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탄압’ 악재 자초한 ‘예비신부’ 연행 이명박 정부 무리수, 4·29 재보선 자충수되나 미디어오늘 2009-04-16 17:14:11
이명박 정부가 15일 밤 MBC <PD 수첩> 제작에 참여했던 김보슬 PD를 전격적으로 체포한 것은 4·29 재보선의 돌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PD는 결혼을 4일 앞둔 ‘예비신부’라는 점에서 검찰의 이번 행위는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결혼을 눈앞에 둔 신부를, 게다가 언론인을 강제로 연행하는 것은 언론탄압 논란을 자초하는 일이다. 그것도 이명박 정부 조기 레임덕을 불러올 수도 있는 4·29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바로 전날 언론인 체포는 의외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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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4일 앞둔 ‘예비신부’를 잡아간다는 것은 한국적 정서와 역행하는 행동이다. 이명박 정부는 ‘법치 실현’이라고 표현하고 싶겠지만, 야당은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언론탄압 문제가 유권자 표심을 흔든다면 여당에 결코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하게 쟁점 없이 선거를 치르려는 여권의 의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고, 정권 심판이라는 야권의 선거 프레임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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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선 시흥시장 선거도 한나라당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경북 경주는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친박근혜 성향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개표함을 열면 한나라당이 의외로 고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여론조사는 박빙이지만 실제 바닥 표심은 정수성 후보 우위라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 여론조사 결과 3자 대결에서는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가 단일화만 이룬다면 판세는 단숨에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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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대국민 사과는 철저한 위선"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언론인을 그것도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을 나흘 앞둔 PD를 약혼자의 집앞에서 체포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폭거이자, 반인륜적 수사”라며 “참 잔인한 검찰이다. 이춘근 PD 체포, MBC 압수수색 시도에 이어 또다시 언론인에 대한 탄압이 강행된 것이다. 도대체 이 정권이 이성이 있는 정권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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