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또 제목에 낚였다고 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미리 고백합니다
노래에 관한 이야기를 쓸려구요...
거의 대부분은 노래에 얽힌 사연들이 있을줄 압니다
저는 어느날 차 안에서 여름 소낙비 내리는데
정경화의 콘 아모레 연주가 너무 좋아서
차창을 뚧을듯 쏫아지는 그 비소리 보다 더 크게 볼륨을 높이고
미친듯이 그 연주에 빠져 들었던 기억
오늘처럼 단풍이 떨어져서
도로에 자욱한 낙엽들이 바람에 날리든날
김광석 노래 듣고 또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한없이 울었던 기억...
그런 몇몇 사연들이
그 계절이 다가오면 청소년 저녁마다 들었던 별이 빛나는 밤에 이문세 님의
목소리 듣는거 처럼
잊혀진 사연도 생각나고 노래가사도 생각이 나지요
그중에 오늘은 박정수의 "그대품에서 잠들었으면,... " 이라는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아마도 제가 30대 후반쯤 이었을 겁니다
화가들 협회에 가입하여 활동중 이었고
낙엽이 후두둑 떨어지는 계절에 숲 가까운 곳으로 1박2일 야외스케치를 갔었지요
저녁 식사후 몇몇 선생님들이 마당에 둘러 앉아
모닥불을 피우고 돌아가면서 노래 한자락 하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핸드폰도 당연 없었고.. 특별히 오락을 할 거리가 없으니
술한잔 하며 돌아가며 노래 한자락 하는것이 가장 유일한 낭만이었으니..
저는 그 무렵 마침 가사가 너무 절절해 혼자 흥얼거리고 배우고 있던
박정수 의 그대품에서 잠들었으면 이라는 노래를 부르게 되었지요
나는 그대의 빈틈이 있었으면
사랑했을 것이다, 사랑했을 것이다
어둠은 내려 않는데 음~
그대 들려줄 한 줄 시도 못 쓰고
기억 속으로 차가운 안개비 안개비만 내린다
홑이불처럼 시각거리며 가슴 저미는 그리움 쌓이고
세상에 온통 시들었어도
깊고 고요한 그대품에서 잠들었으면 잠시라도 잠들었으면...
특히
그대 들려줄 한 줄 시도 못 쓰고
기억 속으로 차가운 안개비 안개비만 내린다
라는 대목에서
얼마나 사랑하는데 그사람은 나를 쳐다보지 않고
마음 앓이에 한줄의 시도 못쓰는데 기억속에는 차가운 안개비가 내린다 는 애절함
또
홑이불처럼 시각거리며 가슴 저미는 그리움 쌓이고
세상에 온통 시들었어도
깊고 고요한 그대품에서 잠들었으면 잠시라도 잠들었으면...
이 문장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아서
혼자 눈을 지그시 감고
누군가의 무릅에 머리 올리고 머리결에 님의 손길 느끼며
나도 모르게 스르르 꿈속으로 들어 갈거 같은 느낌을
한껏 온 마음으로 느끼며
그 노래를 불렀었습니다
노래 부르면서 간혹 나도 모르게 앞자리에 앉아 있는
중년의 노 교수님과 눈이 마주치기도 했던 모양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가을날에 낙엽을 태우는 모닥불에
술도 한잔 들어 갔을 테고
나이는 30대 후반이나마 허리까지 긴 생머리에 베레모 하나 쓰고
게슴츠레 한 눈을 감고
감칠 나는 속삭이듯 잔잔한 목소리로
그것도 녹아내리듯
그대품에서 잠들었으면 ...했으니
얼마나 애절하게 보았을까요?
그날 밤 자고 다음날 아침부터
노교수님께서 유난히 저를 챙깁니다
요샛말로 뭥미?
저는 단지 이름있는 교수님 께서 저를 챙겨 주시는게 그저 감사해서
막내 동생 쯤으로 여기시려니.... 헤헤 거리며 애교도 부리고 그 여행 잘 다녀 왔지요
그날 이후 그 교수님이 자꾸 빈번하게 전화를 하십니다
술을 한잔 하자...
지금 뭐하고 있느냐
저녁 늦은 시간에 전화해서 옷은 무엇을 입었느냐...
어느날 안되겟다 싶어서
교수님 저는 아버지처럼 편하고 좋아 했는데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겁니까?
그랬더니
너 내품에서 잠들고 싶다고 하지 않았느냐....
띠웅~~~
그래서 그 이후부터 저 이노래 남들앞에서 절대로 안부릅니다
그런데 요즘 간혹 혼자 중얼 중얼 합니다
나는 그대의 빈틈이 있었다면
사랑 했을것이다..~~~~
그대품에서 잠들었으면 ...잠시라도..잠들었으면,,,,,
첫댓글 ㅎㅎㅎ 착각! 도 가지~가지~
그러니까? 어떤 여지를 주는 남녀 사이는 ㅎ~
포현도 조심 ~ㅎ
요즘은 조금에 쉬는 날인가 봐요~?
편하고 즐거운 나날 되세요~()
네
요즘은 붓 잠시 내리고 노닥 노닥 합니다
이젤님의 노래가 너무 애절했네요
ㅋ 남자들은 가끔 착각을 하더라구요
그 교수님은 그래도 이젤님이 예쁘고 맘에 있었던거같아요
노래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살짝 취하고~~^^
사나이 붉은 피 조국에 바쳐
충성을 다하리라 ~
가끔 그 군가를 일어 여교수앞에서
불렀는데...
그 교수님은 군대 가겠다는
말을 안합디다.
그 여교수님은 착각을 안한건가...??
내가 혼자 착각...ㅎ ~
혼자 사는 여자는
괜한 자격지심이 생긴답니다
똑같이 얘기했는데
혼자 사는 여자가 발직 하듯
똑같은 얘기했는데
혼자 사는 여자라고
남자들은 훨씬더 쉽게 착각을 하드라구요
내 잘못인가요?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그래서 노래 잘 안하구요
어쩌다가 노래방 가면 눈길처다볼 틈없이 빠른 노래로 합니다
ㅎ 내 앞에서도 ...
그 노래 부르덜 마서요.
혹 노래 부를 일이 있더래도 말이지요.
특히 이 가을에는....
알겠습니다
살짜기 옵서예~~만 부르겠습니다
ㅋㅋ
김 광석의 " 서른즈음에" ...
또 하루 멀어져간다.
우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저의 애창곡중의 하나입니다.
부르다 가끔 울때도 있고요. ㅎ ~
네
한참을 그노래 에 빠져서
길에서도 많이 울었죠
@이젤
네 ~ 지금도 저는 가끔 부릅니다. ㅎ ~
@적토마 저도 ''서른 즈음에''~~자주 불러요ㅎ
너~~~므 좋아요 ㅎ
홑이불처럼 사각거리며 이런 표현이 어머니 할머니가 입에서 물 뿌려가며 양손으로 잡아당기시며 밟고 다디미방망이로 때리고 다림질한것같은 광목이부자리 생각나서 그 가사가 나오면 저도 아련하답니다.
노랫말에 취하며 유투브에서 이노랠 들어야겠어요
이가을에 좋은곡 올려주어 감사드립니다.
네
한번 들어 보세요
옛날 노래고 그리 인기있지도 않았는데
이 가을이
혹은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네요
이젤님^^






이젤님이 노래부를 적에 그 노교수한테 슬쩍 시선에 대하여
약간의 울림 현상이 있었나 봅니다
착각은 자유라는 이유로
날이 추워지니 따스한 그대 품이 그리워지려나 봅니다
잘 이겨내십시오
아마 한여름이면 도망갈 노래인데
가을이 좋기는 좋으네요
이 노래 생각납니다
음악 술, 저하고 공감대가 있네요.
사랑은 국경이 없다는데,...
에고
국경 까지야~~
음악에 취해 술이 좋고
술에 취하면 음악이 더 좋고
사람에도 취하면 금상첨화지요
국경넘어 가볼까나?
그냥 시선이 우연히 몇번 부딪혀도 오해한다는데,
분위기상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해야하나요?^^
그나저나 저 노래 한때 저도 참 좋아했는데,
지금 계절에 들으면 딱 어울릴만한 노래네요.
저는 단지 노래에 충실했을 따름인데
그분은 나름 그런 생각을 할수 있는 분위기 였으니
많은 세월이 흐른뒤에도 그분 만나면 그생각나서 부끄럽기도 했지요
그노래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아시는군요
노래 한곡도 잘 골라서 불러야되는군요. 세상 무섭네요.
이후로는 그랬습니다
ㅎㅎ착각~~
사람은 너 나 없이
착각하며 사는게
아닐까 합니다.
상상과 실제가
180도 다른 것처럼~
그 교수님 한동안 꽤 행복하셨을듯. ㅎ
그만큼
자기 감정에 충실함 아닐까요?
덕부네님 잘 지내시죠?
그 조용하고 잔잔한 미소 지워지지 않네요
많이 공감되네요..ㅎ 며칠전 차안에서 백지영의
잊지말아요를 부르며 출근하다가 갑자기
목이메어 눈물이 주르륵. 남자도 갱년기가...^^
맞아요
그 노래
제 남편이 오늘 내일 힘들어 할때
그때 방영된 드라마 였고
어느날 둘이서 그거 보는데 그 노래 듣고 얼마나 울었던지
그 노래에 얽힌 글도 하나 써야 겠네요
내가 또.???
이 어리석음을 언제나 벗어나려나.
다시는 안 낚인다 다짐한것이 그 몇몇번이던가.?
어이 속았다고만 생각 하시는지요
이 글의 진정성은 그 노래 제목이고
이 글 제목인걸요
완죤 그물 낚시네요~~~ 고래까지 낚이네요~~ ㅎㅎㅎ 환상과 착각속에서 사는게 삶인데~~ 실존하는 것도 본질은 허상이다.
낚시를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
그 노래 제목이 좋아서
그 노래를 자주 부르고
그러다 보니 글 제목이 그랬을 뿐입니다
오해 까지는 제 책임이 아니라서
교수님이 오해하실 만합니다.
그대 품에서 잠들었으면..잠시라도...
오늘 이 글 읽는
오빠야들도
설레일 것같은데요.
가만히 두어도
그리워지는 계절인데
이젤님이 군불을 지피시는군요.
뭔 존 소식좀 들려오게 하소.
낚시제목만 자꾸 올리지 마시공
모든 오빠야들이 설레임 보다는
딱 한분이 설레어 기별이 왔으면 좋겠구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기왕이면
그대 품에서 잠들어야지
그대가 떠나다니..
앞으론 이별노랜 부르지 마소.
없는 님 떠날까 겁나오.
저도 어느때 부터는
이별 아픔 노래는 듣지도 부르지도 않았답니다
에고 그래서 죽으믄 늙어야 한다니까유 ㅎㅎ
늙어서 라고 생각지는 않았답니다
어쩌면 감정이 풍부해서가 아니였을지...
이젤님
그 노래 꼭 한 번 듣고 싶네요
ㅡ보고 있어도 보고 싶다ㅡ
이런 노래도 있었던 것 같은데
어디선가
누가 불렀던 노래였는데
요 마디만 뼛골에 새겼이네요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그대여~~
라고 저도 그정도만 생각이 나는군요
오늘 도 그노래 부르지 않어나요
가끔은 노래 가사에 마음이 녹아내려서
나도 모르게 흥얼 거리지요
오늘 밤 같은날 부르고 싶은 노래가
가을에 떠니지말어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 ㅎ
요즘도 자주 흥얼 거립니다
가을밤에 딱 어울리는 리듬과 가사지요
재미난 노래에 얽힌 사연이네요 ..
그가사와 노래하는 표정으로 교수님께서 오해할만하네요 ..ㅎ
요즈음은 무심코 들었던 노래가사도 음미해보면
그자체가 '시'가 아닌가 하고 감탄할때가 있더군요
송창식의 사랑이야 노래중에서
"단한번 눈길에 부서져버린 내영혼 , 단한번 미소에 터져버린 내 영혼 " 사랑이야 ...
아!! 어쩜 사랑이란 단어를 한마디로 함축있게 표현했을까 하고 감탄하곤 합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네
그런거 같습니다
저도 그 사랑이야 라는 가사를 참 좋아서 어느때는 촛불켜놓고 하루종일 듣기도 하였지요
그 노교수가 오해했을 망정
저는 또 그 분위기 되면 또 그렇게 부르게 될거 같습니다
남자 심리로는
착각(?)을 일으키신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드러운 눈빛으로 한동안 그저 바라만 봐 주셔도
남잔 마음을 보내 주시는 것으로 여길테니예...
예쁘고 귀여운 모습에 마음 녹아내릴 듯 애절한 눈빛과 노래 분위기에
한순간 맘 다 빼앗기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비취구슬님
저도 지나간 4월 이후 서로 연락하지 않아서
잘 지내겠거니 했다가
소식듣고 많이 멍합니다
착하고 순수한 여인
하나님이 외로움없이 밝은곳으로 불밝혀 주실것을 축복의 기도로 마음을 모을 따름입니다
가끔 안부를 전하고 살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