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얻는만큼 모두 잃는 희한한 정치
한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 대표를 예우해 주자고 하는 것을 이재명 대표 편들었다고 비난하는 틀튜버들이나 일부 우파 칼럼들을 보면 한국 일부 우파진영이 이렇게까지 외골수로 나가는 것이 이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1야당 대표를 예우해 주는 자신의 지적에 대해 비난하는 일부 우파진영을 겨냥, "그만 자중들 하시라"며 "부끄러움을 모르면 좌파와 똑같아진다"고 비판했다(아이뉴스24 인용).
홍준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부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비판할지는 몰라도 많은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이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는 문재인과 대선에서 겨뤘지만 패배했고 윤석열과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여 대권을 잡지 못한 인물이다. 다음 대선에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홍준표로서는 자칭 보수라고 하는 자들이 외골수에 빠져서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할 수는 있다고 본다. 정치인들은 언론 앞에서는 상대에 대해 날을 세운 공격을 하지만 언론이 없는 자리에서는 동업자 정신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제1야당 대표를 예우해 주자고 하는 홍준표에 대해 비판을 하든 동조를 하든 개인적 판단의 영역이다. 정치인 홍준표가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도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으로 볼 수 있다.
홍준표는 "박근혜 탄핵 때는 좌파 진영과 합심해서 박근혜를 끌어 내리더니 그렇게 해서 나라가 바로 잡혔나"라며 "그때 박근혜를 위한 변명을 단 한마디라도 한 적이 있나"라고 하면서 "박근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탄핵 대선 때 시종일관 공개적으로 말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우파는 비겁하고 좌파는 뻔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의 "박근혜 탄핵 때는 좌파 진영과 합심해서 박근혜를 끌어 내리더니 그렇게 해서 나라가 바로 잡혔나"라며 "그때 박근혜를 위한 변명을 단 한마디라도 한 적이 있나" 면서 "그래서 우파는 비겁하고 좌파는 뻔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한 부분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박근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탄핵 대선 때 시종일관 공개적으로 말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고 말한 것은 거짓말에 가깝다.
박근혜는 새누리당 62명의 의원이 좌파정당과 협력하여 탄핵하였고, 김성태, 권성동, 장제원 등은 점령군처럼 탄핵 정국을 이끌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다. 지금도 이들은 자신들이 한 행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다. 특히 가장 드러나게 탄핵에 앞장선 유승민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하는 등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언행을 한 인물이다.
홍준표는 어떠했던가. 대선에 출마하여 발언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박근혜를 향해 ‘춘향이인 줄 알았더니 향단이’라는 발언이다. 박근혜를 조롱한 홍준표는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박근혜를 출당시키는 등의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런 홍준표가 박근혜 탄핵이 잘못되었다고 탄핵 대선 때 시종일관 공개적으로 말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웃을 일이다.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거짓말하지 않는 것이다. 홍준표는 대단한 정치인이지만 거짓말을 하는 순간 그런저런 정치인으로 추락한다. 홍준표는 차기 대권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인물이다.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다. 홍준표는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함으로써 열을 얻은 후 곧바로 열을 잃는 그런 정치를 한다.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이 거짓말하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홍준표는 알아야 할 것이고, 홍준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즉각 인정하는 자세를 보이고 탄핵이 잘못된 것이라고 시종일관 말하였다는 부분은 페이스북에서 삭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