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피어난
이쁜이학년들의 3월은요~~
봄노래와 함께 모음을 마무리 지었어요.
놀라움을 표현하는 'ㅗ'
내면 깊은 두려움을 표현하는 'ㅜ'
내면의 거부반응이나 반대의 힘이 드러나는 'ㅡ'
나를 곧게 세우는 소리 'ㅣ'
중간 중간 아이들이 좋아하는칠판 받아쓰기도 하고요~
아이들 각자가
자기답게 글씨를 쓴다는 생각이 드네요.
손발과 얼굴을 보고 알듯,
내 아이의 글씨를 알아보실 수 있을까요?
^^
아이들과 오래 지내기 위해
올해는 일주일에 두 번 병원에 가네요.
어느 금요일,
마침하고 병원 가려는데
아이들이 차를 막아섭니다.
가지말라고~~
놀아달라고~~~
갑자기 다시 유치원으로 돌아간 듯
혀 짧은 소리로 애교를 부립니다.
매번 마침 이 후
다른 학년 수업때문에
아이들과 많이 못 놀아 준 담임,
마음이 애립니다. ㅜㅜ
그래도 예약시간에 맞춰 가려면
갈 수 밖에 없어
놀자는 아이들을 남겨두고 출발합니다.
올 때 맛있는 과자 사오랍니다.
그러마 했지만
내가 올 시간엔 너희는 다 집에 갔을텐데...
대여섯시 넘어 학교에 도착하니
학교 입구에 커다란 방이 붙여 있습니다.
헐~~
첫번째 방을 살펴보니
혀짧은 소리로 방을 붙여놨네요.
돌아와 가슴 찡한 웃음 한 번 웃고. . .
모음을 하나씩 더 배워 갈수록
칠판의 그림은 하나씩 더 해 가고..
모음에 대한 얘기를 길게 하고 싶지만,
다들 재미 없어 하는 듯하여 패스~~
ㅜㅜ
교실 밖 창문엔 목련이 피고 지고...
작년에 그린 파랑 ㅡ노랑 그림을
이번엔 빼기로 그렸는데...
다들 잘 그려서 자기들도 놀라는 중~~
특히 도빈이의 그림을 보고
그림책에 나올 그림이라고 다들 놀라고~~
죽녹원도 놀러가고~
쉬는 시간엔 또 선생님 옷 뺐어가서
쌍둥이 놀이하고~~
열기도 잘 하고~~~
수업시간엔 또 완전 열심!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 시간.
학교 큰마당에 펼쳐진 벚꽃도 그리고...
1학년 학교에서의 첫 생일축하 공연도 하고...
연극하며 놀기도 하는 등...
2학년 생활을 맘껏 누리고 있답니다.
첫댓글 3월을 알차게.보냈네요!
월례발표때 보니 언제 이리.컸나~~ 싶더라구요^^
1학년들이 들어오니 훨~~씬 의젓해진거같아요
너무 너무 애뜻한(?) 선생님을 향한 아이들의 사랑 너무 부럽습니다. 뚜꾸 애칭도 선생님과 어울리네요ㅋㅋ
감사합니다 선생님~^^
와~ 애들 그림도 선생님 칠판 그림도 예술이네요!
생기가 넘치는 충만한 한 달을 보낸 듯^^
초등시절 겨울이 되면 교실에 난로가 들어오고 점심먹고 쉬는 시간이면 선생님이 늘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아이들은 난로 주변에 옹기종기 앉아서 시린발을 올려놓고 양말 타는지도 모르게 이야기 듣기에 빠져있었었죠~~
그때가 몇 학년이었는지 무슨 이야기였는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데 그때 그 풍경은 고스란히 남아 있네요~
쇼파에 앉아있는 선생님과 똘망한 아이들에게도 그 그림이 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