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새 / 호반새 / 물까치 / 물수리 / 가마우지
39. 물총새(kingfisher)
〔크기〕 몸길이 18cm 〔먹이〕 작은 물고기류, 양서류 〔사는 곳〕 아메리카를 제외한 전 지역
물총새는 파랑새 목(目) 물총새 과(科)로 여름철새였는데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차츰 텃새화하는 개체도 있는데 주로 강이나 호수 근처에서 살며 민물고기나 작은 양서류 등을 주로 잡아먹는다.
집은 물가의 흙 벼랑에 터널과 같은 구멍을 뚫고 그 속 둥지에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먹이를 잡을 때 벌새나 황조롱이처럼 물 위에서 제자리에 날개를 파닥거리며 정지하여 물속을 바라보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총알처럼 물속으로 내리꽂혀 물고기를 낚아챈다. 작은 물고기는 잡아서 밖으로 나와 바로 삼키지만, 큰 물고기는 살아서 퍼득거리면 부리로 물고 나뭇가지에 두들겨서 죽인 다음 삼킨다.
같은 계열로 호반새(湖畔鳥)로 불리는 새도 있는데 부리와 털이 붉은색이라 일명 불새라고도 불리며, 제법 커서 물총새의 거의 두 배 정도이다.(27.5cm) 호반새는 쥐, 물고기, 개구리, 갑각류 등이 주 먹이이며 물총새가 그러하듯 이들도 큰 먹이는 나뭇가지에 두들겨서 죽인 후 먹는다.
40. 물까치(Azure-winged Magpie)
〔크기〕 몸길이 34cm~39cm 〔먹이〕 잡식성(곤충, 과일 씨앗 등) 〔사는 곳〕 한국, 일본, 중국, 동부 시베리아
물까치는 까마귀 과(科) 물까치 속(屬)의 조류인데 머리가 검은 것을 빼고 온몸이 연보라색이나 하늘색 계열이고 몸의 모양은 까치와 거의 비슷하다. 이름은 물까치지만 나무 위에 접시모양의 둥지를 짓고, 사람이 근처를 지나가면 시끄럽게 울어대며 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가는 등 상당히 공격적이다.
물까치는 30개체 이상이 집단생활을 하는 것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이들은 학습능력이 타 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새끼를 키울 때 집단에서 단체로 먹이를 물어 나르며 공동사육을 하기도 한단다.
41. 물수리(Osprey)
〔크기〕 몸길이 51cm~58cm 〔먹이〕 육식성(주로 물고기) 〔사는 곳〕 유라시아·아프리카·북아메리카·시베리아
물수리는 수리 목(目) 물수리 과(科)로 날개 길이가 최대 1.7m 정도라고 하니 상당히 큰 맹금류이다.
부리(주둥이)가 길고 갈고리 모양이며 발가락도 크고 발톱도 날카로운데 발에 비늘 같은 돌기가 있어 물고기를 잡을 때 한 번 잡으면 절대로 미끄러져 빠뜨리는 일이 없다고 한다.
물수리의 먹이는 잉어, 송어, 연어, 누치, 가물치, 붕어, 가자미 등 중대형 물고기를 먹지만, 바다뱀이나 장어, 오징어 등도 잡아먹는데 이들도 물속으로 뛰어들어 먹이를 낚아채 물 밖으로 나온다.
이들은 주로 섬에 서식하며, 나무 위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
42. 가마우지(Cormorant<鸕鶿/더펄새>)
〔크기〕 몸길이 80~92cm, 〔무게〕 20kg 〔먹이〕 물고기 〔사는 곳〕 아시아 해안(바닷새)
가마우지는 전 세계에 32종이 분포하는데 대표 종으로 민물가마우지, 바다가마우지, 쇠가마우지가 있다.
대부분 섬이나 해안에 서식하나 큰 강이나 호수에서도 볼 수 있는데 큰 종류는 몸길이가 90cm 이상이나 되며 둥지는 나뭇가지와 해조류를 이용하여 절벽의 바위 턱에 만든다.
가마우지는 물 위에서 헤엄을 치며 물고기를 찾는데, 물고기를 발견하면 물속으로 잠수하여 물갈퀴가 달린 발로 힘차게 헤엄을 쳐 물고기를 잡는다.
이들은 물속에서 자유자재로 헤엄칠 수 있고 숨을 참고 상당히 긴 시간을 견딜 수도 있다. 잡은 물고기는 물 위로 가지고 올라와서 삼키는데 목구멍이 유연해서 커다란 물고기도 여유 있게 삼킬 수 있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보았는데 강에서 나룻배에 길들인 가마우지를 5~6마리 태우고 가다가 고기가 보이면 가마우지들이 일제히 물속으로 뛰어드는데 고기를 물고 나오지만, 가마우지 목 아래쪽을 끈으로 묶어놓아 숨만 쉴 수 있지 고기를 삼키지 못한다. 주인은 재빨리 다리에 묶어놓았던 끈을 잡아당겨 물고기를 입에서 빼고는 다시 강에 풀어놓고.... 잠시 동안 엄청나게 많은 잉어를 잡는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다.
집에서 목에 감아 놓았던 끈을 풀고 작은 물고기를 먹인다고 한다. 내가 백령도(白翎島)에 근무할 때도 두무진(頭武津) 장군바위 부근을 가면 바위는 온통 바다가마우지로 새까맣게 덮여있었다.
매(鷹) / 보라매 / 종달새 / 공작(孔雀)
43. 매(鷹/Falcon)
〔크기〕 몸길이 50cm, 〔무게〕 8kg 〔먹이〕 꿩, 비둘기, 들쥐, 토끼, 오리 등 〔사는 곳〕 전 세계 분포
바람도 쉬어 넘는<고시조: 무명작가>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진(山眞)이 수진(水眞)이 해동청 보라매라도 쉬어 넘는 고봉(高峯) 장성령(長城嶺) 고개
그 너머 님이 왔다 하면 나는 아니 한 번도 쉬여 넘으리라
♣산진(山眞) : 산에서 자연스럽게 자란 매 ♣수진(水眞) : 집에서 길들인 매 ♣해동청(海東靑) : 송골매
♣보라매 : 깨어난 지 채 일 년이 되지 않은 새끼 매를 잡아다가 길들여 사냥에 쓰는 매.
♣고봉장성령(高峯長城嶺) : 산봉우리가 높은 장성령<중국 허베이성(河北省)에 있는 고개(嶺)>
※보라매의 ‘보라’는 몽골어로 ‘가을’이라는 뜻. ※임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어느 여인의 연모(戀慕)를 노래함
맹금류로 분류되는 매는 실상 길들이기 쉬운 비교적 온순한 조류로, 길을 들여서 사냥할 때 이용되는 새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해동청(海東靑), 보라매 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되었다.
매의 모양을 보면 등과 날개 윗부분은 검은색, 암청색을 띠고 배 부분은 흰색 바탕에 검은색 가로줄 무늬가 있는데 어릴 때는 갈색을 띠며 배 부분은 갈색의 세로줄 무늬가 있다.
특히 매의 특징으로 뛰어난 시력(視力)을 꼽을 수 있는데 조류 중에서는 뛰어나서 사람이 날카롭게 보면 ‘매은 눈’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조류 중 타조(駝鳥:Ostrich)의 시력이 가장 좋은데 시력이 25.0 정도나 되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정확히 분별한다고 알려졌다.(사람의 평균 시력은 1.0)
매 중에서 인간이 길들여 사냥에 이용하는 송골매는 나는 속도가 가장 빠른 새로 꼽히는데 기록에 의하면 먹이를 잡으러 급강하할 때의 속도가 시속 389.46km로 마하(음속) 0.31정도라고 하니 놀랍다.
매는 발톱이 매우 날카롭고 악력(握力)이 강하여 공중에서 잡아채거나 땅에 내동댕이치고 움켜잡으면 살 속까지 발톱이 파고들어가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사냥을 할 때 보면 높은 공중에서 제자리에 정지하여 살피다가 포획대상이 정해지면 총알처럼 낙하하여 공격하는데 미쳐 피할 틈이 없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군함조(Frigatebird)가 가장 빠른 새로 알려져 시속 400km라고 알려져 있지만, 불명확하고 활강속도는 156km 정도라니 매의 절반 속도도 되지 않는다.
종달새의 하루<동요>
하늘에서 굽어보면 보리밭이 좋아 보여 종달새가 쏜살같이 내려옵니다.
비비배배 거리며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하루해가 집니다.
밭에서 쳐다보면 저 하늘이 좋아 보여 다시 또 쏜살같이 솟구칩니다.
동창이 밝았느냐<남구만의 시조: 청구영언(靑丘永言)>
동창(東窓)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동창(東窓) : 동쪽 창문 ※노고지리 : 종달새 ※상기 : ‘아직’의 고어 ※일었느냐 : 일어났느냐
44. 종달새(Skylark<노고지리>)
〔크기〕 몸길이 18cm 〔먹이〕 풀씨, 벌레 〔사는 곳〕 유라시아, 아프리카 북부
종달새는 참새 목(目) 종다리 과(科)에 속하는 새로 예전에는 종다리, 노고지리로 불리던 새다.
몸길이는 상당히 작은 새인데 색깔은 담황색이고 뒷머리에 짧은 깃털이 있다.
사는 곳은 강가의 풀밭, 보리밭, 밀밭 등의 지상에 컵 모양의 둥지를 틀고 타원형의 알을 3~6개 낳는다.
밀밭이나 보리밭 위 높은 하늘에서 정지하여 날개를 파득거리며 지저귀다가 둥지를 향해 내리꽂히듯 내려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의 경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로 우는 소리가 매우 아름답다.
우는 소리는 ‘노골노골, 지리지리’ 비슷하게 들려서 노고지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한 모양이다.
인도의 향불<현 인 노래>
1. 공작새 날개를 휘감는 염불소리. 간지스강 푸른 물에 찰랑거린다.
무릎 꿇고 하늘에다 두 손 비는 인디아 처녀. 파고다의 사랑이냐 향불의 노래냐
아~ 아~~아 깊어가는 인도의 밤이여
2. 야자수 잎사귀 무더운 저녁바람. 벵갈사원 종소리에 애달파진다.
풍각 소리 자르메라에 춤을 추는 인디아 처녀. 파고다의 사랑이냐 향불의 노래냐
아~ 아~~아 깊어가는 인도의 밤이여
우리나라는 일제(日帝)가 물러가고 해방이 된 후 1950년에 북한 김일성의 남침으로 한국전쟁(5.25)이 발발하는 수난의 시대를 겪게 되지만 이후, 미국의 팝 음악이 우리 가요의 한 갈래를 장식하면서 이국(異國) 취향적(趣向的) 욕구가 표출되는데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홍콩 아가씨’, ‘인도의 향불’, ‘내가 울던 파리’ 등의 노래가 전후(戰後)의 피폐해진 대중의 심리를 달래주는 계기가 된다.
인도의 향불은 1954년에 발표된 손로원(孫露源) 작사, 전오승(全吾承) 작곡의 대중가요였는데 당시로 보면 가사 내용이 너무나 신기하여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당시로 보면 가사가 모두 낯선 단어들이었다.
갠지스(Ganges)강은 히말라야에서 북부인도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 인디아(India)는 인도(印度), 파고다(Pagoda)는 불탑(佛塔), 벵갈(Bengal)은 현재는 벵골로 표기되며 인도동부의 바다인데 그 연안에는 많은 사원(寺院)들이 있다. 자르메라는 우리나라 피리와 비슷한 관악기로 앞부분은 나팔처럼 되어있는 악기이다.
45. 공작(孔雀/Peacock)
〔크기〕 몸길이 0.8~2.12m 〔먹이〕 잡식 〔사는 곳〕 인도, 열대 밀림
공작(孔雀)은 꿩 과(科)에 속하는 조류로 모양은 다소 꿩과 비슷하나 몸이 훨씬 더 크고 깃털이 화려하다.
몸무게는 2.7~6kg 정도이고 날개 길이가 1.4m~1.6m 정도인데 몸길이(體長)도 다양하다.
날개의 길이는 수컷이 50cm, 암컷은 40cm 정도이며 꽁지가 1.5m로 상당히 긴데 머리 위에는 뾰족한 꽃술 모양의 깃털이 솟아있고, 암컷은 수컷보다 작고 꼬리도 짧으며 무늬가 없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꽁지를 부채 모양으로 펴고 암컷에게 구애(求愛) 행동을 하는데 너무나 아름답다.
공작새의 수명은 약 20년 정도인데 수컷은 꼬리를 활짝 펴고 흔들며 암컷을 유혹한다.
공작은 조류 중 가장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데 다양한 색깔로 반짝이고 눈(目) 같은 둥근 무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