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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련황망(流連荒亡)
유련(流連)은 노는 재미에 빠져서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 황망(荒亡)은 사냥이나 술을 마시는 데 빠진다는 뜻으로, 놀러 다니기를 즐기고 주색(酒色)에 빠짐을 이르는 말이다.
流 : 흐를 류(氵/7)
連 : 이을 련(辶/7)
荒 : 거칠 황(艹/6)
亡 : 망할 망(亠/1)
(유의어)
유련망반(流連忘返)
유련황락(流連荒樂)
출전 :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 下篇
아무리 부지런한 사람도 중간에 적절한 휴식이 없다면 일의 능률을 올릴 수가 없다. 자동차왕 포드(Henry Ford)는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다’고 했다.
휴식을 이렇게 예찬했다고 해서 물론 전부는 아니다. 노동 후의 휴식이 필요하지 노동 전의 그것까지 장려하지 않는다. 휴식은 좋은 일이지만 게으름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쉽게 비유한 말이 있다. 천하에서 가장 쉽게 자라는 식물이라도 하루만 햇볕을 쬐고 열흘 차게 하면 살아날 수 없다. 조금 일하고 오래 쉬거나 중단이 잦으면 성공과 거리가 멀다는 말이다. 一曝十寒(일폭십한)이라 한다.
노는 재미에 빠져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 유련(流連)이다. 사냥이나 주색의 즐거움에 빠지는 것이 황망(荒亡)이다. 두 말을 합쳐 이곳저곳을 놀러 다니며 주색과 유희에 빠져 본분을 잃는다는 뜻이다. 유련망반(流連忘返), 유련황락(流連荒樂)이라 해도 같다.
개인이 그렇게 해도 패가망신하는데 백성들의 윗사람인 왕이나 제후는 더욱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한 맹자(孟子)의 인용에서 유래했다.
맹자의 두 번째 장인 양혜왕(梁惠王) 하편에 왕과 어진 정치에 관한 문답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위(魏)나라 왕인 혜왕(惠王)은 즉위한 뒤 대량(大梁)으로 천도했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
맹자가 제(齊)나라 선왕(宣王)을 만났을 때 현명한 사람의 즐거움에 대해 논했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게 되면 천자가 유람하는 것도 자신들을 돕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면서 안자(晏子)가 경공(景公)에게 한 말을 예로 든다. '뱃놀이를 하며 물살을 따라 가다 돌아오기를 잊는 것이 流(류), 물살을 거슬러 간 뒤 오지 않으면 連(련), 사냥에 빠져 싫증내지 않으면 荒(황), 술에 빠져 멈출 줄 모르면 亡(망)이라 합니다.'
從流下而忘反謂之流,
從流上而忘反謂之連,
從獸無厭謂之荒,
樂酒無厭謂之亡.
안자가 이런 말을 한 것은 이전의 왕이 이렇게 하지 않았으니 잘 다스려졌다고 했다. 맹자도 제후들이 앞장서 방탕한 놀음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 내용을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반대로 노는 것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일을 많이 해 왔는데 이제 주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정해 생활을 즐기도록 했다. 일과 노동의 균형은 좋은데 직종별 세분하지 않은 급격한 적용으로 혼란이 많다고 한다. 무엇이든 균형이 중요하다.
유련황망(流連荒亡)
유련(流連)은 유흥(遊興)의 즐거움에 잠겨 집에 돌아갈 줄을 모른다는 뜻이고, 황망(荒亡)은 수렵이나 술 마시는 즐거움에 빠진다는 뜻으로, 놀러 다니기를 즐기고 주색(酒色)에 빠짐 또는 방탕한 놀음에 빠져 본분을 잊어버림을 일컫는 말이다.
맹자(孟子) 양혜왕(梁惠王)에 보면, '유련황망은 제후(諸侯)의 경계해야 할 바이다. 흐름을 따라 배 타고 내려가면서 돌아올 줄 모르는 것을 유(流)라 하고, 흐름을 따라 배 타고 올라가다가 돌아올 줄 모르는 것을 연(連)이라 한다. 짐승을 따르며 귀찮아함이 없음을 황(荒)이라 하며 술을 좋아하여 싫증남을 모르는 것을 망(亡)이라 한다. 선왕(先王)은 유련하는 즐거움과 황망한 행동이 없었느니라' 라고 되어 있다.
이 성어는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 편(篇) 4(樂以天下) 장(章)에 제(齊) 나라 선왕(宣王)과 맹자(孟子)의 대담에서 유래한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설궁(雪宮; 제나라 궁)에서 맹자(孟子)를 뵙고, 왕이 말씀하였다. “어진 사람도 또한 이러한 즐거움이 있습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셨다.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즐거움을 얻지 못하면 그 윗사람을 그르다할 것입니다. (이러한 즐거움을) 얻지 못하여 그 윗사람을 그르다 하는 사람도 그르며, 백성들의 윗사람이 되어 백성들과 함께 즐기지 않는 사람도 또한 잘못입니다.
백성이 즐거워하는 것을 즐거워하면 백성들 또한 그 윗사람의 즐거워함을 같이 즐거워하고, 백성의 근심을 걱정해 주면 백성들도 또한 그 윗사람의 근심을 걱정합니다.
천하(天下)가 다 같이 즐거워하는 것을 함께 즐거워하고, 천하가 다 같이 근심하는 것을 함께 걱정합니다. 그렇게 하고서도 王노릇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나라 경공(齊景公)이 안자(晏子)에게 묻기를, ‘내가 전부(轉附)와 조무(朝儛: 모두 산 이름) 을 구경하고 바다를 따라 남으로 낭야(琅邪)에 이르고자 하는데, 내가 무슨 일을 하여야 선왕(先王)들의 유람과 비길 수 있을까?’
하자,
안자(晏子)가 대답하기를, 좋은 질문입니다. 천자(天子)가 제후(諸侯)의 땅에 가는 것을 순수(巡狩)라고 하는데, 순수(巡狩)라는 것은 지키고 있는 곳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제후(諸侯)가 천자(天子)에게 조회하는 것을 술직(述職)이라고 하는데, 술직(述職)이라는 것은 맡은 바 직무를 보고하는 것입니다.
일 아닌 것이 없어서 봄이면 경작하는 것을 살펴 부족한 것을 보충해주고, 가을이면 거두는 것을 살펴서 모자라는 것을 돕습니다.
하(夏)나라의 속담에 이르기를 ‘우리 왕께서 봄 농사 시찰을 않으시면 우리가 어찌 쉬며, 우리 왕께서 추수 시찰을 않으시면 우리가 어찌 도움을 받으리오. 한번 봄 농사 시찰하고, 한번 추수 시찰하는 것이 제후(諸侯)의 법도(法度)가 되었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호위군사들이 따르므로 양식이 소비되어 주린 자가 먹지도 못하고, 피로한 자가 쉬지도 못하며 눈을 서로 흘기고 비방하여, 백성들이 마침내 원망하고 미워하는데도, 왕의 명(命)을 거슬리어 백성들을 학대하고, 음식을 흐르는 물처럼 낭비하고, 뱃놀이 사냥 음주에 빠져 자기 일을 버려두고 돌보지 않아 제후(諸侯)에게 폐가 되고 있습니다.
(뱃놀이에 빠져) 흐름을 따라 좇아 내려가 돌아올 줄 모르는 것을 유(流)라 하고, 흐름을 좇아 올라가 돌아올 줄 모르는 것을 연(連)이라 하며, (사냥에 나가) 짐승을 좇는데 싫증내지 않음을 황(荒)이라 하고, 술을 즐겨서 싫증내지 않음을 망(亡)이라고 합니다.
선왕(先王)께서는 유연(流連)의 즐거움과 황망(荒亡)한 행실이 없으셨으니, 오직 임금께서 행하시기 달렸습니다.’
경공(景公)이 기뻐하여 널리 나라에 선포하여 경계하고, 교외에 나아가 머물며 비로소 국고(國庫)를 열어 양곡을 내어 백성들의 곤궁함을 돕고 태사(大師)를 불러, ‘나를 위하여 임금과 신하가 서로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지으라.’
하니, 치소(徵招)와 각소(角招)가 이것입니다.
그 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임금의 욕심을 막음이 무슨 허물이랴’고 하니, 임금의 욕심을 막는 사람은 임금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참고) 맹자(孟子): 책
맹자(孟子)는 사서오경(四書五經)에 속하는 유교(儒敎) 경전이다.
책 맹자(孟子)는 전국시대(戰國時代)의 유가(儒家)였던 맹자(孟子)가 각국의 제후들에게 유세를 하거나, 자신의 제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 혹은 고자(告子)등 다른 사상가들과 논쟁한 것을 기록한 어록이다.
사기(史記)에 따르면 책 맹자(孟子)는 맹자(孟子) 은퇴 후 제자인 만장(滿章) 등의 제자와 함께 지은 것이라는 설이 있으나, 실제로는 맹자 말년이나 맹자 사후에 제자들이 맹자(孟子)가 남긴 말을 기록하여 엮은 책이라 생각된다.
총 7편 14장구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기(史記) 맹자, 순경열전(孟子, 荀卿列傳)에는 7편,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11편이라 기록되어 있다.
그 4편의 경우에는 언제 실전되었는지 미상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저술된 논어(論語)와는 달리 이미 주(周) 왕실이 완전히 쇠퇴하여 그 권위를 망실하고 전국 7웅이 횡행하여 패권을 다투던 시기에 저술된 책이기 때문에 논어(論語)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유세를 하기 위해 군주와의 대화나 상대 학파의 사상가와의 논쟁에서 논어(論語)에 비해 많은 비유와 변론법을 사용하고 있다.
맹자(孟子)의 전체 내용은 살인을 좋아하는 군주가 능히 천하를 통일할 것이며, 군주가 포악하고 무도하여 천명이 떠나면 필부에 불과하다 하여 왕도정치와 혁명론을 역설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오랫동안 높이 인정받지 못하다가 남송(南宋)의 주자(朱子)가 맹자(孟子)를 사서(四書)의 하나로 인정하고 주석한 후에 십삼경(十三經)의 하나로 인정받았다.
맹자(孟子)는 다음의 7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혜왕(梁惠王)
맹자(孟子)가 제후국들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뜻을 피력하는 부분으로 상편은 7장, 하편은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양혜왕(梁惠王; 위나라 혜왕)에게 왕도정치를 실시하라고 조언하고 있는데, 왕은 백성과 함께 즐거움을 누려야 그 즐거움이 오래갈 수 있으며, 왕이라도 잘못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손추(公孫丑)
맹자(孟子)는 그의 제자인 공손추(公孫丑)와 왕도정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패도정치를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유가(儒家)의 의리(義理)를 밝히고 자신의 포부를 나타내었다. 상편은 9장, 하편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구저기(反求諸己), 호연지기(浩然之氣), 인화(人和)라는 말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등문공(滕文公; 등나라 문공)
왕의 국가통치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상편은 5장, 하편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왕이 중국 전대륙을 통치하는 천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먼저 백성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에게는 인륜이 가장 중요하니 이를 저버리면 아무리 훌륭한 행실을 해도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이루(離婁)
상편 28장, 하편 33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자신의 본성을 추구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맹자(孟子)는 자신을 바르게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만장(萬章)
상하 각편 모두 9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장(萬章)은 덕(德)이 천도에 합치하면 도(道)를 얻을 것이고, 어질면 천하사람을 얻을 것이라며 인도(仁道)를 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민의가 천의라는 사상과 관직에 나갈 때에도 때에 맞게 해야한다는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고자(告子)
맹자(孟子)와 고자(告子)가 인성(人性)에 대해 대화를 한다. 인의(仁義)는 내적인 것이나 구하면 얻을 수 있고 구하지 않으면 잃어버린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상편은 20장, 하편은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구차히 살지말고 의로운 삶을 살라고 이야기 한다. 왕도가 쇠퇴하는 것은 제후나 대부가 도(道)를 숭상하지 않기 때문이고, 왕이 백성에게 예(禮)를 가르치지 않고 이용만 하는 것은 백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심(盡心)
백성이 나라에서 가장 귀하고, 학문에는 순서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상편 46장, 하편 3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속적인 욕망에 앞서 도덕적으로 깨끗한 삶이 군자로서 더 추구해야할 것이며, 성인의 도(道)를 배우는 데에 순서가 있으며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 流(흐를 류/유)는 ❶형성문자로 㳅(류)는 고자(古字), 沠(류)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㐬(류; 아기가 태어나는 모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流(류)는 아기가 양수와 함께 순조롭게 흘러 나옴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流자는 '흐르다'나 '전하다', '떠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流자는 水(물 수)자와 㐬(깃발 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㐬자는 물에 떠내려가는 아이를 그린 것이다. 育(기를 육)자가 그러하듯 流자의 상단에 있는 것은 '어린아이'가 변형된 것이다. 또 아래에 있는 글자는 물살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㐬자는 아이가 급한 물살에 떠내려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㐬자 자체도 '흐르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水자를 더한 流자는 본래의 의미를 더욱 강조한 글자이다. 그래서 流(류/유)는 ①흐르다 ②번져 퍼지다 ③전(傳)하다 ④방랑(放浪)하다 ⑤떠돌다 ⑥흐르게 하다 ⑦흘리다 ⑧내치다 ⑨거침없다 ⑩귀양 보내다 ⑪흐름 ⑫사회 계층 ⑬갈래 ⑭분파(分派)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거침없이 흘러 통함을 유통(流通), 밖으로 흘러 나가거나 나오는 것을 유출(流出), 어떤 복장이나 언어나 생활 양식 등 일시적으로 널리 퍼져 유사해지는 현상이나 경향을 유행(流行), 흘러 들어옴을 유입(流入),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을 유리(流離), 물결에 비치는 달을 유광(流光), 널리 세상에 퍼지거나 퍼뜨림을 유포(流布), 이리저리 떠도는 것을 유전(流轉), 융통하여 사용함을 유용(流用), 액체 등이 흘러 움직임을 유동(流動),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얼음덩이를 유빙(流氷), 하천이 흐르는 언저리의 지역을 유역(流域), 일정한 목적없이 떠돌아 다님을 유랑(流浪), 떠내려가서 없어짐을 유실(流失), 서로 주고 받음을 교류(交流), 물에 떠서 흘러감을 표류(漂流), 대기의 유동을 기류(氣流), 물이 흐르는 원천이나 사물이 일어나는 근원을 원류(源流),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물의 원줄기에서 갈려 흐르는 물줄기를 지류(支流), 둘 이상의 흐름이 한데 합하여 흐르는 것 또는 그 흐름을 합류(合流), 혼탁한 물의 흐름을 탁류(濁流), 아무 근거없이 널리 퍼진 소문이나 터무니없이 떠도는 말을 유언비어(流言蜚語), 향기가 백대에 걸쳐 흐름이란 뜻으로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전함을 일컫는 말을 유방백세(流芳百世),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니며 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유랑생활(流浪生活),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뜻으로 항상 움직이는 것은 썩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유수불부(流水不腐), 일정한 직업을 가지지 아니하고 정처없이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일을 일컫는 말을 유리표박(流離漂泊), 쇠가 녹아 흐르고 흙이 그을린다는 뜻으로 가뭄이 계속되어 더위가 극심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유금초토(流金焦土),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가는 봄의 경치 또는 남녀 간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이르는 말을 낙화유수(落花流水),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뜻으로 말을 잘못해 놓고 그럴 듯하게 꾸며대는 것 또는 이기려고 하는 고집이 셈을 일컫는 말을 수석침류(漱石枕流),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말을 거침없이 잘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청산유수(靑山流水), 피가 강을 이루어 무거운 공이라도 띄울 수 있다는 뜻으로 싸움이 치열하여 전사자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혈류표저(血流漂杵),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뜻으로 과거사가 흔적이 없고 허무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류운공(水流雲空) 등에 쓰인다.
▶️ 連(잇닿을 련/연, 거만할 련/연, 손숫물 련/연, 산 이름 란/난)은 ❶회의문자로 连(련)은 간자(簡字), 連(련)은 동자(同字)이다. 車(차; 수레)와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의 합자(合字)이다. 수레가 굴러가듯이 끊임없이 일이 계속되는 모양이다. ❷회의문자로 連자는 ‘잇닿다’나 ‘연속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連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車(수레 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車자는 짐이나 사람을 싣던 수레를 그린 것이다. 이렇게 수레를 그린 車자에 辶자를 결합한 連자는 길 위로 수레가 다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連자는 본래 사람이 끌던 인력거를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잇닿다’나 ‘연속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길에 인력거가 연이어 다니는 모습에서 ‘연속하다’라는 뜻이 파생된 것이다. 그래서 連(련/연, 란/난)은 ①잇닿다(서로 이어져 맞닿다) ②연속(連續)하다, 그리고 ⓐ산(山)의 이름(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이을 락(絡), 이을 계(繼), 이을 속(續)이다. 용례로는 이어서 매는 일로 관련하여 관계를 맺는 것 또는 그러한 관계를 연계(連繫), 서로 관련을 지음을 연락(連絡), 서로 이어 맺음이나 잇대어 결합시킴을 연결(連結), 남이 저지른 죄에 관련되는 것을 연루(連累), 두 쪽을 맞걸어서 매는 사슬을 연쇄(連鎖), 끊이지 않고 죽 이음을 연속(連續), 어떠한 행위의 이행에 있어서 두 사람 이상이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것을 연대(連帶),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 라는 말을 연일(連日), 두 사람 이상의 이름을 한 곳에 잇달아 씀을 연명(連名), 이틀 이상 휴일이 겹침 또는 그런 휴일을 연휴(連休), 데리고 감을 연행(連行), 임기가 끝난 사람이 다시 그 자리에 머무름을 연임(連任), 긴 글이나 여러 장면의 그림 따위를 여러 번에 나누어 신문이나 잡지 등에 계속하여 실음을 연재(連載), 잇달아 이김을 연승(連勝), 운동 경기 따위에서 싸울 때마다 내리 짐을 연패(連敗), 육지와 섬 같은 곳과의 사이가 메워져 잇닿음 또는 사이를 메워서 잇댐을 연륙(連陸), 다른 사람의 범죄에 대하여 특정한 범위의 몇 사람이 연대 책임을 짐을 연좌(連坐), 여러 단체가 동등한 자격으로 자리를 같이함을 연석(連席), 잇달아 때리거나 침을 연타(連打), 한 땅에 같은 작물을 해마다 이어서 지음을 연작(連作), 하나로 연계된 것을 일련(一連), 서로 맺어 한데 연속함을 결련(結連), 남의 범죄에 관련이 있음을 간련(干連), 서로 이어 붙음을 상련(相連), 두 나무의 가지가 맞닿아서 결이 서로 통한 것의 뜻으로 화목한 부부 또는 남녀 사이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리지(連理枝), 비익조와 연리지의 뜻으로 부부의 사이가 썩 화목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리비익(連理比翼), 자주 오고 가서 끊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연락부절(連絡不絶), 죽 이어져서 끊어지지 아니한다는 말을 연속부절(連續不絶), 연속하여 싸워 짐 또는 싸울 때마다 연달아 짐을 일컫는 말을 연전연패(連戰連敗), 싸울 때마다 빈번이 이김을 일컫는 말을 연전연승(連戰連勝),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형제는 부모의 기운을 같이 받았으니 나무의 가지와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기연지(同氣連枝), 유련은 노는 재미에 빠져서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 황망은 사냥이나 술을 마시는 데 빠진다는 뜻으로 놀러 다니기를 즐기고 주색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유련황망(流連荒亡) 등에 쓰인다.
▶️ 荒(거칠 황, 공허할 강)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초두머리(艹=艸; 풀, 풀의 싹)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풀이 무성(茂盛)하게 자란 뜻을 나타내는 글자 巟(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풀이 땅을 덮고 매우 황폐(荒廢)해지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荒자는 ‘거칠다’나 ‘흉년’, ‘폐기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荒자는 艹(풀 초)자와 亡(망할 망)자, 川(내 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亡자는 부러진 칼을 그린 것으로 전쟁에서 패해 모든 것을 잃었다는 의미에서 ‘망하다’나 ‘없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 艹자와 川자가 결합한 荒자는 풀 한 포기(艹) 물 한 모금(川)조차 없는(亡) 곳이라는 뜻이다. 즉, 거친 황무지를 뜻한다. 그래서 荒(황, 강)은 ①거칠다 ②흉년(凶年)이 들다 ③덮다 ④버리다, 폐기(廢棄)하다 ⑤멸망(滅亡)시키다 ⑥차지하다 ⑦넓히다 ⑧허황(虛荒)하다, 황당무계(荒唐無稽)하다 ⑨(주색에)빠지다 ⑩모자라다 ⑪어둡다, 어리석다 ⑫흐릿하다, 모호(模糊)하다 ⑬흉년(凶年) ⑭묵은 농경지(農耕地) ⑮변방(邊方: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가장자리 지역) 그리고 ⓐ공허(空虛)하다(강) ⓑ삭막(索莫)하다(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칠 무(蕪)이다. 용례로는 언행이 허황하여 믿을 수 없음을 황당(荒唐), 거칠어져서 못 쓰게 됨이나 내버려 두어 거칠고 못쓰게 됨을 황폐(荒廢), 거칠고 피폐함을 황폐(荒弊), 황폐하여 거칠고 쓸쓸함을 황량(荒凉), 개간하지 아니한 땅이나 혹은 개간하였다가 다시 묵은 땅을 황지(荒地), 거친 땅을 일컫는 말을 황토(荒土), 거칠어진 무덤을 황분(荒墳), 거친 들판을 일컫는 말을 황야(荒野), 말이나 하는 짓이 근거가 없고 허황함을 황탄(荒誕), 곡식 따위 산물이 잘 되지 아니하여 주리게 된 해를 황년(荒年), 사냥이나 주색의 즐거움에 빠짐을 황망(荒亡), 아주 허황한 말을 황설(荒說), 비바람이 심한 날씨를 황천(荒天), 거칠고도 편하게 넓음을 황막(荒漠), 거칠고 데면데면함을 황솔(荒率), 하는 짓이나 말 따위가 몹시 거칠고 망령된 사람을 황객(荒客), 거칠어서 몹시 쓸쓸함을 황락(荒落), 아주 거칠어진 길을 황로(荒路), 거칠고 너저분한 글을 황문(荒文), 사람됨이 들떠서 황당함 또는 헛되고 미덥지 못함을 허황(虛荒), 곡식이 잘못되어 농사가 결딴남을 흉황(凶荒), 황무지를 개척함을 개황(開荒), 풍년으로 쌀값이 내리어 농민이 도리어 어려워지는 일을 숙황(熟荒), 주색에 미쳐 정신을 차리지 못함을 음황(淫荒), 기근이나 흉년 따위를 겪어낼 준비를 함을 비황(備荒), 천지가 미개한 때의 혼돈한 모양 또는 한없이 젊고 먼 땅을 천황(天荒), 허황되고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행동이 터무니 없고 근거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황당무계(荒唐無稽), 허황한 말을 이르는 말을 황당지언(荒唐之言), 술과 계집에 빠져 사람의 마땅한 도리를 돌아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황음무도(荒淫無道), 유련은 노는 재미에 빠져서 집에 돌아가지 않는 것이고 황망은 사냥이나 술을 마시는 데 빠진다는 뜻으로 놀러 다니기를 즐기고 주색에 빠짐을 이르는 말을 유련황망(流連荒亡), 놀러 다니기를 즐겨 주색에 빠짐을 일컫는 말을 유련황락(流連荒樂), 눈에 뜨이는 것이 모두 거칠고 처량함을 일컫는 말을 만목황량(滿目荒凉), 허황되어 미덥지 않은 말을 일컫는 말을 허황지설(虛荒之說), 하늘과 땅 사이는 넓고 커서 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우주홍황(宇宙洪荒) 등에 쓰인다.
▶️ 亡(망할 망, 없을 무)은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兦(망)이 본자(本字),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망하고 도망해 와서 숨는다는 뜻이 합(合)하여 망하다를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亡자는 ‘망하다’나 ‘도망가다’, ‘잃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亡자는 亠(돼지해머리 두)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돼지머리와는 관계가 없다. 亡자의 갑골문을 보면 칼날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는데, 이것은 칼날이 부러졌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칼날이 부러졌다는 것은 적과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亡자는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의미에서 ‘멸망하다’나 ‘도망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전쟁에서의 패배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亡자에는 ‘죽다’나 ‘잃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그래서 亡(망, 무)은 ①망하다, 멸망하다, 멸망시키다 ②도망하다, 달아나다 ③잃다, 없어지다 ④없애다 ⑤죽다 ⑥잊다 ⑦업신여기다, 경멸하다 ⑧죽은, 고인(故人)이 된 그리고 없을 무의 경우는 ⓐ없다(무) ⓑ가난하다(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이룰 성(成), 있을 유(有), 일 흥(興)이다. 용례로는 죽은 아버지를 망부(亡父), 망명해 온 사람을 망객(亡客), 아주 주책없는 사람의 낮은 말을 망골(亡骨), 패가망신할 못된 짓을 망덕(亡德), 죽은 며느리나 죽은 아내를 망부(亡婦), 망할 징조를 망조(亡兆), 죽은 뒤를 망후(亡後), 망할 조짐을 망괘(亡掛), 집안이 결딴남을 망가(亡家), 망하여 없어진 나라를 망국(亡國), 있는 것을 아주 없애 버림을 망살(亡殺), 사람의 목숨이 끊어져 죽는 때를 망종(亡終),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일을 망축(亡祝), 무례한 언동을 망상(亡狀), 죽은 사람의 혼을 망혼(亡魂), 장사葬事를 치르는 동안에 죽은 사람을 일컫는 말을 망인(亡人), 손아래 사람의 죽은 날을 망일(亡日), 죽은 아이를 망아(亡兒), 체면이나 명망을 망침을 망신(亡身), 죽은 사람의 영혼을 망령(亡靈), 자기 나라의 정치적 탄압 따위를 피하여 남의 나라로 몸을 옮김을 망명(亡命), 피하여 달아남이나 쫓기어 달아남을 도망(逃亡), 망하여 없어짐을 멸망(滅亡), 꺼져 없어짐을 소망(消亡), 잘 되어 일어남과 못 되어 없어짐을 흥망(興亡), 잃어 버림이나 망하여 없어짐을 상망(喪亡), 싸움에 져서 망함을 패망(敗亡), 쇠퇴하여 멸망함을 쇠망(衰亡), 위태로워 망하려 함을 위망(危亡), 사냥이나 주색의 즐거움에 빠짐을 황망(荒亡), 양을 잃고서 그 우리를 고친다는 뜻으로 실패한 후에 일을 대비함 또는 이미 어떤 일을 실패한 뒤에 뉘우쳐도 소용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망양보뢰(亡羊補牢), 달아난 양을 찾다가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길을 잃었다는 뜻으로 학문의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진리를 찾기 어려움 또는 방침이 많아 할 바를 모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망양지탄(亡羊之歎), 나라가 망함에 대한 탄식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탄(亡國之歎),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저속하고 난잡한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음(亡國之音), 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백성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민(亡國之民), 죽은 자식 나이 세기라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며 애석하게 여김을 이르는 말을 망자계치(亡子計齒), 물건을 얻거나 잃거나 함에 있어 그 이해를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는 말을 망극득모(亡戟得矛), 죽을 죄를 저지른 사람이 몸을 감추어 멀리 도망함을 일컫는 말을 망명도주(亡命逃走)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