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2003선발' 청신호
"애리조나 불펜투수 급구…구단서 이미 인정 가능성" |
'…리퍼블릭' 보도 맨타이 마무리 공언… 갈 곳은 선발뿐 |
<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박진형 특파원>
'인정, 2003시즌 선발.'
애리조나 구단이 김병현(23)의 내년시즌 선발 전환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있음이 간접 확인됐다.
애리조나 최대의 일간지 '애리조나 리퍼블릭'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최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서 퇴출된 46명의
논텐더(non tender) 선수중 쓸만한 인재를
찾고 있다'는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애리조나 단장의 말을 인용하며 '애리조나는
불펜 투수를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장이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것은 곧 구단이 김병현을 이미 선발투수로 분류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애리조나의 마운드 구조를 분석해 보면 그 이유는 금방 나온다.
구단이나 봅 브렌리 감독 모두 내년시즌 마무리는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한 매트 맨타이라고 일찌감치 못박았다. 맨타이에 마무리를 내준
김병현이 선발이 아닌 중간으로 돈다면 애리조나가 굳이 지금 불펜 요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중간 에이스' 마이크 코플로브, 왼손 언더스로
마이크 마이어스, 더블A에서 15승을 거둔 왼손 신예 마이크 고슬링에
김병현이 가세한다면 그것으로 중간 마운드는 충분하다.
그런데도 굳이 새 인물을 급구한다는 것은 곧 김병현을 중간계투로
생각지 않는다는 뜻이다. 팀에 남는다는 전제하에 마무리도 아니고 중간도 아니라면 갈 곳은 선발 뿐이다. 물론 구단은 김병현의 선발 전환을
거론할 때마다 '스프링캠프에서 테스트를 거쳐'라는 단서를 빼놓지 않았다. 김병현과 같이 시험을 치를 경쟁자는 올시즌 3선발이었던 미구엘
바티스타와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존 패터슨 등 만만치 않은 면면들이다.
하지만 구단의 마음은 팀 역사상 최다인 36세이브에 빛나는 김병현쪽으로 이미 많이 기운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