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에 맞춘 성장은 ‘개미지옥’이 될 수 있다

[청명]

타인의 시선에 맞춘 성장은 ‘개미지옥’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한 성형외과 의사 지인과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에는 미모가 뛰어날수록 얼굴에 손을 댄다고 한다. 나는 잘 모르는 영역이라 막연히 세상에는 예쁘거나 잘생긴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알고 보면 상당수가 ‘만들어진’ 미모의 사람들이라는 게 다소 신기하게 느껴진다. 말하자면 우리는 ‘조작 혹은 계량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보이는 것들은 원래 그대로가 아니고, 만들어지거나 조작되거나 계량된 것들이다.

또 요즘 아이 부모들은 아이 키 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내가 어릴 땐 키가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살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아이 키가 잘 안 큰다 싶으면 호르몬 주사 등으로 아이 키를 키우려 한다. 교육 같은 것은 물론이고 외모적으로도 아이들이 손해보고 클까 걱정하며 무엇이든 ‘평균 이상’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남들보다 못한 존재로 클까 봐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작가 pikisuperstar 출처 Freepik

나도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고, 여러 면에서 성장하고 싶은 의욕도 있다. 내 아이 역시 잘자라서 자기 인생을 잘 누리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싶고, 그를 위해 많이 도와주고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인생의 모든 것을 ‘조작’하고 ‘계량’할 때,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모든 것’에 있어서 ‘남들’보다 못한 존재로 살지 않기 위해 계량하다 보면 근본적으로 끝이 없다.

남들보다 근육도 많아야 하고, 키도 커야 하고, 얼굴도 잘생겨야 하고, 남부럽지 않은 차도 타야 하고, 가방도 메야 하고, 시계도 차야 하고, 남들이 무시하지 않는 동네의 아파트도 가져야 하고, 브랜드 옷도 입어야 하고, 아이 학벌도 좋아야 한다. 남들을 기준으로 놓고 조작과 계량의 세계에 뛰어들면 자기를 온전하게 사랑할 방법이 없어진다. 대신 남들의 기준에서만 자기가 사랑받을 존재가 되는데, 이 남들이란 존재는 만족을 모른다. 우리에게 충족의 기준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얼굴을 고치기 시작하면 몇억을 들여서도 고칠 것들이 있다고 한다. 눈, 코 입, 볼, 턱, 윤곽선 등 하나씩 하다 보면 아파트 한 채 값은 들일 수 있다고 한다. 명품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끝없이 올라가는 영역이 있다. 아파트로 남들의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서울 강남 안에서도 ‘테북’과 ‘테남’이 나뉜다. 그 안에서도 브랜드가 나뉜다. 이렇게 타인들의 기준을 신경 쓰느라 신경쇠약에 걸릴 수준이 된다.

작가 pch.vector 출처 Freepik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전의 양면이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느끼는 우월감에 중독되면, 반드시 다른 누군가에게는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만족의 기준을 남들과의 비교에 둔다는 점에서 그렇다.

나는 기본적으로 성장을 지지하는 사람이고, 정신이나 신체의 자기계발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지 않으면, 성장과 계발도 일종의 개미지옥이 된다. 그 개미지옥은 타인들의 시선이라는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만족과 행복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아무리 계량되어도 불행하게 살 것이다.

성장의 다른 이름은 때로 결핍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진짜 결핍을 마주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 결핍을 무한한 타인들의 기준으로 채울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되어가는 방식으로 채워야 한다는 점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원문: 정지우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의 페이스북

[청명]

그러게요~
요즘은 50대 이상의 여성 분들은 대부분 성형 안하신분, 얼굴에 작은 미용관련 무언가 안하신 분들 찾기가 어렵더군요.
최근엔 남자들도 미용에 신경쓰고 관리하는 추세인데 어련하겠어요, 더구나 미모가 가진 유일한 것이라면 더 말해 뭐하리요
그런데 외모관리를 하시는 분들은 아예 안하시는 분들보다는 사람들 눈치도 보고 더 사회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거라서 나쁠건 없다고 보는데, 우리나라에선 그걸 너무 경쟁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존재하니 사회 문제가 되는 점도 있나 봅니다.

저의 경우도 삼사년 전에 이마에 보톡스 한번 해봤는데 며칠간 잠을 잘수가 없는 기묘한 마비감을 느껴서
이후론 그쪽방향으론 쳐다도 안보게 되더군요~ ㅠㅠㅋㅋ
이뻐지는것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걸 많이 느꼈습니다.

사실 잘나고 똑똑하게 태어났어도 조금만 발을 헛딛거나 사기라도 당해도 낙오되는 잔인한 우리나라같은 나라에서
남들보다 좀 부족하게 태어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든 일일지 너무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혹여 장애라도 가진 아이들을 둔 부모라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하는 마음도 있고요.

[청명]

그런 안타까움이 항상 이 나라를 보는 안타까운 마음이기에 정말 오래도록 건강한 세상,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십년, 이십년 넘도록 애를 써보지만 정말정말 안되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더군요.

누군가 좋은마음으로 좋은세상을 위해서 애를 쓰려고 하면 사기꾼들이 젤먼저 알아보고 달라들어서 파토를 내버리곤 합니다, 그러면 그것에 데이고 질려버린 사람은 대부분 호의을 접어버리곤 하죠.

저번에 청명한 사용법에서 진행했었던 " warming-up"이란 글의 이벤트를 통해서 다시한번 체감케 되었습니다.

여전히 상처를 받게 되는 내 자신을 보게 되었고
다시는 저런 방식으로 사람들 도우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생각이고
어쨌든 진짜 어려운 시절에 어떤방식으로 진행해야 할지를 다시한번 알아보게 되는계기를 갖게 되었던것으로 만족


진짜 어려운 시절이 닥치면 그동안 보아왔던 사용자들 중에서 선별해서 개인적으로 연락들 취하고 필요한 도움들을 드릴 예정 입니다.

앞으론 내가 하는 모든 선한 것들엔 사기꾼들이 절대로 개입되지 않도록 방법과 수단을 강구해갈 생각입니다.

스트레스가 더 해지겠지만 나중에 내가 받을 상처나 악인이 죄를 쌓지 않도록 돕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

[청명]

위 글때문에 당시 신청하셨던 몇분들에게 심려를 끼친거 같아서 좀 소상히 남겨보려 합니다.

사실 별거 아닌거에 감사인사 남기셨던 분들께는 저 역시도 매우 감사한 맘이었고
특히 어느 한분에겐 매우 따뜻함을 가득 느꼈던 훈훈함일뻔 했는데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어떤 한 사람이 쁘락치였음을 알게된 묘한 계기였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설마설마 했던걸 -제가 왠만하면 사람들을 호의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때문에, 정확히 뒷통수를 맞아봐야만 알게됨- 이번에 밝히 알게되어 하늘의 섭리로 느낍니다, 그리고 일정부분 수확으로 여겨집니다, 그분은 그분의 일에 있어서만큼은 내가 실수하지 않게 해주시는 것들에 사실 감사한 맘까지 듭니다)


내가 진정 좋은 뜻으로 이런 일을 하고 행함으로 저나 이 카페가 혹여 번창하거나 하는 것조차 용납치 않는 위선적인 인간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실상 이 카페가 망하길 바라는 맘으로 드나드나 하는 의아함이 상당히 드는 사건 계기였습니다, 작년에도 설마설마했던 것을 이번에 명확히 알게되어 다행이로군요~)

작년에도 명확한 물증이 없고 심증만 가득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대로 왠만큼 심증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들을 찾게되어 다행이라 생각중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