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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마음과 몸을
일으켜 세우는
무청시래기죽
문성희 <평화가 깃든 밥상> 저자
찬바람이 솔솔 불기 시작하면 속을 든든하게 하고, 따뜻하게 감싸주는 음식으로 시락국만 한 음식이 없어요.
시래기란 배춧잎 말린 것을 말하는데, 보통으로는 푸성귀잎 말린 것을 통틀어서 시래기라고도 합니다. 예전에는 하도 모든 게 귀한지라 배춧잎 하나, 무청 한 오라기도 그냥 버리지 않았습니다.
김치 담고 남은 잎은 추려서 살짝 데친 다음 볕그늘에 말려서 두고 두고 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식량을 늘이려고 죽을 쑤어 먹기도 했는데 이런 구황 음식이 이젠 건강한 웰빙 음식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어요.
중요한 건 채소를 데쳐서 햇볕에 말리면 비타민D 가 풍부해져서 먹으면 우리 몸에 들어와서 칼슘을 분해하고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칼슘,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반드시 햇볕과 바람을 쐬어야 한다는 겁니다.
말린 시래기 잎을 불리고 데쳐서 된장 몇 술과 보리 가루나 현미 쌀가루 들기름 약간을 넣어 주물러서 푹 끓이면 몸을 따뜻하게 덥혀 주는 시락국이 됩니다.
이렇게 끓여 먹고 남은 국에 남은 밥을 넣고 끓여서 죽을 만들면 아침 가벼운 식사로 좋은데요. 감기나 몸살기가 들어서 으스스 하고 입맛이 떨어졌을 땐 황기와 오가피, 둥글레, 감초를 우린 물에 불린 쌀을 넣고 본격적으로 쑨 한 그릇의 된장 시래기 죽은 몸을 일으켜 세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무청시래기죽
재료
불린 쌀 2컵, 말린 무청 1줌, 황기 1뿌리, 오가피 3~4개, 말린 표고버섯 2개, 둥굴레 2개, 감초 2개, 된장 1큰술, 쌀뜨물 10컵
만드는 법
1. 무청은 하룻밤 물에 불린 뒤 삶아서 찬물에 깨끗이 씻어 잘게 썬다.
2. 황기, 오가피, 말린 표고버섯, 둥굴레, 감초에 쌀뜨물을 부어 20~30분 정도 푹 끓여 물만 걸러내 죽 쑬 물로 준비한다.
3. 불린 쌀은 도기 절구에 넣고 찧는다.
4. 무청에 된장을 넣고 버무려서 냄비에 넣고, 찧은 쌀과 함께 2의 약초물을 부어 끓인다. 눋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잘 저어준다. 끓으면 중불로 낮췄다가, 죽이 어우러질 때쯤 약불로 낮춰서 뜸을 들인다.
무청시래기를 잘 삶아 깨끗이 씻은 후에 된장을 넣고 무치거나 두부와 들깨가루를 넣고 무치면 맛있는 나물이 된다.
말린 채소를 잘 삶으려면 하룻밤 동안 충분히 물에 담가두는 게 좋으며, 질기다고 무청시래기 겉껍질을 벗겨내기보다는 푹 삶아서 껍질째 먹는 게 몸에 더 좋다. 채소 삶은 물은 세안할 때 쓰면 좋은데, 피부가 촉촉하고 매끈해진다.
<코너 소개>
문성희|자연요리 연구가 문성희는 경기도 일산의 '평화가 깃든 밥상' 학교에서 오늘도 자연요리를 가르치고 있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맛으로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평화로워지는 요리법과 철학을 담아 <평화가 깃든 밥상>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이 코너를 통해 문성희 선생이 전하는 건강한 삶과 먹거리에 대한 생각, 자연주의 요리법까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http://cafe.daum.net/tableof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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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이런 말씀 드리긴 뭐하지만 잘 못 얻어먹으면 웰빙. 고기도 한번씩 먹어줘야 어지럽지 않은 건 아닌지...
먹을게 없어서 겨우 먹던음식이 모두 웰빙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