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마음의 그림]
말하는 것을 들으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입니다.
마음이 말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잔잔하면 말도 잔잔하고
마음이 거칠면 말도 거칩니다.
마음이 부드러우면 말도 부드럽고
마음이 차가우면 말도 차갑습니다.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
그 사람 옆에 내 마음이 그려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말이 부드러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말을 하기 위하여
좋은 마음을 품게 될 것입니다.
좋은 마음이 좋은 말을 하고
좋은 말이 좋은 그림을 그립니다.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유창한 표현보다
내 마음의 진실이 중요하겠죠?
-‘사랑의 인사’ 중-
좋은 에너지가 담긴 말
https://m.cafe.daum.net/dreamt/Snn0/6436
안개 걷히자
맑은 하늘에 햇빛 찬란
살랑이는 봄바람
부드럽게 새 순을 어루만진다
새벽에 일어났다 다시 잠들었는데
일어나니 다섯시가 넘었다
왜 이리 잠을 많이 자지
몸도 개운치 않고
톡써 날리고 창문을 열어보니 안개 자욱
우리집 마당도 보이질 않는다
비오고 난 후 기온 올라가니 안개가 더욱 짙었나보다
산책하러 나갈까하는데 몸이 춥다
어라?
왜 몸이 차지지
몸이 차지는 건 좋은 징조가 아닌데
더구나 아침 공기가 포근한 편인데...
안되겠다
이불속에 들어가야지
한시간여를 자고 나니 몸이 좀 따뜻해지는 것 같다
밥 한술 데워 아침 때우고
동물들 챙기러
어제 노열동생집에서 가져온 거위는 다른 거위와 어울리지 못한다
강진에서 가져온 거위는 이제 자연스럽게 서로 어울렸다
아마 노열동생 거위를 가져 오니 강진에서 온 거위를 받아들인 것같다
거위는 사회성이 좋으니 노열동생 거위도 빨리 받아들였음 좋겠다
솔이가 낳은 강아지들이 날 따라 베란다까지 오려한다
이젠 날 알아보는 것 같다
곧 젖 뗄 때가 되는 것 같다
사료만 먹기 시작하면 모두 분양해 주어야지
집사람은 큰방 화장실에 있던 다육이 화분을 모두 밖으로 내놓는다
이제 큰 추위 없을거라며 지금 내놓는게 좋겠다고
집사람이 다육식물을 잘도 키운다
다시 들어와 잠 한숨 하려는데
문사장이 왔다
산이를 처리하겠단다
그렇게 하라고
불쌍하지만 산이는 나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그동안 물어 죽인 거위 기러기 닭이 얼마인가?
한번 동물 피 맛을 본 녀석은 믿을 수가 없다
어차피 똥개로 이게 지운명인지 모르겠다
사거리 가든 배사장에게 전화해 산이를 가져가라 한다고
배사장은 개 손질을 잘한다
문사장이 손질해 한다리 줄거냐고
난 전혀 생각없으니 좋아하는 사람끼리 먹으라 했다
우리 집에서 말썽만 부렸지만
키우던 정이 있어 차마 먹진 못하겠다
배사장이 왔길래 산이를 데려와 인계하려는데
녀석 눈치를 챘는지 가지 않으려 한다
살살 달래 안아 배사장이 가져온 우리에 가두었다
그 이상은 내가 볼 수 없어 눈을 돌려 버렸다
나와 시골에서 같이 살기로 했던 개들을 하나 둘 떠나 보냈다
송산, 마루, 햇살, 노을, 봄, 가을, 강, 산, 찰스 애니까지
어떤 녀석들은 좋은 주인 만나 잘 살고 있겠지만 몇 녀석은 운명을 달리
보내버린 녀석들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
저 솔이와 뻥이는 나와 운명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집사람이 큰애네가 온다고
그럼 점심을 집에서 먹자고 했다
밖에 나가 식사하면 손주들이 있어 코로나19로 위함할 수도
쌀을 씻어 앉혀 놓고 고구마와 오리알 땅콩을 쪄 놓았다
동물들에게 주려고 고구마를 삶았다
주워다 놓은 고구마가 봄이 되니 썩기 시작한다
모두 쪄서 동물들에게 주어야겠다
종이박스와 대나무를 때 고구마를 삶았다
한 이십여분 때니 김이 나고 고구마 익는 냄새가 난다
이대로 뜸들이면 괜찮을 것같다
집사람은 풀맨다고 아래 밭으로
몸이 좀 좋아질 때 관리해야하는데
조금 기분 나면 일부터 한다
가꾸는 것도 좋지만 자기 몸을 힘들게해선 안되는데....
그러나 그걸 어떻게 말려
큰애네가 왔다
민재 민서가 이제 제법 인사도 잘한다
참 많이 야물어졌다
예전엔 부끄럼을 많이 탔는데 지금은 그런게 없다
손주들은 볼수록 귀엽다
얼른 밥 짓고 돼지고기 넣어 김치찌개
간고등어도 한 마리 굽고
집사람이 와서 콩나물 무치고 며느리가 상을 차린다
노열동생이 손주들 왔다며 먹으라고 딸기 한박스를 가지고 왔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너무 고맙다
손주들이 막 따서 가져온 딸기라 맛있다며 잘 먹는다
노열동생에게 술한잔 하자고
그냥 보내기가 미안하다
둘이서 막걸리 한잔
고마우니 이렇게라도 해야지
술한잔 마시고 내려가며 오후에 집에 내려와 문사장이랑 술한잔 하잔다
개고기에 술한잔 한다고
먹을 때 전화하라했다
식구들 둘러 앉아 점심
집사람은 손주들에게 밥도 잘 먹인다
살살 얼려 가며 한술 한술 먹이니 잘도 받아 벅는다
볼수록 귀엽다
큰애에게 쉬는 날엔 특별한 일 없으면 집에 와서 쉬는게 어떠냐고
손주들이 자주 시골에 와 자연을 접하는게 좋겠다
술한잔 먹은게 은근히 취한다
낮잠 한숨
난 취하면 자는게 가장 좋다
자고나면 술이 좀 깨는 것같다
민재가 할아버지 아이스크림 사러 가자고 조른다
녀석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지금은 추우니까 아이스크림 먹어선 안된다고 해도 저는 괜찮다며 사달란다
그래 먹고 싶다는데 할아버지가 무얼 못 사줄까?
손주들 데리고 아이스크림 사러
집사람도 같이 가잔다
가게에 가서 먹고 싶은 아이스크림을 고르라고
민서는 하나만 고르는데
민재는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고른다
고른 걸 바구니에 담아 카운터에 올려 놓는다
계산하고 먹어야한다는 걸 아는 것 같다
참 많이도 컸다
더 살게 없냐고 물으니 장난감 든 과자도 하나 산다
네가 사고 싶은 것 모두 사라고 하니
이젠 되었단다
욕심을 더 부리지 않는다
그래 다음에 또 사주겠다고
할아버지 잘 먹겠다는 말이 참 귀엽다
노열동생이 술한잔 하고 있으니 들리라고
집사람에게 손주들 데리고 먼저 올라가라하고
노열동생집에 들어갔다
재봉동생이랑 와서 같이 한잔 하고 있다
재봉동생은 보신탕은 먹지 않는다며 막걸리만
아산형님도 오시라고 전화
바로 오시겠단다
형님도 오셔서 같이 한잔
나에게 먹어 보라는데 차마 젓가락이 가질 않아 배추김치에 막걸리만 홀짝
집사람이 큰애가 커튼 다는데 도와주라며 얼른 올라오란다
거실 커튼을 사다 놓았는데
큰애가 온 김에 달아준다고 했다
며느리와 둘이서 충분히 달 수 있을건데...
술을 그만 마시라고 오라하는 것 같다
재봉동생이 아랫집이라 동생 차로 같이 올라왔다
아래 입구에서 차를 내리니
집사람이 풀을 뽑고 있다
그래 날 술마시지 못하게 일부러 올라오라 한거지
재봉동생에게 호두나무 하나 캐다 심으라 했다
호두나무가 아래밭 둑에 있는데 이게 너무 커지면 안될 것 같다
지금은 어려 있으나 마나 하지만 큰 나무가 된다면 그늘이 많이 질 것같다
큰애가 이미 커튼을 다 달고 치우고 있다
집에 갈 때 가져가라고 딸기 얼려 놓은 것, 달걀을 담아주었다
오리알을 주려고 하니 그건 안 먹는단다
오리알이 달걀보다 더 좋은 건데...
오리알은 비린내가 좀 있어 아이들이 먹기를 꺼리는 것같다
집사람은 이것저것 반찬을 고루 챙겨준다
시골에 살며 이렇게 주는게 재미지
작은애네도 와서 좀 가져 갔으면 좋겠는데...
녀석은 무어가 그리 바쁜지...
챙겨주고 나가서 집사람이 마당가에 긁어 놓은 처진 것들을 태웠다
햇빛나서 날씨 좋아 긁어 널어 놓은 짚들이 잘 말랐다
또 바람이 불지 않으니 불태우기가 딱 좋다
우리집은 바로 산 밑이라 불태우는게 좀 두렵다
불씨가 날아가 떨어지면 쌓인 낙엽들이 금방 타 버릴 수 있다
조심에 조심을 더해야지
큰애가 간다고 나선다
민재는 아이스크림을 다 챙겨 가지고 간단다
귀여운 녀석
시간 날 땐 집에 자주 오라고
집사람과 같이 불을 태웠다
집사람은 마당 아래 꽃밭의 나뭇가지등도 모두 긁어다 태운다
닭장옆 솔밭에도 긁어 둔게 있다
물 한바케스 들고 내려가 그것도 모두 태웠다
여긴 솔밭이라 더 위험
조금이라도 불씨가 소나무에 번지지 않게 지켜서 보아야한다
주변의 낙엽등 잔가지등을 모두 태우고 나니 좀더 깨끗해지는 것같다
집사람이 주변이 깨끗해 얼마나 보기 좋냐고
그래 보기 좋지만 그런걸 신경쓰다보니 일만하게 되는거지
시골에선 좀 털털하게 사는 것도 좋은 것 아닌가
나같이 깔끔하지 못한 사람에게
자꾸 정리정돈 잘하고 깨끗하게 하라고 하면 그도 큰 스트레스다
여튼 주변이 정리되니 보기는 좋다
소나무 밑 나뭇가지도 태우자는데 그건 다음에 하자고
오늘은 이걸로 끝내자고 했다
막걸리 한병 들고 베란다로
오븐에 군 돼지고기를 안주 삼고
앞마을로 길에 늘어나는 산그림자 바라보며 홀짝 홀짝
난 이런 모습이 참 좋다
석양 햇빛 받아 밝게 빛나는 노적봉을 바라보며
시골의 여유로움을 느낀다
상표전화
통 전화 한통 없었는데,,,
잘 지내냐고 별 일 없냐고
지금 막걸리 한잔하며 산그림자 짙어 가는 조양뜰 바라보고 앉아 있다고
네가 언제 와서 바둑도 한수 두어주고
막걸리도 같이 마셔주라고
언제 틈내서 한번 오겠단다
준선친구가 전화와 내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혹 어디 아픈지 모르겠다며 전화해서 전화해 보았단다
그러며 나에게 준선이 한테 전화해 주란다
부재중 준선이 전화가 왔었는데 미처 전화하지 못했다
그래 전화해 주어야지
짬내어 놀러 오라며 끊었다
준선이에게 전화
전화기 넘어 들려오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내가 자기에게 톡도 보내지 않고 전화도 안받아 상표에게 전화했었단다
목소리 들으니까 좋다고
지금 막걸리 한잔 마시고 있다니 술을 좀 줄이란다
이제 우리 나이 일흔이 넘었는데...
막걸리 한잔 마시다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아들 상태가 어떠냐고 물으니 큰 차이가 없이 그대로 있단다
친구 아들이 젊은 나이인데 그만 중풍으로 쓰러져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친구는 퇴직하여 아들 간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집사람이 가서 간호하고 있단다
아들이 왜 그러는지 아빠를 보려하지 않아 자긴 집에가 있단다
재활치료도 그리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이겨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기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를 주라고 했다
억지로 강요한다고 되는 것 아니니까
마음에 느낌을 불러 일으키라고
말은 참 쉽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부모가 먼저 긍정적으로 변하라고
교사아니랄까 보아 이런저런 쓸데없는 충고를 많이도 했다
그래 다 맞는 말인데 그게 잘 안된다
머리 아프고 답답할 땐 휭하니 내려와 하룻밤 자고 가라 했다
잠시 그 자리를 떠나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친구 좋다는게 뭔가
언제든 찾아 갈 수 있다는 것 아닌가
간호하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된다고
힘내라며 끊었다
무려 30여분을 재잘거렸다
참 많이도 이야기 했다
동쪽하늘에 해질 무렵 나타난 열나흘 달이 점차 밝아진다
달빛도 참 곱구나
이렇게 고운 달을 볼 수 있는 것도 행복아닌가?
오늘 저녁은 막걸리 한잔으로 때웠다
구름이 붉으레 물들어 온다
으스름한 안개가 노적봉을 감싸고
아침이 찾아 온다
님이여!
새로운 한주의 시작
이 주엔 서로 힘나는 말을 주고 받으며
우울함을 떨쳤음 좋겠습니다
이 주에도 님의 시간은 즐거움으로 가득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