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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원방(陳元方)은 이렇게 말하였다.
“백 가지 병에 걸려서 비명에 죽는 것은 대다수가 음식으로 말미암은 것인데, 음식의 해는 성색(聲色 음악과 여색)보다 더하다. 성색은 1년 이상 끊을 수 있으나 음식은 하루도 끊을 수 없는 것인데, 유익함도 많지만 해로움도 매우 많다.” 《지비록》
옥화자(玉華子)는 이렇게 말하였다.
“음식은 사람의 성명(性命)에 관계된 것이니, 어찌 끊을 수야 있겠는가. 요는 자미(滋味)를 담박하게 하고, 비농(肥濃 살지고 기름진 것)을 취하지 않으며, 구박(灸煿 불에 굽거나 말린 것)을 끊고 살생(殺生)을 경계하며, 훈채(葷菜 마늘ㆍ파 종류)를 멀리하고나서 음식을 조절하여 장부(臟腑)로 하여금 맑고 화통하게 하면 충기(沖氣 원기(元氣))가 조화된다.” 《수양총서》
어떤 노인이 90여 세가 되었는데도 식성이나 기운이 소년(少年) 같았다. 음식을 먹는 방법을 물었더니, 대답하기를,
“음식을 먹을 때는 모름지기 잘게 씹어서 조금씩 삼키며 진액(津液)과 함께 넘겨보내야 영양분이 비장(脾腸)에 흩어져 화색이 살결에 충만하게 된다. 만약 거칠게 먹으며 쾌락만 일삼으면 찌꺼기로 장위(腸胃)만 채울 뿐이다.”
하였다. 또 한 노인이 말하기를,
“한평생 음식을 대할 때 그 반만 먹고 늘 ‘부족하구나.’ 하는 마음이 들도록 먹는 것도 섭양(攝養)하는 요법이다.” 하였다. 《공여일록》
음식은 조금씩 자주 먹어야지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는 안 된다. 항상 배부른 가운데 주리고, 주린 가운데 배부른 것이 좋다. 《수양총서》
너무 배고픈 다음에 먹어서는 안 되며 먹더라도 너무 배부르게 먹지 말아야 하고, 너무 목마른 다음에 물을 마셔서는 안 되며 마시더라도 너무 많이 마시지 말아야 한다. 너무 배고프거나 목마를 때 먹거나 마시면 혈기(血氣)가 정상을 잃어서 갑자기 구제하지 못하게 된다. 흉년에 주려서 지친 사람이 배불리 먹게 되면 즉시 죽는데 이것이 바로 그에 대한 본보기이다. 《수양총서》
배고프다가 음식을 먹을 때는 충분히 씹어서 먹어야 하고, 목마르다가 물을 마실 때는 조금씩 마셔야 한다. 음식은 정세(精細)하고 물은 따뜻한 것이 좋다. 《수양총서》
노자(老子)는 이렇게 말하였다.
“배고프지 않은데 억지로 먹으면 비(脾)가 피로해지고, 목마르지 않은데 물을 마시면 위(胃)가 늘어난다.” 《수양총서》
음식을 먹고 배가 너무 부르면 아무리 피로하더라도 바로 잠자리에 들지 말고 천천히 운동을 하면서 약 1백 보(步)쯤 거닌 다음에 띠를 풀고 옷을 헤치고서 허리를 펴고 단정히 앉아 두 손으로 가슴과 배를 문지르며 이리 문지르고 저리 문지르기를 약 20번 하고, 다시 가슴과 옆구리 사이를 문지르며 아래로 훑어내리기를 약 10여 번 하여 가슴과 배에 기운이 통하여 막히지 않게 하면 지나치게 배부르던 음식이 손길을 따라 소화된다. 《수양총서》
양생(養生)하는 방법은 밥 먹은 다음에 즉시 눕거나 종일 가만히 앉아서는 안 된다. 이는 모두 기혈(氣血)을 막히게 하므로 오래되면 수명을 손상시킨다.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항상 손으로 배를 수백 번 문지르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서 기운을 수백 번 내뿜으며, 느릿느릿 수백 보를 거닐어야 한다. 이를 음식을 소화시키는 동작이라 한다. 《수양총서》
언제고 음식을 먹고 나서는 즉시 입 안의 독기를 뿜어내면 영구히 병이 없다. 《수양총서》
음식을 먹은 다음에 작은 종이로 코를 간질러서 재채기를 몇 차례 하여 기운이 소통하게 하면 눈이 밝아지고 담(痰)이 절로 삭는다. 《수양총서》
배부를 때는 빨리 걷거나 말을 달리거나 높은 곳에 오르거나 험한 데에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되면 기운이 꽉 차고 격동되어서 장부(臟腑)가 손상을 입게 된다. 《수양총서》
노자(老子)는 이렇게 말하였다.
“겨울에는 아침에 허기지게 말아야 하고, 여름에는 밤에 배불리 먹지 말아야 한다.” 《수양총서》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비(脾)는 음성을 좋아하여 소리를 들으면 움직이며 음식을 소화시키지만 해가 진 다음에는 온갖 음향이 모두 끊기므로 비가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먹은 음식을 쉽게 소화시키지 못한다. 소화시키지 못하면 위가 손상되고 위가 손상되면 뒤집히게 되며, 뒤집히게 되면 곡기(穀氣)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수양총서》
뜨거운 것을 먹으면 뼈가 손상되고 찬 것을 먹으면 폐가 손상된다. 더운 것은 입술이 뜨거울 정도가 아니어야 하고 찬 것은 이가 시릴 정도가 아니어야 한다. 《수양총서》
뜨거운 것을 먹은 다음에 다시 찬 것을 먹지 말아야 하며, 찬 것을 먹은 다음에는 다시 뜨거운 것을 먹어서는 안 된다. 찬 것과 더운 것이 서로 뒤섞이면 반드시 이를 앓게 된다. 《수양총서》
모든 음식은 사시를 막론하고 항상 따뜻해야 한다. 여름에는 음기(陰氣)가 안에 잠복하고 있으므로 더욱 따뜻한 음식이 알맞다. 왕개(王介)가 일찍이 길 옆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어떤 노인이 보고서 말하기를,
“음식은 될 수 있으면 따뜻해야 한다.”하였다. 이는 대개 비(脾)는 따뜻한 것을 좋아하여 차거나 뜨거운 것으로 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오직 따습게만 하면 차거나 뜨거운 음식물이 비에 이르러 모두 따뜻해진다. 《수양총서》
노인의 음식은 마땅히 따뜻하고 푹 익고 연해야지 차지고 딱딱하거나 날것과 찬 것은 좋지 않다. 《수양총서》
여름이 되면 음식의 소화가 차츰 더디게 된다. 또 과일과 채소를 오랫동안 날것을 먹고 수장(水漿 음료수)은 오직 찬 것만 마시고자 하는데, 날것과 찬 것이 서로 섞이면 소화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그래서 약간만 상해도 설사가 나고 많이 상하면 곧 토사 곽란(吐瀉癨亂)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여름철의 음식물은 더욱 절감(節減)을 해야 하며, 날것과 찬 것을 조심해야 한다. 《수양총서》
하지(夏至) 이후 가을까지는 떡이나 지방질ㆍ기름기 있는 음식물과 술이나 음료 및 과일 등은 삼가야 한다. 이들은 서로 방해가 되므로 반드시 병을 얻게 된다. 《수양총서》
단 것을 자주 먹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속이 더워지고 가슴을 그들먹하게 만든다. 그래서 그 기운이 위로 넘쳐서 입맛이 달아지며, 이것이 변하여 소갈병(消渴病 당뇨병)이 된다. 《수양총서》
오미(五味)가 농후(濃厚)한 음식을 감하여 정기의 손상을 막아야 하고, 지지고 구운 음식물을 줄여서 혈기의 손상을 막아야 한다. 《수양총서》
오미(五味)를 먹을 때에 지나치게 많아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많으면 장부(臟腑)에 따라 각각 손상되는 바가 있다. 즉 신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비장(脾臟)을 손상시킨다. 그래서 봄 72일에는 신 것은 줄이고 단 것을 늘려서 비기(脾氣)를 기른다. 쓴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폐장(肺臟)을 손상시킨다. 그래서 여름 72일에는 쓴 것은 줄이고 매운 것을 늘려서 폐기(肺氣)를 기른다. 매운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간장(肝臟)을 손상시킨다. 그래서 가을 72일에는 짠 것을 줄이고 신 것을 늘려서 간기(肝氣)를 기른다. 짠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심장(心臟)을 손상시킨다. 그래서 겨울 72일에는 매운 것을 줄이고 쓴 것을 늘려서 심기(心氣)를 기른다. 단 것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신장(腎臟)을 손상시킨다. 그래서 4계월(季月) 각 18일은 단 것을 줄이고 짠 것을 늘려서 신기(腎氣)를 길러준다. 《수양총서》
제철이 아닌 과일, 저절로 죽은 새나 짐승, 생초(生酢)를 쳐 불에 구운 고기, 그리고 지방질이 많은 것과 소화되기 어려운 가루죽이나 냉한 음식은 모두 담(痰)ㆍ부스럼ㆍ징벽(癥癖 속병)이 생기니, 모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수양총서》
어느 음식이고 익지 않은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 《수양총서》
부패되어서 기를 막히게 하는 음식물은 먹지 말아야 한다. 《수양총서》
구멍이 나 있는 물건은 함부로 입에 넣어서는 안 된다. 이는 지네[蜈蚣]가 들어 있을까 염려되어서이다. 《수양총서》
음식물을 밤새도록 노천(露天)에 그냥 두었다가 거미줄이 그 가운데 떨어진 것을 먹으면 해롭다. 《수양총서》
음식물을 그릇에 담아두고 잘 덮지 아니하여 곤충이나 쥐가 이를 먹고자 하여 그릇 둘레에다 침을 흘려놓은 것을 먹은 자는 황달병(黃疸病)을 얻어 온몸이 밀[蠟]과 같이 된다. 《수양총서》
땀이 음식에 들어간 것을 먹으면 악성 부스럼과 내저(內疽 내부의 종기)가 생긴다. 《수양총서》
머리털이 음식물에 들어간 것을 먹으면 하병(瘕病 음식물로 인해 생기는 기생충 병)이 생긴다. 어떤 사람이 허리가 아프면서 심장까지 당기는 증세가 있었는데, 이 증세가 발작하면 기절하곤 하였다. 서문백(徐文伯)이 말하기를,
“이는 발하(髮瘕)이다.”하였다.
기름을 먹였더니 2척(尺)이나 되는 물건을 토해냈는데, 벌써 뱀과 같은 머리가 생겨 있었다. 이를 기둥에 매달아 놓고 물로 씻어내니 머리털만 하나 남았다. 《수양총서》
울고 나서 즉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 《수양총서》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는 모름지기 번뇌(煩惱)를 버려야 한다. 《수양총서》
음식을 먹고 나서 양치질을 하면 입이 향기롭고 이가 상하지 않는다.《수양총서》
음식물을 먹을 때에 상아(象牙)와 금동(金銅)으로 된 숟가락과 젓가락을 쓰면 독(毒)을 시험 할 수 있다.《수양총서》
취하였을 때에는 억지로 먹지 말고, 배불리 먹은 뒤에는 더욱 술을 피해야 한다. 《수양총서》
노인은 겨울에는 늦게 일어나고 순주(醇酒)를 조금 마신 다음에 죽을 먹는 것이 좋다. 《수양총서》
술은 적게 마시면 사람에게 유익하고 과다하게 마시면 곧 사람을 손상시킨다. 그러니 기분이 상쾌할 정도로 마시는 것이 좋다. 조금 마시면 막힌 기운을 트이게 하고 약 기운을 이끌어 살결을 윤택하게 하고 안색(顔色)을 환하게 하며, 영위(榮衛 혈기)를 소통시키고 예악(穢惡 오염물질)을 물리치지만, 과다하게 마셔서 취하게 되면 간(肝)이 붓고 담(膽)은 기능이 순조롭지 못하여 모든 맥(脈)의 충격이 그로 말미암아 생기므로, 신(腎)의 기능이 마비되고 힘줄이 약화되며, 뼈가 손상되고 위의 기능이 저하되는데, 오래되면 다른 음식은 먹을 수 없고 오직 술만 마시게 된다. 그렇게 되면 죽을 날이 임박한 것이다. 《수양총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느껴지면 토하는 것이 좋다. 《수양총서》
술을 마신 뒤에 냉수나 냉차를 마셔서는 안 된다. 이를 마시면 술을 끌고 신장(腎臟)으로 들어가 냉독(冷毒)이 된다. 《수양총서》
한 노인이 나이 73세였는데도 모습과 기력이 40~50세 된 사람과 같았다. 그렇게 된 원인을 물었더니, 애당초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평생에 물을 마시지 않고 입술만 적실 정도로 습관을 들였을 뿐이다.” 《수양총서》
물을 마실 때 급하게 삼키지 말아야 한다. 급하게 삼키면 오랜 뒤에 기병(氣病 신경통 종류)이 생긴다. 《수양총서》
여름철의 얼음은 약간 시원할 정도로 끝나야지 음식에다 만약 부수어 넣어 먹으면 오랜 뒤에 꼭 병이 생긴다. 《수양총서》
[주-D001] 진원방(陳元方) : 원방은 후한(後漢) 진기(陳紀)의 자(字). 《後漢書 卷92》
[주-D002] 옥화자(玉華子) : 명(明) 나라 성단명(盛端明)의 호. 《明史 卷300》
[주-D003] 너무 배고픈 다음에 …… 본보기이다 : 이 부분은 한독본(韓獨本)과 오씨본(吳氏本)에서 보충하여 번역하였다.
[주-D004] 오미(五味) : 다섯 종류의 맛, 즉 짜고 쓰고 시고 맵고 단 것을 말한다. 《禮記 禮運》
[주-D005] 오미(五味)를 먹을 때에……길러준다 : 이는 오행의 법칙에 의하여, 오미를 오장(五臟)에 배속하고 계절과 연관시켜 상극(相克) 관계를 말한 것이다. 즉 신 것은 오행에는 목(木)이고 오장에는 간(肝)에 속하며 계절에는 봄에 해당하고, 쓴 것은 오행에는 화(火)이고 오장에는 심(心)에 속하며 계절에는 여름에 해당하고, 매운 것은 오행에는 금(金)이고 오장에는 폐(肺)에 속하며 계절에는 가을에 해당하고, 짠 것은 오행에는 수(水)이고 오장에는 신(腎)에 속하며 계절에는 겨울에 해당하고, 단 것은 오행에는 토(土)이고 오장에는 비(脾)에 속하며 계절에는 4계월(季月)의 18일에 해당한다. 4계월의 18일이란 즉 3ㆍ6ㆍ9ㆍ12월의 마지막 18일을 가리킨 것이다. 그 상극 관계에 있어서는 목극토(木克土)이므로 신 것이 많으면 비장이 손상되고, 토극수(土克水)이므로 단 것이 많으면 신장이 손상된다.[주-D006] 음식을……않는다 : 한독본(韓獨本)에는 이 부분이 없다.[주-D007] 음식물을……있다 : 한독본에는 이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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