방향으로 이동했던 탓에 가두행진 대오는 세갈래로 나뉘어 지기도 했다. 당초 주최측이 결정한 방향 이외에 종각역 사거리에서 안국동 방향과 광화문 사거리로 행진 방향이 분산됐던 것. 이과정에서 각계 인사들의 '인간 방패' 대열이 흐트러지는가 하면, 일부 시민들은 종각역 사거리에서 안국동 방향으로 행진 코스를 변경, 청와대로의 가두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종로경찰서 앞에선 안진걸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등 구속자 석방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경찰의 강제 연행을 강하게 규탄하며 종로서 측과 1시간 가량 대치국면을 형성하기도 했다. 현재 이들은 현장에서 해산한 상황이며, 곧 서울시청 광장으로 발을 돌렸다. 경찰이 차벽을 세워둔 광화문 사거리 교보빌딩 앞에선 5백 여 시민들이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기는 하지만, 경찰도 경고방송 없이 시민들을 자극시키지 않는 모습이 역력하고, 시민들도 연좌 농성 이외에는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장-2보 : 5일 22시] "오늘은 국민이 이명박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 30만 촛불, 평화적 가두시위 진행…'수배중' 박원석 등 무대 오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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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시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저녁 9시 경 부터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비폭력 기조에 따라 평화롭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CBS노컷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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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두행진에는 종교계와 야당 의원, 시민단체 대표단 등이 전면에 나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사전에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 CBS노컷뉴스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이명박 대통령을 규탄하는 30만 시민들의 함성이 궂은 날씨와 경찰의 원천 봉쇄 방침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청 광장과 세종로 일대를 '촛불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참가자 수는 지난 6월10일 '100만 촛불대행진'에 이어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일반시민들과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 인사,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등은 저녁 8시 45분 경 59차 촛불집회를 마친 뒤, 숭례문과 명동, 을지로를 거쳐 서울시청 광장으로 돌아오는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특히 비폭력 기조를 유지하며 '시민들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겠다'는 당초 방침에 따라, 수녀들과 사제단, 스님 등의 종교계 인사들과 야권 현역의원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행진 대오 전면에 서서 '인간 방패' 역할을 담당하고 나섰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 190여 중대 2만 여 병력을 배치한 경찰은 평화적 행진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도,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인근에 전경 버스 십수대를 겹겹히 배치한 뒤 시민들이 청와대로 가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는 계획이다. '시민보호'에 나선 각계 인사들 외에도 참가 시민들 스스로 '비폭력'을 외치며 평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집회에 참가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며 주변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두시위에 나선 시민들 중 일부가 경복궁역과 안국동과 종로경찰서 등으로 나뉘어 청와대로 가자는 뜻을 밝히고 있어,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민들 스스로 비폭력 기조 형성…원불교 교무들 대거 참석 이날 현장엔 주말을 맞아 학생들과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종교계 인사들 중에도 원불교 교무들이 처음으로 촛불집회 현장에 참석,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이길 바랍니다'라는 플랭카드를 펼치며 전면 재협상을 강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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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에 참가한 원불교 교구들의 모습.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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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종교계 인사들과 민주당-민주노동당 등 야당의원들, 시민단체 관계자들, 일반 시민 등 30만 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 대자보 | 집회 시작 전인 오후 6시를 전후해 서울시청 광장 주변에 모인 시민들의 수는 5만 여명에 달했으나, 빗줄기가 잦아들고 집회 열기가 고조되면서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늘어났다. 여기에 촛불집회에 앞서 서울역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오후 6시 경 덕수궁 대한문 앞에 도착하면서, 집회 참가인원은 대규모로 확대됐다. 가두행진이 시작된 저녁 9시 경에는 30만 여명(주최측 추산 50만-경찰 3만5천 명)에 달했다. 집회 시작 전 시민들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다양한 사전행사를 진행하며 참가자들의 흥을 돋구기도 했다. 일부는 사제단 신부들의 단식기도 천막에서 응원의 힘을 북돋는가 하면, 대학생 50여명은 광장 중앙에 앉아 율동이 어우러진 문화제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의 언론시민단체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특히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 소속 농민들은 서울 프라자 호텔 앞에서 시민들에게 오이를 나눠주며 응원의 힘을 불어넣어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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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은 시청광장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촉구 서명을 진행하기도 했다.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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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주말을 맞아 서울시청 광장에 대거 참여했다. ©대자보 | 저녁 6시 30분 부터 방송인 권해효씨와 최광기씨의 사회로 진행된 국민대책회의 주최 59차 촛불집회에선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 촉구와 이명박 대통령을 향한 성토, 경찰의 강경 진압 중단과 구속자 석방 등 현 정부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원불교 정상덕 교무는 "이미 촛불은 승리하고 있다. 정부는 반드시 변해야 한다"며 "이나라의 위정자들은 거듭남의 기회로 삼아야 하고 국민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를 펴나가야 한다. 진리 앞에 무릎꿇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깨어있는 국민이 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단체연석회의 소속 인권지킴이 활동가는 경찰의 강경 진압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경찰청장은 건강과 국민주권을 외친 시민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정부는 시민들의 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창의적 행동으로 맞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교사이자 한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한 주부는 교육정책과 의료민영화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그는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청소년이 내일의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교육과 의료를 시장주의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배중 현장 참석한 박원석 상황실장 "이 정부와 함께 한다는 것 끔찍" 이날 촛불집회엔 이미 경찰로 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박원석 상황실장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무대 차량에 올라 경찰 수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폭력과 몽둥이 찜질을 행사했다.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모진 탄압속에 3명의 동지를 잃었지만,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촛불 현장에서 국민 건강과 주권수호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박 상황실장은 "이 정부는 정부로서의 기능을 이미 상실했다. 저들은 촛불을 든 국민들을 두려워 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촛불의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면 재협상을 실시하고 국민에게 항복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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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서울역에서 사전 집회를 연뒤 서울시청 광장에 시민들과 합류했다. © 대자보 | 한용진 공동상황실장 역시 "아기가 울면 이명박 대통령은 '추가협상'이라는 가짜 젖꼭지를 물린다. 그래도 계속 울면 방에 가둬 곤봉을 휘두른다"며 "전면 재협상 만이 아이가 눈물을 멈추는 방법일 것이다. 그래야만 촛불도 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 공동상황실장은 조중동과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배후조정설'과 관련, "나의 진정한 배후는 여고생들이다. 그들이 처음 촛불을 들고 나온 것을 보고 '따가운 질책'을 받은 느낌이었다"며 "조중동의 중상모략에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김광일 국민대책회의 행진팀장은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를 외면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퇴진을 위해 결코 촛불을 내릴 수 없다"며 "'될때까지 모이자'는 처음의 구호를 절대 잊지 말자. 정부의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안진걸 조직팀장 등 3명의 구속자들에 대한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동시, 규탄 발언을 통해 경찰을 강도높게 비판하자, 현장의 시민들은 "힘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촛불의 발자취' 영상물 나오자 감동의 물결…이명박 나오자 '야유' 한편 집회 열기는 저녁 8시20분 경, 5월2일 이후 촛불의 발자취를 기록한 영상물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시민들은 영상물을 통해 자신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감동의 기운 역시 세종로 일대를 감싸았다. 특히 영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정운천 농림부 장관의 추가협상 발표, 한승수 국무총리의 기자회견, 경찰 폭력의 모습이 담긴 장면이 흘러나올때는 시민들의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최민주 (마포구.23) 씨는 "두달 간의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올 정도다. 촛불을 든 국민들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이 이런대도, 이명박 정부는 귀를 막은 채 국민들의 외침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성토했다.
[현장-1보 : 5일 15시42분] 오늘 대규모 촛불…"국민이 승리한다" 다양한 사전행사…종교계-야당 등 가세, 주최측 전국 100만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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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5일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100만 여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10일 '100만 촛불대행진' 모습) ©CBS노컷뉴스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국민승리 선언, 범국민촛불대행진'이 5일 오후 5시 부터 대규모 인원의 참여속에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집회가 열리는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 사거리 등 서울 세종로 일대에는 이날 오후 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는 종교계와 야당,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일반시민 등 지난 6월 10일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시국미사 이후 일주일 간 지속돼온 비폭력 기조가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주최측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촛불집회 결과에 따라 향후 종교계와 야권 등과 함께 연대기구로의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날 촛불집회는 향후 촛불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천주교, 기독교, 불교 등의 종교계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권의 현역 의원들과 당 대표단이 대거 동참키로 했다.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집회에 전국규모 100만 여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이미 '비폭력 기조'를 강조한 종교계와 '시민보호'를 전면에 내세운 야당 의원들이 가두행진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혹시 발생할지 모를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민대책회의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5일) 촛불집회에선 국회의원들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대표단들이 시민들 앞에 서서 '인간 방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평화로운 방식으로 거리행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사전 집회…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독려 한편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집회를 비폭력 기조에 따라 최대한 질서정연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전국민 행동지침'을 배포, △유모차 피켓달기 △애완견 구호옷 입히기 등을 통해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다양하게 표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집회 주변 상가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경찰 바리케이트 안쪽 상가의 상인들을 돕는가 하면, 차량에 촛불 그림 붙이기, 친구-가족-동료들에게 '국민승리의 날' SMS문자 보내기, '바른언론 광고 수입 올려주기' 등 다양한 행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국민대책회의는 '행동 지침'을 통해 "촛불을 더 크고 강하게 올려야만 국민들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분 없이 전 국민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 반성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권력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우월한 힘을 보여 주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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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전국민 행동지침'을 공지했다. 이들은 집회를 최대한 질서정연하고 비폭력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대자보 | 한편 이에 앞서 마포, 서대문, 은평구 등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서울 서부지역 촛불 문화제 참가단은 이날 오후 4시 부터 지하철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에 집결한 뒤, 서울시청 광장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하고 오후 5시 경 시민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광우병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청년대책회의'도 이날 오후 4시 부터 서울시청 광장에 위치한 사제단 신부들의 단식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진걸 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 등 구속자들에 대한 석방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들이 촛불을 든지 두 달이 지나가고 있으나,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과의 소통을 무시했다"며 "고시를 앞두고 국민들과 함께 항의했던 안진걸, 윤희숙 두 명의 청년활동가를 강제로 연행했다.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선 여성민우회 주최로 '함께해요, 촛불파도 만들기' 행사가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촛불 정국과 전면 재협상 요구를 담은 개사곡 함께 부르기, 공안정국을 규탄하며 평화시위 보장을 요구하는 대형 걸개 만들기 등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청계광장에서는 '미친소 미친교육반대 예술계열대학생 연석회의'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의미로 '패스트푸드 네이션' 영화홍보 활동과 사진전, 각종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를 규탄하는 언론단체의 홍보 활동도 이시간 현재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날 오후 3시를 시작으로 저녁 8시 까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서명운동을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YMCA 촛불시민 평화행동'은 오후 4시 부터 성공회대성당 마당에서 시국기도회 및 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생명평화회의'도 같은장소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한 뒤 서울시청 광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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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0일 대규모 집회 당시, 정부는 광화문 사거리에 이른바 '명박산성'을 설치했다. 5일 경찰은 6월10일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보고 190여 중대 2만 여명 이상의 병력을 세종로 일대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CBS노컷뉴스 | 전국적으로 100만 명 참가할 듯…경찰도 '초비상' 이날 집회에서 주최측은 전국규모 10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때문에 지역에서의 촛불집회도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6월10일 촛불집회에선 서울 30만, 전국 70만 등이 전면 재협상에 대한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날 집회는 서울 뿐 아니라 춘전-원주 등의 강원지역과 대구 경북, 경남(김해-사천 외 11개 지역), 전북, 전남(광주-순천 외 10개 지역), 충북, 충남, 부산, 제주 등 전국 100여 지역에서 같은시각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시청 광장과 광화문 사거리 등 세종로 일대에 190여 중대 2만 여명의 대규모 병력을 배치, 이제껏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극심한 '충돌' 이후,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등 종교계가 가세한 뒤 병력 배치 외에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경찰은 이날 참가 인원이 3만 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이날 만큼은 광화문 사거리에 차벽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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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5 [15:42] ⓒ ja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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