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송녹화 현장에 있을 기회가 있었다.
내가 조금 아는 박명수, 장동민, 박휘순과 내가 전혀 몰랐던 ft 아일랜드의 멤버라는 두 젊은 친구,
그리고 요즘 잘 나간다는 패션모델, 무슨 종현이라하던가?
기억력이 이렇다.
도대체 정확하게 그 무엇을 어림잡기가 어렵다.
나는 이들 중에서 특별히 장동민이 참 좋았다.
'대화가 필요해'도 재미있었고, 예전에 그의 아버지가 가끔 티비 화면에서 비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한번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싶을 정도로 왠지 정겨운 그였다.
그리고 어젯밤에 나는 예의 이 개그맨들을 직접 만났다.
간단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나이 탓인지 이들을 바라보는 내마음이 애잔했다.
측은해 보이고 애처러워보였다.
그들은 왠지 낯설은 복장으로 압구정동 어느 셋트장에서 촬영에 임했다.
생각보다 박휘순은 못생기지 않았으며 푸근한 인상이 좋아보였으며
장동민은 화면 속에서처럼 잘 웃었다.
그러나 나를 조금 아쉬웠던 사람은 박명수라는 개그맨이다.
그가 가끔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보며 왠지 어색하긴 했지만 컨셉이라 여겼다.
유재석과 함께 늘 같이 붙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그도 언젠가는 독립을 하는 것이 보기좋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제는 참 실망스러웠다.
그에게서 나는 프로다운 모습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왠지 매너리즘에 빠진 연예인을 연상시켰으며 빛나는 열정의 눈빛도 보여주지 않았고,
내 눈에 비친 그는 피곤한 기색으로 어서 이 일정을 마치고 싶어함이 느껴졌다.
참 안타까웠다. 내가 잘못 본 것이기를 바란다.
편견없이 바라보고 싶었던 나는 마음이 참 좋지 않았다.
장동민이나 박휘순, 두사람은 왠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마음이 아팠다.
힘들어 보이고, 지쳐 보이고......
갑자기 그들이 측은해지는 내 심사의 속내는 뭔지....
또 하나,
나는 요즘 아이돌 그룹이 뜨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그들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피부는 우윳빛이었으며 남자다운 패기나 듬직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그 뿐만 아니라, 왠지 수동적이고 끌려다니는 나약한 모습이었기에 내 마음이 그리 씁쓸했을까?
자정을 넘기며 집에 돌아오면서 나는 처연한 심정이 되었다.
너무 마른 사람들과 혈색없는 사람들,
자신의 의도대로 살지 못하고 타의에 의해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만 만나고 온 것 같은 묘한 느낌.....
오늘 아침 출근길에 딸아이에게 내 마음을 말했다.
아이돌그룹 그들에게 청소년들이 왜 그리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그녀는 내게
"엄마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가 보다....
그래도 마음은 오늘 내내 씁쓸하다.
첫댓글 깔깔....따님이 정답을 말했네요...햇살은 강하지만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기분이 좋습니다요...ㅎㅎㅎㅎㅎ
여자가 여자 다울때 가장 아름답고, 남자가 남자 다울때 가장 멋진 모습이며 프로가 프로 다울 때 고개 숙여지는 것은 모든것이 제 위치에 있을때 가치를 드어내기 때운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