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D.J.를 보았다.
응?!
잠깐-_-
여기서 그대가 김대중대통령을 상상했다면 절대 실수다.
난 아직...
감옥에 가본 적이 없으며,
..그다지 가고 싶지도 않다-_-
그것도 인터넷 비방죄로 말이다 -_-+
그러니,
D.J.는 결코 김대중의 약자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_-
그렇다면
디스크자키의 준말인가?!
한 손으로 머리를 부여-_-잡고
다른 한 손으로 디스크 스크래치를 연신 해대며,
미친듯이 헤드뱅잉을 해대는 Remix D.J.의 모습을 상상했다면,
그 역시 아니다-_-
D.J.는...
단지...
..단지...
대.갈.장.군.의 약자일 뿐이다-_-
-_-;;;;;;;;;;;;;;;;;;;;;;;;;;;;;;;;
대갈장군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평범한 척 숨어있다가
누군가가 "대갈장군"이라고 외치면 움.찔.하며
(그 말이 그를 보고 한 것인지 아닌지는 전혀 상관없다;;;)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반응을 보이곤 한다.
1. 그 쪽을 슬쩍 돌아본다.
2.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도망간다.
3. 무시한다.
그렇지만,
어느 곳에나 항상 예외는 있는 법.
언제나 예외만을 죽어라 쫓아다니는 개성만점 내 친구들에게
진심어린 찬사와 축복, 그리고 경의를 보낸다.
요즘 청소년 아해들과는 달리,
내가 다닌 남자고등학교는 참으로 유쾌한 곳이었다.
왕따?!
물론 왕따문화는 있었다;;
반에서 짱이었던 녀석이
싸움을 못하던 다른 녀석을 심심풀이로 괴롭히다가,
반 아해들에게 집단 다구리를 당한 후에 왕따를 당하고는,
마침내 자신이 괴롭혔던 그 녀석에게 사죄를 한 적도 있었으며,
어떤 새끼가 다른 반 약한 녀석 돈을 뺐었다는 이유로,
그 반 짱이 돈 뺏어간 그 새끼를 잡아 족치기도 했다.
확실히 그 때에는 모두에게 협객정신이 있었던 듯 하다.
또한 다들 사이좋게 지내며 우정을 나누었다.
그리고
대갈장군;;
지금 이 글의 주인공, 대갈장군은
언제나...
..반 아이들의 가슴을 떨리게 만드는 주인공이었다.
[ 주 : 내가 나온 고등학교는 남-_-학교였다;; ]
그 녀석은...너무나 매혹적인 녀석이었다 *-_-*
수업시간에 녀석이 조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손가락을 내밀며 -_-)=b 녀석의 매력에 대해 극찬을 하곤 했다.
일단,
녀석이 졸기 시작하면 삽시간에 주위가 조용해진다.
선생님조차 수업을 잠시 멈추고 녀석을 주시한다.
녀석이 서서히 고개를 숙이며 무아지경에 빠져들면,
우리들은 서로에게 신호를 보낸다.
" 야, D.J. 시작됐다!!! "
그리고
모두가 장군이-_-를 주시한다.
장군이가 아직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다른 사람들처럼 장군이 역시, 졸 때 고개를 까딱까딱 거린다.
그러고보니 처음 장군이의 짝이었던 "Seious-_-;"의 증언을 들어보자
Seious : 저희 자리는 따스한 창가였어요. 제가 더위에 약한 터라,
언제나 그 녀석이 잠들기 전에 제가 먼저 잠들었었죠;;;
근데 어느 날 살짝 꿈을 꾸었는데 갑자기 거대한 바위가 위에서 떨어질듯
안떨어질듯 계속 흔들리고 있는 거에요. 순간 전 그 바위가 떨어지기 전에
피하려고 몸을 옆으로 굴렸고 전 결국 의자 위에 앉은 채
그대로 옆으로 철퍼덕 엎어져버렸죠...
그 때 제 눈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장면이 바로...
..녀석의 머리였어요. 순간 아!! 하는 느낌이 팍 들더라구요!!
녀석의 머리가 왔다갔다 하는 통에 그림자가 제 얼굴을 덮었다 안 덮었다 한것을
전 꿈에서 바위가 떨어질 듯 말 듯 한 걸로 착각했었다는 걸 말이에요;;;
그리고
졸 때 머리를 까딱까딱 거리는 버릇이 알려지자 마자,
녀석은 삽시간에 유명스타가 되었다.
심지어 다른 반 녀석들까지 녀석의 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우리 반 수업에 몰래 들어오곤 했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녀석은 자신의 머리가 큰 것을 그다지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우리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지만,
머리가 엄청 커서 몸 스타일이 4등신에서 5등신인 만화캐릭터 같은 녀석이
재롱떠는 것은 존나게 귀여웠기 때문에...
..우리는 녀석을 참 좋아했다.
그 큰 머리가 떨어질 듯 떨어질 듯...하다가
책상 바로 위에서 멈추는 바로 그 순간...에는 반 아해들은 모두 하나가 된다.
"휴우...오늘도...무사히 넘어갔어;;;"
아해들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 머리가 그대로 책상에 부딪친다면
책상은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거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 모두는 녀석의 책상을 위해 항상 간절히 기도하곤 했다.
그리고 어느날, 마침내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국어시간
녀석의 머리가 큰 이유는 안에 들은 것이 많아서가 절대 아니라
머리가죽과 머리뼈가 두꺼워서라는 학계의 유력설-_-;답게
녀석은 공부를 참 못했다.
그 날도 여전히
녀석은 꾸벅꾸벅 졸았고,
점차 머리의 상하운동이 격-_-렬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바이킹처럼 점차 상하왕복운동이 거세져가면서
모두들 불길한 예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으며,
선생님은 수업을 잠시 중단-_-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그 상하왕복운동은 절정으로 치솟았다!!!
선생님을 비롯한 우리 모두는
저것이 떨어지는 순간,
마침내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다라는 생각에 정신없이 녀석을 지켜보고 있었고,
마침내 그 장군이는 자신의 흉-_-기로 책상을 내려찍고 말았다.
쿠콰쾅!!!!!!
굉-_-음과 더불어 녀석의 머리는 그대로 책상을 반으로 쪼개야 했는데,
분명히 책상을 반으로 쪼개어놓고, 그 소리에 놀라
"무..무슨 일이야?!!!"
라며 벌떡 일어나야 할 장군이어야 했는데...
..그래야 했는데...
책상은 쪼개지지 않았고...
..녀석은 책상에 머리를 묻은 채...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 배경음악 : GOD 어머님께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않으셨어...다시는..." ]
모두가 굳어진 채 녀석을 바라보았고
옆의 짝 녀석이 자신도 모르게 녀석을 살짝 흔들어보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허물어지듯 쓰러지는 녀석;;;;;;;;;
책상을 당장 반으로 갈라버린 후에 황당한 표정으로 웃어야 할 녀석이
책상에 머리를 박고, 그 충격으로 기절해버렸다-_-
이건...
..사기다 -_-++
우리는 녀석에 대한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심지어
그 배신감에 고개를 돌린채 눈물을 떨구는 새끼들도 있을 정도였으니..ToT;
선생님은
순간적인 뇌-_-진탕으로 그대로 실신한 녀석을 양호실로 데려가 눕히라고
말씀하신 후에 안경을 벗고, 손으로 얼굴을 감싸셨다.
(나중에서야 그것이 웃음을 참는 행동이었음을 깨달았다;;)
그러더니 잠시 침묵 후에 마침내 입을 여셨다.
" 거 참, 저 녀석 예전 내 친구랑 왜 이렇게 비슷하냐.
혹시 저 녀석 별명 대갈장군 아니냐?! "
우리들은 한 마음, 한 뜻...그리고 한 목소리로 긍정했고,
선생님께서 말을 이으셨다.
" 저 녀석 참 안타깝네. 저 녀석...열성인자를 타고 났나 보구나.
그래도 대갈장군들이 박치기에는 정말 일가견이 있는데 말야;;; "
난 오늘 녀석의 가-_-족을 다시 보았다.
고개를 까딱까딱 거리며 걸어가는 또다른 D.J. 녀석의 모습에서
떠오르는 추억 한 토막을 회상하며 미소짓는다.
이 세상에 대갈장군족-_-이 살아있는 한,
난 녀석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녀석은...
..내 기억속에서 영원히 살아있다.
..그리고...마지막으로 들린 녀석의 소식은...
..머리축소수술;;;(-_-;);;;;;;;;;;
..그렇다면 녀석은 이제 내 기억속에서 죽은 걸까?!
사람은 변하고,
시간은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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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뜨거워-최신유머
[추천] 대갈장군 이야기
양치는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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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2.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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