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서문 / 월트 휘트먼
인생은 당신이 배우는 대로 형성되는 학교이다.
당신의 현재 생활은 책 속의 한 장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지나간 장들을 썼고, 뒤의 장들을 써나갈 것이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저자이다.
사람이 자기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왜 국경에서 멈추는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당신의 사상을 하늘 위에
불로 새겨놓은 것처럼 그렇게 사고하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
온 세상이 단 하나의 귀만으로 당신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듯이
그렇게 하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
당신의 모든 행위가 당신의 머리 위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행동하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
땅과 태양과 동물들을 사랑하라, 부를 경멸하라.
원하는 모든 이에게 자선을 베풀라.
어리석고 제정신이 아닌 일에 맞서라.
당신의 수입과 노동을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돌려라.
신에 대하여 논쟁하지 말라.
사람들에겐 참고 너그럽게 대하라.
당신이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 또는
사람 수가 많든 적든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라.
지식을 갖추지 못했으나 당신을 감동시키는 사람들,
젊은이들, 가족의 어머니들과 함께 가라.
자유롭게 살면서 당신 생애의 모든 해, 모든 계절,
산과 들에 있는 이 나뭇잎들을 음미하라.
학교, 교회, 책에서 들은 모든 것을 다시 검토하라.
당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멀리하라.
삶이란 그 자체가 배움이다.
탄생은 배움의 학교에 입학한 것이요, 죽음은 배움의 학교에서 졸업하는 것이다.
몸은 살아있지만 더 이상 배움이 없으면 이미 그의 삶은 죽은 것과 같다.
한 인간이 진정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몸과 마음과 영혼을 통한 배움의 열정이 끊임없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배움의 여정은 ‘나’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이웃, 사회, 국가, 세계, 그리고 전 우주로 뻗어가는 끝없는 모험의 과정이다. 이 번 생에 학교를 잘 다니고 졸업하면, 미지의 또 다른 학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삶이란 끝없는 배움이요, 이 배움을 통해 내 영혼은 아름다운 진화를 거듭한다. 누군가 이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선언하는 것은 이제 그만 죽을 때가 되었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산다는 것 자체가 바로 배움이기 때문이다.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1819-1892)은 미국 롱아일랜드 출신으로, 시집 <풀잎 Leaves>으로 일약 미국 문학에서 혁명적인 인물이 된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이다. 1835년 뉴욕에서 식자공으로 일하다가 이후 각종 신문 편집 등에 종사했고, 1855년 <풀잎> 초판을 출간했다. 이 시집에 들어있던 시들은 미국 시민들이 넓고 관대한 정신을 가질 것과 정치적 자유를 마음껏 누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형식과 내용 면에서 매우 혁신적인 이 작품은 인습과 종교를 뛰어넘어 인간이 진정 자유롭고 호방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시집 <풀잎>으로 미국 문학에서 혁명적인 인물이 된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이다. 1835년 뉴욕에서 식자공으로 일하다가 이후 각종 신문 편집 등에 종사했고, 1855년 <풀잎> 초판을 출간했다. 이 시집에 들어 있던 시들은 미국시민들이 넓고 관대한 정신을 가질 것과 정치적 자유를 마음껏 누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시낭송
바다가 아닌 강
낙동강이다
이 다리를 수없이 지나 다녔지만 밤엔 나와본적이 없다 시골이라 가로등이 없기에 밤엔 무서워 나가지 않기에
모처럼 부산 다녀오면서 다리를 건너려니 휘황한 불빛이 날 사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