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삼석 시인의 등단 60주년을 기념│자선 동시 60편 선집
책소개
『할아버지 안경』은 문삼석 시인의 등단 60주년을 기념하여 엄선한 자선 동시 60편을 엮은 동시집이다. 이 작품집을 감상하다 보면 할아버지 안경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알록달록 무지개와 같은 세상을 만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맑고 고운 꿈을 꾸는 마법에 빠지게 되며, 간결한 시 속에 스민 사랑과 상상력을 가슴으로 느끼고, 시를 읽는 기쁨도 맛보게 된다. 또한 쉽고 간결한 언어로 쓰인 동시들을 엄선하여 엮은 책이므로 한글을 처음 공부하기 시작하는 외국인에게도 한글과 우리말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교과서 수록 작품
문삼석 시인의 등단 60년 동안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소나기」를 포함하여, 「그만 뒀다」 , 「강아지」, 「기린하곤」, 「그림자」, 「개구쟁이」, 「바람과 빈 병」, 「정자나무」, 「빵 세 개」, 「노랑노랑」, 「시골길」, 「눈 내린 날」, 「다 안다」, 「이른 봄 들에서」, 「내 짝」 등 수많은 작품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출판사 서평 (추천사 모음)
손광세 -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들
송수권 - 그는 한마디로 남도의 요(謠)를 질퍽한 울름이 아니라 맑은 가락으로 튕겨 올리는 시인이다.
오순택 - 시도 인생도 완전무결한 자연스러움에 도달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은 이렇게 주변을 아름답게 밝히지요.
유경환 - 오늘날 기교에 치우쳐서 서정이 밀려나거나, 주제의 노정에만 힘써 정서가 엷어지는 경향으로 미의 흐름이 가고 있는데, 문삼석 시인은 이런 흐름에 버팀돌이듯 작품으로 버티며 우뚝 섰습니다.
윤삼현 - 무사무욕의 천진한 동심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으며, 세계를 바라보는 시인의 눈은 일관되게 맑고 투명한 이슬과 같은 태도를 잃지 않고 있다.
윤석중 - 착상과 표현이 빈틈없는 작품이다.
이병승 - 문삼석 시인의 동시가 추구하는 바는 어둠을 뚫고 세상을 질주하는 기차 같은 시상 그 너머를 바라보는 것이다. 아름다운 관계를 맺으며 서로 상생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이정석 -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연작시, 맞장구시, 간결시라는 씨앗을 처음 뿌린 후 이제야 그 다디단 열매를 맛보게 된, 기나긴 투쟁(?)의 기간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준관 - 시어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갈고 닦는 노력, 하나의 대상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끈기와 집중, 내용과 형식의 절제와 균형, 이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최명표 - 그는 모국어에 대한 원죄의식을 끌어안고 고뇌하면서 시를 써가는 시인이다.
최지훈 - 문삼석은 아기의 눈으로 세상을 살피는 원형적 동심의 소유자다. 그의 작품들은 하나하나 동심 그 자체다.
한명순 - 짧고, 쉽게 읽히면서도 깊은 교훈을 잃지 않은 선생님의 시는 그 바탕에 사랑이라는 반석이 굳게 박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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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 노랑 / 문삼석
유채꽃밭에는
유채꽃들이
노랑 노랑 노랑 노랑
피어 있어요.
유채꽃밭에는
노랑나비들도
노랑 노랑 노랑 노랑
날고 있어요.
-<우산속>, 아동문예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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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속 / 문삼석
우산 속은
엄마 품 속 같아요.
빗방울들도
들어오고 싶어
- 두두두두!
야단이지요.
-<우산속>, 아동문예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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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나래 / 문삼석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
둘도 없는
꽃,
돌아서면
금세
또 보고 싶어지는
꽃 ... … .
그게 나래!
엄마는 ... ….
<1학년이 읽고 싶은 아주 특별한 동시>(공저), 글송아,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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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문삼석
엄만
내가 왜 좋아?
- 그냥 … … .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 … .
-<우산속>, 아동문예사,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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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안경 / 문삼석
몰래 써 본
할아버지 안경,
어이쿠!
어지럽다.
아하, 그래서 할아버진
으레 신문을 보실 때마다
- 세상이 어지럽다!
세상이 어지러워!
끌끌끌
혀만 차셨던 거로구나.
-<우산속>, 아동문예사,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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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 문삼석
개구쟁이라도 좋구요,
말썽꾸러기래도 좋은데요,
엄마,
제발 '하지 마, 하지 마.' 하진 마세요.
그럼 웬일인지
자꾸만 더 하고 싶거든요.
꿀밤을 주셔도 좋구요,
엉덩일 두들겨도 좋은데요,
엄마,
제발 '못살아, 못살아.' 하진 마세요.
엄마가 못 살면
난 정말 못살겠거든요.
-<우산속>, 아동문예사,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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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리 빵집 앞 / 문삼석
네거리 빵집 앞
자동차들이
빵!
- 한 개만 달라고 졸라댑니다.
빵빵!
- 두 개만 달라고 졸라댑니다.
빵빵뻥뻥뻥!
- 많이많이 달라고 졸라댑니다.
-<흑염소는 까매서 똥도 까맣다>, 섬아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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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삼석 선생님의 등단 60주년 기념 동시집 안에는
한 편 한 편 너무 간결하고 이미지가 선명하고 의미 또한 좋아서
정말이지 동심이 가득한 주옥같은 동시들로 꽉 차서
더 이상 이곳에 올릴 수가 없습니다.
*** 이 동시집은 무조건 구입해서 가치 있게 소장하시길요^^
첫댓글 재미와 의미를 다 갖춘 동시들이 많네요~
덕분에 즐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동시의 매력에 빠졌던 시가 바로 문삼석 작가님의 '그냥' 이었지요.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냥
동시가 좋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