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건설 구간 중 설악산국립공원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로 인한 지하수 다량 유출과 청정 하천 오염과 생태계 파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터널환경학회가 7월 17일부터 보름 가량 백담2터널 경사갱에 흐르고 있는 지하수의 유출량을 관측한 결과 매일 700∼800t 규모의 지하수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SBS보도에 따르면 이는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보다 30% 이상 웃도는 수치다.
지하수가 유출되면 주변 하천인 북천 상류의 물줄기는 물론, 터널 상부인 도적폭포 수계에도 영향을 미쳐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터널학회가 지난달 15일 현장을 조사한 결과 공사 중 발생한 돌가루가 하천까지 흘러들어 돌가루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돌가루 등이 뒤섞인 폐수가 충분히 정화되지 않고 방류된 탓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터널환경학회는 올해 초에도 “백담2터널 공사로 인해 많은 양의 지하수가 유출되고, 경사갱 인근 북천 상류가 오염되고 있으나 적극 관리하는 정부 기관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27년 개통목표인 동서고속화 철도 백담2터널은 총길이 14.022㎞의 터널로 설악산과 백두대간을 관통한다. 본선 터널을 뚫기에 앞서 지난해 여름부터 경사갱 굴착 공사 중이다.
설악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