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스 9:1~15 / 망할 것이다
(암 9:1) 내가 보니 주께서 제단 곁에 서서 이르시되 기둥 머리를 쳐서 문지방이 움직이게 하며 그것으로 부서져서 무리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라 내가 그 남은 자를 칼로 죽이리니 그 중에서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 중에서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하리라
(암 9:2) 그들이 파고 스올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에서 붙잡아 낼 것이요 하늘로 올라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붙잡아 내릴 것이며
(암 9:3) 갈멜산 꼭대기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찾아낼 것이요 내 눈을 피하여 바다 밑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뱀을 명령하여 물게 할 것이요
(암 9:4) 그 원수 앞에 사로잡혀 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칼을 명령하여 죽이게 할 것이라 내가 그들에게 주목하여 화를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암 9:5) 주 만군의 여호와는 땅을 만져 녹게 하사 거기 거주하는 자가 애통하게 하시며 그 온 땅이 강의 넘침같이 솟아오르며 애굽 강같이 낮아지게 하시는 이요
(암 9:6) 그의 궁전을 하늘에 세우시며 그 궁창의 기초를 땅에 두시며 바닷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이니 그 이름은 여호와시니라
아모스는 먼저 주위를 돌아보게 합니다.
1~2장에서는 8개 지역, 즉 다메섹, 가사(블레셋), 두로(페니키아), 에돔, 암몬, 모압, 유다, 이스라엘.. 이렇게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포함하여 8개 나라를 경고하면서 시작합니다. 3~6장에서는 북이스라엘 내부의 문제를 살펴보게 합니다. 당시 북이스라엘은 여로보암 2세가 통치하던 시기로 이 때는 솔로몬 이후 최대의 부흥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풍요는 사회적 부패를 초래했습니다. 이때의 부패상을 아모스는 크게 4가지로 설명합니다. 가난한 자들의 억압, 초호화판 생활, 불공정한 재판, 불공정한 거래입니다. 7~9장에서 5가지 환상(메뚜기, 불, 다림줄, 여름과일, 부서지는 성전기둥)을 통해 이스라엘의 미래를 내다보게 합니다.
오늘 본문인 9장은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6절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환상이며, 7~10절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심판의 모습을 묘사하고, 11절부터 마지막 절까지는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킨다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약속하는 말씀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아모스서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죄악에 대한 심판의 말씀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회복시키시겠다는 소망의 말씀으로 끝맺고 있습니다. 인간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끔찍하고 무섭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로 말미암아 다시금 회복시키시겠다는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1절은 아모스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는 환상을 봅니다.
“내가 보니 주께서 재단 곁에 서서 이르시되 기둥머리를 쳐서 문지방이 움직이게 하며 그것으로 부서져서 무리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라 내가 그 남은 자를 칼로 죽이리니 그중에서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중에서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하리라”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아모스는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선지자인데,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어디에 있습니까? 북이스라엘이 아니라 남유다에 있습니다. 따라서 성전 파괴의 환상은 하나님의 심판이 북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남유다에까지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은 정확하게 실현되었습니다. 기원전 721년에 북이스라엘이 멸망하고, 그로부터 135년 후에 남유다가 멸망했습니다.
아모스는 7~9장에서 5개의 환상 보았는데, 그중에서 오늘 본문에 기록된 성전 기둥이 무너지는 환상은 가장 치명적인 심판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성전은 이스라엘의 심장이며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이 무너졌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 즉 선택된 백성들에게만 특별히 주어진 구별된 장소였습니다. 성전은 마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만 언제든 직통으로 연락할 수 있는 전화기를 주신 것과 같았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이방인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선민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이었습니다.
대통령에게 언제든 전화할 수 있는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겠습니까? 하물며 창조주 하나님께서 언제든 연락하면 만나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민족은 얼마나 대단한 민족입니까.
그러나 이제 하나님은 더 이상 그런 특권을 이스라엘에게 주지 않겠다고 선포하십니다. 이제는 온 인류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존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7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내게 구스 족속 같지 아니하냐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블레셋 사람을 갑돌에서, 아람 사람을 기르에서 올라오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내게 구스 족속 같지 아니하냐’ 구스는 에디오피아 사람, 곧 이방인입니다. 즉 선민인 이스라엘이 더 이상 이방인과 다르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또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블레셋 사람을 갑돌에서, 아람 사람을 기르에서 올라오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이스라엘에게 출애굽 사건이 있었다면, 블레셋 사람들이 갑돌, 즉 크레데 섬을 떠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와서 살게 된 사건과 아람 사람들이 메소포타미아 기르에서 이주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방인과 동급으로 취급하고, 또한 그렇게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던 출애굽 대사건이, 이스라엘의 적국이며 이방인이라 불리는 블레셋과 아람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전 세계의 하나님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만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이 바로 하나님의 작품이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선택받은 백성이라고 자만할 것이 없으며,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타이틀이 있다고 결코 망하지 않으리라는 착각을 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11~12절)은 사도행전에서 예루살렘 교회의 최고 지도자였던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사도가 바울과 바나바의 1차 선교여행 보고를 예루살렘 공의회에서 듣고 인용한 말씀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전해진 사실에 대해 아모스 9장 11절 이하를 인용하면서 구약의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선포했습니다.
행15장 15~18절입니다. “선지자들의 말씀이 이와 일치하도다 기록된 바 이 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또 그 허물어진 것을 다시 지어 일으키리니 이는 그 남은 사람들과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즉 예로부터 이것을 알게 하시는 주의 말씀이라 함과 같으니라”
아모스를 통한 예언이 약 760년이 지난 후에 바울과 바나바를 통해 성취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십니다. 그래서 이제는 유대인만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자는 누구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2장 46~5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무리에게 말씀하실 때 그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예수님을 만나려고 찾아왔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이 밖에 서 있다고 말하자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동생들이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 말씀하셨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혈연관계를 부정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가 바로 믿음의 사람이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아모스 선지자를 통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더 이상 유대인만 선민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는 자 누구나 하나님의 백성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는 것이 때로는 피곤하고 힘들고 손해 보는 경험일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내 계획을 잠시 내려놓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뜻과 계획에 반하는 것에 나를 맡기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시선을 세상에 두지 않고 영원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한, 이 땅에서는 잠시 고난은 당할 수 있으나 영원하신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반드시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사랑의 하나님, 점점 더 어두워져 가는 세상 속에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내 욕망이 세상을 따라가려 하고, 내 욕심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세상의 논리에 순응하려고 합니다. 연약한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성령의 능력으로 강하게 하시고, 날마다 말씀에 순종하여 인생의 발걸음을 내딛게 해 주옵소서. 아모스를 통해서 주신 말씀을 듣고 회개하며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