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릉으로
35℃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오늘도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7호선 뚝섬유원지역 2번 출구를 내려선다. 버니재 엉카페 막사리 까토나 네명의 건주가의 단골 지기들이다. 버쁘바는 회사일로 생략이다. 강가를 걸어서 영동대교로 올라선다. 자동차에서 뿜어대는 공해의 열기가 대교를 달구고 있다. 한강의 물결도 더위에 지친 모습으로 천천히 느리게 흐르는 모습이다. 영동대교가 오늘은 땡볕에 아무말이 없구나. 헤여진 연인을 그리워하며 홀로 걷던 그 여인은 어디에 있을까. 우산도 없이 그토록 밤비에 흠뻑 젖어 울먹이던 여인이 애닲이 운다고 그 사내는 돌아왔을까. 영원한 사랑은 있는 것인가. 하릇밤의 풋 사랑을 정녕 잊지를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돌아서면 그만인 것을 태양은 그대로 그 자리 그곳에 있다. 지구 내 자신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지를 못 하고 있는 어리석음이다. 청담대교 위로는 7호선 전철이 덜커덩 덜커덩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123층 롯데타워를 바라보며 청담나들목을 빠져 나온다. 영동대로의 아스팔트도 열기를 흡입하여 쳐진 모양새이다. 청담역 1번 출구 지하로 내려선다. 지하 통로에는 여기 저기에 매점들이 들어서 있다. 오늘 같이 찌는 무더위에는 지하통로가 시원한 쉼터같은 역할을 한다. 중간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약 900여 미터 거리를 지하 통로를 지나서 6번 출구로 올라서니 체온이 급 상승하는 느낌이다. 9호선 삼성중앙역을 통과하여 선정릉 앞에 도착이다. 선정릉은 강남구 삼성동에 24만㎡ 정도의 면적으로 산책하기에 좋은 숲이 우거진 곳이다. 선정릉은 선릉과 정릉을 합쳐 부른 이름이다. 이중에 선릉에는 조선 9대 왕인 성종과 그의 계비 정현왕후의 능이다. 정릉은 성종의 아들 중종의 능인데 임진왜란 때 왜놈들에 의해 파쳐서 능상에는 시신이 존재치 않는 겉 모습의 선정릉이다. 여러번 벗들과 탐방을 한 곳으로 오늘은 입릉을 생략하기로 한다. 근처의 맛집으로 들어서는 곳마다 완샷의 건주가는 술잔에 파도가 어우러진다.
2019년 8월 5일 무 무 최 정 남
https://photos.app.goo.gl/ctWuU7AWcq9Wy6d78
https://photos.app.goo.gl/DgWJuxKszj2SPLL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