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적인 지브리를 벗어나
현실감각과 해학이 묻어난 지브리 애니메이션.
그래서 좀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했네요.

아무 생각없이 보다보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보면 볼수록 지금의 현실과 어쩜 이렇게 딱 들어맞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뉴타운 프로젝트'로 인하여 살던 숲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자
너구리들은 금지된 술법인 너구리 변신술을 부활시키고 인간연구 5년 계획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뉴타운 프로젝트를 멈추기엔 역부족이었지요.
잠시 놀라 혼비백산 도망쳤던 인간들은 금세 그 사실을 잊어버렸고
기이한 현상에 작업을 거부하던 인부들은 다음날이면 다른 인부들로 대체되면 그만.
기다리던 원군, 전설의 너구리 3장로가 스펙타클은 귀신 퍼레이드를 벌였지만 장로 한 마리가 죽고 인간에게 메시지 전달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죠.
강경파들이 인간으로 변신하여 무기를 들고 인간의 침입을 막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저항하기 위해 사용했던 변신술은 인간과 동화되어 생존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게 되고.
너구리들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현실의 법칙을 도저히 이해할 수도, 넘어설 수도 없었던 것이죠.
강경파 너구리 곤타가 "인간을 없애버리자"고 주장하자
너구리들은 "햄버거는? 레몬티는 어쩌지?" 하며 인간을 조금만 살려두자고 합니다.
이미 인간의 음식에 매혹당한 상태인 거죠.
인간이라는 존재를 끊어내기에 이미 너구리의 삶은 인간에게 너무 깊숙이 들어가 있었던 거예요.
여기에 딜레마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인간(자본) 앞에서는 무장해제 당할 수 밖에 없는 너구리(인간)의 현실을 냉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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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폼포코 31년, 더 이상 갈 곳 없는 너구리들이 봉기했다!! 조상대대로 전해지는 변신술로 인간들과의 대전투를 선언하다! 순진하고 천진하기만 한 너구리들의 내 땅 지키기 대작전! 도쿄 근방의 타마(多摩) 구릉지. 다카숲과 스즈가숲, 두 무리로 나뉘어 살던 너구리들은 도쿄의 개발 계획인 '뉴타운 프로젝트'로 인해 그들의 숲이 파괴되자, 이에 대항하기 위해 중지되어 있던 '변신술의 부흥'과 '인간연구 5개년' 계획을 추진하기로 합의한다. 또한 시코쿠(四國)와 사도(佐渡) 지방에 살고 있는 전설의 장로 등에게도 원군을 청하기로 하고 '가위, 바위, 보 시합'을 통해 사자를 보낸다. 너구리들은 외부의 원군이 오기를 기다리며, 변신술 특훈과 변신술을 이용한 게릴라 작전으로 인간들의 개발 계획과 공사를 방해하지만 결국 '뉴타운 개발 계획 저지'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때, 그토록 기다리던 전설의 장로 3명이 시코쿠 지방에서 온다. 3명의 장로는 너구리 변신학을 집대성한 『요괴대작전』을 실행할 것을 선언한다. 이 작전을 경험한 인간들로 하여금 다시 너구리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품도록 함으로써, "뉴타운 개발 계획을 백지화" 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자! 과연!! 이후, 이들의 작전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