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필요한 공공시설이다. 장애인들이 병원, 공공기관, 쇼핑센터 등 일상에서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장소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단순한 주차공간이 아니라, 장애인의 기본 권리를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일부 운전자들이 이를 단순히 빈 주차공간으로 간주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서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차량에는 장애인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김재형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일반 차량이 정차돼 있는 모습을 간혹 마주할 때가 있다. 장애인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주차돼 있는 모습을 보고 안전신문고앱을 활용해 신고를 한 적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악성 운전자들은 장애인 스티커를 위조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인들이 이를 식별하는 건 쉽지 않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천구는 공공시설과 아파트 단지 등 22개 주차장에 총 100면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지킴이’ 시스템을 설치했다.
양천구청에 설치돼 있는 스마트지킴이 ©김재형
양천구청에 설치돼 있는 스마트지킴이 시스템을 직접 확인해 봤다. 스마트지킴이의 작동 원리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 차량이 진입하면 차량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하게 된다. 만약 비장애인 차량이 주차를 할 경우, 경고 방송과 경광등을 작동시켜 운전자가 주차하지 못하도록 한다. 만약 일정 시간이 지나도 차량이 이동하지 않으면 사진과 주차기록을 통해 즉각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스마트지킴이는 경고 방송과 경광등을 작동시킨다. ©김재형
차량 번호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작동하고 있다. ©김재형
경광등 상단에는 초록색 불이 켜져 있으며 차량번호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가 작동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때마침 내가 방문한 날에는 양천구청 1층 장애인주차구역에 모든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만약 스마트지킴이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누군가 불법으로 주차를 했다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지킴이를 통해 장애인주차공간이 확보되는 효과가 있다. ©김재형
2024년 기준, 양천구의 스마트지킴이를 통해 경고를 받은 1만 3,149대의 비장애인 차량 중 99.2%인 1만 3,047대가 자진해서 회차했다니 그 효과가 놀랍다. 이를 통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상시 확보되고, 장애인 이동권 보장과 동시에 불법주차 단속의 실효성도 높아졌다.
해누리타운 지하주차장에도 스마트지킴이가 있다. ©김재형
인근에 있는 <u>해누리타운 지하 주차장</u>에도 방문해 봤다. 지하 1층에서 주차장으로 나가는 출구에 곧바로 스마트지킴이를 볼 수 있었다. 지하공간이라서 그런지 초록색 경광등이 더 눈에 띈다. 이곳에는 장애인주차공간이 조금 여유가 있었는데, 불법 주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듯했다.
영등포구에서는 국가유공자 우선주차구역을 설치했다. ©김재형
우선주차구역의 이용대상은 관련 법률에 따라 등록된 ▲애국지사 본인 ▲국가유공자 본인 ▲보훈보상 대상자 본인 ▲참전유공자 본인 등이다.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유족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 주차 시 국가보훈부 장관이 발행한 국가유공자 신분증서 또는 확인서를 소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