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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일본도(日本刀)
칼날의 제작과정
도검을 제작하기 전에 화로에 있던 불씨로 초를 밝힌 뒤 도검 제작 성공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른다.
사철을 제련하여 덩어리 형태로 만든다(현재는 작가에 따라 직접 만들기도 하나 일반적으로는 일본미술도검보존협회에서 공급받는다).
만들어진 철 덩어리를 넓게 펴서 조각을 낸다.
쇠의 성질에 따라 연한 쇠와 강한 쇠로 나눈다.
쇠를 모아 맞춘 다음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전통 종이(和紙)에 싸서 진흙물을 묻힌 뒤 와라바이를 뿌린 다음 870℃ 온도의 가마에 어넣는다. 경우에 따라서 1200~1300 °C로 열을 먹여 열을 전달한다.
쇠를 접어가면서 불순물을 제거한다. 접을 때마다 짚과 재를 이용하여 철 내부의 탄소량을 조절한다.
강한 쇠를 u자 형태로 만들고 그 사이에 연한 쇠를 어넣는다.
망치로 두들겨가면서 칼의 형태로 모양을 잡는다.
야키바츠치(焼刃土)라는 2가지의 특수한 진흙을 바른다. 우선 히키츠치라는 흙을 바르고, 오키츠치를 발라 모양새를 낸다. 칼등 부분은 비교적 느리게 냉각되도록, 칼날 부분은 빠르게 냉각되도록 형태를 잡아 바른다. 부위 별로 다른 진흙을 사용하는 것과 진흙을 바르는 모양에 따라서 일본도의 무늬인 하몬의 형태가 달라진다. 이를 츠치오키라 부른다
다시 가마에 넣고 충분한 온도[철과]가 될 때까지 두었다가 물에 넣어 담금질한다. 이때 날 부분은 급격하게 냉각되어서 마르텐사이트라는 견고한 조직이, 다른 부분은 느리게 냉각되어 연한 조직(펄라이트)이 생성된다. 마르텐사이트가 생성될 때 부피가 4.4% 정도 증가하기 때문에 일본도가 뒤로 휘어지게 된다. 급격한 변형이 일어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하몬은 이 과정에서 생겨난 무늬다.
적절한 온도에서 뜨임을 해주어 인성을 좋게 한다. 이때 경화된 조직이 연화되어 담금질로 생긴 하몬이 사라지지 않게 주의한다.
간단하게 초벌연마를 한다. 칼의 배 부분에 조각을 하고 히(혈조)를 새기기도 한다.
손잡이 안에 들어가는 부분(슴베)의 연마를 하고 작가의 이름, 사는 곳 등을 새긴다. 이 부분은 작가에 따른 특징이며 마음 내키는 대로 바꿀 수 없다.
전문 연마사에게 넘긴다. 연마사는 여러 숫돌과 연마재를 사용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한 바를 잘 나타나게 한다.
칼, 손잡이 제작 과정
칼의 경우는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나무를 고르고 나무를 칼 모양으로 자른다.
반으로 가른다. 그 다음 속을 칼과 끌등을 이용해 파낸 뒤에 찹쌀을 이용하여 접착한다.
칼을 원하는 모양으로 깎아낸 다음 입구 부분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소 뿔을 덧대어준다.
옻칠을 칠해 마무리한다. 장식성을 더하기 위해 금속 장식을 덧붙이거나 가오리 가죽 등을 위에 덧붙이기도 한다.
손잡이의 경우 깎아내는 과정까지는 칼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그 뒤에 손잡이에 우둘투둘한 상어 가죽이나 가오리 가죽을 덧붙여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장식 부품의 제작 과정은 전문적인 금속 공예 분야이기 때문에 간단히 다루기는 어려우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착용법
일본도에는 흔히 알려진 타치와 우치가타나의 착용법 외에도 몇 가지가 더 존재한다.
타치의 패용법
의식(儀式)용 매기 - 관청의 의식에서 패용하는 의장용의 시키다치(式太刀) 등을 패용할 때 쓰는 방법. 관복의 허리띠인 관대(官帶)에 패용 끈을 끼워서 패용한다.
허리에 둘러매기 - 타치의 가장 기본적인 패용법. 타치의 칼에는 패용을 위한 가죽이 연결되는 아시(足)라는 패용 부품이 2개 붙어있다. 여기에 붙은 가죽에 2~3m 정도의 끈인 타치오가 연결되어 이것을 풀어서 길게 늘인 다음 와키자시에 걸고 X자로 매듭을 지은 다음 허리에 두세 바퀴 감아서 단단히 묶는다. 단순히 허리에 두르기보다는 단도나 와키자시에 함께 걸리는 방식이다.
타치다이(太刀帶)에 끼우기 - 전국시대 후반이 되면 점차 패용장치(아시足)을 사용하여 타치오로 허리에 둘러 고정하는 방식은 잘 사용되지 않게 된다. 그대신 간한 타치다이가 등장하는데 허리에 두르는 끈과 타치를 고정하는 끈이 따로 있어 허리에 타치다이를 두른 다음 타치를 끼우는 끈 매듭에 끼워주기만 하면 간하게 고정되는 장점이 있었다.
끈 매듭으로 고정하기 - 2~3m의 끈을 준비하고 반으로 접어 칼에 X자로 묶어 허리에 둘러서 남은 부분을 배꼽 부근에서 매듭을 지어 벨트처럼 착용한다. 칼이 단단하게 고정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칼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반대로 불함을 초래하기도 했다. 타치 뿐만 아니라 카타나까지 이 방식으로 패용할 수 있으며 달리 패용 장치가 없는 한다치(半太刀)나 우치가타나(打刀)를 갑옷 위에 패용할 때에는 이 방식을 많이 사용했다.
카타나의 패용법
허리띠에 끼우기 -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방법. 허리띠에 끼우면 칼 옆에 튀어나온 쿠리카타(栗形)에 걸려 밑으로 빠지지 않게 된다. 평복 뿐만 아니라 갑옷 착용시에도 가능했는데 갑옷 착용시에는 갑옷 위가 아니라 안의 평복 허리띠에 끼웠다. 그래서 갑옷을 착용하고 카타나를 허리띠에 끼우면 칼 일부 쿠사즈리(草接)에 가려져 있고 자루는 쿠사즈리 사이에서 튀어나와 있는 식. 갑옷 위에 패용할 때에는 끈 매듭으로 고정하기로 고정하였다.
등에 둘러메기 - 닌자의 방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흔히 알려진 닌자도라는 것 자체가 할리우드의 창작물이나 다름없어 근거가 없다. 일단 닌자도는 80년대의 가짜 닌자의 대표격인 아시다 킴이라는 미국인이 자신의 책에서 등장시킨 것을 시초로 본다. 역사적으로는 오오타치를 등에 둘러메어 운반하는데 쓴 사례가 있고 평범한 카타나를 등에 둘러메고 다닌 것은 메이지 유신 당시의 무진전쟁 때의 사무라이들. 무진전쟁에서는 칼이 아니라 총과 대포가 전쟁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칼을 쓸 일이 별로 없어서 발도의 불리함 대신 총기 취급의 용이함을 택해서 이런 방식으로 많이들 차고 다녔다. 별다른 장치나 방식이 있는 건 아니며 넓은 천을 이용해 묶어서 대충 둘러메는 방식. 관동군 항목에서 사진을 볼수있다.
허리 옆에 세워서 패용하기 - 마찬가지로 메이지 유신의 무진전쟁에서 사용되던 방식. 넓은 천을 이용해 묶고 핸드백처럼 어깨에 걸어서 메고 다녔는데 이럴 경우 보통 왼쪽 허리에서 수직으로 섰다. 이유는 마찬가지로 총기 사용에 하다는 점 때문. 보통 무사들은 천을 이용해서 패용했지만 높은 직급의 간부들은 유럽에서 수입한 가죽제 Frog를 사용하기도 했다. 행군하거나 총격전을 벌일 때에는 칼자루를 뒤로 가게 했다고 한다.
7. 작명
일본도의 이름을 지을 때에는 보통 다음과 같은 정보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제작지: 비젠 국에서 제작한 경우 '비젠노쿠니'가 앞에 붙는 등. 웬만하면 생략된다.
칼의 별칭: 특수한 일화가 얽힌 일본도의 경우 그 일화와 관련된 이름이 붙는다.
제작 형식: 흑칠태도, 케누키카타타치 등.
도공명 또는 도파명: 보통 제일 뒤에 붙인다. 그 검을 제작한 도공의 이름이나 도파의 이름. 메이(銘)와 일치하는 경우도, 다른 경우도 있다(도공에 따라 새기는 메이의 형식이 다르기 때문).
흔한 조합은 다음과 같다.
도공/도파명만으로 부르는 경우: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 나가소네 코테츠, 후지와라 카네후사 등.
별칭만으로 부르는 경우: 네네키리마루 등. 도파나 도공명이 따로 없는 유명도의 경우 이렇게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별칭+도파명으로 부르는 경우: 예시로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경우 '미카즈키'는 검신의 무늬에서 따온 별칭, '무네치카'는 도공인 산죠 무네치카의 이름이다.
8. 강도
8.1. 전통 일본도의 내구도
일본도는 양손으로 사용하는데다 날이 곡률을 가진 만도이기에 베는 성능이 뛰어난 검이며 실제로 앞서 문단의 기록에서 본 것 처럼 전투에서 높은 살상효과를 보였다.
다만 60cm가 넘는 도신에 1kg 남짓의 중량을 가지다보니 도신의 폭이 좁으며 근대 이전 기술로는 재료의 균일성을 유지하거나 고른 열처리를 하기도 힘들었기에 날을 잘못 부딫히거나 할 경우 도신이 휘기도 했다. 당장 현대의 고성능 강재를 통열처리해서 만드는 일본도의 경우도 숙련되지 않은 사용자가 다다미 베기등을 할 때 도신이 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일본도를 만들 때 쓰는 재료는 수백 년 전에 쓰이던 질 낮은 철이고, 그걸 다듬는 데 쓰는 기술 역시 수백 년 전에 개발된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도의 특징으로 꼽히는 신가네를 하가네로 감싸는 형태의 구조는 중국의 전국 시대부터 명나라 시대까지 일상적으로 활용된 것이고, 철을 여러 번 두들겨 펴서 접고 또다시 두들겨 펴서 접는 접쇠 공정 역시 일본만의 비법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예전에 썼던 기술이었다.
일본의 전통 제철 방식인 타타라 제철 방식은 전형적인 전근대적인 방식으로 앞서 서술한 것처럼 부분적으로 환원된 철괴를 제련하는 방식을 사용하기에 10kg의 광석을 타타라로 제련할 경우, 1kg의 강괴 밖에 나오지 않을 만큼 생산 효율이 나빴다. 불순물이 많이 섞여있으니 기본적으로 재료의 인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조차도 접쇠 공정을 통해 계속 불순물을 제거하고 강재의 순수성을 높여야만 했는데 이렇게 엄마손파이 마냥 미세한 층을 만드는 방식은 내구성이 나쁘면 나빴지 좋을 것이 없는 공정이며 잘해봐야 평균 수준이다.
또한 접쇠 공정을 거치고 난 강재도 강도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부드럽고 유연성이 높은 연철 소재의 심인 '신가네(心鉄, 心鐵)'를 유연성은 낮지만 딱딱하고 단단하며 강도가 높은 고탄소강 소재의 표피인 '하가네(刃鉄, 刃鐵, 刃金)'로 감싸는 꼼수로 최대한의 내구성을 확보한 것이 일본도이다. 하나 이러한 복잡한 제법은 현대 금속공학을 동원해서, 기계로 꼼꼼하게 수행해야 품질이 보장되는데, 일본도는 그냥 장인의 감으로 이런 제법을 무리하게 구현하려다 보니 연철 소재의 심인 신가네가 고탄소강 소재의 표피인 하가네로 덮이지 않고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어 칼날 전체의 성능과 내구성을 저하시키는 등 여러모로 칼날의 품질이 엉망일 수밖에 없었다. 망치로 깨 봐서 뭉그러지는 것은 '신가네(心鐵)'로 분류하고 깨지는 것은 '하가네(刃鐵)'로 분류하는 식일 수밖에 없으니 이쯤 되면 내구성이 잘 나오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지경이다. 일부 장인들이 자신의 최대 명검이라 하며 내놓는 물건들은 정말 운 좋게도 적절한 배율로 구성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수십 년 만에 한 번씩 나올 수밖에 없다. 심재만 단단한걸로 쓰고 겉에쓰는 철은 싸구려를 의도적으로 해서 제작비용을 줄이는 방식은 현대에서도 일본 식칼 제조업계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글XX 나이프 SAI 나 마사XX TX시리즈 가 그 예시다. 검열을 한 이 브랜드들이 전부다 읽힌다면 당신은 요리덕후!!
이 때문에 일본이 서양과 교류하면서 얻은 남만철(서양 용광로식 제련법으로 제련되어 만들어진 유럽제 철강)은 전국시대 말부터 도검을 비롯한 일본의 철제 무기와 갑주 제작에 적극적으로 사용되었고, 남만철 무역 역시 꾸준히 지속되었다. 즉 이 시기까지 일본 내의 재료와 기술로는 남만 철과 같은 고탄성강을 제조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는 19세기에 들어와서야 겨우 해소된다.
전투에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칼날을 필요 이상으로 두껍게 만들 수밖에 없으니, 휘두르기 좋게 가볍고 무게 중심이 알맞게 만들기도 힘들다. 일본도는 날 끝으로 가면서 날의 두께가 그리 줄어들지 않는 데다, 중국이나 서양의 검 손잡이 끝부분에 있는 폼멜처럼 자루 쪽에 무게를 실어주는 부분도 없다. 이렇게 무게 중심이 날 쪽으로 쏠리면 휘두를 때 날 끝에 무게가 실려 길이와 무게에 비해 강한 살상력을 얻을 수 있으나, 무게 중심이 칼자루에 가깝고 양 손의 간격을 짧게 쥐는 다른 문화권의 검들보다 운용이 불하다. 또한 습기가 많은 일본 기후 특성상 손잡이를 쉽게 분해할 수 있는 대신 칼날과 손잡이의 고정을 대나무 못으로 하기 때문에 전투 중 충격이 누적되면 대나무 못이 부러지며 칼날이 손잡이에서 빠져버릴 위험성이 있다.
날의 성능에만 중하여 기타 도장구에 대한 평가는 잘 이뤄지지 않는데, 우치가타나 양식이 성립된 이후의 일본도는 그 칼자루의 그립감이 가히 예술로, 특유의 천 끈과 매듭법으로 인해 맨손에 착 감겨들고, 무엇을 베었을 때 손에 가해지는 충격도 나무나 가죽만으로 마감한 도검들에 비해 훨씬 부드럽다. 목재에 가죽을 감은 것은 그나마 낫지만, 그도 없이 나무 조각을 나사로 붙여놓은 수준의 물건들은 장갑이 없으면 오래 다루기 힘들 정도로 손에 가해지는 충격이 크다. 그 반대급부로 오염되기 쉽고 내구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있어서, 아예 마음대로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기도 하지만...
흔히 돌아다니는 속설처럼 뭐만 하면 휘고 부러지는 그런 무기는 아니었다. 애초에 철의 질과 가공법을 떠나서 당시 타국과 비교해서 그 정도로 질이 떨어지는 무기면 실전용으로 못 쓸 수준이고, 타국의 평가조차 아무리 잘 쳐줘도 장식용 수준을 못 벗어났을 것이다. 이는 지나치게 과하게 깎아내리려는 속설이며, 비슷한 규격으로 제작된 타국의 도검류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고 보면 된다. 칼날이 휘고 부러진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칼날은 소모품이다! 타국 도검은 물론이고 현대 기술과 철로 만들어진 도검도 충격을 받으면 휘거나 부러지는 것은 마찬가지. 무슨 판타지에 나오는 아이템이 아닌 이상 철이 마찰에 의해 부러지거나 상하는 건 그냥 당연한 거다.
8.1.1. 과대평가의 원인
일본도에 대한 환상은 일본도 자체가 단일 무구로는 도검 시장에서 유례없는 성공을 거둔 히트 상품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그리고 가십거리에 혈안이 된 매스미디어들은 그 환상을 더욱 부채질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 의하면 '베는 것' 에 한정해서 모든 냉병기 중 가장 고성능을 발휘하는 무기로 묘사되며 사람과 같은 밀도를 가진 젤라틴을 베는 실험에서 오직 일본도만이 일도양단에 성공했다고 나왔으나 사실 이건 일본도 외의 타 문화의 검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도로 총알을 가르는 시험도 원래 서부시대부터 총을 쏘아 풍선 두 개를 터트리던 식의 유희, 즉 트릭에 지나지 않는다. 권총탄은 납을 구리 외피로 감싼 것이며 열처리된 강철보다 훨씬 무르기 때문에 굳이 일본도 뿐이 아니라 쇠를 갈아서 날을 세운 것이라면 그 무엇도 가능하다. 한국 환도는 물론 심지어 내구도가 한참 떨어지는 저가의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 버터용 나이프로도 자르는 게 가능하다.(#) 워터젯 커터 실험도 비슷한 트릭. 날카롭게 세워진 칼날은 단면적이 현미경으로 봐야 할 만큼 좁으므로 이것을 중심으로 고압 수분이 2갈래로 갈라져 빠져나간 것이다. 게다가 실험에 쓰인 일본도가 진짜 일본도인지도 확실치 않다. 100% 전통 강재로만 제조하면 시참을 할 때 하도 휘므로 수련을 위해 만든 칼은 현대 강재를 쓰는데, 이렇게 만든 칼은 눈으로 봐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칼과 절대 구별할 수 없다.
납을 구리로 감싼 일반 풀 메탈 자켓 탄환도 권총탄이 아니라 기관총 탄환처럼 강력한 운동에너지가 있으면 칼날도 부러진다.
기관총의 총신을 가르고 박혔다든지, 사람과 갑옷까지 절단한다든지 하는 헛소문들도 이런 환상에 크게 일조한 바 있다. 허나 여러 중세시대 매니아들의 실험 결과 칼로 숭숭 잘 베일 것만 같던 가죽 갑옷조차도 베기에는 굉장한 내성을 지닌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하물며 금속으로 만든 갑옷은 쉽게 베지 못한다. 같은 맥락으로 기관총의 총신을 가르는 것 또한 철 갑옷을 절단하는 것 이상의 헛소리. 애초에 총신은 장약이 폭발하며 일으키는 팽창방향의 변형과 탄두가 총강 내에서 나아가며 일으키는 마찰을 자체 내구성으로 씹어내면서 끝까지 본모양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총기부품 중에서도 가장 공들여서 견고하게 만들어진다.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중기병들의 갑주전투에서 사용되던 대갑주 롱소드 에스터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칼날을 붙잡히면 휘어져서 못쓰게 될 위험이 있었고, 기병들은 전투 도중 검이 망가질 때를 대비해야 했다.
일본도가 실전이나 베기 시험 도중 쉽게 망가졌다는 증언의 출처는 대부분 중일전쟁 시기 일본육군 군도수리반의 기술자였던 나루세 칸지의 <싸우는 일본도:戦ふ日本刀>와 <실전도론:実戦刀譚>이다. 하지만 나루세 칸지의 저서에서는 같은 전통 일본도라도 고도(古刀)와 신도(新刀), 신신도(新々刀)에 대한 평가가 다르며, '에도시대 망나니의 시참용 검'과 '군진에 필요한 탄력있고 강한 검'을 구분하고 있다. 에도 이후부터 내려진 전쟁금지령 때문에 전체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받은 신도(新刀) 중에도 한 번의 전투에서 휘어져 못쓰게 된 검, 날이 깨졌지만 계속 사용할 수는 있었던 검, 전투에 적합한 일부 좋은 검 등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 약하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단단하고, 무르더라도 충분히 사용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중일전쟁을 비롯한 근대 전쟁사에 등장한 일본 군도 역시 휘어지고 부러지는 등 성능 자체는 좋지 못했으나 철강 기술의 개으로 제값을 한 경우가 많다.
이는 강도보다는 경도의 문제로, 무게, 가공 등을 고려한 전투용 도검의 이상적인 경도는 HRC 50 전후다. 잘 만든 칼이라도 단단한 못으로 긁고 쪼면 파인다. 다만 세밀한 조각이 가능하다는 것과 못이나 정으로 찍어 파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물론, 근대 이전의 도검은 거의 대부분 해당사항이 있다. 당장 현대 기술로 제작된 도검만 봐도 스테인리스 재질의 군용 나이프가 HRC 60 정도이다.
일부 매체나 일본의 자국 찬양 매체에서 비치는 모습처럼 만능의 검은 당연히 아니고 그렇다고 뭐만 하면 휘고 부러지는 엿가락같은 검인 것도 아닌 그냥 철검이다. 적당히 쓸만한 수준의 검이다.
앞서 언급된 바와 같이 일본만의 기술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닌 만큼 일본도의 제작에 쓰이는 철을 뽑는 과정은 대부분 에도 이후 조선에서 대형 가마 기술과 제련법을 수입한 것이다. 즉, 현대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지는 제련법은 조선에서도 통용되었을 것이고 그럼에도 조선의 검이 저질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으니(오히려 왜인이 조선에서 좋은 철이 나온다고 부러워한 기록도 존재한다) 전통 방식으로 제작하는 고도의 경우는 확실이 당시의 전장 환경에서 보여주는 내구도도 뛰어난 이었다. 그러나 조선에서 고온 제련법을 수입한 직후 소규모로 이루어지는 장인의 기술보다는 효율적인 대량생산을 추구하면서 이전보다 보급을 높였지만 오랜 시간을 들려서 생산하는 것 보다는 성능은 떨어지게 되었고, 에도막부에 접어들면서 카타나가 무사계급의 과시나 패션 용도로 쓰이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위 글도 어폐가 있는데 조선에서 전래된 화로 덕분에 온도가 올라갔지만 이 화로에 적응하지 못하고 원래 타타라제철에서 하듯이 숯을 넣어서 오래 제련해서 철을 만들었는데 그러다보니 쇠 안에 탄소가 많이 들어가게되어 취성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일본 대장장이들은 이런 철을 좋은 철로 여겨서 계속 생산하고 이런 철로 인해 검이 잘 부러지게 된 것이 품질저하의 요인이지 딱히 조선의 검과는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일본도의 강점은 센고쿠 시대를 거친 소프트웨어와 특유의 디자인 에서 나오지(동시대 조선이나 명나라에서도 왜란 이전에는 단순히 "멋지게 생긴 칼" 이라는 인식이였다. 왜란이후 검술에 대한 내용이 직접적으로 실록에 언급된다.) 하드웨어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진다. 일단 재료자체의 순도가 안습한게 그 원인. 단 오래 두드려서 제대로 만든 칼은 도검의 퍼포먼스가 한국의 환도(단층강)하고 크게 다를바가 없다.(현대 일본에서 만드는 식칼에도 단층강과 삼층강 칼이 모두 팔린다.)접쇠를 한 이유도 타마하가네 특유의 낮은 내구성 때문에 요컨대 "절약" 목적으로 코어는 고급철 나머지는 저렴한 저급철로 나름 가성비를 위해 설계한 것이다.
내구성이 좋은 알루미늄 바디로 구성된 아이패드 에어 2도 베인다. 다만 알루미늄의 강도는 도검에 쓰일 정도로 튼튼하게 열처리된 철과는 비교도 불가능하다. 뭣보다 일본도 사이즈의 무게와 두께인 날붙이가 아이패드의 알루미늄도 못 벤다면 도검 자격은 실격이라 봐도 된다. 하지만 그래도 이걸 바꿔말하면 흔한 일본도까가 주장하는 일본도는 강도를 떠나서 기본구조가 사람도 베기 어렵다 그러므로 일본도는 설계부터가 엉망인 쓰레기 검이다!라는 말도 안 될 주장을 반박할 수 았다 아이패드도 베는 데 사람을 피해입히지 못하면 애초에 사람 죽이라고 만든 무기로써의 존재가 모순이 된다.
일본 방송에서는 일본도의 구조를 아예 소재까지 현대식으로 바꿔서 더욱 업그레이드한 경우도 있는데, 날 부분을 강철이 아니라 초경합금으로 교체해본 사례가 있다. 칼몸은 마사무네. 후지오카 히로시가 시참한 결과 자동차 철판을 9cm나 베어냈다고.(일반 일본도는 몇 cm 정도) 이 방송에서는 참철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초경합금은 인성이 매우 낮고 경도만 높기에 철판을 벤다면 바로 이가 나가버릴 것이다. 실제로 인성이 낮고 경도만 높은 강재들은 나무만 몇 번 깎아도 이빨이 전부 나가버린다. 본 방송이 과연 초경합금만 사용하여 제작한 건지 또한 철판이 열처리가 되어있긴 한 건지, 철판을 베는 것도 똑같은 힘으로 했는지도 모르고 베기 비교도 제대로 된 실험인지 미지수에 방송의 연출과 과장이 있을 테니 본 내용을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
디스커버리 채널의 실험으로 현대식 일본도도 별로라는 인식이 있다. 당시 실험에선 현대 공업기술로 만든 일본도와 박도, 유엽도로 충돌 실험을 한 결과 일본도가 파괴되었다. 하지만 박도 문서에서 알 수 있듯이 박도란 크고 두꺼운 중국식 외날 도로, 그 질량은 도끼와 맞먹는다. 현실의 장검은 만화와 달리 금속을 두부 썰듯 베지 못하기 때문에 같은 급의 금속, 제련 방법으로 만들었을 때 도끼급의 질량을 가진 박도와 일반 검의 질량을 가진 일본도가 부딪히면 일본도가 부서지는 게 당연하다. 유엽도의 경우에는 1kg 내외의 한 손 도검이나 무게중심이 칼날의 끝 부분에 몰려있고 칼날 폭도 두껍기에, 칼날 간의 충돌시험에서 일본도가 부러질 수 있다.
이러한 실험에 앞서서, 실전용 일본도는 1.5~2kg 내외의 무게를 갖고 있으며, 날의 훼손을 막기 위하여 날도 많이 갈아놓지 않는 걸 염두해둬야 한다. 즉, 안전을 위해 고류 유파에서도 가끔씩 사용하는 실전용 일본도의 사양을 알리가 만무한 영상 제작자들이 이러한 조건을 맞춰서 실험 할리가 없기에 일본도의 구조적 내구성 평가는 섣부르게 판단할 수 없다. 다큐멘터리나 유튜브에 나오는 일본도들은 거의 전부 일본도 비슷하게 만든 곡도에 불과한 셈이다.
아무튼 일본도도 전통적인 접쇠 단조가 아니라 현대식 제철 기술을 적용하여 현대인의 신장에 맞추어 길게 만들면, 전통 일본도의 단점인 부족한 내구성과 양손도검치고 짧은 길이 등의 단점들을 극복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티타늄 혹은 골드티타늄으로 카타나를 만든다면...
9. 모조 일본도
일본도는 코냑처럼 전통방식으로 일본 내에서 장인이 제조한 것만을 일본도로 인정하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현대 강재, 현대 공법으로 만든 것 혹은 일본의 전통 방식을 모방해서 만드는 모든 일본도형 도검들은 모조 일본도 혹은 모조 도로 분류한다. 진검, 가검 가리지 않는다. 물론 모조 일본도라고 검술에서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일본도가 질적 한계와 더불어 관리하기 더욱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어서 검술 수련에는 모조 일본도가 월등히 낫다. 그럼에도 전통 일본도가 생산되고 사용하는 이유는 일본의 도검법과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검술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고류 유파들의 풍조 때문이다.
일본도에 대한 수요는 세계적으로 막대하지만 이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일본도의 생산량은 너무 적고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그래서 많은 메이커들이 모조 일본도 생산에 뛰어들었다.
모조 일본도 생산의 최대 거점은 중국이다. 1045탄소강을 이용하고 아연합금 도장 구를 탑재한 일본도 모양의 저질 칼이나 가검류, 1060이나 1095탄소강을 사용하여 상당한 내구성과 절삭력을 갖춘 물건은 물론 일본의 타마하가네를 사용하여 전통 일본도의 하몬까지 자유자재로 재현하는 것까지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품목을 생산하며 폴첸, 다이너스티 포지, 콜드 스틸, 친니즈 커틀러리 등 이쪽에서 제법 알려진 메이커들의 제품은 물론 이베이에서 장사하는 수많은 중국 군소 유통업체들까지 다 중국에서 만들어 온다. 그중에서도 도검으로 유명한 중국 용천시가 지상 최대의 모조 일본도 생산 거점. 용천시의 물건들은 미국은 물론 일본에도 가검으로 들어가고 있고 한국에도 생각보다 많이 풀렸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일본도형 도검도 물론 모조 일본도에 속한다. 국내 칼의 특징은 베기장에서 주로 사용하고 전통 있는 일본의 도검 문화가 들어오지 않은 탓에 주로 베기를 위해 칼날이 넓고 국적불명의 도장구를 탑재한 것들이 많이 팔린다. 그 대신 내구성은 평균적으로 매우 뛰어난 수준. 중국제 모조 일본도들은 일본도의 양식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재현했기 때문에 국산 칼보다는 훨씬 원래 일본도에 가까운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거합과 고류 유파들이 늘어난 2010년대는 일반인이 일본에서 일본도를 국내로 반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기 때문에, 전통 일본도 형식을 갖춘 모조 일본도 수요가 늘었다.
모조 일본도의 내구성도 천차만별이라 1045탄소강이나 타마하가네를 사용한 물건들은 내구성이 전통 일본도와 다를 바 없거나 더 약하기도 하다. 강재를 속이는 경우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1060이나 1095 탄소강을 사용하고 통 열처리를 한 성능 위주의 제품들은 무시무시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절삭력도 상당히 좋은 으로 미국 등지에서 소비되는 모조 일본도들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분 열처리를 하는 제품들의 경우 아무래도 통 열처리 제품보다는 내구성이 떨어진다.
인도 등지에서 수상쩍은 다마스쿠스 칼날 일본도를 판매하고 있으나 장식용 이상의 성능을 기대하기 어려운 물건들이다.
코마츠 제작소(Komatsu Ltd)
일본의 건설기계 및 가공기계 제조업체. 독일의 하노마크사를 인수했다. 건설기계 시장에서 미국의 캐터필러사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이다.
2019년 기준 연간 매출 2조 7,252억 엔, 영업이익 3,978억 엔을 기록하고있다.
타이토에서 제작한 각종 아케이드용 체감게임중 이 회사가 타이토의 굴삭기 체감게임에 제휴를 해주기도 하였다.
2019년 2월 21일 코마츠 제작사측은 자사의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자위대 신규 개발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였다.일단 계약된 NBC 정찰차는 계약대로 생산할 것이며 그 이후에는 기존 자사가 생산한 차량들에 대한 유지보수는 일정기간 동안 실시한다는 말을 같이 실시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코마츠 제작소는 방위산업 전반에서 나가겠다는 선언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건설기계 사업부 당시, 기술제휴/라이센스 생산을 통해 한국 국내에서 장비를 생산한 이력이 있다. 이후 90년대 중반 삼성중공업의 고유모델 개발로 기술제휴 관계는 종료.
대우종합기계에서 1990년대 후반~2006년까지 대형/광산용 건설기계에 대한 한국내 유통을 하였으나, 이 역시 두산에서 중-대형 휠로더 생산을 하면서 계약이 종료되었다.
2007년 이후로 한국에서는 수산CSM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국내 점유율은 낮은 수준으로, 이는 국내 메이커들의 가격은 훨씬 낮으면서 품질이 과거에 비해 크게 좋아졌고, 일본, 유럽의 타 굴삭기 메이커들이 들어온게 주 이유다. 주로 광산용 대형 장비를 비롯한 특수목적용 중장비와, 중형 굴삭기, 불도저 및 국내에선 생산되지 않는 형태의 장비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12년 8월 29일)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에 관여했던 일본전범기업으로 확정했다.
무라타 제작소, 히타치 제작소, 시마즈 제작소, 카토 제작소, 에바라 제작소, 카와이 악기 제작소 등과 같이,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 대부분 그렇지만, 이름에 제작소가 들어가는지라 한국에서 관련 업종 종사자 외에는 철공소나 중소기업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