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6일 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마르 9,2-3)
-전숭규 신부
예수님께서 높은 산에 오르시자
얼굴 모습이 변하시고 옷은 새하얗게 빛났습니다.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세는 이스라엘의 율법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엘리야는 예언자들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예수님의 변모 사건은 예수님께서 율법과 예언을
완성하시는 분이심을 암시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율법을 완성하시고,
예언자들이 예언한 메시아의 시대,
곧 하느님의 나라가 이 세상에 왔음을 보여 주셨습니다.
평지가 일상생활을 나타내는 곳이라면,
산은 외딴곳으로서 하느님을 만나는 좋은 장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높은 산으로 가시어 하느님께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하나가 되신 예수님의 모습은
하느님을 닮아 거룩하게 변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러 외딴곳으로
피정을 하러 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서로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믿고 그분 안에
오래 머물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느님을 닮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변하신 것도 하느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는 밖의 태양 빛을 받아
성당 안을 아름답게 비추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를 닮아
이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도록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전숭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