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1일 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마태 12,46-50)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오늘 축일은 예루살렘 성전 가까이에 세워진 성당의 축성을 기념하는 이 날, 성모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충만히 내리신 성령의 감도로 성모님이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바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전승에 의하면,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마리아가 세 살 되던 해에 성전에 봉헌하였다고 한다. 세 살 된 마리아가 성전으로 올라갈 때, 계단에는 성모님의 발자국 마다 장미가 피어났다고 한다. 예수님께서는 되돌아오는 악령에 관한 말씀을 하셨다. 여기에는 선한 영 일곱과 악한 영 일곱이 있다. 선한 영은 지혜, 분별, 경륜, 용맹, 지식, 경건, 하느님을 두려워함의 영이며, 악한 영은 어리석음, 오류, 무모함, 비겁, 무지, 불경과 하느님을 두려워함과 반대되는 교만의 영이다.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45절)고 하셨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반박하기 위해, 악마는 교활하게, 예수님의 육에 따른 친척들을 등장시킨다.
그리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그 친척들에게 향하게 함으로써, 그리스도의 신성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 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 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47절) 이 말은 인간에게서 태어난 이가 하느님의 아들일 수 없다는 말이며, 땅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어떻게 하늘에서 왔다고 하느냐는 말이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가득했던 그 성령의 감도로 어린 시절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어렸을 때부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잉태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아들의 죽음을 직접 당신 품으로 안으셔야 할 때까지 믿음을 놓고 의심하고 부정할 수도 있는 수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절대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모님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실 때 은총을 가득히 채워주신 성령의 감도로 성모님께서 아기 때부터 하느님께 봉헌되신 것을 기리는 날입니다. 성모님의 봉헌은 성모님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성령의 감도이지만, 성모님의 부모님이신 요아킴과 안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도 이 땅에 오실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이런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당신을 찾아온 어머니와 형제들을 뒤로 하고, 당신 제자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되어 주위 사람에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처럼, 우리가 모두 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말이지요.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