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스라엘 장로들에 의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다윗이 제일 먼저 시도한 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었습니다. 13장에는 왕위에 오른 다윗이 하나님의 법궤를 옮기려는 시도를 했던 것과 법궤 운반 도중에 일어났던 불상사에 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1. 법궤를 운반하고자 하는 다윗
1) 회의를 소집한 다윗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왕위에 오른 후 첫번째 사업으로 법궤 이동을 계획했습니다. 그 동안 이 법궤는 예루살렘에서 40리 가량이나 떨어져 있는 기럇여아림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를 기럇여아림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는 중대한 문제를 풀어 나가기 위해 회의를 소집하였습니다.
a.회의를 소집한 다윗(대상13:1-2)
b.기럇여아림에 있던 하나님의 궤(대상13:5)
2) 지도자들과 의논함
회의를 소집한 다윗은 먼저 군사 관계 지도자들을 모아 법궤 옮기는 문제를 의논했습니다. 그는 법궤 이동에 대한 자신의 계획을 일방적으로 관철시키려 하지 않고 백성의 뜻을 묻고 수렴하는 정치적 지도력을 보였던 것입니다. 다윗은 온 백성 앞에 법궤 이동을 제안하면서 법궤를 소홀히 했던 지난 시대의 잘못을 지적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법궤가 이스라엘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으로 옮겨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윗은 법궤 이동을 계획하고 이를 백성에게 제안함으로써 좋은 신앙의 본을 보여 주었습니다.
a.궤에 묻지 않은 사울 왕 시대(대상13:3)
b.궤와 함께 하시는 여호와(민10:35-36)
3) 법궤 이동에 동의하는 백성
기럇여아림에 있는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자는 다윗의 제안은 뭇백성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다윗이 제안한 법궤 이동 계획에 동의함은 물론 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결의했습니다.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는 일은 신앙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닙니다. 법궤는 하나님을 향한 이스라엘 신앙의 증표가 되기도 하며 이스라엘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법궤 이동에 동의함(대상13:4)
2. 웃사의 죽음
1) 거국적인 행사
다윗은 오랫동안 기럇여아림에 방치되어 있던 언약궤를 예루살렘으로 운반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착수했습니다. 다윗은 이 일을 위해 애굽의 시홀 시내에서부터 하맛 어귀까지 온 이스라엘 백성의 대표자를 불러모았습니다. 법궤를 기럇여아림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는 일은 온 이스라엘의 기쁨이고 보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법궤 이동 행사는 온 백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온 민족의 축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기럇여아림에 있는 궤(삼상7:1)
2) 규례를 어김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궤 이동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법궤를 옮겨오는 행사는 그 규모의 성대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명하신 규례를 어김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을 빚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법궤를 옮길 때는 고핫 자손들이 어깨를 메어 운반하라고 하셨습니다(참조, 출37:5). 그러나 다윗 왕은 새 수레에 법궤를 싣고 웃사와 아히오가 수레를 몰도록 했습니다.
a.새 수레에 실음(대상13:7-8)
b.고핫 자손이 메는 것만 허락함(민4:15)
3) 웃사의 죽음
다윗을 비롯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법궤를 실은 수레 행렬을 쫓으며 힘을 다하여 춤추고 뛰놀았습니다. 법궤를 옮기는 수레의 행렬이 기돈의 타작 마당에 이르렀을 때에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들이 뛰므로 수레를 몰던 웃사가 급히 손을 뻗어 법궤를 붙잡았습니다. 경황없이 행한 실수 때문에 웃사는 하나님의 진노로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명하신 규례를 어겼기 때문입니다.
아비나답의 아들 웃사(삼하6:3)
3. 법궤 운반 중지와 오벧에돔
1) 법궤 운반을 중지함
다윗은 웃사의 죽음을 부른 법궤 이동 사업을 계속 진행시키기를 두려워했습니다. 그는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옴으로써 그 자신에게도 진노가 임할까 두려워했던 것입니다. 다윗과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순수한 열정과 기쁨으로 착수했던 법궤의 예루살렘 운반은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성물을 만지는 자는 죽음(민4:15)
2) 축복을 받은 오벧에돔
예루살렘으로의 운반이 중지된 법궤는 오벧에돔의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오벧에돔은 레위족의 거주지인 가드림몬에 살고 있는 것으로 보아 레위의 후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베레스 웃사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목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법궤를 그의 집안에 안치하는 일에 동의했습니다. 법궤는 오벧에돔의 집에 안치되어 석 달 동안을 그의 권속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하나님은 오벧에돔의 집안과 소유에 많은 축복을 베푸셨습니다. 오벧에돔의 축복을 통해서 다윗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삼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a.오벧에돔에게 복을 주심(대상26:5)
b.능력 있는 자손을 낸 오벧에돔(대상26:4)
결론
우리는 하나님의 궤에 대한 다윗의 태도를 통해 그가 얼마나 하나님 중심으로 살고자 애썼는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윗의 삶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에 당연한 것입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하나님 제일주의로 삼아 형통한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