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7:3-9>
지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가자 지구에 살던 분들이 전기와 수도와 생필품이 공급되지 않아서 위험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전쟁은 이렇게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 아람 왕 벤하닷이 이스라엘을 침략하여 사마리아 수도를 에워쌌습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굶어 죽든지 아니면 항복하고 나오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적국의 포위로 성안의 양식은 떨어졌습니다.
은 80세겔은 평상시 같으면 곡식 약 576리터(80스아)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출 13:13에 의하면 나귀는 부정하게 여겨져 식용으로는 사용되지도 않던 나귀의 머리가 은 80세겔에 거래되었다는 것은 당시의 사마리아의 기근이 얼마나 극심하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 줍니다.
비둘기 똥은 포도씨나 이집트 콩처럼 보통 때는 무가치 하다고 여겨지던 것들을 비싼 값에 주고 구입해야 하는 사마리아성 안의 참담한 실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심지어 자녀를 삶아 먹는 비참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본문은 이런 비극이 일어나고 있던 사마리아 성이 어떻게 구원을 받게 되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우리의 비참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우리를 구원하시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절망 중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하십시오.
3절에 “성문 어귀에 나병환자 네 사람이 있더니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어찌하여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랴”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문 어귀에 앉아 있는 나병환자 네 사람은 동네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입니다. 가족들도 외면한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거나 친인척들이 음식이나 필요한 것을 멀리 두고 가면 이것을 가져다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 중에 사람들이 굶주려서 자식까지 잡아먹고 있으니 나병환자들에게 신경쓸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들은 여러 날을 굶다가 여기 앉아서 죽기를 기다리지 말고 무언가를 해보자고 합니다.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한 성안에 갇혀서 성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성밖으로 나오면 죽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밖의 나병환자들은 성에 가도 굶주려 죽을 것이고, 여기서 머물러 있어도 죽기에 그들은 적진으로 가서 항복하여 살려주면 살고 죽이면 죽으리라 하고 도전한 것입니다. 이것이 그들과 성안에 있는 사람들을 살리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를 해보는 것은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훌륭한 일입니다. 하려는 일이 잘 안되거나 실패해도 하지 않은 것보다 귀한 일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조상들이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도전하고 노력하였더니 길이 열리더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우리가 어려운 일을 만날 때 가만히 있기만 하면 안됩니다. 기도하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손길을 경험하게 됩니다.
실패에 기죽지 마십시오. 안된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도전하십시오. 도전하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믿음의 사람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시는 손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가만히 있으라고 하기 전에는 행동하는 신앙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소망을 가지고 도전할 때 하나님은 은혜를 주시고 도와주십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때가 있습니다.
5절, 7절에 (나병환자들이) “아람 진으로 가려 하여 해 질 무렵에 일어나 아람 진영 끝에 이르러서 본즉 그곳에 한 사람도 없으니”, “해 질 무렵에 일어나서 도망하되 그 장막과 말과 나귀를 버리고 진영을 그대로 두고 목숨을 위하여 도망하였음이라”
본문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시간이 언제인지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해 질 무렵에”라는 말에 나타나 있습니다. 나병 환자들은 해 질 무렵에 적진에 들어갔습니다. 나병 환자들이 아람 군대의 진영에 먹을 것을 구걸하려고 찾아갔더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해가 서산에 뉘엿뉘엿 넘어갈 때 일어난 일입니다. 해가 있는 동안은 사람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자 기회입니다.
그러나 해가 지고 나면 쉬는 시간입니다. 밤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병 환자들을 적진에 찾아가게 하신 시간도 저녁 해 질 무렵이고, 아람 군대로 하여금 병거 소리와 말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셔서 도망하게 한 때도 해 질 무렵인 것입니다. 하루의 시간이 끝날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가장 적확한 때에 구원의 손길을 펴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끝난 자리에서 일하기 시작하십니다. 그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 부부가 자식을 낳을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하여 이삭이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창세기 17:1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내년 이맘때...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창18:10)고 약속하셨습니다.
사무엘을 낳은 한나나 세례 요한을 낳은 엘가나와 엘리사벳 부부 그리고 마리아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오셔서 능력으로 그들을 덮으실 때 하나님의 권능으로 임신이 이루어졌습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모습이 아람 군대에 포위되었던 사마리아 성의 모습과 같습니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교회에 대한 세상의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고, 코로나 이후 신앙을 회복하지 못한 교우들이 있습니다. 교인들은 점점 나이가 많아지고 노환으로 교회 출석도 힘들어가고 있습니다. 교회 학교에 아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에 뿌리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하여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연재해들이 일어나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벌들이 사라지면서 식량부족사태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바다에서는 해초가 사라지고 정어리 떼의 집단폐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웃 국가들 간의 갈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니 낙심하지 마십시다. 해 질 무렵에 일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해질 무렵에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이십니다. 역사의 주인이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붙들고 사십시오.
셋째로, 쓸모없이 여기는 자를 통해 복음을 전하십니다. 9절에 “나병환자들이 그 친구에게 서로 말하되 우리가 이렇게 해서는 아니되겠도다 오늘은 아름다운 소식이 있는 날이거늘 우리가 침묵하고 있도다 만일 밝은 아침까지 기다리면 벌이 우리에게 미칠지니 이제 떠나 왕궁에 가서 알리자 하고”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 성에서 자식을 잡아먹으며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백성들에게 구원의 기쁨 소식을 전하야 줄 자가 누구인가요? 왕인가요? 장군인가요? 부자인가요? 아니었습니다.
사마리인들에게 버림을 받은 나병환자들이 사마리아 사람들을 구원하는 소식을 전하여 주었습니다. 세상에서 외면당하고 버림을 받고 쓸모없던 사람들이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을 살리는 자가 되었습니다. 고물가의 시대에 저물가의 시대가 되게 하는 일은 나병환자들이 들려준 소식이었습니다.
아람 군대가 가져온 군량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누구나 배불리 먹을만큼 엄청난 군수품이 고스란히 이스라엘 백성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처음에 아람 왕 벤하닷이 군대를 모아 사마리아를 에워쌀 때는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벤하닷이 가져온 군수물자를 통해 이스라엘을 풍성하게 누리게 하시는 축복의 기회로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행하시는 역전의 은혜입니다. 겉보기에는 안좋은 일이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다 보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셔서 복이 되게 하십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게 하십니다. 해로운 것이 바뀌어 유익이 되게 하십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신 사람들은 나병환자들처럼 부족하고 연약한 자들입니다. 숨어서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는 기드온이나 어부 베드로나 건축자들의 버린 돌 같으신 예수님을 통해 세상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은혜와 복이 흘러가게 하십니다.
축복의 사람으로 사용하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은혜를 전할 때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됩니다.
기쁨의 소식이 됩니다. 하나님은 날이 저물어 갈 때 우리를 위해 일하시고 구원하십니다.
저물어 갈 때 절망과 낙심에 사로잡히지 말고 하나님이 일하실 것을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설교=김상원목사/목천교회)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사람은 망설이지만 시간은 망설이지 않는다
잃어버린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오늘도 내일도...순간 순간을 놓치지 말고
최고의 하루를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