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처님의 공덕과 칭찬으로 다할 수 없는 공덕이니라.”
▶강설 ; 앞에서 보안보살이 보현보살의 열 가지 머무름에 대해서 밝힌 내용도 역시 보현보살의 공덕이다. 또 부처님이 밝히신 열 가지 공덕도 역시 보현보살의 한량없는 공덕들이다. 실로 보현보살의 수행과 서원의 공덕은 미래제가 다할 때까지 설명하더라도 다할 수 없다.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더라도 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보현보살의 공덕이다.
(7) 설법하기를 권유하다
爾時에 如來가 告普賢菩薩言하사대 普賢아 汝應爲普眼과 及此會中諸菩薩衆하야 說十大三昧하야 令得善入하야 成滿普賢의 所有行願하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보현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보현보살이여, 그대는 응당 보안과 여기 모인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열 가지 큰 삼매를 말하여서 그들로 하여금 보현의 온갖 행(行)과 원(願)에 잘 들어가서 원만히 이루게 하도록 하라.”
▶강설 ; 드디어 부처님께서 십정품의 본론인 열 가지 큰 삼매에 대해서 설법하기를 당부하였다. 열 가지 삼매를 설하려면 보현보살과 같이 뛰어난 수행과 서원이 있어야 하므로 먼저 설법할 보살의 크나큰 공덕에 대해서 널리 밝혔던 것이다.
(8) 열 가지 삼매의 명칭
諸菩薩摩訶薩이 說此十大三昧故로 令過去菩薩로 已得出離하며 現在菩薩로 令得出離하며 未來菩薩로 當得出離하나니
“모든 보살마하살이 이 열 가지 큰 삼매를 설함으로써 과거 보살들은 이미 뛰어났고, 현재 보살들은 지금 뛰어나고, 미래의 보살들은 장차 뛰어나게 되리라.”
▶강설 ; 열 가지 큰 삼매를 설함으로써 과거 보살들은 이미 벗어났고, 현재 보살들은 지금 벗어나고, 미래의 보살들은 장차 벗어나게 되리라는 것은 생사의 윤회와 일체 고통과 번뇌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何者가 爲十고 一者는 普光大三昧요 二者는 妙光大三昧요 三者는 次第徧往諸佛國土大三昧요 四者는 淸淨深心行大三昧요 五者는 知過去莊嚴藏大三昧요
“무엇이 열 가지인가. 하나는 넓은 광명 큰 삼매요[普光大三昧], 둘은 묘한 광명[妙光] 큰 삼매요, 셋은 여러 부처님 국토에 차례로 가는[次第徧往諸佛國土] 큰 삼매요, 넷은 청정하고 깊은 마음의 행인[淸淨深心行] 큰 삼매요, 다섯은 과거의 장엄한 갈무리를 아는[知過去莊嚴藏] 큰 삼매니라.”
六者는 智光明藏大三昧요 七者는 了知一切世界佛莊嚴大三昧요 八者는 衆生差別身大三昧요 九者는 法界自在大三昧요 十者는 無礙輪大三昧라
“여섯은 지혜 광명의 갈무리인[智光明藏] 큰 삼매요, 일곱은 모든 세계의 부처님 장엄을 아는[了知一切世界佛莊嚴] 큰 삼매요, 여덟은 중생의 차별한 몸인[衆生差別身] 큰 삼매요, 아홉은 법계에 자유자재[法界自在]하는 큰 삼매요, 열은 걸림 없는 바퀴인[無礙輪] 큰 삼매이니라.”
▶강설 ; 삼매는 불법 수행에서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므로 삼매에 대한 경전과 설명과 그 이름들이 매우 많다.
특히 화엄경에서는 매품마다 삼매가 등장하지만 해인삼매를 가장 중심이 되는 삼매라 하여 화엄의 심오한 뜻을 나타낼 때도 해인삼매로서 설명하기도 한다.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화엄경에서는 열 가지 큰 삼매를 설하는데 전체 80권 중에 무려 4권이나 되는 많은 양으로 설하였고, 그 서두에서도 이 삼매를 설할 보현보살에 대해서도 매우 장황하게 그 수행과 덕을 드러내었다.
가야산 해인사는 신라 화엄십찰(華嚴十刹)로서 화엄경을 전파하기 위해 건립된 사찰이다. 그래서 화엄경의 대표적인 뜻을 나타내는 데 해인삼매라는 해인(海印)으로서 그 이름을 삼은 사찰이다.
삼매의 뜻을 사전적인 해석으로 다시 살펴보면 삼매(三昧)란 범어로는 samādhi 삼마제(三摩提ㆍ三摩帝)ㆍ삼마지(三摩地)라고 음역하고, 정(定)ㆍ등지(等持)ㆍ정수(正受)ㆍ조직정(調直定)ㆍ정심행처(正心行處)라고 번역한다.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또 해인삼매(海印三昧)란 범어로는 Sāgaramudrā-samādhi 해인정(海印定)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하려 할 때에 들어간 선정(禪定)의 이름이다. 즉 바다에 풍랑이 쉬면 삼라만상이 모두 바닷물에 비치는 것과 같이 번뇌가 끊어진 부처님의 정심(定心) 가운데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모든 법이 밝게 나타나므로 해인정(海印定)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