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Why?의 소재는 습관과 스킬이다. 게임 내 스킬 중 실제 말의 행적을 반영한 것들이 있다. 사일런스 스즈카의 반시계(좌) 방향이나 독점력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실제 말의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독특한 성격이나 드라마가 담겨있다. 그중 유독 개성적인 친구를 갈무리했으니 이번 시간에 만나보자.
같은 독점력이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먼저 알아볼 건 우마무스메의 레어 디버프 스킬 독점력 관련 에피소드다. 앞에 있는 선수의 속도를 낮추는 중거리 전용 스킬로, 이걸 배울 수 있는 중거리 주자는 역병마를 준비할 때 1순위로 꼽힌다. 대표적인 독점력 보유자는 ‘아그네스 타키온 – 심볼리 루돌프 – 그래스 원더’다. 이 가운데 오늘 만나볼 건 타키온과 루돌프다. 둘은 비교 체험 극과 극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아그네스 타키온의 독점력은 소프트 버전이다. 혹시 그녀의 시나리오를 감상한 적이 있는가? 스토리 속 트레이너는 정말 헌신적인 인물이다. 타키온을 위해 불길한 약물을 단숨에 들이켜고, 실험 데이터를 얻기 위해 대신 훈련하라는 요구를 하면 그대로 따른다. 이에 타키온조차 신기한 사람이라고 놀랄 정도다.
트레이너가 아낌없이 주는 나무형 인물이라 타키온은 그를 자주 부려 먹는다. 대표적인 예시가 식사 시간이다. 타키온은 실험하느라 끼니를 자주 거른다. 그래서 건강을 걱정한 트레이너가 도시락을 싸준 적이 있다. 이를 맛있게 먹은 타키온이 은근슬쩍 ‘앞으로 끼니마다 식사를 준비해달라’라고 밀어붙이는데, 졸지에 트레이너는 그녀의 식사 담당이 된다.
이런 모습을 감상한 팬은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귀엽다’라고 평한다. 물론, 이것도 실제 말의 고증이다. 4전 4승, 당대 강호를 압도한 뚜껑마 등 무시무시한 면모를 지녔지만, 평소에는 밥을 달라고 칭얼대거나 혼자 있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강아지처럼 보챈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우마무스메에서 타키온을 관리하는 건 담당 트레이너이므로, 독점력 스킬로 성격을 구현한 듯싶다.
그럼 심볼리 루돌프의 독점력 스킬은 어떨까? 타키온과 정반대로 살기등등한 에피소드가 기다린다. 자세한 배경은 1984년 11월, 실제 말의 재팬 컵 경기다. 당시 루돌프는 8전 8승으로 클래식 삼관마를 달성해 당대 최강자로 인기를 누렸다. ‘경마에 절대란 없지만, 루돌프에게는 있다’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당연히 관계자와 팬은 루돌프가 재팬 컵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미소 지은 경주마는 카츠라기 에이스였다. 루돌프는 3착으로 생애 첫 패배를 경험했다. 당일 배탈과 설사로 컨디션이 나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그다음이다. 루돌프는 마방으로 돌아온 후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날뛰었다. 관계자도 예상치 못한 패배에 충격을 받았다. 그 결과 루돌프와 관계자 모두 ‘카츠라기 에이스만큼은 쓰러트린다!’라는 독점력을 발동했다.
루돌프와 카츠라기 에이스의 두 번째 경기는 12월 23일 아리마 기념에서 치러졌다. 이때 루돌프는 그를 집중 마크했고, 귀기 서린 패기를 뿜었다. 추후 기수가 말하길 루돌프가 온 걸 느끼고 서늘한 위압감에 사로잡혔으며, 카츠라기 에이스는 겁을 먹고 귀를 움츠렸다고 한다. 경기 결과는 심볼리 루돌프의 우승 및 신기록 달성이다. 재팬 컵의 굴욕을 배로 갚아줬다. 이 경기는 카츠라기 에이스의 은퇴전이 됐는데, 누가 보면 불구대천의 원수인 줄 착각할 법한 집요함이다.
누가 스즈카 좀 멈춰 주세요. 보는 내가 어지럽네
잠시 지난 챔피언스 미팅 ‘캔서배’를 준비하던 나날을 떠올려 보자. 좌회전 코스라 ‘반시계(좌) 방향’ 패시브 스킬이 필요했다. 문제는 해당 스킬을 배울 방법이 매우 적은 점이다. 이걸 가르쳐주는 서포트 카드는 당시 ‘사일런스 스즈카’ 뿐이었다. 추후 메지로 아르당 카드가 나오긴 했다만 획득처가 좁은 건 변함없다.
스즈카와 좌회전의 상관 관계는 1컷 만화나 서포트 카드 이벤트에서도 강조하는 요소다. 본인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빙글빙글 도는 습관이라고 한다. 실제 말도 같은 습관을 지녔다. 얼핏 보면 ‘희한한 습관이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이건 매우 위험한 징조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정형 행동’이다.
정형 행동이란 동물이 아무 목적 없는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증상을 말한다. 동물원의 동물이 철창을 물어뜯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걸 본 적 있는가? 그것도 같은 증상이다. 주로 동물이 좁은 공간에 갇혀 생활하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생한다. 이를 치료하려면 행동 풍부화가 필요하다. 동물이 야생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이다. 동물원이 가능한 한 넓고 자연환경을 반영하려는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사일런스 스즈카는 어린 시절 어미 말과 떨어진 기억이 정형 행동으로 이어졌다. 이는 말을 기를 때 최악의 습관 중 하나로 꼽혀 관계자들은 치료를 위해 무던히 애를 써야 했다. 버릇이 계속되면 경기 외 부상 유발과 스태미나 소모, 발굽 내구도 감소 등 다양한 악영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담당 구무원에게 의지하며 조금 나아지는 듯했으나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었다. 의존도가 너무 높을뿐더러 구무원도 시간이 되면 퇴근해야 하지 않겠는가? 실제로 1997년 야요이상에서는 높은 의존도가 사고를 일으킬 뻔했다. 게이트에서 대기 중 구무원이 근처를 지나갔는데, 스즈카가 그를 보고 기수를 내동댕이치며 게이트를 빠져나가려고 해서다.
관련 에피소드를 보면 정형 행동이 생각보다 위험한 증상임을 알 수 있다. 스즈카의 수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었다. 다행히 그의 정형 행동을 치료한 기적적인 만남이 일어났으니 스즈카를 이야기할 때 종종 언급하는 천재 기수 타케 유타카다. 그와 스즈카가 페어를 이룬 후에는 유타카의 휘파람에 좌회전을 멈췄다고 한다. 에피소드를 파면 팔수록 천생연분이라는 생각이 드는 팀이다.
보드카: 저희 아버지가 또 울타리를 박살내서 죄송합니다
▲ 김렛 담당 트레이너: 네? 제가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마지막으로 타니노 김렛을 만나보자. 지난 Why? 기사와 챔피언스 밈팅에서 소개한 우마무스메다. 현재 방영 중인 숏 애니메이션 ‘우마유루’를 통해 인지도가 오르고 있는데, 실제 말이 보드카와 부녀 관계라서다. 이는 우마무스메에서 ‘중2병 김렛을 동경하는 남자아이 감성 보드카’로 반영했다.
애니메이션 속 김렛은 그야말로 중2병의 화신이다. 해당 속성의 단골 소재인 안대에 청자의 손과 발을 공격하는 대사까지 버릴 게 없다. 여기에 파괴신이라는 거창한 이명까지 곁들이면 중2병 모에의 교과서가 뚝딱이다. 여기서 주목할 고증 포인트는 안대와 파괴신 속성이다. 실제 말 김렛은 정말 안대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안대를 쓴 이유는 짝눈과 눈병 병력이다. 오른쪽 눈은 평범하지만, 왼쪽 눈은 무척 살벌해 인상이 크게 다르다. 설상가상으로 2022년 8월 초에는 왼쪽 눈에 각막염이 생겼다. 이에 치료가 끝날 때까지 긁지 못하게 하려고 안대를 씌웠다. 동물 병원을 다녀온 강아지의 목에 보호대를 씌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중2병 속성의 기원으로 풀이되는 게 파괴신 속성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시도때도없이 울타리를 걷어차 부숴버리는 습관이 있다. 심지어 관계자가 눈앞에 있어도 말이다. 그래서 울타리에 손대지 못하게 방지책을 채웠더니 애꿎은 나무를 걷어차며 화풀이를 했다. 진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입맛도 폼생폼사 느낌이 제대로 산다. 당근을 주면 부드러운 부분만 씹고 딱딱한 심은 뱉어버린다. 이걸 보면 우마무스메 뿐만이 아니라 말도 중2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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