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 1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달 13일에 치른 38라운드 최종전까지 9개월여간의 대장정 끝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가 2006/2007 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무려 4명의 한국인 선수가 '축구종가'를 누벼 어느 때보다도 국내팬들의 관심이 높았던 EPL. 그 치열했던 한 해를 돌아봤다. 티에리 앙리가 2005/2006 UEFA 챔피언스리그와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을 치르면서 체력이 고갈되고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망친 가운데 새로운 스타들이 EPL 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앙리는 올 시즌을 제외하고 지난 5시즌 동안 4차례 득점왕(3년 연속)과 2차례 도움왕에 올라 EPL 최고의 선수로 군림해왔다.
앙리의 공백 속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31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PFA(잉글랜드 프로 선수협회) 선정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FWA(잉글랜드 기자 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도 뽑힌 호날두는 EPL 최종전에서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이 수여하는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미드필더임에도 시즌 내내 드로그바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며 17골을 몰아쳤고, 개인 플레이 성향이 짙다는 그간의 비판도 14개 도움으로 도움왕에 오르며 일축시켰다.
이밖에 지난 시즌 도움왕에 올랐던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29, 첼시)는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아프리카 선수로는 최초로 EPL 득점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 EPL, 챔피언스 리그, FA컵, 칼링컵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해온 드로그바는 최고의 골잡이로 등극했다. 그는 꼭 필요한 순간에 순도 높은 골을 넣었고, 온 몸을 이용한 갖가지 슈팅 기술ㅡ심지어는 프리킥까지ㅡ을 이용한 전천후 공격수로 인기몰이를 했다.
한편 블랙번의 신입생 베니 매카시는 소리없는 골몰이로 득점 2위를 차지했고, 호날두 보다는 적지만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인 웨인 루니 역시 14골 11도움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토트넘의 에이스로 군림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리버풀의 이적생 디르크 카위트는 성공적인 이적 사례로 꼽혔고, 지난 시즌에 잉글랜드 선수로는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대런 벤트 역시 팀의 강등 속에서도 득점 10걸에 이름을 올렸다. 레딩의 공격수 케빈 도일도 돌풍의 마침점 역할로 주목받았고, 에버턴의 미드필더 미켈 아르테타는 EPL 무대에서 가장 성공한 스페인 선수로서의 입지를 이어갔다.
※ 2006/2007 FA 프리미어 리그 득점 순위
1위 디디에 드로그바 (첼시) 20골
2위 베니 매카시 (블랙번) 18골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맨유) 17골
4위 웨인 루니 (맨유) 14골
5위 마크 비두카 (미들즈브러) 14골
6위 대런 벤트 (찰턴) 13골
7위 케빈 도일 (레딩) 13골
8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트넘) 12골
9위 디르크 카위트 (리버풀) 12골
10위 아예그베니 야쿠부 (미들즈브러) 12골
※ 2006/2007 FA 프리미어 리그 도움 순위
1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맨유) 14도움
2위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 (아스널) 13도움
3위 미켈 아르테타 (에버턴) 11도움
4위 모르텐 감스트 페데르센 (블랙번) 11도움
5위 웨인 루니 (맨유) 11도움
6위 데이비드 벤틀리 (블랙번) 10도움
7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트넘) 10도움
8위 프랭크 램파드 (첼시) 10도움
9위 라이언 긱스 (맨유) 9도움
10위 피터 크라우치 (리버풀) 8도움
한준 기자
사진=앙리 없는 EPL을 정복한 호날두 ⓒGettyImages멀티비츠/나비뉴스/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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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호날두 전성시대.. ㄷㄷ
다음 시즌,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 모습대로만
해준다면 피구, 베컴을 뛰어넘을지도..