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작년엔 ‘김일성찬양가’ 방송
[동아닷컴] 보도…"알고 방송했을수도..."
北 행사마다 불리는 ´김일성 장군의 노래´
2004-08-24 09:49:26
얼마전 북한군가인 ´적기가(赤旗歌)´를 방영해 물의를 빚은바 있는 KBS가 한술 더 떠 지난해에는 김일성찬양가를 방송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동아닷컴]은 24일 "KBS 1TV의 시사프로그램인 ‘수요기획’은 지난해 8월 13일 방송한 ‘140년의 유랑, 고려인’ 편에서 북한의 대표적인 김일성찬양가인 ‘김일성 장군의 노래’ 두 소절을 방송 중간과 마지막에 두 차례에 걸쳐 내보냈다"며 "‘김일성 장군의 노래’는 지금도 북한에서 각종 행사 때마다 불리는 노래로 공식 북한국가는 아니지만 사실상의 북한국가로 간주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닷컴]은 "‘수요기획’은 우즈베키스탄의 한국인 동포 노부부를 인터뷰하면서 ´한국 국가를 알면 불러보라´고 요청했고, 이에 할머니가 ´장백산 줄기줄기 피어린 자욱, 압록강 굽이굽이 피어린 자욱´이라고 노래 부르는 장면을 방송했다. 또 방송이 끝난 뒤 스태프를 소개하면서 이 할머니가 부른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한 번 더 사용했다"며 "(방송은 이 노래를 독립운동가라고 소개했지만)이 노래는 1946년 북한의 혁명시인 이찬이 함흥의 만찬장에서 김일성을 위해 낭독했던 자작시에 작곡가인 김원균이 곡을 붙인 것으로 독립운동가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문은 "방송 당시 이 노래의 2번째 소절까지만 소개됐지만 3번째 소절부터는 ‘조선’과 ‘김일성 장군’이란 표현이 등장한다"며 "이 때문에 KBS측이 이 노래가 북한의 김일성찬양가라는 것을 알면서도 방송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요기획’ 담당 양희섭 KBS PD는 “오래전 일이라 일일이 기억할 수 없지만 프로그램 담당자들이 대부분 전후세대라 북한음악을 잘 모르고, 내부 심의과정을 거쳤다 하더라도 모르는 음악이 나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