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결승진출입니다. 처음부터 결승까지는 진출할지 예상하고 티켓을 모두 구해놓고 일정 다 잡아놓은게 헛되지 않았습니다.
진짜 너무 행복합니다. 55년만에 아시안컵 우승, 소관(무관은 아니니)의 제왕으로서 월드컵, 연령별 대회, 올림픽 대회에서 아시아 최고성적을 냈지만 아시안컵에서는 그러지 못했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아시안컵 우습게 아는 팬들이 너무 많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우승할 것이다'. 라고 단정짓지 않겠습니다.
그냥 부상자로 주전 다수가 빠진 상황에서도 무실점 전승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팀이 우승을 도전하는 자리에, 그 현장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너무 가슴 벅찬거 아닌가요?
우리가 언젠가는 월드컵에서도 우승후보가 될 일이 언젠간 일어나겠지만, 지금 현재 우리의 자리에서 우승컵에 키스하는 세레모니를 현장에서 볼 기회... 를 가질 수 있다는거에 축구팬으로서 너무 행복합니다.
매경기 너무 솔직 냉정하신 분들 눈물 훔치시며 대표팀 걱정하시고 강하게 채찍질 하시는데... 그런 채찍질은 청룡영화상받은 배우들에게나 해주시고...
지금은 55년만에 우승할 수 있는 결승진출, 그것도 최근 두 대회에서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한것을 넘어섰다는것, 게다가 전승 무실점 기록이라는것, 무조건적으로 박수치라는것은 아니지만 결승진출한 실력에 대해서 좀 믿고 인정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조별예선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겨왔지만 계속 그 다음 경기를 비관하며 눈물 훔치시는 마음은 약하시지만 냉정병 걸리신분들에겐 이 리뷰가 국뽕의 헛소리라고 들릴 수도 있습니다. 살며시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자, 리뷰는 지금부터
이라크... 요란했습니다. 상당히 많은 이라크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아마 호주에 있는 이라크인들을 다 모아놓은것 같은느낌. 라이벌 이란을 이기고 왔기 때문에 더 기대감이 커보였지만... 경기전부터 우리는 결승진출을 확신하고 있지 않았나요?
선수입장!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고 이라크 국가 타이밍에 살짝 찍어봅니다.
시드니 경기장은 종합구장으로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기가 힘듭니다. 물론 육안 구별이 가능한 시야이긴 하지만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면 좋은 화소의 사진이 나올수가 없는 큰 경기장입니다. 그래서 전광판과 필드를 수시로 번갈아 보았습니다. 축구전용구장이 얼마나 좋은지 새삼 깨닫습니다.
???? 이란국기입니다. 왜 일까요? 이라크한테 분하게 졌다는 생각 때문인지 우리 응원석에 이란국기를 가져와 뒷편 이라크팬들을 자극하며 구호를 외쳤습니다. 참... 찌질스럽죠? 지들이 우리 응원한다고 우리가 좋아해줄줄 알았나봐요. 도진개진인데 말이죠. 결국은 이라크팬들에게 항의를 받았는지 이 남자는 사라졌습니다. 전 아마도 경기장에 난입한 인간이 이인간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경기장 난입이 너무 순식간에 이뤄지고 순식간에 제압되어서 난입샷을 못 찍었습니다. ㅠㅠ
교민 응원 리딩그룹에 사물놀이패가 합류합니다.
오늘 응원은 경기장이 정말 쩌렁쩌렁 했습니다. 정말 너나 할것없이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로 외쳤구요. 이라크 소리를 덮을정도의 소리로 경기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축구를 좀 아시는 어떤분들이 시작한 한국~ 오오 오오오 한국 오오 오오오~ 부터 골! 골! 골! 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결승에서도 홈팀을 상대로 보여주었으면...
소농민의 프리킥골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진짜 결승전에 제대로 보여주었으면... 오늘 소농민선수 자신에게 간격을 좁히고 서있는 수비진들을 상대로 역습전개 역할 충실히 했다고 여겨지구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리고 소농민은 경기중 관중들에게 더 크게 응원해달라는 제스쳐로 관중들을 자극하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특히 코너킥 때 우리의 응원소리가 클 수록 상대의 커뮤니케이션에 방해를 줄 수 있다는 점. 그것이 미스매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 예전에 차붐이 2002년 월드컵 해설 하실때 '우리팬들 더 떠들어줘야 합니다. 상대가 정신차리지 못하게 더 떠들어줘야 합니다'.
경찰들도 한국 응원소리가 커질때마다 웃으면서 쳐다보더라구요. 이런 광경이 생소한지
경기가 종료되어 무실점 전승으로 결승진출입니다.
오늘은 5경기째 무실점인 수비진들 이야기를 하며 리뷰 마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직관했던 사우디전, 오만전, 쿠웨이트전, 호주전, 우즈벡전보다 수비가 훨씬 안정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상대에게 유효슈팅을 몇개 주지 않았어요. 위험한 상황을 현저하게 줄였습니다.
물론 곽태휘 김영권 선수 전반 초반, 후반 초반 집중력 저하로 꼭 결정적인 실수가 하나 씩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그 이후에 마음을 다잡고 수비라인 잘 독려하고 유지하고요. 무엇보다도 곽태휘선수가 공중볼을 다 잡아주고 있다는점... 투고로써 최후방에서 든든히 막아주고 있습니다. 몇몇분들을 수비가 불안하다. 억지로 막는다. 라고 하시며 현 수비진들을 박평하시는데... 글쎄요. 누누히 이야기 드리지만, 아르헨티나:한국 독일:한국 스페인:한국 경기에서도 우리가 몇번의 결정적 찬스를 잡습니다. 근데 그 찬스를 골로 연결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지는거죠. 마찬가지죠. 우리도 아시아 1.5류 2류팀에게 몇번의 찬스를 줍니다. 줄수 밖에 없습니다. 축구는 실수를 줄이는 게임이지, 실수를 안할 수는 없는 게임이잖아요. 더군다나 오늘은 가슴 철렁할 장면이 뚜렷하게 없었습니다. 이라크 선수들의 박스침투? 아니 그럼 준결승까지 올라온팀이 박스안에 침투도 못하고 크로스 연결도 못하면 그게 대륙대회 준결승팀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우리가 공세에 있다가보면 상대가 공세로 나오는 흐름, 우리가 수세에 몰리는 흐름... 축구는 90분간 흐름싸움인데, '후반에 이라크한테 밀렸다'느니 '가패를 당했다느니' 같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축구가 90분 동안 볼 소유하고 90분간 공세를 쭉 이어갈 수 있는 팀이 있나요? 게다가 우리는 2득점을 한 상황이고, 이라크는 끝에 몰린 상황인데 닥치고 올라와서 공격해야죠. 이걸 가지고 '밀렸네'라고 하는건 좀 억지 중에 왈억지인듯요.
오늘 이정협 김영권의 시기 적절한 골들이 이라크의 흐름을 끊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그것이 수비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아 이제 한 경기 남았습니다. 결승전은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정말 이번이 우승의 적기라고 보고 정말 90분동안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거든요. 두손 꼭 잡고... 대표팀 트로피 올리는 모습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니미뽕들이 트로피 올릴때 마다 정말 피가 거꾸로 솟았는데... 이제 5일 남았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원합니다.
아시안컵 우승
첫댓글 오, 이런거 생생하고 좋습니다..^^
와 현장간기분이드네요 선수들 우승 화이팅입니다
와 굳!!! 감기 조심하세요
경기장 시야는 꼭 잠실종합운동장 같군요 ㅎㅎ
현장감 있는 사진 잘 봤습니다.
현장감이 생생하네요!우승까지 꼭 했으면좋겠어요
생생한 후기 항상 감사드려요^^ 님도 항상 화이팅하시고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 감독님 코칭스태프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글이 찰져서 님 후기는 꼭 클릭합니다 ㅋㅋㅋ 청룡영화제드립 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
감기조심하세요! 울 선수들 화이팅!마지막 한 경기만 더 힘내길^^
감사합니다
진심이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밑에 쓰신 말들 다 공감이 가네요.. 상대가 중고등학교 팀들도 아니고 4강에 올라온 팀인데도 불구하고 2:0으로 이겼으면 충분히 잘 해줬단 생각이 들어요ㅎ 열심히 응원할테니 꼭 우승했으면!!
마지막 내용 공감해요 ㅋㅋㅋ 이정도면 잘한거지..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대표팀선수들 화이팅!!!!!!!!!!!!!!
모든 티켓 사놓으신건 신의한수! 리뷰 너무나 잘 보고 있습니다! 꼭꼭 우승하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시드니까시 가시고 부럽습니다~ㅎㅎㅎ
통신원님 덕에 더 생생하게 현장감을 느끼네요ㅋㅋㅋ
이런글엔 냉정병 댓글 안 달림. 항상 잘 보고 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니미뽕 ㅋㅋㅋㅋㅋㅋㅋ 볼때마다 웃김ㅋㅋㅋ
알싸 나의 관람기 게시판에도 꼭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후기 감사해요. 좋은글이네요. 마지막까지 화이팅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