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회개하는 통회자, 이집트의 성녀 마리아
젊은 테오도시우스의 통치때, 팔레스티나에는 한 집에서만 43년동안 살았고, 하느님만 섬기는 거룩한 조시모라는 수도자가 있었다. 그는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요르단으로 향하였으나, 자신은 자기 수도원과 20일 간의 거리나 떨어져 있음을 알고는 기도 시간이 되어 시편을 외우고 있었다.
이때 그는 "조시모 신부님, 나는 여자입니다. 당신의 겉옷을 던지면 나를 볼 수 있습니다."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이 소리의 주인공이 곧 이집트의 마리아라는 여인이었다. 그녀는 이집트 여성인데, 17년 동안이나 거리의 여성으로 살아왔지만,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28세때, 신비스런 방법으로 그녀는 예루살렘으로 성 십자가 축일을 지내려 가는 일단의 무리들과 합류하게 되었는데, 여행을 하는 도중에 자기의 악습을 고치지 못하고 열심한 순례자들을 타락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드디어 예루살렘에 당도하여 성당에 들어가려 하니,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듯하여 들어가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서 있다가, 처음으로 자신의 잘못을 크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윽고, 눈을 들어 마리아 상을 바라보니, 그 성모님께서 눈물을 흘리고 계셨다고 한다.
그제서야 그녀는 밝은 마음으로 성당으로 갔고, 깊히 통회하니, "너는 요르단으로 가서 여생을 지내라."고 명하여 이렇게 사막에서 산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요르단 사막에서 47년 동안이나 사람 한사람 구경못하고 살았다.
조시모 신부는 그녀를 위해 성체를 영해주고, 그녀가 약속한 두 번째 지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갔으나, 그녀는 이미 운명하고 있었다. "조시모 신부님, 가련한 마리아를 장사지내 주십시오."하며 사순시기에 숨을 거둔 것이다.
출처: 성바오로 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