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란 복음을 널리 전한다는 뜻으로, 전교 사업에 종사하는 선교사나 선교 지역을 물질적, 정신적으로 돕기 위해 정한 주일을 ‘전교 주일’이라고 합니다. 전교 주일을 주관하는 교황청 ‘전교회’의 발생지는 프랑스 교회의 프리마시알(수위권 성당, 우리나라의 명동성당)인 리옹 대성당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당시 처음으로 후원 활동을 시작한 사람은 ‘폴린느 마리 자리코’라는 평신도인 미혼 여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 혁명 직후인 1822년, 교회는 수년간의 박해 속에서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으며, 특히 오지에 있던 선교사들의 빈곤이 극심하여 도움이 절실한 상태였습니다. 이때 리옹 성당의 한 여성이 몇 명의 방직 공장 여공들과 함께 모임을 만들어 기도와 나눔을 통하여 선교사들을 돕기 시작했는데, 그녀가 바로 ‘폴린느’였던 것입니다.
그녀와 동료들은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모아 선교사들을 지원했으며, 이후 모임을 더욱 크게 확장하여 10명의 회원과 1명의 팀장으로 구성된 새로운 모임을 만든 후, 매주 동전을 모아 팀장에게 전하고 팀장은 다시 그렇게 모인 돈을 ‘폴린느’에게 전달하여 선교사들을 돕는 데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그녀들의 활동이 바로 교황청 ‘전교회’의 씨앗이 되었던 것으로, 후원금을 가지고 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폴린느’는 특정한 기구나 선교지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후원금이 보내지기를 소망했고, 그녀의 희망에 따라 세계 선교 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곳곳에 전달되면서 교황청 전교회의 초석으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후, 교황청 전교회는 1828년부터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1840년 ‘그레고리오 15세’ 교황의 인준을 받았고, 1916년 ‘베네딕토 15세’ 교황에 의해 승인되었으며, 설립 100주년이었던 1922년 5월 3일 ‘비오 11세’ 교황의 공표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 기구로 편입되면서 교황청 직속 사업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그 뒤 교황 ‘비오 11세’의 뒤를 이은 ‘비오 12세’, ‘요한 23세’ 등의 교황들도 대대적으로 전교 사업을 권장했으며, 1962년 10월 11일부터 1965년 9월 14일까지 4회기 동안 로마에서 개최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도 전교 사업이 중요하게 거론되어 1965년 12월 7일 <교회의 선교 활동에 관한 교령>이 교황 ‘바오로 6세’에 의해 반포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조선 말기인 1857년에 처음으로 전교회가 도입되었는데, 당시 전교 회원은 매일 한 번씩 주모경과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는 기도를 올렸으며, 회비를 납부하면 부여된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1970년 주교회의 임시총회에서 전교 주일이 들어 있는 10월을 한국 교회 고유의 ‘전교의 달’로 정한 바 있습니다. 전교 주일에는 세계 각 교회에서 전교 사업을 위한 특별헌금이 실시되고 기도회와 모금 운동이 전개되며, 특히 로마에서는 이날 각 신학교와 수도원이 모두 동원되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대규모의 기도회와 모금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교 주일은 매년 10월 끝에서 두 번째 주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