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도심의 아침 출근시간을 피하려고 6시 쯤에 처가집에서 나오는데 어둠이 사라지고 날이 밝아져서 운전하는데 한결 수월했는데 다행히 고속도로 정체도 없었다.
인천에 도착해서 지하 주차장에 가서 차에 시동을 걸었더니 한달이상 운행을 하지 않아서 밧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저녁때나 내일쯤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서 밧데리 방전 신고를 하기로 했다.
치과는 점심시간이 끝나고 오후 1시반에 예약해 놓았는데 지난주에 예약을 했다가 일주일을 미루었지만 일주일이 금새 지나가고 오늘 치과에 가려고 하니 마음이 무겁고 착찹했다.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집에서 치과를 가면서 어금니 3개를 한꺼번에 뽑아 버린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치료를 받을때와는 사뭇 달랐다.
올해 11월면 치아보험 5년이 만료되는데 그동안 치과 방문을 미루어 오다가 치아와 잇몸 사이에 풍치가 생긴것처럼 패여 있는것을 발견하고 지난 2월에 치과에 가서 정밀검사 결과 치아 9개를 뽑아야 한다기에 황당하기도 하고 너무 치아관리를 소홀히 했나 싶어서 후회가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첫날은 치석을 제거하고 이후로 풍치는 아니었지만 관리를 잘못해서 마모된 치아 8개를 세번으로 나누어서 때우고 1차 치료가 끝났다.
한해에 치아 보험 적용을 3개로 제한하는것이 임플란트뿐인줄 알았더니 때운것도 3개뿐이 혜택을 받을수 없다고 해서 올해 3개라도 임플란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치과를 방문했다.
인플란트를 하려면 치아보험 적용을 받아도 예상보다 비싸서 중간제품을 선택했는데도 절반 정도는 자부담을 해야 하는데 어찌보면 치아 치료가 다른 큰 질병의 수술비 보다도 훨씬 비싼것 같다.
치과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치아가 흔들거리기는 했지만 60년 이상을 큰불편없이 지내왔고, 지금도 통증없이 사용을 잘하고 있는데 내 생각이지만 아직은 쓸만한것 같은데 치아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이런저런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사실 치아를 뽑아내고 임플란트를 하고 나서 지금처럼 음식물을 잘 씹을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그것도 한개가 아니고 나란히 3개의 어금니를 한꺼번에 뽑아 버린다고 생각하니 더 불안감이 들었다.
간호원이 내 이름을 호명하고 간호원의 안내를 받아 따라 가서 치료의자에 누웠더니 담당의사가 따끔하다며 입념에 놓는 마취 주사를 맞고 나서 지난번에 8개 때운것 중에서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앞에 치아 한개가 떨어져 나간것을 먼저 다시 때워 주었다.
자리를 수술실로 옮겨서 담당의사가 잠시 자리를 떠난 사이에 수술대 옆에 가져다 놓은 여러가지 수술 도구를 보는 순간 저것으로 내 치아를 뽑아내나 싶어서 겁이 났다.
한참뒤에 담당 의사와 간호사가 돌아와서 수술대를 뒤로 누이고 얼굴에 수건을 씌우고 나서 얼얼해서 감각이 사라진 입주변에 소독약이라며 무엇인가를 발라 주었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라고 말하더니 치아 발치가 시작되었는데 조금전에 보았던 겁나는 수술도구를 입안에 집어 넣고 치아를 잡아 당기는지 턱이 우지직 거려서 다 부서지는것 같고 이어서 드르륵 기계로 뼈를 갈아내는 소리가 귓속에 선명하게 들리기 때문에 내 치아가 모두 망가지는것 같아서 괜히 시작했나 싶을 정도로 마음속으로 엄청 걱정을 많이 했다.
그리고 한시간 정도 걸린다던 수술시간이 오늘따라서 왜 그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마음이 조마 조마하고 불안했지만 이미 시작된일 마음 속으로 수술이 잘 끝나기를 간절히 빌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의사가 간호사한테 치아를 발치한 입안에 사진을 찍으라고 말하며 거즈를 집어 넣고 나서 꼭 물고 있으라고 하더니 수술 의자를 바로 세우고 나서 담당의사가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간호사가 영상실에서 파노라마 사진촬영을 하고 나서 상담실로 안내하더니 수술했던 의사가 와서 수술후 임플란트를 심어 놓고 찍은 사진과 전체 치아를 찍은 파노라마 사진을 보여주며 수술은 잘 되었다고 했다.
사진을 보여 주면서 3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양쪽에 한개씩 임플란트를 심고 가운데는 보철물로 연결한다고 하면서 임플란트를 심은곳 주위와 가운데 발치한 치아에 인공뼈로 메꾸어 놓았다며 임플란트 주변에 살이 오르고 4개월후에 보철물을 연결할거라고 했다.
그리고 뜨거운 음식물 섭취를 하지 말라며 몇가지 주의 사항을 말해 주면서 궁금한 사항이 있느냐고 묻는데 당장 생각나는것이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는데 몇년전에 오른쪽 아래에 있는 치아에 뛰우기를 한곳에 통증이 있다고 말했더니 내일 치료시에 신경치료를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뼈이식을 한다기에 어떻게 뼈를 이식한다고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제보니 인공뼈라는것이 치아를 발치하고 나서 패인곳에 실제로 뼈가 아물때까지 젤리같은것으로 임시로 메꾸어 놓은것이었다.
접수처에서도 의사와 동일하게 주의사항을 말해주면서 하루동안 얼음찜질을 하라며 아이스팩과 입안에 넣었던 거즈도 몇개 주면서 내일은 오늘 수술 받은곳에 드레싱하고 통증있는 치아의 신경치료를 할것이라고 해서 가능한 시간을 예약해 놓았다.
치아를 발치하고 집으로 돌아 오는데 의사가 수술이 잘 되었다고 말은 했지만 임플란트 하기를 정말 잘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