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단시인 방>에서 시 하나를 보았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서 인터넷 어학사전 등으로 검색하였다.
채로금풍 → 체로금풍
체로금풍(體露金風) :
온 몸으로 가을바람을 맞게 된다는 의미인데, 속뜻은 본래 자신, 즉 진면목이 드러난다는 깨우침이다.
<벽암록>에서 나오는 문구란다.
'벽암록'은 또 뭐여?
이게 우리말인가?
남의 나라 글자로 쓴 어려운 말이다.
나는 처음으로 보았기에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검색해서 위 뜻을 확인한다.
'온 몸이 가을바람을 맞는다'
이 말을 몰라서 한자말로 말하냐? 무식하기는 ...
또한 한자말을 한글로 적을 때에는 보다 옳게 적었으면 한다.
이런 한자말을 처음 보는 사람도 많을 터.
이런 글 쓰는 나는 정말로 화가 난다.
남의 글을 글감으로 삼는 나 자신이 무척이나 그렇다.
<글 쓰는 재미>도 있지만 <글 읽는 재미>도 있다.
남의 글을 읽으면서 어떤 사실을 알고, 덕분에 글쓰기 공부도 더 하게 되니까.
그런데도 오늘은 ... 그게 아니다.
너 나 모두 그러한가?
묻고 싶다.
<등단 시인방>이 무슨 뜻인가?
소설, 수필, 산문 등 쪽수가 많은 글이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글자 숫자가 얼마 안 되는 글에서 어색한 낱말 등이 있으면 제3자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게 맞아? 하면서 혼란에 빠지기에.
눈 꽃송이
→ 눈꽃송이
양털깍는 동산에 천사들의 날개 짓
→ 양털 깎는
날리어 내려오는 양털되이 하얀 눈송이
→ .. 양털되어 → 양털이 되어 ...
군무처럼 춤을 추다
벗겨진 졸가리에 이불되어 안는다.
시린 나무가지 고운님 맞은 듯
긴긴팔 여며 주는데 쌓인 눈은 무게를 더 하나
→ ... 더하나
졸가리는 유한히도 따사로움을 느끼는 듯 하다
→ ....듯하다
시집올 때 가져온 색시것 보다 더 따뜻하다.
→ ... 색시것보다곤한 잠 한 밤자고 나니
→ ... 밤 자고
창문에 방울 방울 은방울로 가즈런하다
누가 오선지로 그려 놓았나
콩나물이 계곡과 정상으로 그려져 있다.
아침 햇살에 비춰오니 수정구슬되어
댓돌위에 떨어지는 찬 서리 눈물 방울처럼
→ 뒷돌 위에 ... 찬서리 눈물방울처럼
다 녹아 버리니 벌거숭이 졸가리로세.
한 겨울의 나무 식물들
채로금풍이라 더니 행복의 여신은
→ 체로금풍이라더니...
산 넘에서 손짓 만 하네
→ 산너머에서 손짓만 ...
1.
오늘은 서해안 산골에서 사는 사촌동생(65살)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방도로 606이 지나가는 고개마루에 있는 서낭당 뒷편... 종산이 토지수용 예정으로 토지감정사들이 와서 토지가액을 산정한다고 한다. 현장에 나가서 소유주의 의견을 말해야 되는데도 나는 뒤늦게서야 소식을 알았고, 알았다고 한들 차 몰고 시골로 내려갈 수도 없을 터. 도로 뒷편에 있던 작은 면적... 여러 사람의 명의로 되어 있고, 또 한 필지(대지)는 돌아가신 조부의 명의로 등기되어 있기에... 후손 각각의 지분대로 처리해야 할 듯.
부친 작고 시에 서둘러서 조부 명의의 재산으로 상속으로 처리했더라면 좋았을 터인데도... 그 당시 나는 화가났기에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그 결과는 수십 년 뒤의 지금으로 보면... 상속자들이 열예닐곱이으로 늘어났다.
종가 종손인 내가 ... 재산상속 처리를 제때에 하지 않은 탓으로 보상금은 갈갈이 찢어져야 할 터.
그게 종중돈으로 집중되는 게 아니라... 돈 앞에서는 모두 아귀가 되어 ... 알아서들 하겠지.
나는 욕심을 안 낼란다. 내가 노력해서 직접 구입한 땅이 아니었기에.
서낭당에는 당산나무가 있다. 이를 보호한다며 내 소유 쪽으로 지방도로를 에둘러서 확장한다고 한다.
나한테는 귀신이나 나올 법한 당산나무이다. 그거 내 소유도 아니기에.. 그냥 전기톱으로 잘라서 길을 반듯하게 직선으로 냈으면 좋으련만 늙은 고목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길을 둥굴게, 에둘러서 확장한다. 내가 항의한들 그게 씨알이나 먹히겠는가?
공익이 먼저이기에 사익을 제한하는 법규정에 달리 할 말은 없다.
법이 무엇인지, 공공행정력이 무엇인지를 조금은 안다.
아쉽다.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한 채 서울 아파트 안에서만 갇혀 있는 현실이...
빈 집인 시골집으로 전송된 국세청 납세고지서.
이게 전달이 안 되어 반송되었고, 국세청이 어렵사리 내 전화번호를 확인한 뒤에 서로 통화를 했고, 서울 주소로 우송배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어제서야 송달된 우편물. 재산세고지서..
지연할 때마다 하루에 얼마씩 추가된다.
우씨... 얼마나 지연된 거야?
행정법이 무엇이며, 국가공행정이 무엇인지를 아는 나.
따지고 싶은데도 꾹 참는다.
서울 강동구나 송파국세청지청으로 나가서 따지고 싶은데도 꾹 참는다. 그냥 납세하자고.
나는 평소에도 말한다. <세금을 많이 내고 싶다>고. 이러던 내가 세금이 지체될 때마다 날마도 얼마씩 추가되는 액수에 화를 낸다는 것은 다소 비논리적이기에. 그거 더 내도 나는 밥 굶을 정도는 아니기에.
<그만큼 많이 벌며, 그만큼 많이 가진다>라는 말이 이어진다.
국가는 재정수입이 많아야만 그 돈으로 국방을 튼튼히 하며, 공익사업을 많이 하며, 또 사회약자를 돌본다.
사회약자를 돌봐야만 한다. 사회약자도 일어서서, 자립해서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많이 해야 할 터. 그래야만 그들도 세금을 내기 시작할 터.
이런 이유로 나는 세금을 보다 많이 내고 싶다.
<돈은 나눠서 써야 한다>고.
나는 대학시절에 아버지와 함께 경주 법동에 있는 <12대 만석지기 최부자댁>을 방문했다.
그리고 서울 종친회 모임에서 마지막 12대 만석지기인 <최준 선생>을 먼 빛으로 뵌 적이 있다.
무엇이 진정한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경주 최부자댁>
아쉽게도 2021년인 지금에는 그저 전설처럼 이름만 남았다. 아무런 재산도 없이...
그런데도 나는 그 부자를 존경한다.
나도 한 번 그래봤으면 싶기에.
서울에서 사는 나.
서울에서는 할 일이 없는 나.
무엇이라도 해야 했기에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와서는 인터넷 뉴스를 보고, 개인카페에서 남의 글이나 읽는다.
그런데.. 오늘은 화가 치민다. 헷갈리는 문구에 더욱 그렇다.
내가 쓴 잡글이 남한테 어떻게 비칠까 하며 나를 반성한다.
글 다듬어 쓰고, 다 쓴 뒤에는 인터넷 어학사전, 국어사전 등으로 재확인해야겠다. 더 자주...
1.
컴퓨터가 또 이상한 채로 그냥 참고는 글 썼다.
어제 작은아들이 새로 교체했는데도 오늘 아침에 보니 그래도 아직도 불량이다.
완벽하지는 않다는 뜻.
컴퓨터도 짜증이 나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백수인 내가 신품으로 교체할 생각은 없다. 신품을 사려면 그게 다 돈이다.
돈을 아껴서 써야 하는 나.
박 정권 때에는 연금을 5년간 동결시켜서 5년간 증액은 '0'원.
5년이 해제된 금년 1월부터는 년간 0.5% 증가했단다. 우씨... 욕이 나온다.
별 수없다. 그냥 아껴서 쓰는 수밖에. 다행히도 나는 비싼 것보다는 허름한 것이나 즐겨서 먹고, 입는 사람이기에 그다지 욕심을 내지 않는다.
촌것이 객지에서 도시-물을 먹고 살았다고 해도 본질은 촌것이다.
1950년대, 60년대의 당시의 실정을 생각하면 지금의 세상은 <천국>처럼 아늑하다.
아무런 종교도 없는 내가 <천국>을 운운하다니..
너 그 천국에서 한 번 살아봤니? 어찌 그리 잘 알어?
나야 뭐. 날마다 늘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면서 사는 건달인데 뭐.
알기는 뭐 알어? 개뿔이나...
2021. 1. 14.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